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정원 564명)의 정기검사 일정이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백령도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제이에이치훼리 선사가 운영하는 하모니플라워호는 지난달 한달동안 선박수리 및 정기검사를 받고 이달부터 정상 운행을 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하모니플라워의 점검 기간이 예정보다 길어져 오는 8일까지 정상 운행이 어렵게 됐다.

8월 성수기 동안 대체선으로 투입됐던 웨스트그린호(정원 334명)가 섬 관광객과 주민들을 수송했지만 이마저도 지난 24일 운행을 멈추면서 이 항로를 운항하는 유일한 여객선인 코리아킹호(정원 449명)를 이용하려는 주민들은 표를 구하기 위해 새벽부터 여객터미널에 줄을 서는 등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코리아킹호는 백령도 주민들의 이동권을 위해 배표 50여 장에 한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백령도 주민 이모(50)씨는 “지난 2일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오전 8시 30분 배를 타려고 새벽부터 2시간가량 줄을 서 기다렸지만 주민 50여 명이 배를 타지 못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하모니플라워호 선사 관계자는 “세월호 이후 검사 항목이 많아지고 기준이 높아지면서 기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예비선을 마련하는데 수십억원이 들어가다 보니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선사들이 사업성 문제 때문에 예비선·대체선 마련을 못하고 있다”며 “오는 9일부터는 배가 정상 운항되는 만큼 시민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