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후덕, 딸 대기업 특혜입사 의혹
박기춘, 정자법 위반혐의 영장청구
최재성, 불출마 발언 재부각 ‘발목’
문희상, 처남취업 청탁 의혹 수사
與 지지세 높아 인물론 승부 ‘비상’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경기 북부 지역이 심상치 않다.

경기 북부는 남부보다 전반적으로 여당 지지도가 높아 새정치연합은 인물론으로 총선을 돌파해야 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곳곳에서 현역 의원들이 관여된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경기 북부 승패에 따라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 판세가 갈리고 이는 총선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당내에서는 총선 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파주갑이 지역구인 윤후덕 의원은 15일 딸의 대기업 특혜 입사 의혹이 제기되면서 머리를 숙였다. 윤 의원의 딸은 지난 2013년 LG디스플레이 경력 변호사 채용에 합격했다.

이 과정에서 윤 의원이 회사 측에 전화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윤 의원은 압력 행사 등은 부정하면서도 “해당 회사의 대표에게 전화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윤 의원은 이후 문제가 커지자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저의 딸 채용 의혹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 딸은 회사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모두 저의 잘못이며, 부적절한 처신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 문제는 법적 사안으로까지는 확산되지 않았지만, 야당 의원에게 우선해 요구되는 ‘도덕성’에 관한 문제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자신이 지역구인 파주에 대규모 공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책임’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남양주을이 지역구인 박기춘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탈당과 함께 내년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박 의원은 경기도의원을 거쳐 지난 2004년 17대 때 처음 금배지를 단 이후 내리 3선에 성공하며 경기 북부지역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18~19대 국회에서 원내 수석부대표를 맡은 데 이어 야당의 대선 패배 후인 2012년 12월에는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에 선출된 바 있어 당이 받은 타격도 상당한 수준이다.

박 의원과 맞닿은 남양주갑이 지역구인 3선의 최재성 의원의 경우는 최근 당직 문제를 놓고 홍역을 치를 때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를 요구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사실이 다시 부각된 상태다.

최 의원은 출마 여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발목을 잡혔다’는 지적을 피해가지는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의정부갑이 지역구인 5선의 문희상 의원도 처남 취업 청탁 의혹과 관련한 보수단체의 고발로 검찰 수사대상에 올라있는 처지다.

경기도 한 재선 의원은 “같은 의원 입장에서 뭐라 하기가 좀 그렇지만, 북부 문제는 남부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데서 지역 정가가 뒤숭숭하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매우 은밀한 개인적 사안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워 경기 북부를 대상으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순기기자 island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