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내구성 향상과 경기침체로 15년 넘게 탄 자동차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사진은 수원중고차매매단지 모습. /경인일보DB
자동차의 품질이 좋아지고 경기침체로 차를 바꾸는 사람들이 줄면서, 15년 넘게 탄 자동차가 10년 사이에 7배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국내에서 15년 이상(등록일 기준) 된 차량이 총 211만3천263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년 전인 2005년 6월에 집계한 29만1천772대 보다 7.2배나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자동차 총 등록 대수는 1천514만7천785대에서 2천54만8천879대로 36%가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세다. 등록된 모든 차 가운데 15년 이상 고령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5년 6월 1.9%에서 2015년에는 10.3%로 5배 이상 뛰었다.

전체 등록 자동차 중에서 10년 이상 15년 미만 차량의 비중도 21.0%에서 23.0%로 높아졌다.

반면 5년 미만 신차의 비중은 2005년 39.5%에서 올해 38.2%로 낮아졌고, 5년 이상 10년 미만 차량 비중은 같은기간 37.6%에서 28.6%로 각각 떨어졌다.

이처럼 5~10년 차의 비중이 낮아지고 10년 이상 된 차의 비중이 높아진 것은 국내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보유하는 기간이 전반적으로 길어졌음을 의미한다.

이같은 현상은 국산차 품질이 향상된 데다 내수경기 침체가 맞물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고령차 증가 현상이 국산차에 집중돼 있는 점을 들어 국산차 품질이 눈에 띄게 향상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15년 이상 고령차의 비중은 국산차가 1.9%에서 10.8%로 급증한 반면 수입차는 4.5%에서 2.8%로 줄어들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10년 넘은 차를 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더 오래된 차도 잘 달리고 있다"며 "경기 침체와 품질 향상의 영향으로 평균 7∼8년 정도였던 차량 교체주기도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