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캔맥주 시중 10배 음료폭리
그린피외 10만원이상 더들어
경기보조원에게 지급하는 비용(이하 캐디피)과 카트대여료(이하 카트비)만 팀당 각각 12만원. 여기에 점심식사와 커피라도 한잔 마시면 1인당 부대 이용료만 10만원이 훌쩍 넘게 된다.
여기에 그린피(골프장 입장료) 15만~20만원(회원제 골프장 기준)까지 합하면 1인당 골프장 이용료는 25만~30만원이 된다.
6일 한국골프소비자모임에 따르면 골프카트 1대당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이 2천76만원으로 구입비(5인승 기준)를 1천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6개월이면 본전을 뽑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팀당 카트비(회원제 골프장 기준)는 2004년 6만3천800원에서 2013년 8만5천원으로 36%나 인상됐다. 같은 기간 주중 그린피가 12.3% 인상된 것과 비교할 경우 무려 세배나 된다. 광주 곤지암의 B골프장은 지난 4월 카트비를 12만원으로 인상하면서 회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처럼 골프장 이용시 의무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카트비를 골프장측이 슬그머니 올리면서 골퍼들의 지갑을 축내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캐디피 부담도 만만치 않다. 18홀 이상의 국내 골프장 349개소 가운데 249개소인 71.3%가 캐디피로 12만원을 받고 있다. 특히 팀당 캐디피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20% 인상한 것은 1인당 그린피를 5천원 올린 것이다.
골퍼들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식음료 값 폭리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시중 마트에 비해 캔맥주는 최대 9.8배, 이온음료와 삶은계란, 캔커피도 각각 최대 8.2배, 6배, 3.6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유명 회원제 골프장은 삶은계란 1개에 3천원씩 받고 있고, 캔맥주도 7천~8천원까지 하는 곳도 있다.
이처럼 그린피 이외에 부가적으로 받게 되는 비용이 골프업계에서는 이른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고 있다.
더욱이 부대 비용 상승은 회원제뿐만 아니라 대중골프장에서도 비슷한 가격으로 받고 있어 골프 대중화를 저해 하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국내 골프 인구가 줄어들고 골프장이 공급과잉 시대에 접어들고 있음에도 캐디피가 오르는 것은 골프장 경영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조영상기자donal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