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촌신도시 공원 부족, ‘선형 공원’ 도입으로 해결 가능”
다른 1기 신도시에 비해 공원·녹지가 부족한 안양 평촌신도시에 접근성과 연결성이 좋은 '선형 공원'을 도입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선도지구를 시작으로 정비가 본격화되는 평촌신도시에 정비기본계획 수립 단계부터 '선형 공원' 조성을 반영하고, 각 특별정비구역들도 사업계획에 이를 적용해 각 아파트단지의 공원·산책로를 연결하는 큰 규모의 공원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안양시가 평촌신도시 공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건축 공공기여율을 15%로 입법예고 했다가, 형평성 문제를 제기한 주민들의 반발로 10%로 낮춘 상황에서 나온 제안이어서, 공원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안양시의회 윤해동 의원(민·의회운영위원장)은 15일 열린 제29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선형 공원 도입을 내용으로 하는 평촌신도시 개발방안을 공개 제안했다. 윤 의원이 제안한 '선형 공원'은 최근들어 신도시 조성이나 구도심 정비, 지하도로 상부 및 폐철도 부지 활용 등에 도입이 추진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공원 형태다. 도심지역에 조성된 기존 '면' 형태의 공원이 접근성과 연결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비해, 도심에 길게 '선' 형태의 공원을 조성하면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다양한 연결을 통해 단절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릴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고양 창릉, 인천 계양 등 수도권 3기 새도시에 도보생활권 선형 공원 100여곳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윤 의원은 5분 발언에서 “평촌신도시를 개별단지의 관점이 아니라 전체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큰 그림의 도시계획이 수립돼야 한다"면서 “특별법에 따라 2개~4개의 단지가 통합되고 있는 점은 공원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선형 공원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형 공원 조성방법과 관련해 “기존 아파트단지의 산책로보다 더 넓은 메인 산책로를 최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이 메인 산책로를 중심으로 건물 배치계획을 수립하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 산책로 중간중간에 쉼터, 파고라, 수변공간, 맨발 산책길, 소공원 등을 적절히 배치하고,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산책로 주변을 계획적이고 조화롭게 식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로를 가로지르는 산책로에는 생태육교를 설치해 산책로가 연결되도록 하고, 블록 외곽의 메인 산책로와 단지 내 자체적인 산책로까지 연계한다면 시민들은 다양한 코스의 산책로를 갖게 된다"면서 “이는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이어 “이 같은 계획이 효율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각 아파트의 메인 산책로를 기부채납 형식으로 받거나 공공의 개념을 도입해 시에서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의원은 5분 발언이 끝난 후 “이번 5분 발언에 앞서 지난 8월 평촌신도시 정비기본계획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처음 제안했다"면서 “최대호 시장이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해 관련 부서에서 평촌신도시 정비기본계획에 반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양/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2024-10-15 12:2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