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명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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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명물] 산양 2마리로 시작해 1천억 경제효과 신화 '임실N치즈' 지면기사
전북에 가면 옛날옛적 삼국시대부터 불렸던 '그리운 임이 사는 곳 임실(任實)'이 있다. 조상 대대로 척박한 농토를 일궈 풀칠로 연명하던 곳인데, 요즘 이곳에서 생산되는 '치즈'라는 서양 음식 하나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59년 전인 1964년, 파란 눈동자의 서양인 신부가 임실지역 주민들의 '구세주'로 나타나면서 '부촌'으로 변모했다. 산양 2마리로 시작됐던 '임실 치즈'의 파란만장한 60년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고 '치즈'하면 임실이라는 브랜드 명사가 창출된 것이다.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 한국 농촌지역에 희망 심어이탈리아·프랑스 등 지인에게 기술 배우고 산업 발전전국 27개 가맹·판매점 운영… 최근엔 해외수출 쾌거유럽풍 경관 '테마파크'… 매년 10월 흥겨운 페스티벌 ■천사로 다가온 지정환 신부우리나라가 낙농업을 시작한 해는 1962년 홀스타인 젖소를 도입하면서다. 이듬해에는 초지법과 낙농진흥법이 제정되면서 낙농가들이 구성, 원유생산에 그치는 1차산업 양상을 보였다.임실에서는 벨기에 출신 지정환(디디에 세스 밴테스) 주임신부가 임실성당에 부임하면서 치즈산업의 시초를 열었다. 지 신부는 처음엔 값비싼 젖소를 구입할 수 없어 자신이 직접 산양 2마리를 구입해 치즈를 생산하는 열의를 보였다. 또 임실지역 주민들에게도 산양을 분양하고 산양협동조합을 설립했으며 상당량의 원유를 확보하면서 치즈를 연구하고 생산에 들어갔다.하지만 산양유로 생산한 치즈는 품질과 상품성 저하로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한 채 중단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지 신부는 궁여지책으로 벨기에의 부모에게 찾아가 임실지역 주민들의 실상을 호소하고 젖소 구입 자금을 요청했다. 그후 지 신부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지인들을 찾아가며 기술을 취득했다. 우여곡절 끝에 1970년 국산 치즈 1호인 '지정환 체다치즈'가 조선호텔에 처음 납품되면서 '임실치즈'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제로서 종교적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려운 시절 한국의 농촌지역 주민에게 희망을 심어준 지 신부는 2019년에 사망했으며 정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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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명물] 1급수 청정 민물에만 사는 달콤 짭짤 '강진 토하' 지면기사
흙바닥 파닥대던 녀석 귀한 대접 '가문의 영광' 다시 태어나다태생은 '흙'… 맛을 알면 재벌집 막내아들급 대우 토하(土蝦)는 말그대로 흙새우다. 1급수의 청정 민물에서 다 자라봐야 3㎝ 정도인 갈색의 이 새우는 주로 젓을 담가 먹는다. 우선 토하를 잘게 다진 후 천일염으로 염장한다. 숙성과정을 거친 뒤 고춧가루·마늘·생강 등 갖은 양념에 찹쌀죽을 넣으면 비로소 토하젓이 완성된다.토하젓은 예로부터 고급 식재료였다. 남도한정식에도 종지그릇에 작은 티스푼 한 숟가락 정도가 놓인다. 밥 위에 올려 쓱 비벼 입에 넣으면 오돌토돌 씹히는 민물새우의 달콤·고소함과 양념의 짭짜름한 맛이 입안에서 섞이며 탄식이 나올 정도다.농약 단 한방울만 들어가도 살아남지 못해첩첩산중 산골 서식지 필수 요건중의 하나숙성 거쳐 양념으로 무친 '젓' 고급 식재료남도 한정식도 종지에 티스푼 정도만 놓여은은하게 올라오는 특유의 흙냄새 '포인트' 전남에서는 특히 강진 토하의 명성이 자자하다. 강진은 동·서·북 삼면이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지맥으로 둘러싸여 비교적 높고, 남서쪽에는 강진만이 있다. 탐진강과 그 지류인 금강, 이외에도 동남류하는 강진천과 도암천, 서남류하는 칠량천과 대구천이 있다. 강진에서는 1960년대 말까지만 해도 어느 집 밥상에서나 쉽게 맛볼 수 있을 만큼 흔한 반찬이었다. 1970년대 들어 '식량의 자급자족'이라는 명분하에 화학비료와 농약 사용이 늘면서 토하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농약 성분이 전혀 없는 맑은 물에서만 사는 토하를 양식하는 곳이 있다. 강진군에서도 가장 북쪽에 자리한 옴천면이다. 장흥과 영암의 경계에 자리하면서 월출산, 생금산, 깃대봉, 봉황산 등으로 둘러싸인 분지다. 월곡저수지에서 발원한 옴천천이 면 전체를 휘감고, 그 지류들이 다섯 갈래로 면 곳곳을 적신다. 이러한 깨끗한 자연이 토하를 길러내는 것이다.12월 토하잡이가 한창인 옴천면 현장을 찾았다. 옴천면은 약국, 미용실, 문방구, 편의점 등이 단 한 곳도 없다. 식당도 옴천식당 하나뿐이다. 국가통계포털 코시스(KOSIS)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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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명물] 뛰어난 맛과 명성… 재배 100년 맞는 '예산 황토사과' 지면기사
예산 황토사과는 1923년 고덕면 대천리에 일본인이 첫 사과원을 개원한 이래 뛰어난 맛과 명성으로 중부권 최대 주산지로 도약하면서 내년에 재배 100주년을 맞는다. 기후 조건이 좋아 사과의 당도가 높다. 맛이 좋아 '사과의 황제'로 전국에서 인정받은 지 오래다. 오랜 경험에 의한 재배기술과 청정 황토밭에서 충분한 햇빛, 알맞은 밤낮의 일교차, 천혜의 자연조건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과육이 치밀하고 과즙이 많다.청정 황토밭·충분한 햇빛·알맞은 밤낮의 일교차천혜 자연조건 생산… 과육 치밀하고 과즙 풍부 ■내년 재배 100주년 맞는 사과의 황제 '예산사과'독특한 품질을 인정받은 예산황토사과는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과 지난해 도입한 최신 선별시스템으로 세척 선별라인을 거쳐 껍질째 먹을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과 TV홈쇼핑에서도 전국 최고의 품질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과 속 풍부한 비타민C와 유기산은 피로와 스트레스로 지친 현대인에게 활력을 주는 것은 물론 펙틴과 칼륨 등이 함유돼 고혈압, 심장병과 같은 혈관질환 예방에도 탁월하다.또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 미용에도 좋고, 항암 효과가 높아 현대인들이 즐겨 찾는 대표 과일 중 하나다. 비타민C·유기산, 스트레스 쌓인 현대인에 활력 현재 1천284농가에서 재배면적 1천155ha, 연간 생산량 2만9천592t을 기록해 연간 소득액 57억8천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예산황토사과는 러시아 등지에 수출하는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예산군은 현재 예산황토사과축제를 비롯해 삼국축제 등 각종 축제에 사과 홍보는 물론 지역의 명품 사과를 시식하는 코너를 확대해 소비를 늘려나가고 있으며 2023년 사과농가를 대상으로 과수저장시설 신선도유지제 2억3천만원, 과수원예용소형저온저장고 지원 2억1천400만원, 과수명품화육성사업 3억1천400만원, 과수고품질시설 현대화사업 1억2천300만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권오영 예산능금농협조합장은 "기후위기 대응으로 사업비 3억3천만원을 투자해 지역특화품종인 줄리원(July one)을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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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명물] 온몸에 퍼지는 추억의 맛… 강원 횡성 '안흥손찐빵' 지면기사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찐빵을 한 입 베어 물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의 온기와 팥소의 달콤함이 온몸으로 퍼지는 추억을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고 있다. 쌀쌀한 날씨, 출출한 시장기를 달래는데 찐빵만한 것이 없다. 횡성 안흥손찐빵은 유래가 깊다. 횡성은 지리적으로 사통팔달 교통요지에 자리 잡아 예로부터 상권이 발달했다. 특히 안흥(安興)은 태백산맥을 거쳐 동해안과 수도권을 오가는 길목이다. 대관령을 넘나들며 바닷가와 한양을 잇는 머나먼 길을 며칠, 몇달씩 걸어 이동해야 했던 나그네들에게는 식사만큼이나 배고픔을 달래 줄 요긴한 간식이 절실했다.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안흥에서는 막걸리와 밀가루 반죽을 숙성시켜 만든 찐빵이 한끼 식사를 대신했다. 베어물기 편안한 부드러움… 수십년 한결같은 정성맛을 결정하는 팥, 횡성에서 재배된 작물로만 엄선체내 흡수율 높여 식사 대용·수험생 웰빙간식 최적 ■ 안흥 손찐빵 유래=안흥 손찐빵에는 선조들의 지혜로 막걸리가 이용됐다. 밀가루를 반죽해 숙성, 발효시킬때 막걸리를 넣으면 부풀어 올라 말랑한 찐빵이 탄생했다. 안흥은 영동고속도로 개통 이전에 서울과 영동지역을 오가는 길손들이 반드시 거치는 중간 기착지였다. 점심식사를 하고 또 먼길을 가야 하는 그들은 허리춤에 찐빵 몇개를 차고 허기 걱정을 덜며 장도에 올랐다.안흥손찐빵에는 설화가 전해진다. 본래 안흥의 지명은 실미(實美)였다. 실미에서 치악산쪽인 강림으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장난꾸러기 도깨비 형제가 살았는데, 길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먹을 것을 빼앗고 밤이면 도깨비불로 정신을 혼미하게 해 길을 잃게 만들기 일쑤였다. 어느날 이 고을 현감이 몸이 아픈 아들을 위해 치악산에 기거하는 명의로부터 병을 고칠 약을 구해 오는 길에 도깨비 삼형제를 만나 약을 빼앗기는 일이 벌어졌다. 현감은 도깨비 삼형제를 가만두면 안되겠다고 결심하고 매화산 신선봉을 찾아가 신선에게 도깨비들을 혼내줄 방도를 물었다. 바둑을 두고 있던 신선은 "본래 붉은 팥은 사람의 몸에는 이롭고 귀신에게는 해로운 것이니, 도깨비에게 팥을 먹이면 다시는 사람을 괴롭히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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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명물] 황금어장 인천 강화도 앞바다의 명품 새우젓 지면기사
인천 강화군 앞바다에서는 전국에 유통되는 젓새우의 70%가량이 잡힌다. 풍부한 영양염류 유입으로 새우의 살이 많고 껍질이 얇아 감칠맛과 영양이 풍부하다. 이 새우는 과거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매년 가을이 되면 강화도 포구는 새우잡이 배로 가득 차고, 김장철이 시작되는 11월 무렵부터는 강화 젓새우로 만든 새우젓을 사기 위해 전국에서 손님들이 몰린다. 강화도 새우젓은 이제 지자체로부터 수출 물류비와 포장비 등을 지원받으며 각종 국제식품박람회에도 출품하는 명품 새우젓으로 거듭나고 있다.■ '황금어장' 강화도 앞바다강화도 앞바다는 매년 2천400t가량의 젓새우가 잡히는 황금어장이다. 강화 연안의 새우잡이는 불음도, 주문도, 서도, 석모도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석모도에 염전이 있던 시절에는 품질 좋은 소금이 생산되면서 뛰어난 새우젓이 생산됐다.한강과 임진강·예성강이 만나는 강화도 앞바다는 조석 간만의 차이가 심하고 물살의 변동이 심해 갯벌도 발달해 있다. 민물과 짠물이 만나는 합류지역이라 어종도 풍부해 새우 어장이 크게 형성될 수 있었다.민물·짠물 만나는 합류 지역, 어종도 풍부매년 2400t 젓새우 잡혀… 전국 70% 유통 현재 강화도 어민들은 새우잡이에 집중하고 있지만 10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조기, 밴댕이, 민어, 병어 등 다른 어종도 많이 났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홍어, 까나리, 농어, 숭어 등이 대표적이다. 강화부지(1783년)에는 민어, 숭어, 석수어, 새우, 가리맛조개, 굴 등이 당시 강화의 수산물로 기록돼 있다.■ 계절별로 다른 강화도 새우젓새우젓을 담그는 젓새우는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돼 있다. 또 비타민 B1 등의 영양소가 많고 칼슘을 비롯한 무기질도 들어 있어 식욕감퇴나 각기병, 신경증, 설염, 구내염, 피부염 등의 예방에도 좋다.5월에 담근 새우젓을 오젓, 6월에는 육젓, 가을엔 추젓, 그리고 겨울에 담근 것을 동백하젓이라 부른다. 오젓과 추젓은 반찬용, 김치나 깍두기를 담글 때, 돼지고기 편육을 먹을 때 썼고, 강화도 새우젓 중 가장 유명한 육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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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명물] 최남단 마라도 거센 물살 헤치며 돌아온 '제주 방어' 지면기사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의 방어잡이 어선들은 새벽에 자리돔을 우선 잡는다. 어창 물간에 자리돔을 풀어놓고, 외줄낚시로 해저 60m 아래 거센 물살을 헤치고 다니는 방어를 잡아 올린다. 밤사이 채낚이로 잡아 올리는 방어는 1m에 달하는 것도 부지기수다. 무게만도 7㎏에 달한다. 새벽 모슬포항으로 들어온 어선마다 잡아 올린 방어를 가두리에 풀어 놓는다. 오전 10시 경매에 들어간다. 국토 최남단 서귀포시 마라도의 거센 물살을 헤치며 '방어'가 돌아왔다.■ 마라도 방어가 돌아왔다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러시아 연안지방 극동에 있는 캄차카반도에서 남하하던 방어가 1년 만에 서귀포시 마라도 해역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라도 부근 해역은 먹이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이곳에서 잡히는 자리돔과 고등어는 지역의 특산품이기도 하지만, 방어의 먹이가 된다. 특히 겨울 초입 마라도 부근의 거센 물살은 모든 어류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모슬포 방어는 청정 바다 환경과 거센 물살에서 자라 육질과 맛에서 다른 지방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어는 해저의 급경사와 강한 조류가 있는 곳에서 서식하는데, 제주 연안 해저에 이런 지형이 많기 때문이다. 자리돔·고등어 먹고 자라 육질 단단하고 기름져 겨울이 제철 이제 자리돔과 고등어, 이들을 먹이로 하는 방어가 돌아오는 시기다. 앞으로 두세 달 동안 먹이활동과 산란으로 통통하게 살이 오른 방어는 육질이 단단하고 기름져 이때가 제철이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는 방어로 인해 '활어의 고장'이 됐다. ■ 불포화지방산 많은 겨울 방어방어의 몸은 긴 방추형이며 약간 한쪽으로 쏠려있는 편이다. 등쪽은 흑청색을, 배쪽은 은백색을 띤다. 주둥이 끝에서 꼬리자루 사이에 희미하며 폭이 넓은 황색 세로띠 1개가 있다. 동해와 남해 전 연안에 많으며, 러시아 캄차카반도 남부에서 타이완 연해에 이르기까지 널리 분포한다. DHA 많고 비타민D·E·H 풍부… 고혈압·동맥경화 예방 효과생선회용으로 활어나 선어에 대한 수요가 많은 고급어종이다. 겨울이 제철인 방어는 불포화지방산(DHA)이 많고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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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명물] 겨울바다의 선물 '포항 구룡포 과메기' 지면기사
포항의 겨울은 과메기다. 또 과메기냐고 타박을 줘도 어쩔 수 없다. 포항 어디를 가더라도 해안가마다 장대 가득 널려있는 과메기가 겨울바다처럼 반짝인다. 양껏 기름을 머금은 비릿한 향기는 해가 지기 전부터 술을 부르는 복병이다.옛날 포항지역민들 만의 애장품이었던 과메기는 이제 백화점이며 대형마트 어디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충 20여년 전부터 오히려 타지역 사람들이 겨울철이면 먼저 과메기의 안부(?)를 묻는 듯하다. 그래서 포항 사는 사람들은 요맘때쯤이면 오랜만에 연락 끊긴 친구들의 전화를 받게 된다. 덕분에 전국 각지 선물을 보내려 한동안 돈과 시간이 솔찬히 깨지게 되니 참 고맙고도 얄미운 과메기이다.■ 청어에서 꽁치로… 과메기 변천사과메기란 이름은 '관목(貫目)'에서 나왔다. 눈을 꾀어 걸어 말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포항 구룡포지방 사투리로 '목'을 '메기'로 불렀고, 세월이 지나다 지금의 이름으로 굳혀졌다. 수온이 더 차가웠던 옛날 경북 동해안에는 청어가 많이 잡혔다. 이 청어의 눈을 꾀어 냉훈법이란 독특한 방식으로 얼렸다 녹였다 하면서 건조시킨 것이 과메기의 시초이다.냉훈법은 식품을 낮은 온도에서 연기에 그을려 저장하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거창한 시설이나 기술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주로 집안 부엌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가마솥을 지필 때 연기가 빠져나가는 쪽창에 과메기를 널어두면 땔나무의 향기가 적절하게 묻어나고, 차가운 바깥바람에 또 얼어붙으며 완성됐다. 특히 소나무 가지를 태운 곳에서는 특유의 솔향이 더해져 깊은 풍미를 자랑하기에 궁중까지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다. 아파트 등이 들어서고, 가마솥 문화가 사라진 후에도 한동안 포항에서는 이 전통방식이 남았다. 겨울이면 아파트 창문마다 과메기 묶음이 가득했다. 심지어 종합병원 입원실에도 몰래 창문밖으로 과메기를 널어두다 저녁이면 한두마리 꺼내 반주를 곁들이던 환자도 있었다.청어 안 잡히고 건조시간 오래 걸려 현재는 꽁치가 대세통째로 엮은 '엮걸이'… 배 갈라 반쪽씩 말리는 '배지기' 1960년쯤 청어가 거의 잡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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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명물]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도 감명받은 '지리산 산청곶감' 지면기사
지리산 산청곶감은 우수한 품질로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산청곶감의 오랜 전통과 품질에 감탄했다는 내용의 서한문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감명받은 산청곶감의 역사는 올해로 수령 639년을 자랑하는 국내 최고령 고종시나무에서 시작된다.단성면 남사예담촌에 있는 이 나무는 조선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하연(1376~1453, 진주하씨 사직공파 문효공)이 7세(1383년) 때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효공이 어머니에게 홍시를 드리기 위해 심은 '효심목(孝心木)'으로 문효공이 영의정을 지낸 탓에 '영의정 나무'로도 불린다. 이 감나무는 높이 13m, 둘레 1.85m에 달한다. 전형적인 토종 반시감으로 산청곶감 고종시의 원종이며 현재까지 감이 열리고 있다.역사적 가치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 힘써온 농업인들의 땀방울, 지리산과 경호강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그 품질을 인정받은 산청곶감은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산청군은 10여년 전부터 미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에 곶감을 수출해 왔다. 최근 10년간 해외 수출량은 약 20t, 42만1천달러(약 5억1천만원) 규모다. ■ 국내외 인증받은 지리산 명품 산청곶감지리산이 빚은 명품으로 손꼽히는 산청곶감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 2010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다. 산청군은 지난 2010년 1월 산청곶감의 세계적 브랜드화를 위해 서한문과 함께 영국 여왕에게 산청곶감을 선물했다. 당시 군은 곶감을 보낸 지 10여일 만에 영국 왕실 관리책임자로부터 '여왕이 산청곶감의 오랜 전통에 흥미를 갖는 등 깊은 관심을 표했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는 내용의 서한문을 받았다. 영국 왕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외부의 선물을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수령 639년 자랑하는 국내 최고령 고종시나무서 역사 시작영국 여왕에 선물하자 감사 서한문… 이후 세계적으로 주목 대한민국 청와대도 산청곶감의 진가를 알아본 곳 중 하나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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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명물] 구수한 김제 '지평선 쌀'… 밥맛의 새 지평을 열다 지면기사
전라북도 김제 특미인 친환경 '지평선 쌀'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쌀로 주목받고 있다. 김제시는 쌀재배단지 계약 농가들을 대상으로 '지평선 쌀'로 공동브랜드화했으며, 농가들은 과학 영농과 토양 개량으로 우수한 쌀 품질을 위해 노력해 왔다.유통과정도 철저히 하고 있다. 금만과 공덕농협, 김제농협과 서김제농협 쌀 조합 공동사업법인, 이택 영농조합법인 등 생산 RPC 5곳에서 점검해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체계도 확고히 하고 있는데, 이같은 노력들이 맺은 결실이라는 평이 나온다.그동안 김제시는 지평선 쌀 품질 개량과 제값 받기 운동을 위해 많은 노력을 벌여왔으나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김제 지평선 쌀의 품질이 나빠서가 아닌 유통이나 홍보 그리고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놓는 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김제는 쌀의 주산지다. 쌀을 가지고 살아가는 고장이 쌀의 우수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바로 농업이 죽는다. 김제 농민들은 자부심을 갖고 '지평선 쌀'이 한국 최고의 명품 쌀로 확인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최근 한국식품연구소에서 실시한 식미 테스트 평가에서 김제 쌀은 단백질 함량이 6.7~7.07%, 아밀로스 함량 17.2~18.2%로 일반 쌀과 비교해서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식미치 또한 일반 쌀 6.0보다 높은 6.62~7.14로 나타나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쌀로 증명됐다.전북 대표 '김제 지평선 쌀'호남평야의 중심부로 전국 쌀 생산량의 40분의1을 생산하는 김제시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곡창지대로 삼한시대부터 동양 최대의 수리시설인 벽골제를 건설할 정도로 농경문화의 꽃을 피웠던 도작문화의 발상지이며, 농민의 숨결이 풍요롭게 살아 숨 쉬는 쌀의 본고장이다.친환경 '지평선 쌀'은 쌀알에 윤기가 흐르고, 미질이 좋으며, 쌀 특유의 구수한 맛과 찰기가 뛰어난 게 특징이다. 밥을 지으면 보기에도 반들거리는 윤기에 밥알이 살아있고 단맛보다 구수한 우리 맛을 자아낸다.또한 '지평선 쌀'은 김제시 공동브랜드 중 하나로, 고품질 안전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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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팔도명물] 구이·육회·불고기…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함평천지한우' 지면기사
화요일마다 열리는 함평우시장은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남 대표 가축시장이다. '함평 큰소장이 전남의 소값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함평 송아지는 일반 송아지보다 수십만원 높게 낙찰된다. 함평우시장은 1903년 함평 오일장(2일·7일)과 함께 문 열었다. 함평 소의 유명세 덕에 전국에서 좋은 소를 사기 위한 인파가 함평으로 몰려들면서 자연스럽게 우시장이 섰다. 함평 한우 산업이 경쟁력을 갖춘 덕에 함평우시장은 5년 전 현대식 최첨단 우시장으로 전면 재개장했다. 함평우시장은 지난 2017년 함평군 학교면 1만7천648㎡ 부지에 사업비 23억원을 들여 새로 단장했다. 자동화 거점소독시설과 전자경매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위생·안전과 편의를 모두 높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기승을 부린 지난 2020년 함평우시장에서는 한우 1만114마리가 거래되며, 전남 가축시장 15곳 가운데 최다 거래를 기록했다.■ 깨끗하고 건강한 사육 환경, 위생적이고 안전한 유통 체계함평 한우는 지역 농산물 브랜드 '함평 천지(天地)'를 내걸고 함평우시장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함평 소는 바다를 접하며 게르마늄이 풍부하게 포함된 토양에서 무항생제 섬유질 사료로 길러진다. 고기 맛을 알아도, 고기 맛을 몰라도 맛있는 게 함평 한우다. 구워 먹어도, 생으로 먹어도, 불고기로 먹어도 좋다.좋은 혈통의 한우 수송아지를 생후 4~6개월이 됐을 때 거세해 식용을 목적으로 키운 거세우는 암소보다 육질이 부드럽고 마블링이 좋아 맛이 고소하다. 생고기로 먹을 때는 쫀득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최고급육으로 꼽힌다.최근에는 함평천지한우 브랜드를 단 사골곰탕과 채끝 스테이크, 불고기 전골 등이 가정 간편식(밀키트)으로 새롭게 탄생하면서 전국 소비자 식탁에 손쉽게 오르고 있다.2020년 함평우시장서 1만114마리 거래전남 가축시장 15곳 가운데 '최다' 기록 함평천지한우의 명품 육질은 평가 결과로도 증명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 소 도체(한우) 등급판정 결과, 지난해 함평 한우 1만487마리 중 78%인 8천179마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