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팔도명물

  • [新팔도명물] 대통령 신년 연하장으로도 사용된 '칠곡할매글꼴'

    [新팔도명물] 대통령 신년 연하장으로도 사용된 '칠곡할매글꼴' 지면기사

    2023년 칠곡할매글꼴(이하 할매글꼴)은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각계에 보낸 신년 연하장을 할매글꼴로 제작하면서부터다. 연하장에는 "76세 늦은 나이에 경북 칠곡군 한글교실에서 글씨를 배우신 권안자 어르신의 서체로 제작되었습니다"라고 적혀있어 할매글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달아올랐다. 경주 황리단길엔 할매글꼴로 제작한 대형 글판이 내걸렸고, 해병대는 할매글꼴을 활용해 입대 환영 현수막을 제작하기도 했다. 할매글꼴은 한컴오피스·MS워드·파워포인트 정식 글씨체로 등록되고, 국립한글박물관 문화유산에 등재됐다.추유을·이원순·이종희·권안자·김영분 할머니일제강점기·가난으로 한글교육 받지 못한 세대일흔 넘어 성인문해교육 노력 끝에 글꼴로 탄생4개월간 1인당 종이 2천여장 채운 힘겨운 작업'디지털화' 마치고 칠곡군 홈페이지서 정식 배포한컴오피스·MS워드·파워포인트 글씨체 등록도 ■ 대통령도 반한 칠곡할매글꼴할매글꼴을 모르면 간첩(?)이란 시쳇말이 있다. 할매글꼴이 시사용어 사전에 등재될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다는 의미다. 할매글꼴은 칠곡군이 시행한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일흔이 넘어 한글을 깨친 추유을(89), 이원순(86), 이종희(81), 권안자(79), 김영분(77) 다섯 할머니에 의해 탄생한 글씨체다.할매글꼴 주인공들은 지난 1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 내외와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만남은 할매글꼴 주인공들의 사연을 들은 대통령실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할머니들이 작성한 '대통령에게 전하는 희망 메시지'에 서명했고 대통령 기록물로 영구 보전했다.■ 각고 노력의 산물 칠곡할매글꼴할매글꼴은 일제강점기와 가난으로 한글교육을 받지 못한 마지막 세대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인문해교육의 성과를 점검하고, 한글 문화유산으로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졌다.칠곡군은 2019년 9월 글꼴 제작을 위해 성인문해교육을 받는 400여 할머니 글씨체 가운데 개성 있는 다섯 분의 글씨체를 선정했다. 선정된 할머니들은 자신의 글씨체가 디지털화되어 영구 보존된다는 소식에 마지막

  • [新팔도명물] '진주 4미(味)' 하나로 꼽히는 진주비빔밥

    [新팔도명물] '진주 4미(味)' 하나로 꼽히는 진주비빔밥 지면기사

    천년고도 진주를 대표하는 음식 '진주비빔밥'은 향토음식으로서의 명성과 역사적 의미 그리고 시각적 아름다움까지 갖춘 음식이다. 진주냉면, 진주 헛제삿밥, 교방 상차림 등과 더불어 '진주 4미'의 하나로 꼽힌다.고사리·숙주나물·청포묵 등 어우러져꽃모양이라 '꽃밥·칠보화반'으로 불려전주·北 해주와 함께 3대 비빔밥 명성육회 올라가고 선짓국 곁들이는 특징 ■ 천년의 맛과 향, 진주비빔밥의 유래진주비빔밥의 유래는 임진왜란 중 진주성싸움에서 병사들과 백성들이 왜군과 대치하면서 성에 남아 있는 소를 잡아 육회로 만들고 각종 나물을 얹어서 먹었던 것에서 비롯됐다는 설과, 제사를 지내고 난 뒤 음복을 할 때 차린 제물을 모아 비벼서 나누어 먹은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다.맛과 색감이 뛰어난 진주비빔밥은 진주의 꽃밥이라는 의미로 '진주화반'이라 불리기도 했는데, 각종 기록물에도 진주비빔밥의 명성이 잘 나타나 있다.고종3년(1896년) 진주가 경남도청 소재지가 되었을 때 관찰사가 가장 즐기는 음식이 진주화반이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1925년 '개벽(開闢)'에 실린 '팔도대표의 팔도자랑'이라는 기사에 경상도 대표로 진주비빔밥을 소개하고 있다. 1929년 간행되었던 '별건곤'이란 잡지의 팔도명물 특집기사에 소개될 정도로 유명했으며,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1946)'에도 '진주는 비빔밥'이란 내용이 있다.■ '칠보화반'이란 이름에 담긴 진주역사진주비빔밥은 소고기 사골이나 양지를 장시간 우린 육수로 밥을 지어 지역특산물인 다섯 가지 나물과 속대기(돌김)로 맛을 내고 바지락 살을 이용한 보탕국과 그 위에 붉은 엿고추장, 특히 소고기 우둔살을 잘게 썰어 깨소금, 마늘, 참기름 등으로 양념한 육회로 마무리해 선짓국을 곁들여 먹는 것이 특징이다. 비빔밥과 같이 먹는 선짓국은 살코기와 선지, 간, 허파, 천엽, 내장을 푹 우린 국물에 무, 콩나물, 대파를 넣어 입맛을 살리고, 특유의 얼큰한 맛도 함께 낸다. 진주비빔밥 한 상은 채소와 패류, 육류, 유지류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영양소를 골고

  • [新팔도명물] 지친 몸과 마음 쉬어가도록… 한 잔이 주는 힘 '정읍 쌍화차'

    [新팔도명물] 지친 몸과 마음 쉬어가도록… 한 잔이 주는 힘 '정읍 쌍화차' 지면기사

    전북 정읍시의 '쌍화차'가 사계절 건강 먹거리로 자리매김하면서 쌍화차거리를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중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추위를 이겨내고 몸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는 먹거리로 쌍화차가 최고라며 겨울철에 많았던 사람들의 발길이 연중으로 확장된 것이다.시간과 정성, 불의 세기 등 세 박자를 기준으로 최고의 쌍화차 맛을 진심으로 달여낸 정읍 쌍화차는 맛과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가게 하는 정읍 쌍화차거리에서 든든하게 배 채우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보약 같은 차 한잔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서로 합치다, 서로 짝이 되다 뜻을 지닌 '쌍화'음과 양 부족한 기운 보충한다는 의미로 해석장명동 450m 구간 17개 찻집 '쌍화차거리' 핫플정읍은 불로명약 경옥고 주원료 '지황'의 고장넉넉한 한약재에 밤·대추… 10시간 이상 달여재료 고유의 맛이 어우러져 건강한 '슬로푸드' ■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보약 같은 차 한잔차(茶)는 나라별, 지역별 풍습에 따라 수천, 수만 가지에 이른다. 하지만 원재료와 달이는 정성, 시간에 따라 차 한 잔이 누군가에게는 건강한 기운을 찾게 해주고, 누군가에게는 든든한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게 하기도 한다. 그중 대표적인 차가 바로 쌍화차일 것이다. 쌍화차는 원래 쌍화탕으로 탕약에서 유래됐다.옛날 궁중의 임금이 궁녀들과 밤을 지새고 몸이 지쳐 있을 때 어의가 임금의 피로 회복을 위해 만든 탕약이 '쌍화탕'이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쌍화(雙和)'는 '서로 합치다' 또는 '서로 짝이 되다'라는 뜻으로 음과 양의 부족한 기운을 보충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이런 쌍화탕을 대추차나 생강차와 같이 약재를 끓여서 차로 복용하면 차가 되듯이 '쌍화탕'이라는 한약을 간단히 끓인 것을 '쌍화차'라고 한다.■ 건강한 향기가 온 가득, 정읍 '쌍화차거리'전북 정읍시 장명동에 소재한 '정읍 쌍화차거리'는 정읍세무서 후문∼정읍경찰서∼중화요리전문점 양자강까지 이어지는 약 450m에 이르는 구간에 17개소의 전통찻집이

  • [新팔도명물] 빨간 볼, 떨리던 그리움들이… 노란 봄, 설레는 기다림으로

    [新팔도명물] 빨간 볼, 떨리던 그리움들이… 노란 봄, 설레는 기다림으로 지면기사

    지난해 말 구례군 '국가공인 1호 치유농업사'가 된 강승호(60) '지리산과 하나되기' 대표는 말 그대로 지리산 정기(精氣)와 하나 되기 위해 산수유 농사를 택했다.지난 2010년 구례에 자리 잡은 그는 산동면 위안리에서 3천306㎡ 규모 산수유 농장을 꾸리고 있다. 산수유는 해발이 높고, 나무 수령이 많고, 계곡을 끼고 자라야 과피가 두꺼운 좋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강 대표가 '지리산 서리맞은 산수유' 재배를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한겨울 눈 속에서 영하 20도의 날씨를 버텨내고 응달에서 말린 산수유를 가장 좋은 품질로 친다.# 지리산 정기 가득 품은 '구례 산수유'한겨울 눈속 영하 20도 날씨 버틴 고품질선상지·구릉지 최적의 조건 갖춘 재배지전국 팔도 약재상들이 탐내는 약용 열매 구례 산수유는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3월이면 284.2㏊ 면적에 12만주의 산수유나무가 구례 곳곳을 노랗게 물들인다. 구례 농민들의 삶의 기반이 돼온 산수유농업은 지난 2014년 6월 국가중요농업유산(제3호)으로 지정됐다.앞서 2008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리적 표시' 보호를 받기 시작했고, 구례군은 2011년 산수유산업특구로 선정됐다. 구례지역 전체 농가 4천74가구 가운데 4가구 중 1가구꼴(23.1%)인 940가구는 산수유나무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건피 162t을 생산해 28억8천100만원 매출액을 올렸다.구례에서 가장 북쪽 끝에 있는 산동면은 지역을 대표하는 산수유 주산지이다. 전체 면적 1만130㏊의 82.8%에 달하는 8천390㏊가 임야로 구성됐다.경작지가 부족한 산간 주민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산수유를 재배한 것이 '국내 최대 산수유 군락지'로 성장한 발단이 됐다.평지와 산지의 지형을 모두 닮은 선상지와 구릉지는 산수유 재배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구례 산수유는 전국 팔도 약재상들이 탐내는 약용 열매다. 머리에 떠올리기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이는 붉은 열매 산수유는 유기산과 배당체, 비타민A 등을 함유하고 있다. 예로부터 간과 신장 기능을

  • [新팔도명물] "봄이 오네요" 서천 동백꽃·주꾸미

    [新팔도명물] "봄이 오네요" 서천 동백꽃·주꾸미 지면기사

    살랑살랑 봄바람은 불어오고 어디선가 살찌우는 소리가 흥겹게 들려온다. 겨우내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따뜻해질 시기를 기다리던 서천 주꾸미가 움직이는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가을엔 낙지, 봄은 주꾸미'라는 말이 있듯 주꾸미는 5월 산란기를 앞두고 살이 더욱 쫄깃쫄깃 고소해지고 알이 통통하게 들어차 맛이 일품이다. 어떻게 알았는지 서천 동백정의 동백꽃은 때를 맞춰 꽃을 피우며 주꾸미의 등장을 반긴다. 전국의 식도락 여행객들에게 충남 서천의 매력을 소개한다.■ 천연기념물 동백나무 숲의 은은한 향기서면 천연기념물 제169호 동백나무숲 3~4월 '만개'해질 무렵 '동백정' 올라 오력도 배경 낙조는 '백미' 3월부터 4월까지 파릇한 나무들 사이로 붉은 몽우리가 개화하는 동백나무숲은 주변을 화사한 봄빛으로 물들게 한다.서면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제169호로 지정된 500여 년 수령의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8천265㎡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동백나무 숲은 서천에 부임한 수군 첨사가 뱃길의 안전을 기원하며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다.동백꽃·주꾸미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동백나무 숲을 방문하면 선분홍빛 자태를 자랑하며 꽃봉오리를 터트리는 붉은 동백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특히 '동백정'에 오르면 해송 사이로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해질 무렵 오력도를 배경으로 해가 떨어지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또한 이 지역은 포구가 바다로 길게 뻗어 나와 있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해 서해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전국에서 찾는 해돋이 해넘이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서면 마량포구의 봄을 알리는 주꾸미소라 빈껍데기 이용해 잡는 주꾸미는 봄철 '별미'타우린 성분·필수아미노산 풍부한 '웰빙 해산물' 충남지역에서 봄이 가장 빨리 찾아오는 곳이 서천인데, 서천의 봄은 동백꽃과 물오른 주꾸미가 제일 먼저 알린다. 봄철 별미인 주꾸미는 겨울에는 심해에 머물다가, 봄이 돼 수온이 올라가면 연안으로 몰려든다.

  • [新팔도명물] 몽글몽글 식감 새로운 세계 '강릉 초당두부'

    [新팔도명물] 몽글몽글 식감 새로운 세계 '강릉 초당두부' 지면기사

    봄을 시샘하듯 찬 바람이 부는 이 계절에는 따뜻한 두부전골 또는 순두부찌개 한 그릇이 떠오른다. 두부 중 전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강릉초당두부'는 강릉시 초당동에서 탄생한 팔도 명물이다.'홍길동전' 허균 아버지 '초당' 허엽 의해 탄생바닷물 천연 간수로 만들어 특유의 맛 입소문뭉게구름 모양 담백한 순두부, 오랜 여운 인기두부마을 300만명 발길… 지역경제 효자 노릇 ■ 초당두부의 유래'초당(草堂)'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성리학자였던 허엽(許曄·1517~1580)의 호다. 허엽은 여류시인 허난설헌과 '홍길동전' 작가 허균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그가 강릉부사로 재임할 때 탄생한 게 바로 초당두부였다.예부터 서민들은 두부를 만들어 먹었지만 소금기가 없어 맛이 좀 싱거웠다고 한다. 강릉 앞바다는 수심이 깊고 바람이 강해 천일염 생산이 어려웠다. 때문에 서민들이 소금기를 넣을 생각을 못했지만 허엽은 바닷물이라는 천연 간수로 두부를 만들게 했고, 특유의 맛이 소문나며 대표 음식이 됐다고 전해진다. 이후 초당두부가 널리 확산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뒤부터였다. 전쟁 중 마을에서 두부를 쑤어 시장에 내다파는 집이 한두 집 생기기 시작했다. 집집마다 형편이 어렵다보니 전쟁 이후에는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1986년 초당마을에서 처음으로 두부를 메뉴로 한 원조초당순두부집이 영업을 시작했다. 피폐해진 가정 경제를 이끌기 위해 가족들이 밤새 두부를 만들었고, 여성들은 대야를 이고 강릉 시내에 나가 팔았던 것이 차츰 이름을 얻어 지금의 유명세를 갖게 됐다.■ 맛·영양 만점'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콩으로 만든 식품인 두부는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 칼슘이 풍부한 데다 아미노산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특히 콩에 들어있는 지방은 불포화 지방산 즉, 리놀레산으로 체내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심장병과 비만증, 고혈압, 동맥경화를 비롯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까지 있다. 더욱이 상당량의 토코페롤은 피부를 곱고 튼튼하게 해 주므로 노화방지에도 한 몫한다. 천연 해수

  • [新팔도명물] 자연이 허락한 선물 '양평 단월 고로쇠'

    [新팔도명물] 자연이 허락한 선물 '양평 단월 고로쇠' 지면기사

    통일신라 말기, 풍수학의 대가로 알려진 도선 국사는 광양 옥룡사에서 참선 중이었다. 오랜 수행 후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무릎이 펴지지 않았고,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던 도중 가지가 부러지고 말았다. 부러진 나무에선 수액이 흘러나왔고 그것을 마신 도선은 신기하게도 무릎이 쉽게 펴지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이후 수액을 '뼈에 이로운 물'이란 뜻의 '골리수(骨利水)'라 불렀고, 그 말이 변해서 '고로쇠'가 됐다.■ 자연이 허락한 나무의 선물강원도 홍천군과 접경지역인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이곳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경관을 지닌 소리산이 있고 맑은 공기 가득한 숲, 약수터가 지천에 있는 청정지역이다. 봄이 되면 전국 최대 규모의 고로쇠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한데 소리산과 쾌일산, 보룡천 일대에서 채취한 고로쇠는 매년 10만명이 넘는 방문객의 목을 축여준다.고로쇠 나무 수액은 1.8~2%의 당도에 각종 영양소가 다량 함유된 '건강한 단물'이지만 1년 내내 마실 수는 없다. 이른 초봄 2월 중순에서 4월 초순까지만 채취되는 고로쇠 수액은 나무 지름 10㎝가 넘어야 구멍 하나를 겨우 뚫을 수 있기 때문이다. 뼈에 이로운 물 '골리수'가 변한 말1.8~2% 당도 각종 영양소 다량 함유2월 중순~4월 초순 '이른 초봄' 채취국유림관리소, 생산과정 위생 관리항간엔 무턱대고 나무에 관을 꽂아 수액을 뽑는다는 낭설이 돌았으나 속사정을 알고 나면 고로쇠가 그렇게 귀할 수 없다. 고로쇠 수액의 생산 난이도는 다른 임산물에 비해 높은 편으로, 십 수년간 고로쇠를 채취한 작목반 사람들도 '자연이 허락해야만 조금씩 얻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고로쇠가 수액을 내는 데엔 몇 가지 조건이 있으나,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온도 차다. 밤 기온이 내려갈 때 고로쇠 나무의 줄기 안쪽은 수축운동이 일어나며 땅속의 수분을 흡수해 줄기 안으로 빨아들인다. 밤사이 체액을 가득 채운 줄기는 낮에 햇볕을 받아 줄기가 팽창하는데 이때 나무 수피를 벌리면 고로

  • [新팔도명물] 세계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제주 레드비트'

    [新팔도명물] 세계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제주 레드비트' 지면기사

    제주의 땅과 햇살, 바람, 그리고 농부의 땀 방울이 만들어 낸 빨간빛 영양 덩어리가 웰빙 푸드로 각광받고 있다. 은은한 단맛과 강렬한 선홍빛으로 일명 '빨강 사탕무'라고 불리는 레드비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겨울철 제주에서 나고 자란 비트는 특히 달큰하고 질이 좋아 전국 각지에서 소비된다. 천혜의 자연에서 자라 은은한 단맛과 아삭한 식감파프리카·브로콜리·샐러리와 함께 서양 4대 채소토마토보다 '베타인' 함유량 8배 높아 항산화 효과가공제품 2 → 5종… 생산액 8억 →100억 확대 목표 ■ 여름보다 더 달콤한 제주 겨울 레드비트빨간 색감과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인 비트가 제철을 맞았다. 비트는 따뜻한 곳에서 잘 크는 채소이기 때문에 평균 기온이 높은 제주에서 맛있게 자란다. 비트 재배에 적합한 기후 덕에 제주지역 비트 재배면적은 2015년 23만㎡에서 2019년 228만㎡ 등으로 늘고 있다. 레드비트의 제철은 단연 겨울이다. 겨울 비트는 여름 비트에 비해 작고 동글동글하지만 높은 당도와 진한 향으로 사계절 중 가장 좋은 맛을 자랑한다. 재배 품종은 우단, 보한, 메를린, 아틀란, 타이틀, 루비, 안토산 등으로 다양하다. 비트 상품 등급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모양과 크기(무게)다. 보통 농가에서 말하는 상품 비트는 근 모양이 원형이고, 근 무게가 450~850g인 것을 기준으로 한다.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서 15년째 비트 농사를 짓고 있는 이승관(63)씨는 "레드비트는 콜라비에 반해 인건비가 절반도 안 드는 효자 작물"이라며 "재배하기가 까다롭지 않고, 비상품은 가공용으로 활용돼 폐기 물량도 적다"고 말했다.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따뜻한 날씨와 비타민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해풍, 적절한 일교차로 단단하고 아삭한 육질을 만날 수 있다. 미네랄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비옥한 제주 화산토는 비트의 신선함을 배가시킨다. 추운 겨울을 견뎌내어 겉모습은 울퉁불퉁하지만, 은은한 단맛과 뛰어난 섬유질, 적은 수분을 자랑한다. 제주 천혜의 자연 땅에서 자라 은은한 단맛과 아삭한 식감을 자랑하

  • [新팔도명물] "한번 맛을 보면 안다"… 국가대표 과일 '청송사과'

    [新팔도명물] "한번 맛을 보면 안다"… 국가대표 과일 '청송사과' 지면기사

    '청송사과'라는 이름이 브랜드가 된 지는 오래됐다. 10년 넘게 대한민국 사과 시세의 기준이 된 청송사과는 맛과 품질, 가격 등 전국 모든 사과 중 가장 우위에 있다. 청송사과의 가격이 선두에 서고 나머지 사과들의 가격이 책정되기 때문에 전국 사과농가들은 청송사과 첫 경매가 일년 농사의 기준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짝퉁 '청송사과'가 곳곳에 널려있다. 경북을 넘어 수도권은 물론 전라도를 가더라도 청송사과가 판매될 정도다. 하지만 청송사과는 맛과 품질이 특출나기 때문에 한번 맛을 본 사람은 진짜 '청송사과'와 구분을 할 수 있다.지리적 자연조건·농업 기술력 맞물려 명품 입지 구축시나노골드 품종 '황금진' 큰 호응… 사과산업 시너지3년 만에 열린 '사과축제' 관광객 40만명 다녀가 '히트'인도네시아에 300t 쿼터 승인·주스 5년 무제한 수출도 ■ '최고의 맛' 청송사과의 비결청송사과의 상품성은 지리적 자연조건과 농업 기술력에 있다. 청송군은 해발 250m 이상의 산간지형이자 고지형 분지이며 생육 기간에 일교차가 13.4℃로 커서 사과재배에 아주 적합한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 대륙성 기후와 해양성 기후가 교차하는 등의 날씨 여건 또한 맛있는 사과를 탄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청송군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고목의 사과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데다가 새로운 품종으로 갱신하고 있다. 관수 및 지주시설 등에 대한 투자도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품질 좋은 퇴비를 사용한다. 이런 여러 조건이 맞아 들어가 명품 청송사과를 탄생시켰다.청송사과의 탁월한 상품성은 이미 시장에서 입증돼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동일 원산지 단일 품목으로는 드물게 전국 146개 이마트에 청송사과가 특판 행사를 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내 최대 농산물 도소매 매장인 서울 하나로클럽(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매년 판촉 행사를 갖고 있으며 전국 대형 상점에서도 판매를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청송사과는 지난해도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차지했다. 청송사과는 지난해 수상으로 10년 연속 대상을 차지하며

  • [新팔도명물] 80년 역사 우리나라 딸기 재배의 시작점 '밀양 딸기'

    [新팔도명물] 80년 역사 우리나라 딸기 재배의 시작점 '밀양 딸기' 지면기사

    겨울은 딸기 맛이 최고인 계절이다. 제철을 맞아 가장 맛있을 때 먹어야 하는 만큼 제대로 알고 먹으면 맛은 배가 된다. 지금부터 밀양의 대표 과일, 붉은 과일의 선두주자! 밀양딸기에 대해 살펴보자.1943년 日서 모종 10여 포기 들여와 처음 심어'수출액 20억원' 세계 시장 뻗어가는 'K-딸기''햇살 빽빽한' 지역 특성에 고당도 자랑항암작용·노화방지·면역력 증대 효과도■ 대한민국 딸기 재배의 첫 시작! 밀양밀양은 지난 1943년경 우리나라 처음으로 딸기 재배를 시작해 8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딸기 시배지다. 1943년 밀양 삼랑진 금융조합 이사로 있던 고 송준생(1976년 작고) 씨가 일본에서 딸기 모종 10여 포기를 가져와 자신의 밭에 처음 심었으며, 이후 같은 마을에 사는 주민이 송씨로부터 딸기 모종 5포기를 받아 노지 재배에 성공하면서 딸기 농사가 삼랑진읍 거족마을 위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비닐하우스 딸기 재배는 1962년 삼랑진읍 정말영(1998년 작고)씨 등이 창호지에다 들기름을 발라 딸기 모종을 덮어 씌워 재배한 것이 시초다. 1980년대 이후 영남권 중심으로 백색혁명으로 불렸던 비닐하우스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밀양지역 또한 비닐하우스 농업이 급성장하게 됐다.밀양지역의 연간 딸기 생산 현황은 1200여 농가에서 연간 1998만1000t 정도를 생산하며 판매액은 1570억원 이상이다. 연간 1조원 가량의 농축산물이 생산되는 밀양시의 1등 효자 상품 중 하나가 딸기다.밀양딸기는 시배지답게 맛과 향은 물론 단단하고 당도가 매우 높아 명품으로 꼽히고 있다.■ 밀양딸기, 한국을 넘어 세계로최근 밀양 딸기 농가는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생산 비용을 제외하고도 1인 5000만원 이상의 연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어 직장생활에 힘들어 하는 젊은 청년들과 귀농인들로부터 딸기 재배교육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권 수출딸기 시장 또한 일본이 대부분 점령하고 있었지만 최근 10여 년 사이 K-POP 인기와 매향·금실 등 수출 전문 딸기 품종 개발로 홍콩, 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