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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0일 가짜 돈가방과 금강석 등을 동원해 같은 중국인 동포를 속이고 돈을 가로챈 조선족 사기범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들이 이용한 가짜 돈다발의 모습. 겉면의 지폐만 진짜 5만원권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조 지폐를 이용했다./의정부경찰서 제공 |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0일 중국국적의 문모(62)씨를 사기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조선족인 A씨 등 일당 3명의 뒤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족 황모(53ㆍ여 중국국적)씨는 2015년 5월 평소 알고 지내던 A씨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건축 자재를 거래하는데 같이 거래 장소에 나가서 가격 흥정을 하며 바람을 잡아달라"는 부탁이었다.
황씨는 평소 같은 조선족임을 강조하며 친분이 있는 사이라 별 의심 없이 나갔다.
거래 장소에는 A씨가 다닌다는 건설회사의 사장 문씨와 건축 자재 판매자 등이 나왔다.
건축 자재용 금강석이 담긴 비닐봉투와 오만원권 돈다발이 들어 있는 돈가방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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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0일 가짜 돈가방과 금강석 등을 동원해 같은 중국인 동포를 속이고 돈을 가로챈 조선족 사기범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들이 이용한 가짜 돈가방의 모습. 5만원권을 나무판에 붙여 만들었다. /의정부경찰서 제공 |
돈다발과 샘플을 보고 황씨는 별 의심없이 그 자리에서 900만 원을 인출해 빌려줬다. 거래는 완료됐고 이후 다른 장소로 이동한 A씨는 황씨에게 거래된 금강석 자재를 주며 "문 사장이 있는 곳을 알려줄 테니 좀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황씨는 이 말을 믿고 금강석을 들고 사장이 있다는 곳에 갔지만 사장은 없었다. 이상하게 여긴 황씨는 A씨와 함께 있던 장소로 갔지만 이들도 사라진 후였다.
경찰 수사 결과 이날 등장한 문씨를 비롯해 거래 상대였던 철강판매상 등 4명이 모두 일당임이 드러났다.
돈가방에 들어 있던 지폐는 나무토막과 모형 지폐 등을 이용해 만든 가짜였고, 금강석은 단순한 실리콘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문씨 일당이 피해자 황씨가 불법체류자라는 점을 악용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불법체류 외국인이라 할지라도 범죄피해자로 신고하는 경우에는 출입국관리소에 통보의무가 면제되는 제도가 있으니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