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인양을 위한 첫 수중조사가 개시된 19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세월호 침몰현장에 정박한 해양수산부와 세월호 인양 계약을 체결한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 소속 1만1천706t 크레인 작업선 다리(大力)호에서 중국인 잠수사가 다이빙 케이스에 탑승해 잠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화물칸에서 기름층이 발견돼 중국 잠수사들이 1일부터 수중조사와 기름 제거작업을 병행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인양계약을 맺은 중국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사들은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세월호 선체 진입에 성공했으며 이후 하루 두 차례, 각각 2명씩 세월호 안에 들어가 수중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잠수사들은 화물칸인 C·D데크까지 들어갔으며 이 가운데 승용차가 실린 C데크에서 기름층이 발견됐다.

세월호 연료유가 어딘가에서 누출돼 기름층을 형성한 것으로 인양팀은 보고 있다.

인양팀은 기름이 선체 밖으로 유출되면 어민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C데크 안에 있는 기름을 먼저 흡입호스로 뽑아내는 한편 연료탱크에 남아있는 잔존유 제거작업을 준비한다.

중국 잠수사들은 침몰해역에 적응해 안정적으로 세월호 선내 진출입을 반복하고 있으며 호스를 통해 공기를 공급받는 방식으로 한 번 잠수하면 한 시간 안팎 머문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다만 지금은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큰 백중사리 기간이라 하루 두 차례밖에 진입을 못하고 있지만 조수 간만의 차가 가장 작아지는 조금 때가 되는 9월13일부터는 많게는 하루 수 십명의 잠수사가 투입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인 잠수사 31명 등 150여명이 침몰해역에 닻을 내린 바지선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인양작업이 시작되면 중국인 잠수사는 90여명으로 늘어난다.

상하이샐비지가 1만t급 바지선 다리호를 가져온 데 이어 상하이샐비지와 7대 3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업체 오션씨엔아이가 전날 2천200t급 바지선 현대보령호를 가져와 해상기지를 구축했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 측은 9월 초까지 수중조사와 C데크 내 기름층 제거 작업을 마치고 잔존유 제거 및 미수습자 유실방지 작업으로 넘어간다.

세월호는 수심 44m 지점에 좌측면이 바닥에 닿고 우측면이 수면을 향해 옆으로 누워있다. 유실방지 작업을 할 때 세월호 우측면은 밖에서 창문과 출입구를 그물망으로 폐쇄하고 좌측면은 잠수사들이 세월호 안으로 깊이 들어가 안쪽에서 그물망을 설치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