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모두 인명 피해 없어
제2한국전 확전 가능성도


대표적 지한파 서방 언론인들은 이번 남북 간 포격 교환이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은 만큼 연평도 포격, 천안함 사건 등과 비교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10년 이상 한국에서 남북 관계를 취재해온 경험을 토대로 이번 사건이 급작스러운 사태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내포하고 있다고 봤다.

영국 더 타임스지 기자 앤드류 새먼(Andrew Salmon)은 경인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포격교환은 매우 가벼운 수준이다. 1953년 이후 이 같은 사건은 계속되고 있다”며 “(연평도 포격과 같은) 앞선 사건과 달리 이번 포격으로 남북 모두 어떤 인명피해도 없었다”고 말했다.

앤드류 새먼은 한국전쟁을 다룬 ‘마지막 한 발’,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 등의 책을 내기도 한 남북관계 전문 언론인이다.

새먼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남한의 대응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의 이번 대응은 적절했고, 평양에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본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언제든 제2의 한국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반도 내 무력 충돌은 매우 중요한 뉴스라고 했다.

미국 출신 대표적 지한파 언론인 도널드 커크(Donald Kirk)도 “연평도 포격의 경우 사태가 심각했다. 사람이 실제 죽었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의 경우도 매우 심각했다”며 “그런 사건과 비교했을 때 이번 사건은 추가로 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다소 심각하지 않은(minor) 사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커크는 현재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이 이전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진단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대남 정책이 아버지 김정일과 큰 차이가 없다고도 부연했다. 커크는 “박근혜 정부도 북한과 대화를 하려고 시도한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햇볕정책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