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시화간척지에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가공·수출·연구 등이 집약된 농산업클러스터(가칭 K-푸드밸리) 조성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식품산업 선진국인 네덜란드의 와게닝겐(Wageningen) 푸드밸리가 모델로, 현실화될 경우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속에 경기도내 농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경기도 한 관계자는 “한·중 FTA 발효로 14억 인구의 거대 내수시장에 한국의 음식이 진출할 ‘길’이 열리게 됐다”며 “인천공항, 인천·평택항 등과 접근성이 뛰어난 시화간척지에 농산업클러스터, 가칭 K-푸드밸리를 조성하는 정책건의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산업클러스터는 지역에서 생산된 고품질의 농축산물이 소비자의 손에 전달되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산·학·연·관 집적시설이다.

단순히 가공·유통 외에도 상품포장디자인·수출자문까지 연계된다. 1997년 네덜란드 와게닝겐 농과대학이 중심이 돼 출발한 푸드밸리는 2000년 농식품클러스터로 성장, 연간 300억 달러 이상을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국내는 아직 이 같은 대단위 농산업클러스터가 전무한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17년 새만금 농업용지 5공구(1천513㏊)가 완공되면 이 곳에 300㏊ 규모의 농산업클러스터를 계획 중이다.

지난달 베트남 GC FOOD사가 입주 의사를 밝힌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가 2017년초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지만, 시화간척지에 비해 대중국 수출을 위한 공항·항만으로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중국은 우리나라와의 FTA를 통해 ‘48시간내 통관’ 원칙을 정했지만, 신선도가 생명인 농산물의 경우 시화간척지가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이다.

/김민욱기자 km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