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광교신도시가 대형유통업계의 각축장이 되면서 개발 초기에 형성된 소규모 상권이 타격을 받고 있다.

상점 뿐만 아니라 문화시설, 휴식공간 등이 밀집한 새로운 형태의 대형 상가의 등장으로 이용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공동화 우려도 터져나오고 있다.

광교 카페거리에서 2년 동안 카페를 운영하던 윤모(48)씨는 최근 카페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최근 매출이 절반 가까이 떨어진데다 앞으로도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 씨는 “근처에 스트리트몰,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을 갖춘 쇼핑몰이 줄줄이 문을 열어 주차장도 없는 이곳까지 오는 손님들이 확연히 줄었다”며 “권리금이라도 받을 수 있을 때 가게를 넘기려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아브뉴프랑 광교점이 문을 열면서 고객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아브뉴프랑은 20세기 파리를 모티브로 꾸민 복합 쇼핑몰로 연면적 8만945㎡ 규모에, 맛집과 패션·잡화 등 120여 점포가 들어서 있다. 이 곳에 입점한 카페만 20여곳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 3일과 4일에는 이마트와 롯데아울렛이 차례로 문을 열었고, 다음달부터 2018년까지 광교 호수공원 주변에 광교중흥S클래스와 광교아이파크, 광교더샵, 광교힐스테이트레이크, 광교더샵레이크파크, 힐스테이트광교 등 7개 주상복합아파트내 스트리트 몰이 줄줄이 들어설 예정이다.

스트리트 몰은 쇼핑점포를 비롯한 문화시설, 휴식공간 등이 길을 따라 일렬로 조성돼있는 형태의 상가이다보니 유동인구가 몰릴 수 밖에 없다.

이에대해 인근 부동산 업자는 “새로 오픈할 상가들과 개통을 앞둔 전철역 인근 상가를 찾는 임대인은 늘어나고 있지만 초기에 형성된 카페거리 등은 상권 많이 빼앗기고 있다”며 “주변에 상가들이 워낙 많이 들어서면서 소규모 상가의 공실이 많이 발생 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