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페셜

  •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5)] 00년생이 말했다, 우리는 살고 싶다고
    기자들의 기억법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5)] 00년생이 말했다, 우리는 살고 싶다고

    우리가 먹고 살만 하다 싶어졌을 무렵부터 생각해보면 학교 수업시간에 종종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등이 학습의 주제로 다뤄졌다. 스물네살, 2000년생인 한여빈씨의 기억도 그렇다. 신림동 살 때 같은 동네 반지하 침수된 기억 기후위기가 먼나라 얘기 아닌 것 깨달아 교육영상 나오는 빙하 위 북극곰은 우리였다 “학교 다닐때 지구온난화, 기후위기 교육을 매번 들었던 기억이 나요. 북극곰이 빙하 위에 떠 있고 동물들이 죽어가는, 그런 문제들로." 익숙하고 낯익은 지구 온난화는, 그러나 어디까지나 북극곰의 위기였을 뿐이다. 내가 직접 겪기 전까지는. “서울 신림동에 살았었는데, 거긴 아직 달동네가 있어서 저지대 반지하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어요. 2022년에 비가 엄청 많이 왔었는데 우리동네 반지하가 침수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충격이었죠. 기후위기가 먼나라 얘기가 아니구나 하고." 학교 교육영상에서 봤던 빙하 위의 북극곰이 바로 우리였다. 그걸 깨닫고 기후위기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했다. 알면 알수록, '무기력'해졌다. “대학생 기후행동 단체에 들어가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때, 솔직히 너무 암울했어요. 세계 기후정책, 우리나라 기후정책 수준을 교육받았는데, 와 이정도 수준이면 해결 못하겠다 싶었어요. 저 뿐이 아니에요. 적극적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활동을 하지 않는 일반 친구들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에 무기력함이 깔려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뭘 해봤자 바뀌겠느냐는 비관적인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근데 그 친구들도 가만히 보면, 카페 가서 빨대 안 쓰려고 노력하고 분리수거도 엄청 열심히 합니다." 사실은 모두 무서운 거다. 언젠가는 닥칠 그 불행이. 그래서 여빈씨와 친구들은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고,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한다. 별것 아닌 일이지만 그렇게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다. “요즘 부쩍 많아진 벌레들을 보면 기후위기가 일상 속 내 문제로 느껴져요. 벌레들 가만히 보시면, 어렸을 때 보던 그런 곤충들이 아니에요. 저희 단체에서 매년 7월 셋째주 주말

  • '기후 인플레' 심각… 무서워진 밥상, 막막해진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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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 인플레' 심각… 무서워진 밥상, 막막해진 농심 지면기사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4·끝)] 종잡을 수 없는 날씨, 피해 급증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에 가축재해보험 지급액 매년 증가 추세공무원들 '예측불가' 예산편성 딜레마… 사과·대파 가격 폭등도 ■ "평생 일군 농장 한순간에 쑥대밭" 예측할 수 없는 날씨에 막막한 농가"손 쓸 새가 없었지…."파주시 적성면의 한 축사에서 만난 한지훈(가명)씨 목소리에 허탈함이 가득했다. "자연이 벌인 일인데, 어쩔 수가 있나."한씨의 축사가 위치한 파주시 적성면은 지난달 17일 오전 7시 시간당 80㎜의 폭우가 쏟아졌다.그 시각, 파주시 곳곳이 물난리를 겪고 있었다. 시청에서 한시간 동안 관측한 강우량은 4㎜ 정도였지만, 당시 진동면의 시간당 강우량은 66㎜, 파평면 82.5㎜, 장단면은 90㎜가 기록됐다. 임진강 근처 기상청 측정기에는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도 나왔다. 말 그대로 '재난'이었다.비는 이튿날까지 이어졌다. 파주에 살며 이미 세차례 물난리를 겪었던 한씨도 이번 폭우는 감당할 수 없는 '재해'였다.한씨는 "한평생 일궈온 젖소 축사가 쑥대밭이 됐다"며 "축사에 물이 차오르고 풀과 사료가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보고도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라고 말했다. 비를 맞은 젖소 중 일부는 유방염이 생겨 한동안 우유 공급에 막대한 손해를 봤다.예측이 불가능한 이상기후로 피해를 겪는 농가는 비단 한씨만의 일은 아니었다. 폭염과 폭우, 한파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이제 경기도는 가축을 기르기 힘든 환경이 되고 있다.재해에 따른 피해를 보장하는 '경기도 가축재해보험' 지급액은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집계한 가축재해보험 사고유형별 보험금 지급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5년(2019~2023년)간 폭염으로 피해를 본 경기도 농가에 지급한 보상액은 연평균 100억7천600만원에 달했다.구체적으로는, 가축재해보험 보상액이 2019년부터 매년 134억8천200만원→64억7천600만원→96억9천600만원→74억5천600만원→132억7천만원을 기록했다.금

  •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3-1)] 시간당 100㎜ ‘하늘에서 시작된 홍수’… 파주 폭우 악몽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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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3-1)] 시간당 100㎜ ‘하늘에서 시작된 홍수’… 파주 폭우 악몽의 그날

    7월 17일 오전 3시 20분 기상청은 파주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전날인 16일, 이미 호우예비특보가 예고돼 파주시청 자연재난예방팀을 비롯해 안전총괄과, 주택가, 하수도과, 농업정책과 등 유관부서들 모두 17일 새벽 상황실에 모여 비상근무 중이었다. 재난예방팀 강재경 팀장과 박용 주무관은 구름 레이더를 주시했다. 이제껏 본 적 없던 구름의 모양을 보고 심상치 않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까지 총 6번의 예비특보를 겪어왔던 강재경 팀장도 가로로 길게 늘어진, 검정색 구름이 파주 하늘을 덮고 있었다. 장마철마다 구름떼를 관찰해온 박용 주무관도 검정색 구름은 처음 마주했다. 구름의 색깔은 구름 속 강수의 강도를 나타낸다. 0~0.5mm는 파랑, 1~4mm는 초록, 5~9mm는 노랑, 10~25mm는 빨강, 25~60mm는 보라, 70~90mm는 짙은 남색이고, 100mm 이상이 검정색이다. 그간 강수의 강도로 봤던 구름의 색은 보라색까지였다. 문제는 당혹스러운 색깔 만큼이나, 구름의 모양은 더 낯설었다. 그동안 파주에 비를 뿌린 구름은 대개 인천, 김포에서 생성됐다. 완만한 대각선 모양으로 서서히 고양을 지나 파주를 거쳐 연천, 포천으로 향하며 태백산맥에서 소멸하는 것이 통상적인 이 지역 비구름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번 구름은 달랐다. 파주 바로 옆 서해에서 구름이 생성됐고, 각도가 아주 날카로운 대각선 모양으로 정확하게 파주를 향해 있었다. 박용 주무관은 당시 구름을 이렇게 기억했다. “구름이 날이 선 대각선 모양인 건 이례적이었습니다. 구름이 정확히 장단면 등 파주 북부만 치고 가게끔 모양이 형성돼 있었어요." 7월 17일 오전 4시 10분 화살 같은 검은 구름떼가 빠르게 파주를 근접해왔다. 호우주의보는 호우경보로 전환됐다. 비는 더욱 거세져 시간당 최고 44mm가 기록됐다. 이정도 강수량이라면 차량 운행시 와이퍼 속도를 최대로 놓아야 겨우 운전이 가능한 수준이다. 중점 시설 위주로 상황판단 회의를 거쳐 부서별로 맡은 구역 예찰을 돌았고, 산책로·야영장 등 위험 지역엔 계속 대피 방송을 송출했

  •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4)] 예측 불가능한 재난 위험성… 1차 산업의 ‘잿빛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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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4)] 예측 불가능한 재난 위험성… 1차 산업의 ‘잿빛 미래’

    “손쓸수가 없었지..." 파주시 적성면의 한 축사에서 만난 한지훈(가명)씨 목소리에 허탈함이 가득했다. “자연이 벌인 일인데, 어쩔 수가 있나." 한씨의 축사가 위치한 파주시 적성면은 지난달 17일 새벽 7시 시간당 8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그 시각, 파주시 곳곳이 물난리를 겪고 있었다. 시청에서 한시간 동안 관측한 강수량은 4mm 정도였지만, 당시 진동면의 시간당 강수량은 66mm, 파평면 82.5mm, 장단면은 90mm가 기록됐다. 임진강 근처 기상청 측정기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기록도 나왔다. 말그대로 '재난'이었다. 비는 이튿날까지 이어졌다. 파주에 살며 이미 세차례 물난리를 겪었던 한씨도 이번 폭우는 감당할 수 없는 '재해'였다.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몰렸기 때문이다. 미처 대비할 새도 없었다. 한씨는 “한평생 일궈온 젖소 농가가 쑥대밭이 됐다"며 “축사에 물이 차오르고 풀과 사료가 물위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을 보고도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라고 말했다. 비를 맞은 젖소 중 일부는 유방염이 생겨 한동안 우유 공급량에도 막대한 손해를 봤다. 농가 뿐 아니라 삽시간에 쏟아진 비로 집 일부가 무너지기도 했다. 산 비탈면에서 흙더미와 나뭇가지가 무너져내리며 인근 주택을 덮쳤다. 당시 파주시 법원읍 가야3리의 김선주 이장은 동네 주민 송대석(75)씨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이장님 밥 먹고 있었는데 퍽 소리가 나서 보니까 집 둑이 무너져서, 흙이 벽을 뚫고 들어왔어요. 냉장고도 밀리고…" 송씨의 집은 여전히 복구 중이다. 냉장고 옆에 있던 벽으로 흙이 뚫고 들어왔다. 풍선 터지듯 순식간에 벽이 무너졌고, 안방과 부엌에도 들어와 장롱과 화장대 모두 무너졌다. 이번 산사태로 법원읍에서 피해를 입은 가구는 4세대인데, 대부분 독거노인이었다. 예측이 불가능한 이상기후로 피해를 겪는 농가는 비단 한씨만의 일은 아니었다. 폭염과 폭우, 한파 등 이상기후가 잦아지면서 이제 경기도는 가축을 기르기 힘든 환경이 되고 있다. 이는 통계적으로도 나타난다. 재해에 따른

  • 경기도, 기후변화 위험도 '세계 6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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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기후변화 위험도 '세계 66위' 지면기사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3)] 예측불가능이 가장 무섭다 호주 기후분석 전문기업 XDI 보고극단 기상현상시 경제 손실 수치화인구밀도 더 높은 서울보다 상위권"대규모 제조업 집중·주요 江 요인"호주 기후분석 전문기업 '크로스디펜던시이니셔티브(XDI)'는 세계 기후변화를 연구하고 그로 인한 위험도를 분석한다. 올해 3월, XDI는 2050년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와 물리적 재난이 발생할 위험이 큰 지역을 분석해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경기도'가 66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2천639개 지역을 대상으로 홍수·폭염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지역 건물 등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 정도를 수치화해 위험지역 순위를 매긴 것인데, 세계 유수의 위험지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특히 한국에선 100위권 안에 들어간 '유일'한 지역이다.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상기후로 물리적 위험이 큰 지역으로 꼽힌 데 대해 취재팀은 XDI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XDI 보고서의 핵심은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이 불가능할 만큼 극한 기상이 계속될 때 주택, 다리, 항구, 공항, 고층건물, 공장 등 물리적 구조물이 받을 수 있는 피해 위험도를 측정한 것이다.경기도가 상위 100대 기후 위험지역으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XDI는 "경기도의 건축환경 인프라는 홍수로 인한 피해 위험이 매우 높은데, 이는 지구 온난화와 함께 더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도시화, 인구밀도 등이 더 높은 서울보다 경기도가 더 위험하다고 분석된 이유에 대해선 "서울은 수도지만 지리적으로 (경기도보다) 작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경기도는 대규모 제조업이 집중돼 있고 해안선과 여러개의 주요 강이 있어 홍수가 일어날 요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결국 경기도가 지닌 선천적·후천적 환경요인과 예측불가능한 이상기후가 결합하면 물리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말이다. 이는 장차 경기도의 경제적 투자가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XDI는 "투자자들은 극한 기상으로 인해 물질적 위험이 증가하

  • '예측불가' 평택 세교지하차도에 깔린 먹구름… 캄캄한 대낮, 앞길도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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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측불가' 평택 세교지하차도에 깔린 먹구름… 캄캄한 대낮, 앞길도 캄캄 지면기사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3)] 그날의 아찔했던 침수 순간 평택시 도로정비팀 전원 비상대기… CCTV 계속 지켜봤지만 시간당 최고 강수량 예상 30~35㎜ 뛰어넘어 88.5㎜ 까지 '격변'■ 침수 7시간 30분 전7월 18일 오전 2시30분. 기상청은 안산과 시흥, 평택, 화성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시각, 평택시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0.5㎜로 관측됐다. 기상청 예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평택시청 도로정비팀 전원이 비상대기 근무로 전환했고 사무실로 모였다.도착하자마자 최희곤 주무관은 사무실 옆 작은 방에서 시청에서 관리하는 7개 지하차도 내부 상황을 비추는 CCTV와 배수 펌프 상태를 나타내는 시스템부터 점검했다. 세교 지하차도엔 배수 펌프가 4개 중 2개가 정상 가동 중이었다. 다른 2개는 비상시 예비 펌프로 가용된다.임영훈 팀장은 CCTV에서 물이 튀는 정도를 파악했다. 국토교통부 지침상 지하차도 바닥으로부터 15㎝ 이상 물이 차오르면 출입을 통제해야 한다."15㎝ 가량 물이 고였을 때는 차가 물을 지나칠 때 양옆이 갈매기 날개 모양처럼 확 튀어야 하거든요. 당시 지켜봤을 때 그렇게 튀지 않고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침수 3시간 30분 전오전 6시 30분. 새벽 5시까지 시간당 1㎜ 이내로 오던 비는 6시를 넘기자 평택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30㎜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안산, 시흥, 수원, 오산, 평택, 군포에 발령된 호우주의보를 호우경보로 상향했다. 이때 평택은 시간당 최고 강수량이 35㎜였다. 이 정도는 매년 장마철에 충분히 발생하고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세교지하차도가 있는 원평동과 통복동 인근엔 타 지역보다 낮은 강수량인 시간당 10㎜ 내외의 비가 오고 있었다. 그러나 날씨는 예상을 뛰어넘으며 급격히 변하고 있었다.■ 침수 1시간 30분 전오전 8시 30분. 조병훈 주무관은 8시가 넘어서부터 비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같은 시각 임 팀장 역시 뭔가 잘못될 수 있다는 걸 직감했다. 임 팀장은 팀원들에게 지하차도 CCTV와 배수 펌프 등 상황을 예의주시

  •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3)]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공포’… 평택 세교지하차도 침수의 날
    기자들의 기억법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3)]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공포’… 평택 세교지하차도 침수의 날

    호주 '크로스디펜던시이니셔티브(XDI)'는 세계 기후변화를 연구하고 그로 인한 위험도를 분석하는 전문기업이다. 올해 3월, XDI는 2050년, 기후변화로 인해 이상기후와 물리적 재난이 발생할 위험이 큰 지역을 분석해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경기도'가 66위를 기록했다. 전세계 2천639곳을 대상으로 홍수·폭염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지역 건물 등에 미치는 경제적 손실 정도 등을 수치화해 순위를 매긴 것인데, 세계 유수의 위험지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특히 한국에선 100위권 안에 들어간 '유일'한 지역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아니라,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상기후로 물리적 위험을 겪을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꼽힌 데 대해 취재팀은 XDI에 서면질의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XDI의 이번 분석의 핵심은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이 불가능할 만큼 극한 기상이 계속될 때 주택, 다리, 항구, 공항, 고층건물, 공장 등 물리적 구조물이 받을 수 있는 피해 위험도를 측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의 기상 및 환경 데이터를 분석하고 건축환경 등 공학적 원형을 결합해 분석했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상위 100대 기후 위험도시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 XDI는 “경기도의 건축환경 인프라는 홍수로 인한 피해 위험이 매우 높은데, 이는 지구 온난화와 함께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이미 매우 높은 수준의 홍수를 경험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도시화의 정도, 인구밀도 등이 더 높은 서울보다 경기도가 더 위험하다고 분석된 이유에 대해선 “인구나 도시밀도는 분석의 고려대상이 아니다. 단순히 극한 기상으로 인해 건축물의 피해 가능성을 현재와 미래에 걸쳐 살펴보는 것이다. 서울은 수도지만 지리적으로 (경기도보다) 작다.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경기도는 대규모 제조업이 집중돼있고 해안선과 여러개의 주요 강이 있어 홍수가 일어날 요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결국 경기도가 지닌 선천적·후천적 환경요인과 예측불가능한 이상기후가 결합하면 물리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 지구온난화 = 경기도온난화… 현실로 다가온 '뜨거워진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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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 = 경기도온난화… 현실로 다가온 '뜨거워진 경기' 지면기사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2)] 2041~2060년 연평균 기온 1.7~3.1도 상승·폭염일수 3배 급증21세기 후반 겨울 강수량 최대 62.64%↑… 예측 불확실성 커져지구온난화를 듣고, 북극과 남극에서 녹아 떠내려가는 빙하만 떠올렸다면 정말 오산이다. 지구온난화는 이제 경기도온난화다. 경기도는 이미 뜨거워지고 있고, 앞으로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불행하게도 지금 당신에게 닥친 현실이다.■ 향후 경기도가 더워지면서 겪어야 하는 일들기상청의 '2023년 경기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분석했다. 경기도 연평균 기온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12.2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21세기 중반(2041~2060년)에 이르면 1.7~3.1도, 21세기 후반(2081~2100년)에는 2.4~6.7도씩 더 상승할 전망이다.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지구온난화, 아니 '경기도온난화'는 폭염·폭우·겨울강수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선 폭염은 더 잦아진다. 폭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한다. 2000~2019년 기준 경기도의 폭염일수는 12.4일이다. 기상청은 2021~2040년 경기도의 연평균 폭염 일수는 26.3~28.6일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2배가 넘는 예측치로, 올해만 해도 23일 기준 17.3일로 이전 기준을 넘어섰다. 상황은 갈수록 심각하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33~48.9일까지 연평균 폭염일수가 급증할 것으로 관측했다.특히 21세기 후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탄소 감축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경우 폭염일수가 연간 104일까지 늘어날 수 있는데, 1년 중 3개월 이상 재난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온열질환자 연평균 증가율도 경기도가 압도적이다. 지난 2011~2022년 온열질환자 연평균 증가율은 도(3.5%)가 전국(1.8%)을 앞섰다. 최근 3년(2020~2022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도(24.9%)가 전국(8.4%) 평균을 크게 웃돈다.김한수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정보센터장은 도내 온열질환자 증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경기도에는 건설

  •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2)] 1년에 폭염만 104일… 경기도온난화의 미래는 ‘재난영화 현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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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2)] 1년에 폭염만 104일… 경기도온난화의 미래는 ‘재난영화 현실판’

    지구온난화를 듣고, 북극과 남극에서 녹아 떠내려가는 빙하만 떠올렸다면 정말 오산이다. 지구온난화는 이제 경기도온난화다. 경기도는 이미 뜨거워지고 있고, 앞으로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불행하게도 지금 당신에게 닥친 현실이다. 기상청의 '2023년 경기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를 분석했다. 경기도 연평균 기온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12.2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21세기 중반(2041~2060년)에 이르면 1.7~3.1도, 21세기 후반(2081~2100년)에는 2.4~6.7도 상승할 전망이다.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지구온난화, 아니 '경기도온난화'는 폭염·폭우·겨울강수량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선 폭염이 잦아지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다. 폭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한다. 2000~2019년 기준 경기도의 폭염일수는 12.4일이다. 기상청은 2021~2040년 경기도의 연평균 폭염 일수는 26.3~28.6일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2배가 넘는 예측치로, 올해만 해도 23일 기준 17.3일로 이전 기준을 넘어섰다. 상황은 갈수록 심각하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33~48.9일, 21세기 후반에 이르면 37.3~104.6일까지 연평균 폭염일수가 급증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21세기 후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탄소 감축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경우 폭염일수가 연간 104일까지 늘어날 수 있는데, 1년 중 3개월 이상 재난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 온열질환자 연평균 증가율도 경기도가 압도적이다. 지난 2011~2022년 온열질환자 연평균 증가율은 경기도(3.5%)가 전국(1.8%)을 앞섰다. 최근 3년(2020~2022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경기도(24.9%)가 전국(8.4%) 평균을 크게 웃돈다. 김한수 경기연구원 기후환경정보센터장은 경기도의 온열질환자 증가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경기도에는 건설업 공사장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8년 이후 중앙정부에서 폭염을 재난 대응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면서 “폭염 대응 정책을 시행하는 지자체에서

  • 말라리아 모기·해파리 낙원된 경기도… 사람은 여름 생존 위협
    기자들의 기억법

    말라리아 모기·해파리 낙원된 경기도… 사람은 여름 생존 위협 지면기사

    [지금 당신 옆, 기후괴담·(1)] 올 여름 날씨 기사 분석해보니 2022년 기준 경기남부서 환자 발생겨울 버텨 살아남은 성충 비율 늘어수온 증가로 여름 바다 대량 증식내년 봄 최대 5천 마리 번식 가능 ■ 경기남부에도 말라리아 모기가 살 수 있다?보건소가 이렇게 우려를 하는 배경에는 안산뿐 아니라 경기 중남부지역 상당수가 이제 말라리아로부터 안전한 지역이 아니라서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은 지난 1월 도내 말라리아 감염 위험지역을 기존 7개 시군(고양, 김포, 동두천, 연천, 의정부, 파주, 포천)에서 12개 시군(가평, 광명, 광주, 구리, 남양주, 부천, 시흥, 안산, 양주, 양평, 하남, 화성)으로 확대했다.말라리아는 1960~1970년대 정부와 WHO(세계보건기구)의 대대적인 퇴치 사업으로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던 중 1993년 휴전선 인근에 복무 중인 군장병을 중심으로 다시 발병했고, 이후 경기 북부권역과 강원도, 인천 일대로 퍼져나갔다. 이들 지역은 예방의료의 수준이 떨어지는 북한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이다. 또 모기의 활동 시간대인 오후 10시부터 새벽 시간, 풀숲 등지에서 활동이 잦은 군인들이 주 감염자가 되는 건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상황이 묘하게 흘러간 것은 2022년부터다. 그전과는 말라리아 확대 양상이 확실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경기도 남부에서도 말라리아 환자들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0월 기준 광주, 부천, 시흥에서 각각 감염자가 1명씩 나왔다. 화성에선 4명이 발생했다. 이듬해인 2023년엔 양평에서도 1명이 발생했다. 부천은 11명이라는 두 자릿수 감염 기록이 나왔다. 그리고 올해 안산에서만 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단순히 북한과 인접하고 군대가 많은 경기북부에서 옮겨왔다고 추정하기에는 관련성도 크지 않았다.이동규 고신대학교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모기는 비행거리가 길어 100㎞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된 사례가 있다"며 "날이 더워질수록 겨울을 견디고 살아남는 얼룩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