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22일 사무총장제의 본부장제 개편에 맞춰 사무총장 역할을 나눠 맡게 된 5개 본부장과 정책위의장을 임명했다. 5개 본부장은 정·최 의원 외에 이윤석 의원이 조직본부장, 안규백 의원이 전략홍보본부장, 홍종학 의원이 디지털소통본부장에 선임됐으며, 정책위의장으로는 최재천 의원이 낙점됐다.
이로써 새정치연합 핵심 당직에 올라선 경기지역 의원은 이종걸(안양만안) 원내대표를 필두로 박광온(수원정) 당 대표 비서실장, 유은혜(고양일산동) 대변인, 이언주(광명을) 원내대변인 등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안민석(오산)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야당 간사로 활동 중이다. 19대 국회 들어 ‘최다’로, 당 안팎에서는 ‘경기도 전성시대’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이종걸 사단’의 약진이 눈에 띈다. 정성호·안민석 의원은 이 원내대표와 서로 신뢰하고 의지하는 사이이며, 서울 성동갑이 지역구인 최재천 정책위 의장도 이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기지역 의원들의 활약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정성호 의원은 이 원내대표가 내년 총선 공천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자리인 조직본부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지역구 관리 등의 문제로 고사하다 당을 민생복지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신설된 민생본부장을 맡게 됐다.
정 의원은 민생현안 관련 정책 개발 및 입법 활동을 기획·추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수석 대변인·원내 수석부대표·국토교통위원회 간사 등을 통해 입증된 추진력과 소통능력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다.
정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민생 정치 복원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삶의 현장에서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경청하고, 민생 입법과 예산 확보를 위해 당 정책위 등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재성 의원이 맡은 총무본부장은 당 살림꾼 역할이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이번 인사의 기조를 ‘탕평과 신속’으로 잡고, 이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 측 의견을 대폭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성·안규백·홍종학 의원은 범주류, 정성호·최재천·이윤석 의원은 비주류로 분류된다.
4·29 재보선 후 계속된 계파 분란 및 신당·분당론을 잠재우고 단합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주류-비주류 동거’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