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업체가 생산한 소재를 활용해 국내 유명 디자이너가 만든 교복을 싼 값에 판매하는 ‘착한 교복 입기’ 사업이 경기도에서 처음 시작된다. 도와 도 교육청의 첫 연정사업으로 출발하는 착한 교복 입기가 ‘도내 섬유산업 활성화’, ‘학부모 부담 경감’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정 도 교육감, 정명효 경기섬유산업연합회장은 1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의 ‘착한 교복 입기 사업 성공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 사업을 처음 제안한 경기도의회 김영환 의원, 교복 디자인을 담당하게 될 장광효 디자이너 등이 나왔다.

이번 협약으로 섬유산업연합회는 교복에 맞는 기능성 섬유 소재를 저렴하게 공급한다. 도는 착한 교복 입기가 관련 산업에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 교육청은 학생·학부모·교사 등 수요자를 상대로 의견을 수렴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 사업은 김영환 도의원이 지난 해 9월 ‘반값 교복 공급’에 대한 아이디어로 제공한 것을 도와 도 교육청이 수용하면서 가시화됐다.

김 의원은 협약식에서 “착한 교복에는 비싼 교복 값에 대한 학부모의 걱정을 더는 ‘민생철학’, 교육으로 인한 차별을 없애는 ‘교육철학’, 중소기업을 교복시장에 참여시켜 일자리를 늘리는 철학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도와 도 교육청은 착한 교복 입기 사업의 성공을 위해 교복 디자인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싼 교복은 안 예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서다. 두 기관은 오는 10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복 품평회’를 열고 교복 디자인, 색깔, 원단 소재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 품평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국내 유명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만든 40여종의 시제품을 발표하는 ‘교복 패션쇼’도 오는 11월 4일 계획돼 있다.

남 지사는 “도와 교육청이 연정을 통해 전국 최초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아름답고 예쁘고 착한 교복을 입힐 수 있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 교육감은 “도내 중고등학교 신입생 22만명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교육공동체 상생·협력사업의 성공을 위해 도, 도의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명래·조윤영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