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과 사상 최대 규모의 군사퍼레이드(열병식)에서 첨단무기를 선보이며 군사력을 과시, 주요 2개국(G-2)으로 올라선 중국의 ‘글로벌 파워’를 대내외적으로 천명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열병식은 오전 10시(현지시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과 톈안먼 광장에서 막을 올렸다. 시 주석은 기념사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30만명을 감축하겠다고 전격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중국이 평화발전의 길을 걸으며 패권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는 중국의 ‘군사력 강화’가 평화적인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군사력 확대를 바라보는 주변국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열병식은 군 병력 1만2천여명과 500여대의 무기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총동원돼 역대 최대규모로 진행됐다.

‘항모킬러’로 불리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둥펑-21D’(DF-21D)와 ‘둥펑-26’(DF-26),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A’(DF-31A), 주력 전투기인 젠(殲)-10과 젠-10A, 젠-11, 젠-15, 방공미사일 시스템 ‘훙치(紅旗)-6’,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 ‘훙젠(紅箭)-10’ 등이 대거 공개됐다.

중국의 이같은 ‘군사굴기’ 행보는 미국과 일본의 대중(對中) 포위망 구축 시도에 반격 능력을 과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