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 포함된 10대 5명이 지적장애인을 모텔로 유인해 돈을 요구하고 감금, 폭행에 장기매매까지 모의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월 26일 평택시내에서 여고생 A(16)양은 평소 알고 지내던 B(20·지적장애 3급)씨와 전날부터 함께 술을 마신뒤 B씨를 모텔로 유인했다. 하지만 모텔로 들어간 지 10분 만에 A양은 악마로 돌변했다.
A양의 친구인 여고생 C(16)양, 여고 자퇴생(17), 남자 대학생(19) 2명 등 4명이 들이닥쳐 A양과 B씨가 누워있는 모습을 촬영하고 미성년자와 원조교제한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1천만원을 요구했다.
B씨가 거절하자 이들은 B씨의 옷을 모두 벗긴 뒤 성기 부위에 끓는 물을 붓는 등 성적 학대를 하고, 담뱃불로 온몸을 지지고 머리 등을 수차례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폭행에 이기지 못하고 B씨가 의식을 잃자 이들은 다음날인 27일 오후 2시께 렌터카에 B씨를 감금하고 장기매매업자에게 팔아넘기기로 공모했다.
하지만 이들의 잔혹한 범죄행각은 죄책감을 느낀 C양이 부모를 통해 경찰에 자수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수원지검 평택지청은 A양 등 5명을 특수강도강제추행, 강도상해, 공동감금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 B씨는 전치 12주로 실명의 위험도 있는 상태다. 특히 장기매매 계획은 충격적이다”며 “자수한 C양도 죄질이 무거워 함께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A양과 C양은 전과가 없는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오히려 남자 대학생들보다 적극적으로 가혹행위에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평택/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감금·성고문에 장기매매 모의… 잔인함의 끝 ‘악마된 여고생들’
피해자 지적장애男 실명위기
입력 2015-08-2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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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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