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가을부터 전 국민의 필수품이 된 휴대전화도 장기간 빌려서 쓰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고객의 다양한 선택권 확보 차원에서 휴대전화 렌털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다음 달부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 애플의 아이폰6S, LG전자의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등 신형 프리미엄폰이 줄줄이 출시되는 만큼 도입 시점은 이르면 올가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정수기나 비데 등 소형 가전, 자동차 등 렌털 서비스가 보편화된 제품들처럼 휴대전화도 소유하지 않고, 일정 기간 빌려 쓰는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사업성 등에 대한 검토가 끝나지 않아 본격 사업화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구상 중인 렌털 서비스는 새로 출시된 휴대전화를 구입하지 않고 일정 기간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내고 빌려쓴 뒤 계약 만료 시점에 반납하는 개념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납한 휴대전화는 중고폰 사업자를 거쳐 재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중고폰 사업을 영위하는 SK그룹 계열사인 SK C&C 등과의 사업 제휴가 검토되고 있다.

휴대전화 렌털 서비스가 도입되면 요금이 현재 휴대전화 직접 구입 시 일반적으로 24개월에 걸쳐 나눠 내는 것보다는 싸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돼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고가의 단말기값 부담 때문에 급감한 프리미엄폰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중고폰 사업자로서도 어느 고객으로부터 언제 어떤 휴대전화이 나올지가 쉽게 예측돼 수거가 용이해지는 만큼 사업 참여에 따른 장점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객이 휴대전화를 분실했을 때 며칠 간 빌려주는 서비스는 있었으나 휴대전화를 장기간 빌려주는 서비스는 없었다"며 "소유에서 사용으로 변하고 있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휴대전화도 빌려 쓰는 시대가 열리면 휴대전화 문화에 큰 변화가 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