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예산·터널탓 불가능
신규 입주 미사등 반영 안돼
각각 한 방향 일방통행 활용
남양주 수요 사전 분산 필요
팔당대교는 길이 935m, 폭 24m, 왕복 4차선으로 지난 1995년 5월 완공됐다. 대교 양쪽 입구에 나들목이 설치돼 있으며 길이 500m, 너비 7m의 차량진입 램프 4곳이 있다. 2009년 경춘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통행량이 다소 분산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주말이면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 주말 팔당대교 교통 정체 이유는?
하남에서 팔당대교를 진입하는 방법은 하남시내에서 창우로를 통해 지하차도로 바로 진입하는 경우와 미사대로에서 램프를 이용해 진입하는 2가지다. 진출로 역시 남양주 방향과 양평 방향 2곳으로, 각각 팔당로(구길) 및 6번 국도(서울~강원도)와 맞물려 있다. ┃위치도 참조
다수의 팔당대교 이용자들은 교통체증의 원인으로 하남에서 남양주 방향으로 진입 시 신호를 받는 것을 꼽는다. 또 팔당대교 북단에서 신호에 이어 6번 국도 진입 시 또 다시 신호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대기 차량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한다.
미사대로에서 램프로 진입하는 차량 역시 양평 방향으로 이동할 경우 직진 방향으로 차선을 바꿀 필요가 없지만, 남양주 방향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의 차선변경과 창우로에서 진입해 양평으로 가기 위해 차선 변경을 하려는 차량이 뒤엉키는 것도 교통체증을 가중시킨다고 하소연한다.
반대방향의 경우 신호는 없지만, 양평에서 진입하는 차량과 남양주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뒤엉키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의 교통체증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문제의 해법으로 서울지방국토청은 현재 팔당대교 상류 250m 지점에 왕복 2차선의 신팔당대교 신설 카드를 제시했다.
■ 신팔당대교 신설 교통체증 해소 가능할까
하남시는 새로 건설될 신팔당대교를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우선 서울지방국토청의 장래교통량 및 차로 수 분석 결과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서울지방국토청 분석결과 2021년 두 팔당대교의 교통량은 하루 평균 5만4천여대(기존 3만7천118대, 신설 1만7천465대) 수준으로, 2030년(기존 3만8천831대, 신설 1만6천799대)과 2040년(기존 3만7천231대, 신설 1만6천433대) 하루 평균 교통량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서울국토청 예상은 현재 입주가 시작되고 있는 미사강변도시와 ‘지역 현안 1·2지구’ 등 향후 5년 이내 발생할 10만여명의 유입 인구에 대한 검토가 전혀 반영돼 있지 않다”며 “여기에 내년 수도권 최대 복합쇼핑몰 유니온스퀘어가 준공돼 미사대로의 교통량이 늘어나면 팔당대교 교통정체에 일정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이 역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신팔당대교의 설계차로 확대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국토관리청은 “편도 1차로는 이미 10여년 전에 계획한 것을 이제 시행·추진하는 것”이라며 “설계변경은 예산의 뒷받침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어 “현재 편도 1차로이지만, 추후 편도 2차로 확장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다수의 팔당대교 이용자들은 신팔당대교 건설로 현재의 교통정체 문제가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팔당대교와 맞물린 6번 국도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6번 국도는 서울에서 강원도로 이동하는 국도로, 한강 남단에서 6번 국도를 이용할 경우 팔당대교를 거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지방국토청은 신팔당대교 신설로 교통량 분산을 예상하고 있지만, 도로이용자들은 한결 같이 6번 국도가 지금의 교통량 자체를 받아 줄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6번 국도 확장사업이 선행돼야 하지만, 6번 국도 확장은 구조적 난제를 안고 있다.
6번 국도는 한강변에 위치해 있고 도로 확장을 위해서는 한강 맞은편 산을 깎아야 하지만, 이를 위한 예산확보 및 도로확장을 위한 기술적 문제 등이 어려울 뿐 아니라 양평 방향으로 설치된 다수의 터널 때문에 6번 국도확장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팔당대교와 신팔당대교를 각각 한 방향 진·출입로를 이용하도록 목적도로로 활용하는 방법과 아예 남양주와 양평 방향의 교통량을 사전에 분산시킬 수 있도록 현재 추진 위치보다 북쪽 방향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신팔당대교가 팔당대교 상류 250m 지점에 신설되면 기존 팔당대교에서 6번 국도 양평 방향으로 진입하는 짧은 램프와 신팔당대교 램프 거리가 짧아 되레 기존 6번 국도 교통량에 영향을 끼쳐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신팔당대교 건설만으로 지금의 교통정체가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하남/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