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종목 교류 ‘남북 스포츠강국’ 발돋움해야
北, 대화의 장 유도 ‘통일 향한’ 지속적 노력 필요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북한 평양에서는 뜻깊은 스포츠 행사가 열렸다. 지난 21일부터 4일간 북한 평양에서 성공적으로 마친 제2회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2008년 이후 7년 만에 평양에서 개최된 이번 국제유소년축구대회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일촉즉발의 남북 대치 상황 속에서도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남북 유소년들이 대회를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국제유소년축구대회 개막 하루 전인 20일에는 북한이 연천군 중면 지역의 야산에 포격을 하는 등 도발을 감행해 자칫 축구대회가 취소되는 상황도 예견됐었다. 그러나 남북 축구관계자들은 민간 교류차원에서 열리는 이 대회를 잘 마무리하자는데 의견을 모았고, 남북이 군사적 대치 속에서도 이 대회를 훌륭히 치러냈다.
그동안 남과 북의 축구교류는 민간차원에서 명맥을 이어왔다. 물론 그 중심에는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있었다. 남북 유소년축구팀은 지난 2006년 평양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지속해서 교류전을 펼쳐왔다. 그러나 2008년부터 정치적인 이유로 서울과 평양에서 경기를 갖지 못했고, 대신 제 3국인 중국(쿤밍)에서 주로 교류전을 펼쳐왔다.
한국과 북한땅이 아닌 제 3국인 중국에서도 남과 북의 축구경기는 험난의 연속이었다. 제 3국 임에도 불구하고 북한 축구관계자들은 내부 지령을 철저히 따랐고, 남과 북의 유소년축구대회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연기 또는 취소돼 선수들의 만남이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남북체육교류협회는 북한을 설득했고, 대회 마지막 날 남북축구가 성사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경기도와 연천군도 남북 축구교류에 한 몫 거들었다. 지난해 11월 연천군에서 열렸던 제1회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는 북한 4·25체육단의 유소년축구팀이 한국땅을 밟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당시 북한 유소년들은 남북체육교류협회의 후원으로 수원시를 방문해 호텔에 하루를 묵었고, 이후 연천군에서 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북한 4·25체육단 소속 유소년축구팀은 우리의 청소년 대표팀 실력을 갖출 정도로 기량이 뛰어났고,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국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했다.
현재 남북은 민간차원에서 스포츠 교류뿐만 아니라 산림·문화·역사·경제 분야에도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금강산 소나무 병해충실태에 대한 우리 산림전문가들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지원책을 찾고 있으며, 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에 대한 남북 역사학자들의 발굴 작업도 진행 중이다.
남북 교류는 정치적 이념을 떠나 앞으로도 활발히 진행되어야 한다. 물론 그 중심에는 스포츠 교류가 있다. 축구뿐만 아니라 양궁·레슬링·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에서의 교류를 통해 남북이 함께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나아가 올림픽 단일팀으로 출전해 남북스포츠의 위상을 세우는 것은 물론 세계 평화에도 기여해야 한다.
남북 전문가들은 통일의 선결과제로 경제교류협력과 이산가족 왕래, 문화·스포츠·인적 교류 등 민간차원의 교류 협력을 우선시했다. 남북의 상황에 대해 너무 흔들리거나 일희일비하지 말고 안보태세와 대응태세를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고, 민간 교류를 통해 평화·화해·협력 등 통일로 가는 그런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 신창윤 체육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