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움직임만으로 간단히 택시를 부르는 모바일 앱 기반의 카카오택시가 출범 4개월 만에 지역의 콜택시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12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지난 3월 31일 출시 이후 약 4개월만에 누적 호출수 1천만건을 돌파하며 콜택시 시장의 70%를 차지했다. 반면 기존 콜택시의 이용률은 급감하면서 시장이 위축되는 분위기다.

게다가 지방자치단체와 정부도 예산 부족이라는 이유로 지역 택지 지원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어 콜택시 업계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우선 경기도는 5년간 매년 10억여원을 투자한 ‘GG콜’을 없애는 내용의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GG콜’ 사업을 처음 추진할 당시 도내 전체 택시 3만6천800대의 30% 수준인 1만대가 가입돼 운용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GG콜은 3년째 3천500여대 수준을 넘지 못하고 뒷걸음질 치고 있다.

특히 앱을 통한 콜택시 등장으로 GG콜의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도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택시 산업 재정지원 항목에서 GG콜 사업을 제외하는 내용의 택시산업 발전지원 조례 개정을 검토중이다.

인천시도 지난 2012년 7월부터 인천 전체 택시 1만4천대 중 스마트 인천콜, 세븐 콜택시 등 가맹택시 9천대에 콜비를 지원해 왔다가 지난 6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중단 의사를 밝혔지만, 업계 반발로 올해 연말까지는 예정대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와관련 택시업계 관계자는 “아직 스마트폰보다 전화로 택시를 부르는 시스템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고 콜택시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영세 자영업자도 있기 때문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