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현장파견 초기대응
제 2, 3의 메르스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일선 보건소의 전문 인력 편성, 지자체의 역할 강화, 병상의 밀집도와 응급실 구조 등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메르스가 서울 삼성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된 이유는 환자 간 병상 간격이 좁아 신체접촉이나 타액으로 감염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병원의 응급실과 병동의 밀집도를 해소해야 한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메르스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평택성모병원은 밀집도를 해소하기 위해 전체 병상 수를 420개에서 320개로 줄이는 등 뼈를 깎는 개선 노력을 했다. 이에 6인실이었던 50개의 병실이 4인실로 바뀌면서 병상 간 간격을 3m 가까이 확보했다.
또 앞으로도 나머지 5~6인실에 대해 4인실로 줄일 예정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병원 전체를 비운 뒤 훈증소독을 통해 보건당국으로부터 멸균 판정을 받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병원의 수익보다는 환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응급실의 경우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전수조사를 통해 예산 지원과 함께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밖에도 시·도 지자체의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임승관 아주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시·도 지자체가 전문의와 예산 등을 갖춰 유사시에 일선 보건소에 지원해 현장대응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컨트롤타워보다는 중간관리역할 강화가 더 중요하다. 제도개선을 통해 지자체가 전염병 예방에 대해 중간역할을 해야한다”며 “이번 메르스 사태 역시 지난달 8일에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현장대응능력을 강화해 메르스 진정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임 교수는 “매뉴얼에 의존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일선 현장에 전문의를 배치해야 홍콩독감 등 신종 전염병에 대해 초기대응이 제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웅기·김범수기자 fait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