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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소형부탄가스를 터뜨리고 도주한 용의자가 검거돼 양천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
2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양천구 A중학교 빈 교실에 부탄가스통을 터뜨린 중학교 3학년 이모(16)군은 전학 간 서초구 B중학교 화장실에 지난 6월말 방화를 하려다 교사 등에게 제지당했다.
지난해 초 B중학교로 전학한 이군은 테러에 대한 과대망상 때문에 학교에서 상담을 받아왔으며 화장실 방화 시도 이후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화 시도 당시 교사들이 이군을 빨리 발견하고 조처를 한 데다 교육적인 이유때문에 따로 경찰에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B중학교 관계자는 전했다.
B중학교에 따르면 이군은 올들어 학교 측에 수차례 상담 신청을 했으며, 상담에서 누군가를 찔러 죽이고 싶다는 테러에 대한 환상과 더불어 절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함께 내재해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상담을 받아오던 이군이 결국 화장실 방화를 시도하자 학교 측은 이를 부모에게 알리면서 입원 치료를 권했고, 부모는 이군의 이같은 상태를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B중학교 학생들은 한목소리로 이군이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왕따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이군과 같은 반이었다는 한 학생은 "친구가 많지는 않았지만 외톨이는 아니었고 주변에 친구들이 조금 있는 편이었다"며 "그 친구들과는 원만하게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지난 6월 학교 방화 시도를 했을 때 솔직히 깜짝 놀랐다"며 "불을 내거나 누구를 해치려고 생각할 친구는 아니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군은 결국 B중학교 측의 소개로 한 대안학교로 옮기기로 했는데, 전학 가기로 한 날 양천구 A중학교를 찾아가 부탄가스 '테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