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직접 K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천발 KTX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이 나쁘지 않다는 정부 용역결과가 나왔다.

인천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의 ‘수원·인천 고속철도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에서 인천발 KTX 사업의 B/C(비용편익분석) 값이 1.29로 나왔다”고 4일 밝혔다. B/C 값이 1을 넘으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의 총사업비는 3천465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루 1만6천~1만7천명 정도가 이 노선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부선 5편성, 호남선 2편성(이상 1편성당 10량)이 한 시간 정도 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인천발 KTX 사업은 2017년 완전 개통 예정인 동서방향의 ‘수인선’과 남북방향의 KTX 노선을 연결하는 철도(약 3.5㎞ 구간)를 놓는 사업이다. 이 노선이 연결되면 수인선 송도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타고 2시간대에 목포(140분대)와 부산(160분대)을 갈 수 있게 된다. 지금보다 1시간 정도 줄어든다는 게 인천시의 설명이다.

인천시와 기획재정부는 인천발 KTX 사업의 조기 추진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번 사업이 정부의 ‘신규사업’ 방식으로 추진될 경우, 3천465억원 규모의 총사업비 전액은 국비로 추진된다. 대신 예비타당성 조사 등 행정 절차를 밟아야 해 착공 시점이 늦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다.

기존 수인선 건설사업에 이번 인천발 KTX 사업을 포함시키는 ‘총사업비 변경’ 방식으로 하면 추가적인 행정 절차가 없어 착공 시점은 앞당길 수 있지만 30% 정도의 사업비를 인천시가 부담해야 한다. 인천시는 기재부와 조만간 타협점을 찾을 방침이다. 인천시는 2020년 인천발 KTX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당장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인천발 KTX 사업을 위한 기본·실시계획 수립 용역비(200억원)부터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