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뉴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를 포함한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 ┃그래픽 참조
삼성은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지난달 4일 삼성물산 지분(7.12%) 취득 공시와 함께 합병 반대선언을 한 이후 44일간 격전을 치른 끝에 엘리엇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합병전쟁에서 지난 17일 완승을 거뒀다. 양사 합병 발표(5월 16일)이후 꼭 53일 만이다.
삼성물산은 이날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제1호 의안인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찬성률 69.53%로 가결했다.
주총 의장인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는 “1억3천235만5천800주가 투표에 참여해 이중 총 9천202만3천660주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의 주식 참석률은 83.57%이며, 전체 주식 총수 대비 합병 찬성률은 58.91%였다.
엘리엇은 지난달 초 삼성물산 지분 매입 공시 이후 합병반대 의견 표출과 주총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는 등 삼성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쳐왔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CEO 등은 공동메시지에서 “성원과 지지를 보내준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엘리엇은 주총 폐회 직후 “수많은 독립주주들의 희망에도 불구하고 합병안이 승인돼 실망스럽다”는 반대된 입장을 견지했다.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De Facto Holding Company)로서 위상을 갖춰 미래 신수종 사업을 주도하고 그룹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