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야구장이 혈세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21일 천안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3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삼룡동 선문대학교 천안캠퍼스 맞은편 국도 1호선 옆 13만5천여㎡ 부지에 정규 구장 4면과 리틀야구장 1면 등 모두 5면을 조성해 일반에 개방했다.

그라운드를 조성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약 37억원. 시는 당시 84개 사회인야구단 3천여명과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야구장이 구설에 오른 것은 엉뚱하게도 토지보상금만 540억원에 이르고, 부지를 선정한 뒤 주변 녹지가 주거단지로 바뀌어 땅값이 급등하면서부터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야구동호인들을 중심으로 '비만 오면 논바닥으로 변한다', '돈 먹는 하마 야구장' 등의 비난이 급속히 퍼져 나갔고 일부 TV매체도 심층보도프로그램을 통해 조명했다.

시 관계자는 야구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당시 부지선정위원회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적법한 행정절차를 따라 결정했다. 축구장과 배드민턴장까지 지어 복합 체육시설로 만들기 위해 넓은 부지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