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수술은 몇 개의 절개창만으로 암세포를 절제하는 방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한호성 교수팀(윤유석·조재영·최영록 교수)은 지난 10년간 시행한 간세포암 절제수술에 대해 복강경 수술로 절제한 경우와 개복 수술로 절제한 경우를 각각 88차례씩 매칭,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과 장기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복강경 수술을 했을 때의 수술 후 재원기간은 8일로, 개복 수술 후 재원기간인 10일에 비해 짧았다.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도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군은 12.5%, 개복수술을 받은 환자는 20.4%로 확인됐다.
암 수술 환자를 장기 추적·관찰한 결과 5년 생존율은 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 76.4%, 개복 수술 환자는 73.2%에 달했다. 무병생존율도 복강경 수술 환자와 개복 수술 환자의 경우 각각 44.2%와 41.2%로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한호성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복강경 간 절제 수술의 안전성과 치료 효과가 개복 수술과 같다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복강경 간 절제술이 보급돼 수술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긍정적인 수술 결과로 환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복강경 우후구역 간엽 절제술을, 같은 해 소아 환자에 복강경 간 절제술 시행 사례를 다시 한번 세계 최초로 학회지에 소개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받았다. 2009년에는 복강경 중앙 이구역 간엽 절제술을 성공했다.
성남/김규식·김성주기자 sigg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