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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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고집불통의 '이순' 지면기사
'이순세대' 대통령과 야당대표에게'나 자신의 모습은 상대와 대화통해드러남'을 명심하는 날 오기를 기도기독교 본질 흐리는 일부 교회권력자완고함 내려놓는 노력·성찰 있기를내 나이가 벌써 60대 중반인데, 공자가 말한 논어의 '위정(爲政)'편 제4장에 나오는 '이순'(耳順, 귀가 순해짐)이 되었는지 의문이 든다. 아마도 '경험과 지혜'가 쌓여 타인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지만, 나이만 먹었지 아직 이순이 아닌 듯해서다.우리나라에 이 '이순'에 해당하는 인구가 대통령과 야당 대표를 포함해 약 1천50만명(인구의 20%) 정도 된다고 한다. 이들의 '경험과 지혜'가 이 세상을 좀 더 편하게 만들어야 할 텐데, 오히려 우리 주변이 더 시끄럽게 하는 것은 아닌지 이들 '이순' 세대에게 물어보고 싶다.20세기 이후 서양 현대 철학의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타자(他者)'에 대한 성찰이다. 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 1907~2003)는 타자와의 관계에서 윤리가 시작된다고 주장하였고, 타자와 자아의 동일성을 강조한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Jacques Lacan, 1902~1981) 역시 자아가 근본적으로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즉 타자를 통해 자신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자신 모습이 타자를 통해 드러난다는 것이다.그래서인지 공자와 레비나스의 말을 가만히 새겨보면 동서양의 이치가 같은 것 같다. '이순'의 '경험과 지혜'는 타자를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순' 정도 되면 남의 이야기를 잘 경청해주는 여유가 생겨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 끝없이 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이런 극단적 현상은 권력이 있는 정치권이나 교회 주변 종교계에서 유독 많이 일어나는 듯하다.십여 년 전 미국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 때이다. 인종 차별주의자인 백인이 흑인 교회에 침입해 총기를 난사해 목사 포함 흑인 신자 9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전국적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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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안세영 발언으로 세대간 소통력 시험대에 올라 지면기사
파리올림픽 金 역대 최고성적 불구'안 선수의 작심발언' 후폭풍 거세스포츠조직 시스템보다 주목할건청년체육인-임직원 가치관 충돌'국민과 선수' 위한 협회 조성해야지난 7월26일 개막한 파리 하계올림픽이 8월11일에 끝났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 수는 단체 구기종목의 부진으로 인하여 1976년 하계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144명이다. 참가종목과 선수 수의 감소때문에 대한체육회는 대회 목표를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로 예전보다 낮게 세웠다. 그러나 결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하고, 종합순위 8위로 목표보다 훨씬 더 높았다. 금메달 수는 우리나라 하계올림픽 참가 역사상 가장 많은 2008 베이징대회, 2012 런던대회의 금메달 수와 같아서 최고 성적을 거둔 셈이다. 또한 전체 메달 수 32개는 역대 최다 메달 수(33개)를 획득했던 1988 서울대회와 거의 비슷해서 대회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그런데 역대 최고 성적으로 모두들 기뻐하기보다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 발언으로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8월5일(한국시간), 22세 안세영은 배드민턴 여자 단식결승전에서 승리하며 28년만에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 수상 기자회견에서 안 선수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미흡한 부상 관리와 대회 출전 자격에 관한 문제점을 말하면서 "협회가 모든 걸 다 막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우리 배드민턴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데 금메달 하나 밖에 나오지 않은 걸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지 않나 싶다"고 협회를 비판하였다.인터뷰 이틀 후 8월7일에 대한배드민턴협회(협회)는 공식입장문으로 안 선수가 지적한 문제점에 대해 조모 조목 반박하였다. 8월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온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안세영의 표현 방식이 "서투르고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협회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하였다. 한편 8월12일에 문화체육관광부가 협회에 대하여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과 함께 논란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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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유보통합을 앞둔 보육교사 김 선생님께 지면기사
'돌봄'과 '교육' 이분화 영역 아냐보육교사 중심의 불쾌감은 '당연''일단 멈춤' 아닌 비판·대안 제시어린이집-유치원·국립-사립영유아 차별받지 않게 단결 필요김 선생님. 유보통합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누군가의 정치적 구호에 상처도 받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갈라치기 유보통합 일단 멈춤'이라 쓴 팸플릿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갈라치기 유보통합'이란 표현에는 0~2세와 3~5세 이분화에 대한 불편함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0~5세를 모두 담당하는 어린이집 교사에게 이 표현은 마치 0~2세는 '돌봄'이고 3~5세는 '교육'이며, 교육이 돌봄보다 우위에 있다는 표현으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0~2세 돌봄사, 3~5세 교사로 유아교육을 구획하며 통합을 반대했던 기득권의 시간도 있으니 분명 이 구별에는 '갈라치기' 차별의 의도도 있겠습니다.유아교육은 신체·정서·사회적으로 아직 독립적이지 못한 유아기의 특성상 교육과 돌봄을 이분화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0~2세는 세상에 대한 신뢰와 불신, 자신의 능력에 대한 주도와 부끄러움을 경험하는 시기이니 0~2세의 돌봄 안에는 세심한 교육적 관점이 포함되어 있어야 하고, 신체적·언어적 독립을 일정 수준 획득한 3~5세는 0~2세와는 다르지만 건강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교육 안에 여전히 세심한 돌봄이 필요합니다. 3~5세뿐아니라 0~2세의 학교인 어린이집에 보호와 교육을 의미하는 보육이란 개념을 도입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유아교육에서 0~2세, 3~5세를 구분한 것은 영유아의 발달 특성을 영아기와 유아기로 나누어 설명하기 위함이었으나 '돌봄'이란 단어는 그동안 거의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돌봄'이란 단어는 교육학에서는 초등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을 정규교과과정과 구분하기 위해 사용되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방과후 돌봄 업무가 교사에게 과중하게 부여되며 돌봄영역을 학교 밖으로 빼려는 교사단체에 의해 부각됐습니다. 다시 말하면 초등학교에서의 돌봄은 정규교육과의 분리를 위한 방과후과정이란 의미이나, 유아교육에서의 돌봄은 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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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김민기, 이수만 그리고 K-POP 지면기사
저항가요·청년문화 중심 '김민기'노래 통해 민주화세력 구심점 역할대학가요 이끈 엔터테이너 '이수만'국내 안주하지 않고 세계시장 진출BTS 등 이들이 뿌린 씨앗의 결실'김민기'가 세상을 떠났다. 작곡가, 가수, 공연기획자로서 그의 이름은 길이 남을 것이다. 김민기는 6·25전쟁 중에 태어나 유신시대에 대학을 다녔다. 그의 이름은 권위주의 정권의 대중예술 탄압의 상징이었다. 동시에 저항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얼굴 없는 가수였다. 386대학생은 입학과 동시에 선배로부터 '아침이슬'과 '상록수'를 배웠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들을 수 없었다. 모두 금지곡이었기 때문이었다. 대학생들에게 김민기의 노래는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공개적으로 구전되었다. 당시의 대학 정원은 지금보다 훨씬 적었다.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만 진학할 수 있었다. 대학생들은 엘리트였고 그들의 청년문화는 기성세대에 도전했다. 청년문화의 중심에 김민기가 있었다. 그렇다고 그 시대의 대학생들이 김민기의 노래만 부른 것은 아니다. 1977년에 탄생한 대학가요제는 권위주의의 암울한 시대 상황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나 어떻게', '내가', '그때 그사람', '꿈의 대화', 'J에게' 등 가요제의 수많은 명곡들이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캠퍼스의 시위현장에서는 저항가요가, 학교 앞의 다방과 거리의 레코드점에서는 대학가요가 울려 퍼졌다.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대중가요는 다양해졌고, 대중들의 관심과 소비는 증가했다. 음악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초가 다져진 셈이다.마침내 민주화가 이루어졌다. 김민기의 노래도 해금(解禁)되었다. 그러나 그는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다. 그의 노래는 자연스럽게 운동권의 전유물처럼 변해갔다. 김민기 또한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가수에서 공연기획자로 변신했다. '지하철 1호선'과 어린이 뮤지컬을 상연(上演)했다. 그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은 이후 한국대중문화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그가 만든 학전소극장은 운영난으로 최근 폐관됐다. 이제 김민기도 타계했으니 학전소극장의 명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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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그 섬에 가고 싶다 지면기사
국민 누구나 독도 앞에선 '애국자'日 방위백서 통해 또 영유권 주장정부, 항의했지만 다른 언급 없어사람들 태극기 품으며 감격하는데우리 외교언어 당당해지길 바란다유치환의 시 '울릉도'(1948)에는 해방을 맞은 우리 민족이 펼쳐갈 역사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한 점 섬 울릉도'는 '금수(錦繡)로 굽이쳐 내리던/장백(長白)의 멧부리 방울 뛰어' 존재하는 '국토의 막내'로 형상화되어 있다. 온전한 민족공동체를 소망하던 시인의 의지가 '장백의 멧부리'라는 표현을 통해 잘 나타나 있다. 말하자면 저 북방에서 시작된 우리 영토의 줄기가 남녘의 한 섬에서 완결된다는 뜻을 품고 있는 것이다. '창망한 물굽이'에 떠있는 고독하고 연약한 섬 울릉도의 소망과 그리움이 조국의 역사에 대한 애달픈 사랑으로 전이되어가는 과정이 아름답게 다가오는 작품이다.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울릉도에서 동남쪽 뱃길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동도와 서도로 나뉜 독도가 당당하게 서있다. 지난 7월2일부터 사흘간 울릉도에 머물렀다. 첫날 비가 오긴 했지만 다행히 독도를 향하는 배가 떴다. 비록 밟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제법 가까운 거리에서 독도를 바라볼 수 있었다. 뱃전 어디선가 '홀로 아리랑'이라는 노래가 가느다랗게 들려왔다.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손 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싱어송라이터 한돌은 신형원의 '불씨', '유리벽', '개똥벌레'를 작곡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1989년에는 서유석의 '홀로 아리랑'을 작사·작곡하였는데, 이 노래는 전통 아리랑 선율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음색을 담은 가사로 호평을 받았다. '독도'라는 아스라하고 가슴 아린 기표를 우리 목소리 안으로 들여온 명편인 셈이다. 오늘도 거센 바람을 맞고 있을 '동해바다 외로운 섬'은 금강과 설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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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제헌절' 우리는 어디에 서 있는가? 지면기사
'헌법적 가치' 정체성과 연결돼야번성 국가 후손에게 물려주려는건무엇보다 강한 '민족 정체성' 아닐지자유민주주의 부정 적대세력 대응새로운 민주화 정신으로 무장해야오늘 제헌절에 떠오르는 두 가지 장면이 있다. 첫번째는 영화 '변호인'(2013년 개봉)이다. 노무현을 연기한 송강호가 재판 과정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를 인용하며 외친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라는 대사다. 이 기본 정신을 지키기 위해 우리에게 많은 희생이 있었음을 상기시키는 대사이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의 민주주의 정체성은 해방 이후 이승만 정부, 유신 독재와 군부 독재에 국민이 저항하여 획득한 희생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두번째로 생각나는 것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이라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1830년 프랑스 7월 혁명의 모습을 담고 있다. 프랑스 혁명 이후 공화정의 과정이 순탄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자유'를 상징하는 '마리안느'(미국 '자유의 여신상' 모티브)는 수난의 역정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다.이 두 가지의 연결점은 결국 '민주와 자유'이다. '민주와 자유'는 마치 한 몸이다. 그러나 인간의 자유를 찾는 여정은 역사적으로 순탄하지 않다. 기원전 5세기경, 바빌론에서 돌아온 유대인의 모습이 성서(聖書)에 서술되고 있다.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고 귀환자 중 한 명인 학자 '에스라'가 예루살렘 성벽 앞에서 이스라엘 모든 백성 앞에서 '율법(헌법)'을 낭독하는 장면은 마치 우리가 해방되어 제헌절을 선포하는 느낌이다. 성서에는 이때 온 백성이 모두 귀를 기울였으며, 이 율법(헌법)이 낭독되자 모든 백성이 감동하여 울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히브리 민족이 이집트로부터 자유를 찾아 이집트를 떠나고 다시 나라를 잃어 바빌론으로 끌려갔다 다시 돌아오니 그 감동이 오죽하였겠는가.그러나 그들의 자유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이스라엘 민족은 나라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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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집게손 억지 논란'에 응답하는 기업이 책임져야할 것 지면기사
르노 코리아, 사과후 직원 직무배제부당한 민원 피하려 임직원 희생양기업, 의무 방기·영리에 도움 안돼책임여부 시민들 기억에 '차곡차곡'소비문화에 섬세하게 장기적 반영나이키는 2018년 대표 슬로건인 'Just do it'의 30주년 광고에 미국 프로풋볼 선수 콜린 캐퍼닉(Colin Kaepernick)을 전격 기용했다. 흑인 남성인 캐퍼닉은 미국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저항하는 의미로 경기장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하는 대신 무릎을 꿇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나이키는 캐퍼닉을 광고 전면에 내세우며 '모든 것을 희생하더라도 신념을 가져라'라고 새겼다. 보수주의자들은 나이키 운동화를 불태우는 영상을 퍼뜨리며 불매운동에 나섰지만, 성과는 없었다. 캐퍼닉 광고 이후 나이키의 온라인 매출은 30% 이상 급증했다. 인종차별적인 극렬 보수주의자의 소비를 희생하는 대신, 사회적 가치에 민감한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덕분이다.나이키가 '악성 민원'에 응답하며 캐퍼닉의 광고를 내리거나 해명했으면 어땠을까. 그럴 가능성이 없음을 알면서도 거칠게 가정하자면, 최초의 모델 기용으로 이미 화가 난 일부 보수주의자의 지갑도 잃고, 사회적 가치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들에게도 큰 실망을 안겨 매출 하락을 피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십 년간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가 오염되는 것도 당연지사다.실제로, 미국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였던 버드라이트는 지난해 트랜스젠더 딜런 멀바니(Dylan Mulvaney)와 프로모션을 진행한 뒤 보수주의자와 젠더론 반대자 등의 항의를 받자, "멀바니에게 증정한 기념품은 인플루언서 수백 명에게 준 것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진보 진영까지 보이콧에 합세했고, 지난해 4분기 버드라이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떨어진 수준에 머물렀으며 점유율 1위에서 내려와야 했다.위 사례들은 기업이 성, 젠더, 인종 차별과 같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와 연관될 때 얼마나 일관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섬세하게 사안을 처리해야 하는지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특히나, 정치적·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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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운동 마일리지 사업에 '기금'보다 '예산' 확대 촉구 지면기사
한국인 건강수명은 65.8년 불과정부의 '튼튼머니' 확대 바람직스포츠 재정, 기금의 비중 급증수입 예측 어려워 안정성 우려'복권지출 역진세' 문제 발생도작년에 발표한 2023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에 의하면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3.6년으로, OECD 국가 평균 80.3년보다 더 높다. 그러나 한국인의 평균 '건강수명(기대수명 중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받은 기간을 제외한 건강한 삶을 유지한 기간)'은 기대수명에 비하여 훨씬 짧다. 2022년 통계청의 생명표에 의하면 평균 기대수명이 82.7년인데 평균 건강수명은 65.8년에 불과해서 기대수명 중에 아픈 기간이 무려 16.9년에 이른다. 평균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간의 격차가 거의 17년인 것은 개인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국가의 사회적 질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정부는 '건강한 국민'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야 하며, 대표적 정책이 국가건강검진제도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건강한 국민 양성을 위해서 올해부터 운동하는 사람에게 경제적 보상을 주는 스포츠활동 인센티브, 일명 '튼튼머니'라는 사업을 시작하였다. 튼튼머니 사업은 11세 이상 국민이 스포츠 활동에 참여하면 일종의 마일리지 개념으로 '튼튼 머니(money)'를 지급 받아서 스포츠용품을 구매하거나 스포츠 시설, 약국, 병원 등에서 쓸 수 있는 복지 서비스다. 스포츠 활동 인증 횟수는 연간 최대 40회이고 1인당 최대 5만원까지 쓸 수 있다. 이 사업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국민체력100' 누리집(nfa.ksp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6월19일에 국민의힘의 문화체육관광특별위원회가 문화체육관광부와 당·정회의를 하여 튼튼머니 사업을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하였다. 사업의 참여자 수를 올해 1만명에서 내년 8만명, 2028년까지 50만명으로 확대하고, 튼튼머니를 적립할 수 있는 스포츠 시설을 5배 증설하고, 예산도 올해 5억원에서 40억원까지 증액할 것을 약속한다고 발표했다.이 시기에 정부가 국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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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교육, 가르치고 기르는 일 지면기사
돌봄 강조되는 순간에도 교육 작동0~5세, 보육과 교육 이분화 불가능구획지으려는 시도는 정치적 구호저출생 해법은 영유아 존귀히 대접"유보통합 예산 확보" 함께 외쳐야유아교육과를 졸업하는 대부분의 학생은 유치원 교사 2급 자격증과 보육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일부는 유치원으로, 또 일부는 어린이집으로 취업한다. 실습을 통해 0~2세 영아, 혹은 3~5세 유아에 대한 교육을 이미 경험한 졸업생은 자신의 성향과 기관의 상황을 조율하며 영아를 담당하거나 유아를 담당하는 교사가 된다.어린이집에 재원하는 0세는 출생한지 3개월에서 1년 미만의 영아로 기관에 머무는 시간 내내 교사의 손길을 온전히 필요로 한다. 이 시기에는 영아의 욕구를 민감하게 읽고 적절하게 반응하며 안전하고 평안한 정서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1세와 2세는 걷기 시작하면서 신체의 자율성을 획득하고, 언어발달이 이루어지며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시기다. 자아에 대한 인지가 강화되며 자신에 대한 탐구가 활발해져 협력하거나 갈등을 조율해야 하는 또래관계보다는 자신을 지지하거나 격려하는 교사와의 1대1 관계가 여전히 중요하다. 부모, 교사와 같은 안전 기지와의 수천, 수만의 상호작용을 통해 거대한 세계 속에서 미약하지만 자신의 존재와 능력에 확신을 갖게 되는 영아기를 지나면 비로소 유아는 또래와의 관계를 경험하며 확장된 관계망을 발달시킨다.3~5세 유아기는 또래와의 친밀함을 통한 협력과 배려뿐 아니라, 갈등을 통해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때론 자신의 욕망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회적 규칙 등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이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과 소속감을 바탕으로 공간에 대한 애정, 공동체에 기여하고자하는 의지 등을 갖는다. 이 시기 교사는 유아의 다양한 일상과 놀이 상황에서 이러한 경험을 포착해 교육적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호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연령별 교사의 역할은 차이가 있겠으나 교육적 관점과 철학을 지니고 발달 이론에 입각해 상호작용한다는 것은 동일하다. 연령에 따라 돌봄이 강조되는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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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광장] 나는 야구가 좋다 지면기사
도쿄돔 전광판에 '레전드' 이승엽부러운 것은 남녀노소 다양한 팬그라운드 보며 경쟁과 노력 배워한때 담배·소주병… 사회 변화도남은 버킷리스트는 메이저리그야구를 좋아한다. TV중계보다는 '직관'이 더 좋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생함이 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에너지 절약 시책으로 야간경기는 외국팀이 내한할 때만 허가되었다. 한미대학야구대회로 기억한다. 밤의 야구가 너무 궁금했다. 혼자서 서울운동장 야구장을 찾았다. 수원역에서 전철을 타고 동대문역에서 내려 야구장까지 걸어갔을 것이다. 야구장은 대낮이지만 조명탑 밖은 완전 어둠이었다. 낮과 밤의 공존을 목격했다. 1978년도의 일이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프로야구를 직관했다. 여자친구와 자주 갔다. 그렇지만 편하게 가기는 어려웠다. 대학가에서는 군부독재 저항 시위가 연일 벌어졌다. 프로야구는 우민화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학생회 행사를 빼먹고 야구장에 간 적이 있다. 그것을 알게 된 선배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은 기억도 있다. 주변 친구들에게 야구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낼 수 없는 시대였다. 1990년대 후반에는 정상급 선수들이 일본으로 진출했다. 방송을 통해 그들의 활약을 간혹 보았다. 직관 생각을 했지만 실천하지 못했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무엇보다 야구 보러 일본 가는 것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사치로 여겼었다. 2024년 환갑을 맞이했다. 지난 삶에 후회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예전에 못간 일본 야구장이 항상 아쉬웠다. 엔화도 싸다고 하니 바로 실행하기로 했다. 비행기표, 숙소를 예약하고 도쿄돔 입장권을 예매했다. 홀로 외국 여행은 처음이었다. 많이 설레었다. 드디어 TV에서만 봤던 도쿄돔에 도착했다. 마침 요미우리 '레전드 주간'이었다. 요미우리의 4번타자였던 이승엽 선수의 축하메시지가 전광판에 흐르고 있었다. 행운이었다. 선수일 때 못 본 그를 도쿄돔의 전광판에서 만났다. 수원의 초등학생 꼬마가 서울운동장 야구장에서 느꼈던 감동을 60대 할아버지가 되어 도쿄돔에서 다시 경험했다.일본도 우리와 다를 바 없다. 도쿄돔의 수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