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전셋값 상승폭과 지속 기간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에서 발간한 ‘7월 인플레이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9년 3월부터 시작된 전세가격 상승은 지난달까지 무려 76개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최장기간인 지난 2005년 2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45개월 연속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상승폭도 최근 76개월간 47.0% 오르면서 지난 1987년 2월~1988년 9월에 20개월간 40.4% 올랐던 것보다 상승폭이 더 컸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저금리 추세속에 집주인은 월세를 선호하고 집을 구하려는 사람은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전셋값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2.8% 상승해 지난해 하반기(1.7%)보다 1.1%p 증가했다. 상반기 주택매매가격 상승률(2.1%)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하반기에도 전세물량 부족 등에 따른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일치로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신규 분양 물량 증가 및 높은 전세가율 등에 따라 임차인의 매수 전환이 늘면서 전세가격 상승에 다소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