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나들목·역 신설 유지
중앙부 연결 일반도로는 폐지
유입된 서울 인구 흐름 끊어
공원 축소·폐수 떠넘기기도
인천시 개발이익 공유 목청


해양수산부의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영종도 제1준설토투기장 일대 331만5천600㎡) 조성 사업계획에 대해 인천시와 영종도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영종도 등 지역사회와의 연계 방안이 매우 미흡하기 때문이다.

해수부의 사업계획(변경안)에 따르면 한상아일랜드와 영종도를 연결하는 일반 도로는 2개에서 1개로 축소됐다. 반면 공항고속도로 나들목과 공항철도 역사 신설 계획은 유효하다. 공원 예정지는 줄고, 골프장 면적은 늘었다. 자체 하수처리장을 설치하지 않고 영종도 운북하수처리장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은 여전하다.

이들 내용만 놓고 보면, 서울 인구유입과 수익 창출방안에 관심이 있을 뿐 영종도 등 지역사회는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 영종도 연계 교통체계 중요

=해수부는 이번 변경안에서 영종도와 한상아일랜드를 연결하는 도로 2개 가운데 사업 대상지 중앙부에서 서남쪽으로 계획된 도로 1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영종도와 한상아일랜드를 오갈 수 있는 도로는 공항고속도로 밑에 있는 도로(현재 공사용 도로로 사용 중) 1개뿐이다.

인천시는 ‘한상아일랜드 중앙부~영종도 연결도로’ 부활, 영종 해안도로 미단시티~영종하늘도시 구간 사업비 분담 등을 해수부에 요구하고 있다. 영종주민 교통편의, 개발사업 간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을 위해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한상아일랜드·미단시티·영종하늘도시가 연결되어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며 “연결도로는 한상아일랜드 개발, 연계 교통체제 구축·개선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시는 공항고속도로 신설 나들목 위치를 미단시티 쪽으로 조정해 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영종도~한상아일랜드 연결도로 구축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서울에서 고속도로나 공항철도를 통해 온 관광객들이 한상아일랜드에만 머물렀다 다시 서울로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도권 관광객들의 이동 흐름이 한상아일랜드에서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오고 있다.

■ 갯벌 훼손책임 ‘나 몰라라’, 하수는 영종으로

=해수부는 유보지로 계획했던 땅의 용도를 체육시설(골프장)로 변경하고, 공원면적을 애초보다 줄였다. 하수처리장 설치 계획을 이번 변경안에도 반영하지 않았다. 준설토투기장은 갯벌을 메운 땅으로, 해수부는 갯벌훼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인천시 의견이다.

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준설토투기장 사업으로 갯벌과 철새들의 공간이 훼손됐다”며 “골프장 등 상업시설보다는 습지공원 등 공공 목적으로 토지이용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해수부는 영종도 운북하수처리장을 통해 하수를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하수과 관계자는 “운북하수처리장은 영종도 개발 수요에 맞춰 용량이 정해졌다”며 “한상아일랜드 등 외부 하수는 수용할 수 없다”고 했다.

■ 인천시·주민 참여방안 필요

=해수부와 지자체가 준설토투기장 소유권 또는 개발이익을 공동 소유해야 한다는 것이 인천시 주장이다. 갯벌 매립으로 환경이 훼손되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도 환경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시는 항만법과 공유수면 관리·매립법 개정을 정치권에 요구한 상태다. 영종 주민들은 복지관 건립, 일자리 제공 등 환경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해수부는 “연결도로 2개를 1개로 줄이는 대신, 남은 도로의 차선을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늘렸다”며 “미단시티~영종하늘도시 도로 개설은 지자체 업무”라고 했다. 하수처리계획에 대해선 “운북하수처리장의 용량이 남아 있기 때문에, 비용을 내고 그곳을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