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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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전통예술 홀대 논란… 지원사업 분산·재배치 공모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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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프롬 인천·(38)] ‘4전 5기 신화’ 홍수환, 부평은 챔피언 메이커
사각의 링 위에서 청코너와 홍코너 누구 하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치는 복싱을 인생에 빗대던 시절이 있었다. 실베스터 스탤론 주연의 1976년 복싱 영화 ‘록키’(Rocky)가 시대의 아이콘이었던 것처럼 그때는 현실 무대에서도 명승부를 만들어 내는 복서에게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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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음악 탐구자가 채운 마음의 소리… 이승묵 음악 전시 ‘묵음’ [인천문화산책]
개항기를 중심으로 근대 음악을 발굴·연구하고, 공연·음반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인천 콘서트 챔버 이승묵 대표가 이번엔 음악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이승묵 대표는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중구 옛 인천 용동 권번 계단 옆 건물 '공소'(중구 우현로62번길 37)에서 개인전 '고요한 마음의 소리: 默音/묵음'을 개최합니다. 지난해 10월 개최한 전시 '이승묵 예인관'에 이은 두 번째 개인전입니다. 보통 음악 전시라 하면, 악보나 악기 등 오브제를 채우고 동선을 만들어 관람객에게 보여줍니다. 지난 '이승묵 예인관' 전시도 각종 오브제를 통해 이승묵 대표가 클래식 타악기 연주자에서 근대 음악 연주자·기획자·연구자로 나아가는 과정을 서사적으로 보여줬죠. 그런데 두 번째 전시 '묵음'은 이승묵 대표에게 영향을 끼쳤거나 직접 제작한 음악을 실험적인 방식으로 선보입니다. 전시장은 어둡고 텅 빈 공간입니다. 이 공간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소리만 흘러나옵니다. 이승묵 대표가 선곡한 음악과 함께 그가 음악적 고민과 갈증을 겪었을 때를 기억하면서 당시 주변에 존재했던 '백색 소음'이 열거됩니다. 소음은 일정 시간 동안 재생되다가 자연스럽게 특정 음악 작품으로 변화하며 공간을 가득 채웁니다. 고민의 과정은 백색 소음으로 표현하고, 그 고민의 결실이 바로 음악 작품이 되는 것이죠. 오롯이 소리뿐인 독특한 전시입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비워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연출했습니다. '보는 음악'이 대세인 시대에 '듣는 음악'으로 음악의 본질을 찾는다는 게 이승묵 대표의 생각입니다. 나아가 공연 무대가 아닌 곳에서도 음악 작업이 가능한 음악가의 확장성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서두에 밝혔듯, 이승묵 대표는 유일무이한 작업을 펼치는 음악가이자 연구자이자 문화예술 기획자입니다. 그가 자신의 예술에 대한 가치관을 전시하고 싶은 만큼이나, 그의 세계관을 탐구하고 싶은 이들이 많습니다. 인천 개항기를 비롯한 근대 시기 음악을 공연·음반으로 내놓는 것은 물론 최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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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인천부천동문회 '천원의 아침밥' 성금 전달 지면기사
연세대학교 인천부천동문회(회장·한원일)는 1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천원의 아침밥' 성금 1천만원을 이종수 연세대 부총장에게 전달했다.천원의 아침밥은 아침 결식률이 높은 대학생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1천원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나머지 비용은 정부와 지자체, 대학이 지원한다. 연세대 인천부천동문회가 지난달 15~31일 진행한 천원의 아침밥 성금 모금 행사에는 김광원·유병일·김윤식 동문 등 24명의 졸업생이 참여했다.한원일 회장은 "이번 성금 모금은 후배들의 활기찬 대학 생활을 응원하는 뜻깊은 의미가 있다"며 "후배들의 식비 부담을 덜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지원하는 데 동참한 동문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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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i-신포니에타 '20주년의 품격'을 연주한다 지면기사
23일 부평아트센터, 특별콘서트 'ADAGIO'학교·마을 찾아 2천회 넘게 공연 '깊은 역사'10년이상 활동 단원·협연자들과 합동 무대 인천의 실내악단 i-신포니에타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오는 23일 오후 4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특별 콘서트 'ADAGIO'(아다지오)를 개최한다.i-신포니에타는 음악 용어이기도 한 공연명 'ADAGIO'에 '아주 천천히 많은 이의 마음 속에 오래도록 스민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선 10년 이상 i-신포니에타에서 활동해 온 정단원들과 여러 해 동안 협연했던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협연자는 마림비스트 기현정, 기타리스트 2㎞, 하모니시스트 이윤석 등이다. 인천의 '영 아티스트'로 꼽은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트럼펫 연주자 김상현도 협연한다.i-신포니에타는 이번 공연에서 첼리스트 김동민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시작으로 창단 연주회 때 선보였던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중 '왈츠'를 비롯해 20년 동안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았던 곡들을 연주하기로 했다. i-신포니에타의 대표 연주곡인 비발디의 '사계'는 이번 공연에서 피아졸라의 탱고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로 들려준다. 서양화가 김영규의 작품들이 피아졸라의 음악과 어우러지는 무대를 연출한다. 협연자인 2㎞는 비올라 권기혜와 '섬집아기'를, 기현정은 비제의 '카르멘 서곡'을 마림바로 연주하고, 이윤석은 제임스 무디의 '스페인 환상곡'을 연주한다.i-신포니에타는 이번 20주년 공연을 공공 차원의 지원을 받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고 한다. 입장권 판매와는 별도로 '오마이컴퍼니'를 통해 공연 사업비 후원을 받고 있다.2004년 창단한 인천시 전문예술단체 i-신포니에타는 학교와 마을 등지에서 여는 '찾아가는 음악회' '화안 콘서트' '배다리 예술살롱' 등 현재까지 2천회 이상 공연을 이어왔다. 인천에서 클래식 연주 단체가 20년 동안 지속하는 건 흔치 않다. 크고 작은 공연을 꾸준히 접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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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시 부평에 열린 스테이지… 시민 하나되는 ‘라이브’ [부평, 문화로 도시 채우다·(1)]
'애스컴(ASCOM) 시티'라 불린 거대한 미군기지와 기지촌이 있었던 인천 부평은 한국 대중음악사의 변환점 역할을 한 음악도시였다. 그 역사적 자원을 계승한 오늘날 부평은 실핏줄처럼 곳곳에 퍼져 나간 대중음악 콘텐츠와 공연으로 도시를 채워 새로운 음악도시를 가꾸고 있다. 과거 미군기지와 주변 클럽에서 공연하기 위해 전국의 가수와 연주자들이 부평으로 모였듯, 오늘날 뮤지션들도 각종 음악사업과 공연에 참여하고자 부평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 시민들도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음악이란 문화 자원을 향유하고 있다. 2021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도시부평' 사업으로, 부평구문화재단이 4년에 걸쳐 주력한 '음악도시 브랜드' 구축의 성과다. 어떠한 정책과 사업들이 부평에 음악도시란 이름을 되찾게 했을까. 지난달 4일 오후 7시 30분 부평 테마의거리에 있는 소공연장을 갖춘 펍(Pub) '트라이포트'를 찾았다. 부평구문화재단과 인천음악창작소의 '지역 뮤지션 음반 제작 지원 사업'에 참여했던 이찬주, 박민혁, 더 웜스가 출연한 '뮤직 플로우 라이브 클럽' 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싱어송라이터 이찬주와 박민혁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기타를 연주하며 감성적인 목소리로 자작곡을 불렀다. 이어 실력파 컨트리 밴드 더 웜스가 트라이포트를 발칵 뒤집을 것 같은 신나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지난해 지역 뮤지션 음반 제작 지원으로 탄생한 더 웜스의 'Octave Love'도 라이브 공연으로 들을 수 있었다. '옥타브(Octave)'와 발음이 비슷한 옥탑방의 '옥탑'을 활용한 재치 있는 가사가 귀에 쏙쏙 박혔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지난 9~10월 '뮤직 플로우 라이브 클럽'을 부평구의 트라이포트와 록캠프뿐 아니라 중구 버텀라인과 공감, 미추홀구 노크 등 타 지역 클럽에서도 진행했다. 문화도시부평 사업을 거쳐 간 총 17개 팀이 무대에 섰다. 클럽 공연뿐 아니라 지난 8~9일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올해 음반 제작 지원 뮤지션 13개 팀의 연합 쇼케이스 행사가 열렸다. 부평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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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씬에선 부평은 음악도시" [부평, 문화로 도시 채우다·(1)] 지면기사
음반제작 지원받은 컨트리 밴드 '더 웜스' "음악씬에서 부평은 음악도시 브랜드를 굳혔어요."지난달 4일 인천 부평구 트라이포트에서 열린 '뮤직 플로우 라이브 클럽' 공연현장에서 만난 컨트리 밴드 '더 웜스'의 리더 김기미씨는 국내 대중음악업계 분위기를 전달하며 이같이 말했다. 더 웜스는 부평구문화재단과 인천음악창작소의 '지역 뮤지션 음반 제작지원사업'으로 지난해와 올해 각각 싱글과 EP 앨범을 제작했다. 김기미씨는 "우리 팀 음악이 어쿠스틱 악기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아날로그의 섬세한 느낌을 살리길 원했다"며 "이번 지원사업으로 좋은 스튜디오에서 제대로 된 녹음과 믹싱, 마스터링 작업을 하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고 했다.더 웜스는 국내에선 다소 낯선 컨트리란 장르에 해학과 풍자를 담은 '한국식 매운 맛 컨트리'를 지향하는 밴드다. 특히 라이브 실력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웜스 멤버 머플리는 "우리 팀의 최대 장점은 라이브"라며 "부평에 라이브 공연을 가질 기회가 많이 마련돼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김기미 씨는 "EP 앨범 발매 후 인천과 서울 쪽 클럽 투어 공연을 할 계획"이라며 "다른 뮤지션들과 함께하는 기획 공연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지난달 4일 인천 부평구 트라이포트에서 만난 컨트리 밴드 '더 웜스'. 2024.11.4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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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도시 부평에 열린 스테이지… 시민 하나되는 '라이브' [부평, 문화로 도시 채우다·(1)] 지면기사
트라이포트·록캠프·버텀라인 등서 17팀 공연 굴포문화마루·상설무대 버스킹 뮤지션에 단비'페스티벌' 절정… 밴드 주목 토크콘서트도'애스컴(ASCOM) 시티'라 불린 거대한 미군기지와 기지촌이 있었던 인천 부평은 한국 대중음악사의 변환점 역할을 한 음악도시였다. 그 역사적 자원을 계승한 오늘날 부평은 실핏줄처럼 곳곳에 퍼져 나간 대중음악 콘텐츠와 공연으로 도시를 채워 새로운 음악도시를 가꾸고 있다. 과거 미군기지와 주변 클럽에서 공연하기 위해 전국의 가수와 연주자들이 부평으로 모였듯, 오늘날 뮤지션들도 각종 음악사업과 공연에 참여하고자 부평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 시민들도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음악이란 문화 자원을 향유하고 있다. 2021년 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문화도시부평' 사업으로, 부평구문화재단이 4년에 걸쳐 주력한 '음악도시 브랜드' 구축의 성과다. 어떠한 정책과 사업들이 부평에 음악도시란 이름을 되찾게 했을까. ■ 뮤지션에게 무대를, 시민에게 음악을지난달 4일 오후 7시 30분 부평 테마의거리에 있는 소공연장을 갖춘 펍(Pub) '트라이포트'를 찾았다. 부평구문화재단과 인천음악창작소의 '지역 뮤지션 음반 제작 지원 사업'에 참여했던 이찬주, 박민혁, 더 웜스가 출연한 '뮤직 플로우 라이브 클럽' 공연이 있는 날이었다. 싱어송라이터 이찬주와 박민혁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기타를 연주하며 감성적인 목소리로 자작곡을 불렀다. 이어 실력파 컨트리 밴드 더 웜스가 트라이포트를 발칵 뒤집을 것 같은 신나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었다. 지난해 지역 뮤지션 음반 제작 지원으로 탄생한 더 웜스의 'Octave Love'도 라이브 공연으로 들을 수 있었다. '옥타브(Octave)'와 발음이 비슷한 옥탑방의 '옥탑'을 활용한 재치 있는 가사가 귀에 쏙쏙 박혔다.부평구문화재단은 지난 9~10월 '뮤직 플로우 라이브 클럽'을 부평구의 트라이포트와 록캠프뿐 아니라 중구 버텀라인과 공감, 미추홀구 노크 등 타 지역 클럽에서도 진행했다. 문화도시부평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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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선한 경매… 부평옥션 '화이트 세일' 지면기사
낙찰자 명의로 절반 어려운 이웃에 기부김민서 경매사, 매끄러운 진행으로 열기올 41점 출품… 유찰작, 24일까지 판매"120만원, 120만원, 120만원…. 낙찰입니다!"지난 7일 저녁 인천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스타 경매사' 김민서가 미팡 김상숙 작가의 회화 '바라보다'(2024, 캔버스에 아크릴, 60㎝×72.7㎝)의 호가를 세 번 부르더니, "쾅"하고 경매봉을 내리찍으며 작품이 주인을 찾았음을 알렸다.올해로 10회를 맞은 부평구문화재단의 부평옥션 '화이트 세일' 현장의 풍경이었다. 이날 경매 행사에선 인천과 부평 지역 작가, 미술시장이 주목하는 작가, 문화도시부평 서브컬처 특성화 사업에 참여한 그래피티 작가들의 작품 총 41점이 나왔다.이미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진행한 출품작들의 프리뷰 전시를 통해 작품을 고른 서면 응찰자들이 있었다. 현장 경매에선 작품을 소장하려는 참가자들의 치열한 눈치 싸움과 호가 경쟁이 있었다. 10년째 '화이트 세일' 경매를 맡고 있는 김민서 경매사의 매끄러운 진행이 정식 옥션의 풍경을 방불케 했다.'화이트 세일'은 자선 행사의 성격도 갖는다. 경매 후 낙찰 금액의 절반은 작가에게, 나머지 금액은 낙찰자의 이름으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 미술품 소장을 하면서, 낙찰자와 작가 모두 기부도 하는 방식이다.이번 행사에서도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왔다. 서면 응찰까지 포함한 이날 경매 현장에서 출품작 절반이 소장자를 찾았다. 유찰된 작품들도 이달 24일까지 이어지는 경매 후 전시에서 계속 판매된다. 이찬영 부평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화이트 세일'을 시작한 2014년만 해도 아직 인천 지역에 미술품 경매나 아트페어가 활성화되지 않은 시기라 의미가 큰 행사였다"며 "예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재단이 지역 문화예술의 주체로 성장하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지난 7일 오후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열린 제10회 부평옥션 '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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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와 미술품 소장을 한번에… 10년 이어진 부평옥션 ‘화이트 세일’ [인천문화산책]
지역 작가, 그래피티 작가 등 41점 출품 스타 경매사 진행으로 실제 옥션 방불해 낙찰 금액 절반은 낙찰자 이름으로 기부 “10년 이어오며 예술의 사회적 가치 실현” “120만원, 120만원, 120만원…. 낙찰입니다!” 지난 7일 저녁 인천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스타 경매사’ 김민서가 미팡 김상숙 작가의 회화 ‘바라보다’(2024, 캔버스에 아크릴, 60×72.7㎝)의 호가를 세 번 부르더니, “쾅”하고 경매봉을 내리찍으며 작품이 주인을 찾았음을 알렸습니다. 맞습니다.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 미술 작품 경매장이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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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메아리’ 故 유재민 회고전, 9일부터 KMJ 아트 갤러리서 열려
샌드페이퍼(사포)에 강렬한 풍경화를 그린 서양화가 유재민(1941~2023)의 회고전이 지난 5월 서울에 이어 작가의 고향 인천에서도 열린다. 인천 남동구 KMJ 아트 갤러리는 이달 9일부터 15일까지 유재민 회고전 '산명곡응(山鳴谷應) RE : 산의 메아리'를 개최한다. 유재민 작가는 거친 샌드페이퍼에 음양오행 원리를 담은 오방색을 써서 강렬한 색채를 표현한 풍경화 '산의 메아리' 시리즈를 대표작으로 남겼다. 특히 붉은색을 즐겨 사용했는데, 악한 기운을 물리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선 작가가 기존 전시에 발표한 작품과 함께 미발표작을 공개한다. 회고전의 부제는 '산명곡응'이다. '산이 울리고 골짜기가 응답한다'는 뜻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 그리고 상호작용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성어다. 작가의 유가족은 “생전에 화가가 대자연과 교감하며 인간 내면으로부터 아름다운 울림이 퍼지길 갈망했던 세계관과도 맥을 같이하기에 이번 전시의 부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평생 인천에 살았다. 산, 정물, 바다 등 다양한 소재를 자신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유재민 작가는 1941년 인천 동구 금곡동에서 태어나 송림초·동산중·동산고를 졸업했고, 서라벌예대 서양화과와 일본 도야마 미술학교에서 수학했다. 한국미술협회와 인천미술협회 고문을 지냈다. 2009년 제30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회화2, 3부 특별상과 2019년 제13회 한국미술협회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본상을 수상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