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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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에 담긴 전통문화 한 모금 지면기사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 가천대 운동재활학과 이지섭씨 대상전통체험·시음회·관악공연 등 풍성자라나는 학생들의 '차(茶) 예절' 경연대회인 '제25회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가 지난 19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개최됐다.이번 대회는 (사)규방다례보존회(이사장·최소연)와 (사)한국차문화협회 인천지부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인천시·인천시의회·인천시교육청·가천대 길병원이 후원했다. 이 행사는 대학생과 청소년, 어린이들에게 차 예절을 알려 우리 고유 전통 사상인 효·예·지·인을 길러주고, 차세대 차인(茶人)을 육성하고자 2000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차문화전이다.전국의 차문화협회 지부·지회 예선을 거친 참가자 300여 명은 유치부부터 대학부까지 5개 부문으로 나눠 공수법(절하기에 앞선 손가짐 자세), 절하기, 차내기(차를 우려내어 마시기까지의 전 과정), 한복 바로입기, 입·퇴장 예절, 응대법 등으로 우열을 가렸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이지섭(가천대 운동재활학과 2학년)씨가 수상했다.이번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차 만들기, 녹차 솜사탕 만들기, 떡메치기, 전통 발물레시연 등 전통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또 녹차, 황차, 가루차, 홍차, 냉차 등 찻자리가 마련되고, 차 시음회가 진행됐다. 연수구립관악단의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최소연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차문화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최고"라며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미래세대들이 차문화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지난 19일 인천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열린 '제25회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에서 규방다례보존회와 한국차문화협회 임원,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규방다례보존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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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신작 연극 '통화중'… 고립된 삶에 따뜻한 위로 지면기사
김훈동 서간 에세이 '붉은 유뮈' 원작내달 1~3일 인천 신포아트홀서 초연서간 에세이를 모노드라마로 각색한 연출가 박은희의 신작 연극 '통화중'이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인천 중구 신포아트홀에서 초연을 한다.편지글 형식으로 쓰인 에세이를 1인극으로 재탄생시킨 연출가의 고난도 작업이 눈길을 끈다. 원작은 김훈동의 서간 에세이 '붉은 유뮈'(2004)다.원작 에세이의 화자로 등장하는 40대 중반 주부는 남편의 직장 해외지사가 있는 동유럽의 한 나라에서 3년 동안 살면서 1주일에 한 통씩 '그'에게 편지를 쓴다. 화자는 자신의 가장 내밀한 곳에 숨어있던 '그 사람'에게 편지를 쓰면서 고독한 시간들을 온전하게 살아낸다. '그'는 가상의 답장에서 등장하는 활달하고 격조 높은 긍정의 아이콘이다.작품명 '통화중'은 이중의 뜻으로 이해된다. 남이 통화 중일 때는 자신에겐 부정의 의미이고, 자신이 통화 중일 때는 긍정의 의미가 된다. 원작에서는 화자인 '그녀'가 '그'와 내면의 세계에서 소통이 이뤄진다고 느낄 때를 의미한다. '그'의 존재는 주인공인 '그녀'가 통화 중이라고 느낄 때 '목소리'로 등장한다.자신의 가장 내밀한 곳에 숨어있던 '그'에게 빗물처럼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흘러내리거나 스며들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그녀'는 결국 극단적 선택의 유혹을 극복해낸다.베테랑 배우 전현아가 '그녀'를 맡아 1인극을 이끈다. '그'의 목소리는 극단 고향의 원로 단원인 정운용과 신철진이 목소리로만 특별 출연한다.박은희 연출가는 "서간체 문체를 최대한 살리며 연극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숙고했다"며 "누구나 생각지 않게 겪게 되는 다양한 형태의 고립된 삶이 안겨주는 감정들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도 불사하려는 현대인들에게 함께 자기 안에서 관념으로 승화시키는,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연극이 필요한 시대라는 생각에서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연극 '통화중' 스틸컷. /박은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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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차 향과 함께 퍼진 우리 전통 사상… ‘제25회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 성료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도 한 학생들이 출전하는 '차(茶) 예절' 경연대회인 '제25회 전국 인설차 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가 19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사)규방다례보존회(이사장·최소연)와 (사)한국차문화협회 인천지부가 공동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인천시·인천시의회·인천시교육청·가천대 길병원이 후원했다. 이 행사는 대학생과 청소년, 어린이들에게 차 예절을 알려 우리 고유 전통 사상인 효·예·지·인을 길러주고, 차세대 차인(茶人)을 육성하고자 2000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전국의 차문화협회 지부·지회 예선을 거친 참가자 300여 명은 유치부부터 대학부까지 5개 부문으로 나눠 공수법(절하기에 앞선 손가짐 자세), 절하기, 차내기(차를 우려내어 마시기까지의 전 과정), 한복 바로입기, 입·퇴장 예절, 응대법 등으로 우열을 가렸다.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은 이지섭(가천대 운동재활학과 2학년) 씨가 수상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차 만들기, 녹차 솜사탕 만들기, 떡메치기, 전통 발물레시연 등 전통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또 녹차, 황차, 가루차, 홍차, 냉차 등 찻 자리가 마련되고, 차 시음회가 진행됐다. 연수구립관악단의 공연이 열리기도 했다. 최소연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나를 낮추고 남을 배려하는 차문화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에 최고"라며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미래세대들이 차문화를 이어나갈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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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원로 문인, 김양수 전 한국예총 사무총장 별세
한국예총 사무총장을 지낸 인천 원로 문인 김양수 선생이 19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양수 선생은 인천에서 출생해 인천중학교, 국학대학을 나와 1956년 '현대문학'에 '랭보론'이 추천돼 평론 활동을 펼쳤다. 예술 작품을 수용할 때 인상과 함각을 중시하는 인상주의 비평을 주도했으며, 한국예총의 중심 역할을 하고 고향 인천의 문화예술과 향토사 연구를 이끌었다. 한국문인협회 인천지부장, 옛 경기신문과 인천일보 논설위원, 인천시 문화재위원, 한국예총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경기도문화상, 인천시문화상, 현대문학상, 예총 예술대상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 서영일 씨와 아들 근성·근형 씨가 있다. 빈소는 인하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이다. 발인은 21일 오전 6시 30분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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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리뷰] 120년 산 식혈인(食血人)의 생애… 인천시립극단 ‘하늘의 적’
건강과 젊음을 되찾는 것은 물론 영원히 살게 해주는 식이요법이 있다면? 그 식이요법이 다름 아닌 '인간의 피'만 섭취하는 것이라면? 인천시립극단이 지난 17~18일 인천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공연한 해외 명작 시리즈 두 번째 연극 '하늘의 적'의 첫날 무대를 관람했습니다. 일본 SF 호러 문학의 대가 마에카와 토모히로 원작의 국내 초연입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위트가 넘치는 이야기, 인간의 욕망 그리고 생과 사에 대한 결코 가볍지 않은 메시지, 미디어월과 회전 무대를 활용한 개성 있는 연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맛깔나게 어우러진 성찬이었습니다. ■ 뜻밖의 고백 “나는 122살이라네" 이야기는 요리 프로그램 촬영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채식 전문가 하시모토가 파트너 메구미와 함께 시청자에게 자신의 채식 식이요법을 소개하네요. 조미료를 최소화하고 채소의 순수한 맛을 극대화하는 하시모토의 레시피는 건강식으로 주목받는 듯 보입니다. 하시모토는 촬영을 마치고 자신을 인터뷰하러 온 기자 미츠루를 만납니다. 미츠루는 하시모토의 요리교실 수강생인 유코의 남편이기도 하죠. 미츠루는 근육이 굳어가는 불치병을 앓고 있고, 유코는 남편을 위해 하시모토에게 식이요법을 배우는 중입니다. 한데 미츠루는 취재 도중 하시모토가 1940년대 민간요법을 책으로 정리한 우타로라는 의사와 매우 닮았다며, 혹시 후손이냐고 묻는데요. 하시모토는 믿기지 않는 고백을 하네요. 자신이 우타로이며, 1895년생이고 올해 나이는 122살이라고. 그리고 이야기는 하시모토가 미츠루에게 지난날을 회고하는 방식으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시모토, 즉 우타로가 인간의 피를 마시는 식이요법을 발견하면서 젊어지고 건강해지며 늙지도 죽지도 않게 되는 과정을 1차 세계대전 말, 2차 세계대전 발발 전후, 1950년대, 1980년대, 2000년대 등 시간 순으로 풀어냅니다. ■ 초월적 존재된 '식혈인'의 고뇌 젊음과 건강을 얻는 대신 해를 보지 못하게 된 '식혈인' 우타로. 그의 비밀을 여러 등장인물들이 공유하게 되고, 그 속에서 고민과 갈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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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세운 도시, 송도의 속내를 들추다… 혼불문학상 수상 우신영 장편 '시티-뷰' 지면기사
"삶에 내재된 속물·순정·허위 등 조망" ■ 시티-뷰┃우신영 지음. 다산책방 펴냄. 276쪽. 1만7천원최근 제14회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우신영의 장편 소설 '시티-뷰'는 인천 송도신도시(송도국제도시)를 배경으로 펼치는 몸과 돈에 얽힌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송도라는 장소는 배경을 넘어 그 자체로 소설의 상징적 주인공이라 할 수 있다.송도에 사는 40대 상류층 부부인 필라테스 센터 원장 수미와 내과 의사 석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수미는 발레리나 출신으로 육체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완벽을 추구하고, 남들에게 완벽해 보이길 원한다.반면 대형 병원 내시경 전문 의사로 근무하다 처가의 도움으로 송도에 병원을 차린 석진은 무던하고 무료한 사람으로 묘사된다. 덕적도 식당 아들인 석진은 고향에서 벗어나고자 수미와 결혼한 것으로 보인다. 완벽을 유지하고자 분주한 수미는 적당히 눈치만 보며 무료하게 사는 석진이 못마땅하다.이들 부부의 일상에 수미의 퍼스널 트레이너이자 어린 내연남 주니, 스스로 면도날을 삼키고 석진의 병원을 찾은 조선족 여성 유화가 들어와 얽히면서 이야기를 끌고 간다.갯벌을 메워 마천루를 세운 도시 송도가 곧 이 소설의 주제다. "송도 신도시에 편의점보다 많이 개업하고, 카페보다 많이 폐업한다는"(14쪽) 필라테스 센터, 초고층 오크우드호텔에 들어선 병원들, 펫샵, 국제학교, 입주형 가사도우미 등 '서울 강남과는 결이 다르다'는 송도의 상류층과 상류층 학부모들의 일상이 도시를 메운 욕망을 드러낸다.소설에서 등장하는 송도 이외의 장소는 송도의 주변부로, 계층을 상징하는 장소다. 송도의 트레이닝센터에서 VIP 고객의 트레이닝을 담당하면서 정작 자신은 '선학동 원룸'에서 지내는 주니, '남동공단 요거트 공장' 기숙사에서 사는 유화는 송도신도시 사람들의 욕망을 채우는 과정에서 '활용'되는 노동자들이기도 하다. 송도 갯벌을 메꾼 모래의 일부는 석진의 고향 덕적도 앞바다에서 채취된 것이기도 하다.제14회 혼불문학상 심사위원을 맡은 소설가 편혜영은 "우리 삶에 내재된 속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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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한 도시 풍경에서 찾은 순수성… 도지성 개인전 ‘도시의 틈’ [인천문화산책]
도시를 그려 기록하는 작업에 천착하고 있는 서양화가 도지성의 개인전 '도시의 틈'이 오는 19일 인천 남동구 KMJ 아트 갤러리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에선 점과 선으로 그린 도시 풍경과 사람들을 담은 신작 회화 20여 점을 선보입니다. 도지성 작가가 이어가고 있는 '도시산책자'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작가는 리얼리즘 정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상을 표현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의 구체적 형상은 선으로 표현하되 명암과 실재하는 색감은 제거해 개념화했습니다. 한국화의 선적 표현을 살리고, 점으로 세분화하면서 흩어지면 점, 모이면 사람이 되는 구상과 추상의 방법을 혼용했다고 합니다. 신작 대부분은 작가의 작업실 맞은 편에서 보이는 인천시청 후문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소재로 썼습니다. 한 줄로 서서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사람들은 흔한 도시 풍경이 돼 버렸죠. 하얗게 꽃이 핀 매화나무 사이로, 또는 별빛이 쏟아지는 속에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작가는 현실에서 소재를 얻되 매화나 별과 같은 순수함의 상징과 상상의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삭막한 도시 풍경을 그린 작품들이지만, 따스한 색감에 매화나 별이 더해져 인간적 느낌이 더 물씬 풍깁니다. 이재언 미술평론가는 전시 서문에서 작가의 신작들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작가의 근작은 우리 도시가 그동안 진화와 성훅을 거듭하면 삶의 문제에서 더 나아가 내면에 담긴 것들을 서사로 하고 있다. 우리가 도시에 살면서 꿈구며 희구하는 '순수성'에 관한 소통의 의지로 요약된다. (중략) '도시의 틈'이라는 주제에서 '틈'이라는 말이 시사하고 있는 것처럼 통상적이고 분석적 방식이 아닌 직관적이고 비가시적 방식으로 도시의 일상을 관조한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달 25일까지 진행됩니다. 이후 전시 장소를 인천 강화군 선원면에 있는 더리미미술관으로 옮겨 12월 3일부터 15일까지 이어갑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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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문학시어터, 대학로 스테디셀러 연극 ‘뷰티풀 라이프’ 오는 18~19일 상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있는 인천시 공공 소극장 '문학시어터'가 평범한 부부의 생애를 따스하고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연극 '뷰티풀 라이프'를 오는 18일 오후 7시 30분과 19일 오후 5시 개최한다. '뷰티풀 라이프'는 평범한 인연으로 만나 낭만적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일상의 희로애락을 거쳐 마침내 홀로 남겨질 자신의 배우자를 위해 작은 준비를 시작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2016년 초연 이후 대학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전국 순회 공연과 대학로 장기 상연을 거쳐 더욱 탄탄해진 연출로 인천을 찾는다. 잔잔하고 따뜻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엮어 재미있게 풀어냈다.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스토리로 관객의 마음에 닿았을 뿐 아니라 청년부터 노년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부부의 모습을 섬세하게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람 예매는 엔티켓으로 하면 된다. 모든 좌석 2만원이고, 문학시어터 회원일 경우 1만5천원, 학생은 1만원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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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흔들리는 국제 정세… 한국, 실용적인 균형감각 가져야" 지면기사
제448회 새얼아침대화, 김정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강연 러우전쟁·대만해협 문제 등 분석진영 대신 '현실적인 수용' 제시올해 새얼아침대화는 '위기'를 열쇠말로 국제 정세에 대해 여러 시각을 담은 강연이 유독 많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국제 정세에서 우리는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 가란 질문이 계속된다.16일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이사장·지용택) 주최 제448회 새얼아침대화 강연자는 국방부와 청와대 안보실 등에서 27년간 근무한 안보 전문가 김정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이다. 김 연구위원은 '역사의 종언에서 전쟁의 시대로 : 흔들리는 세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했다.김 연구위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전쟁 위험을 내재한 대만해협 문제를 분석하고, 한국이 가져야 할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실용주의적 시각을 강조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1993년 체결한 '오슬로 협정'이 30여 년 전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때가 '희망과 낙관의 시대'였다고 했다. 소련 해체 후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를 형성한 '팍스 아메리카나', 세계화는 물론 서구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승리를 뜻하는 '역사의 종언'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30년 후 지금은 유럽 한복판에서 '강대국 전쟁'이 발발했고 잊힌 중동 갈등이 폭발했다. 전쟁의 문턱은 낮아졌고 대만해협 등 남아 있는 화약고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다극 질서'가 도래하고 있다. 미국이 자유무역 등 국제 질서를 보조금과 산업정책 등을 써서 스스로 어기는 행동을 하고 있다. 미국이 스스로 만든 질서를 탈퇴한다는 '아멕시트'(Amexit)란 말이 나올 정도다.미국과 유럽 등 서방 자유주의 진영 입장에서는 명백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다. 그러나 러시아 등 권위주의 진영에선 나토를 앞세운 미국의 유라시아 패권에 대한 반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느 진영도 선택하지 않은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는 두 진영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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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숭실대 교수 '김윤식 학술상' 수상 지면기사
저서 '韓현대문학과 민족의 만화경'"탐사 영역 깊게 남았음 실증" 평가 "험난한 시대에도 문학의 길을 걷고 있는 여러 선후배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이경재(사진)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의 저서 '한국현대문학과 민족의 만화경'(2023)이 '제3회 김윤식 학술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김윤식 학술상은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주관으로 국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 고(故) 김윤식(1936~2018) 선생의 연구 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한국현대문학 연구자들의 학업 의욕을 고취하고자 2022년 제정됐다.이 교수의 '한국현대문학과 민족의 만화경'은 '민족'이란 열쇳말을 중심에 놓고 이인직의 '혈의누', 신채호와 이광수의 이순신 서사들, 이광수의 '무정', 김사량의 평양 관련 서사 작품들 등을 거쳐 이민진의 '파친코'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한국 소설의 중요 작가들 작품을 집중적으로 검토한 학술서다.김윤식 학술상 심사위원회는 "이경재 교수의 저서는 국문학 연구자들에게 아직 '우리'가 탐사해야 할 주제와 영역이 넓고 깊게 남아 있음을 실증해 보였다"고 평가했다.이 교수는 "김윤식 선생님의 이름이 들어간 상, 저 같은 소학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상을 받은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선생님이 남기신 저서의 반의 반이라도 쓰겠다는 다짐뿐"이라고 소감을 말했다.제3회 김윤식 학술상 시상식은 오는 25일 오후 6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인문대학 8동 6층 보름홀에서 열린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