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질국내총생산 추이 /연합뉴스
중요한 경제지표인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지난 2분기(4~6월)에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섯분기째 0%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난분기에는 가뜩이가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예상치 않았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까지 겹쳐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정부의 전방위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GDP는 전분기보다 0.3% 증가했다.

이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9일 올해 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하면서 공개했던 2분기 성장률 예상치 0.4%에도 0.1%포인트 못미치는 것이다.

이같은 2분기 성장률은 작년 4분기(0.3%)와 같은 수준이며, 작년 4분기를 제외하면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1분기(0.1%)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분기 성장률은 작년 1분기엔 1.1%로 다소 반등했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분기엔 0.5%로 떨어졌고, 3분기 0.8%, 4분기 0.3%, 올 1분기 0.8% 등 0%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도 성장률이 0.3%에 그치면서 다섯분기째 0% 성장이 이어졌다.

올 2분기의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 2.2%로 집계돼 1분기의 2.5%보다 떨어졌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분기보다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성장기여도는 내수가 0.5%, 순수출은 -0.2%였다.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작년 3분기부터 1년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 2분기 실적을 보면, 가뭄의 타격이 컸던 농림어업의 생산이 전분기보다 11.1%나 급감했다. 농림어업의 생산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역시 작년 2분기 이후 1년 만이다.

메르스로 큰 타격을 입은 서비스업도 생산 증가율이 1분기 0.9%에서 2분기엔 0.1%로 급격히 둔화됐다.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도 전분기 0.8% 증가에서 2분기 0.5% 감소로 반전됐다.병원 등이 포함된 보건 및 사회복지 부문의 생산도 메르스 여파로 1분기 1.8% 증가에서 2분기 1.7% 감소로 돌아섰다.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농림어업의 생산감소가 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춘 것으로 추산될 만큼 2분기엔 가뭄과 메르스로 인한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2분기 성장률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자 경기 회복이 늦어지면서 저성장 국면이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성장률도 정부 전망치인 3.1%는 물론 한국은행이 전망한 2.8%도 달성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