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주요국의 주식시장이 28일 중국증시 폭락의 후폭풍에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일본 도쿄 도심의 주식시황판 /AP=연합뉴스
국내 증권업계가 중국 증시에 대해 장밋빛 전망에서 태도를 싹 바꿨다.

증권사들은 28일 중국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할 만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지 않으며 심지어 외국인투자자의 이탈이 본격화하면 추가 급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 잇따라 경고음을 발령했다.

전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48% 하락한 3,725.56으로 마감하며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8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증시 방어를 위해 인위적인 시장 간섭에 나서 중국 증시의 효율성과 신뢰에 의문이 들고 있다"며 "단순히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정부가 발권력을 동원하고 거래를 정지하는 것은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NH투자증권은 특히 중국 증시 투자전략으로 배당주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되 중국 기업공개(IPO) 투자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박인금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통화정책은 미국 금리 인상 시기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중립적일 것이며 IPO의 중단은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당분간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상하이지수는 4,000을 기점으로 박스권 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위안화가 추세적으로 약세로 돌아서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본격적으로 이탈해 급락장세가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이은택 SK증권 투자전략가는 "최근 중국 정부가 외화보유액을 활용한 인위적인 환율 방어로 위안화의 변동성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앞으로 중국 정부가 환율 방어에 나서지 못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시아 주요국의 주식시장이 28일 중국증시 폭락의 후폭풍에 하락 흐름을 보였다.

이날 한국 코스피는 오전 10시 36분 현재 전날보다 19.48포인트(0.96%) 내린 2,019.33을 나타냈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장보다 1.05% 내려간 20,136.06에 거래됐다.

호주의 올오디너리스지수는 0.93% 하락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