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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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집단 휴진에도… 길병원 등 인천지역 진료 큰 차질 없다 지면기사
개원의 병의원 참여율도 3% 미만 외래 시민들 '의정 갈등' 불안감대한의사협회가 예고한 전면 휴진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여느 때처럼 병원 2층 각 진료과 외래환자 대기석과 예약·수납 창구엔 의사와 간호사, 환자 등으로 붐볐다.병원에서는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게 정상 진료가 이뤄졌지만 환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이날 비뇨기과를 찾은 이순옥(69·남동구)씨는 "지난 4월 콩팥 수술을 받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진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의정 갈등) 상황이 악화돼서 진료에 차질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폐암 수술 후 정기적으로 흉부외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다는 김정덕(68·남동구)씨는 "의정 갈등에 환자만 피해를 보는 것 같다"며 "의사들의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환자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의협이 주도하는 집단 휴진에 대해 가천대 길병원 등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들은 진료에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가천대 길병원 한 교수는 "길병원 교수협의회 구성원은 의협의 집단 휴진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이에 조직적으로 동참하거나 참여를 독려하진 않았다"며 "이번 집단 휴진엔 10여명의 의사들이 개별적으로 동참하는 정도"라고 말했다.인하대병원은 이날까지 집단 휴진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의사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의사가 연가 등을 사용해 휴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진료 일정 등에 차질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도 휴진에 참여하는 의사는 소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인천지역 개원의가 운영하는 병·의원의 집단 휴진 참여율은 3%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지역 1천786개 병·의원 중 2.6%에 해당하는 46곳(17일 기준)이 집단 휴진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국 개원의 휴진 참여율인 4.02%보다 낮다. 인천시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군·구 보건소는 오전 9시~오후 8시, 인천시의료원은 오전 8시30분~오후 10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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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나누리병원, 의료공백 속 지역 의료기관 역할 최선 지면기사
낙상사고로 대퇴골두 골절된 환자대학병원 찾아갔지만 "진료불가능"김형진 병원장이 다행히 수술 성공 의대정원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 속에서 상급종합병원 등의 의료공백을 1·2차 병원들이 메워나가고 있다.인천 주안나누리병원도 그중의 한 의료기관이다. 최근 낙상사고로 인해 대퇴골두가 골절된 A(83)씨는 119를 통해 대학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지만 의료공백 영향으로 바로 진료를 받지 못했다. 다행히 고령의 환자를 수술할 수 있는 주안나누리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관절센터 김형진 병원장이 집도한 수술 끝에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또 B(72)씨는 경추 1번 척추병증을 동반한 '목디스크, 목협착증' 진단을 받아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B씨 보호자는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의료공백으로 인해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주안나누리병원 문을 두드렸다. 척추센터 의료진을 중심으로 머리를 맞댄 끝에 '후궁절제술, 디스크수술, 유합술' 3가지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향으로 수술이 이뤄졌다.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었지만 성공적으로 끝났고 환자의 예후도 좋은 상황이다.주안나누리병원은 2015년 개원했으며, 척추-관절-뇌신경-비수술 협진 시스템을 구축한 의료기관이다. 모든 의료진을 전문의로 구성하는 등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무릎, 어깨, 수부, 족부 등 관절 질환에 대한 비수술·수술 치료가 모두 가능하다. 로봇인공관절수술 등 새로운 기술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최근 의정 갈등 속에서는 내과 등 모두 전문의가 빠짐 없이 각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안나누리병원 김형진 병원장은 "올해로 8년째 지역 의료를 책임지고 있다"며 "의료공백이 장기화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이 이를 체감하지 못할 만큼 모든 의료진이 최선의 진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주안나누리병원 전경. /주안나누리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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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 체감 안 된다"… 썰렁한 경기도 학원가 지면기사
관심낮아 입시설명회 돌연 취소대치동 등 서울에 수요 쏠림현상증원 비중 비수도권 집중 영향도 경기도 입시 1번가로 불리는 안양시 평촌 학원가의 A재수종합학원은 지난 15일 예정된 의과대학 입시설명회를 돌연 취소했다. 정부 방침에 따른 의대 정원 확대로 관련 문의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설명회 참여 신청자 수가 당일 오전 한 자릿수에 그칠 만큼 적었기 때문이다. A학원 관계자는 "앞선 설명회 때도 신청이 저조해 소수로 진행했는데 이번엔 아예 취소했다"며 "의대 정원 확대로 관심이 쏠린다지만 경기도에선 체감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17일 의대 반수반 개강을 앞둔 수원의 B학원 재수종합반은 입시설명회를 아예 계획조차 하지 않았다. B학원 관계자는 "학원 인지도는 물론 유능 강사도 다수 모여있다는 인식 때문에 대치동 등 서울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털어놨다.내년도 의대 정원 확대로 관련 입시 정보의 관심이 치솟고 있지만, 경기도 학원가는 비교적 썰렁한 분위기다. 입시전략 등 정보의 수준과 학생·학부모 수요 등이 대부분 서울로 몰리는 데다, 늘어난 정원 비중이 비수도권에 집중된 여파까지 겹쳐 이른바 '의대 증원 특수'가 경기도를 비껴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달 초 서울 종로학원에서 열린 관련 입시설명회엔 1천여 명의 현장 참석자를 포함해 온라인까지 총 1만1천여 명이 모였다. 신청자가 극히 적어 설명회가 취소된 A학원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진행한 설명회 당시 8천명이 참여한 데 비하면 올해는 의대 증원 영향으로 관심도가 급증한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의대 증원분 비중이 비수도권 대학에 더 크다는 점도 경기 지역 학원가가 의대 증원 특수를 누리지 못한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내년 의대 증원분 1천509명 중 수도권이 301명인데 반해 비수도권은 1천208명에 달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의대 증원은 대부분 지역인재 전형으로 비수도권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경기도 학원가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수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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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협 요구안 거절… 건진 게 없는 '껍데기 면담' 지면기사
서울의대 집단휴진 '예정대로' "의정갈등 장기화 금물" 공감대응급실 등 '최소한의 진료' 유지정부 '순환당직제' 임시방편 실시4개 광역별 1곳 이상 기관 편성의료계 전반에 '총파업'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당장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17일부터 집단 휴진에 들어간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16일 의정 갈등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무기한 집단 휴진을 예고한 서울의대·비상대책위원회와 면담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는 의과대학 교수부터 개원의까지 동참하는 대규모 집단휴진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의료계 내부에서도 집단휴진에 불참하겠다는 선언이 나오고 있고, 정부가 집계한 휴진 신고율도 4%에 불과해 대형병원 중심으로만 일부 불편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휴진 준비하는 의료계…서울대 병원 휴진 돌입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고, 하루 뒤인 18일에는 의협이 전면 휴진과 함께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 비대위는 '당장 서울대병원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외면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하며, 중증·희귀질환 환자에 대한 진료는 물론이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신장투석실, 분만 진료 등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휴진 참여 규모는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두 곳에서 20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포함한 야당 의원 13명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찾아 2시간20여분간 강희경 서울대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등 집행부와 비공개 긴급회동을 가졌다. 복지위 야당 간사 강선우 의원은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모두가 공감한 것은 의정 갈등이 장기화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전공의에 관한 행정조치 취소, 상설 의·정 협의체 구성, 의대 정원과 관련해 의료계와 논의를 해달라는 것이 비대위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정부 대응 논의…의협 요구안에는 사실상 거절정부는 의료계 집단휴진을 앞두고 응급환자의 진료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17일부터 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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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뺑뺑이' 응급환자 목숨 살려낸 인천의료원 지면기사
천공성 급성 충수염 50대 치매 남성 수술 회복중 수도권 여러 대형병원 찾았지만"지금은 수술할 의사없다" 거부조승연 원장 "의사는 환자를음식처럼 고를수 없다… 최선을다하는게 공공병원 책무·본분" 천공성 급성 충수염 진단을 받은 50대 치매 남성이 종합병원 수술 의사를 찾지 못해 이른바 '병원 뺑뺑이'를 돌다가 인천의료원의 응급 수술로 목숨을 건졌다. 그는 정신질환을 비롯한 복합질환자로, 수도권 대형병원 여러 곳에서 수술을 거부한 환자를 인천 공공병원 의료진이 살려냈다.13일 인천의료원과 함박종합사회복지관에 따르면 인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0일부터 복통을 호소했다. A씨는 치매를 앓고 있고 평소 연락하며 지내는 가족이 없어 함박사회복지관 요양보호사들이 돌보는 사례관리자다. 인근 개인병원에서 간단한 진료를 받은 뒤 복통이 나아지는 듯했지만 다음 날(11일) A씨 증상은 더욱 악화됐다. 종합병원 검진에서 A씨는 천공성 급성 충수염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장 마비로 인해 장폐색(막힘)이 발생했고, 복막염까지 진행돼 자칫하면 패혈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A씨는 입원한 병원 병실에서 두 차례 무단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간호사 등 낯선 이들에게 폭력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병원은 A씨를 감당하기 힘든 환자로 판단해 12일 오전 예정된 수술을 진행하지 않았다. 담당 의사는 "국가는 의사와 병원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진료의뢰서를 써 주며 정신의학과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가라고 했다. A씨는 집으로 돌아갔지만 배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보이며 매우 고통스러워했다.12일 오후 3시부터 A씨는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 뺑뺑이를 시작했다. 구급대원과 함박종합사회복지관은 인천뿐 아니라 국군수도병원을 비롯한 경기지역 종합병원들까지 수소문하며 수술이 가능한 곳을 찾았지만 허사였다. 일부 병원엔 직접 찾아갔으나 병원들은 "지금 수술할 의사가 없다" "다른 수술 환자가 있어 수술할 수 없다"며 A씨를 돌려보냈다.그 과정에서 인천의료원 문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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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휴진 확산… 보건부 "의사의 노쇼" 지면기사
아주대 의대 56% 동참 의향 밝혀정부, 진료거부 의료법 위반 규정한의사협회, 18일 야간진료 권고환자단체도 반발 "사지로 내몰려"개원의와 의대 교수의 휴진이 확산되자 정부가 의사 '노쇼'(no show·예약 후 나타나지 않는 행위)라며 경고에 나섰다.한의학계도 휴진 대응에 나섰고 환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지만 휴진 확산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13일 아주대 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비대위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오는 18일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의 전면 휴진 동참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아주대 의대교수 400여명 중 203명이 해당 조사에 참여했고, '휴진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약 56%(114명)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의 문항 중에는 의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휴진 등을 결의한 것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기도 했다. 의료계의 결의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85%(173명)에 달했다.비대위 관계자는 "아주대 의대는 의대 정원의 증원 비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세 학교 중 한 곳이다"라며 "지금의 몸부림이 의료계 전체의 재난에 대한 것이라면 내년부터는 우리 학교의 특수한 재난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아주대 의대교수들은 오는 17일 개최하는 전체 교수회의에서 18일 전면 휴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상황이 이렇자 보건복지부는 "환자가 아니라 의사가 노쇼(no show) 하면 안 되지 않겠나"라며 집단휴진을 의료법이 금지하는 '진료거부' 행위로 규정했다. 정부뿐 아니라 한의학계도 휴진에 대응한다. 대한한의사협회도 휴진이 예고된 날 회원들에게 야간진료를 권고했다.환자 단체의 반발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92개 환자단체들은 이날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환자들은 이제 각자도생(生)을 넘어 '각자도사(死)'의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의사협회는 주말까지를 시한으로 정부의 입장변화를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주말까지 정부가 입장 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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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대형병원들 무기한 휴진 결의 지면기사
환자단체, 철회 요구 등 반발 심화 용인세브란스, 성빈센트병원 등 경기도 대형병원이 무기한 휴진에 동참한다. 다만 휴진에 대한 환자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12일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무기한 휴진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용인세브란스병원도 휴진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 휴진은 외래진료, 비응급 수술, 시술 등은 중단하며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은 운영하는 식으로 진행된다.성빈센트병원, 부천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가톨릭의대 교수가 근무하는 도내 대형병원도 오는 18일 휴진을 결정했다. 이곳 역시 응급실 운영을 비롯해 응급·중환자 수술, 중환자실과 입원환자 진료는 계속한다. 가톨릭의대 비대위는 휴진 이후 27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추가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휴진이 이어지는데 대해 환자단체는 반발하는 모양새다. 이날 한국중증질환연합회(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다발골수종환우회, 한국폐암환우회 등 6개 단체)는 서울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휴진 철회를 요구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세 곳에 소속된 교수들이 정부에 반발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한 환자가 걸어가고 있다. 2024.6.1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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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두고 어디 가나, 아픔 담보잡힌 환자들 지면기사
전면휴진 소식… 커지는 걱정 의료진 의존도 높고 생사 달려있어"의-정, 지나친 힘겨루기" 쓴소리정부 "소통 적극 시도, 회신 아직"서울대병원 교수들과 대한의사협회 등이 연이어 집단휴진을 결의해 다음주 의료대란이 현실화할 가능성(6월10일자 2면 보도)이 높아지면서, 의료진 의존도가 높은 중증환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10일 오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만난 백모(64)씨는 유방암 수술의 경과를 확인하기 위해 이날 병원을 방문했다. 4년 전 대장암 진단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지난해 유방암으로 전이된 걸 확인하고 지난 2월말 수술을 받은 상태였다.하지만 오는 17일부터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면 휴진을 한다는 소식을 접한 뒤 백씨는 눈앞이 캄캄해진 상황이다. 백씨는 "암 완치를 위해 3개월마다 검사를 받으며 암세포 유무를 확인해야 하고 암도 재발할 수 있어 걱정이 큰데, 교수님이 없어서 암세포 확인도 못 받고 나중에 문제 생기면 어떡하느냐"고 우려했다.전면 휴진의 두려움은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에 방문한 환자들도 피해갈 수 없었다. 3년 전부터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윤모(73)씨는 "심장에 스탠트 시술을 받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안심이 된다"며 "의사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데, 병원을 비우면 우리는 누가 돌보느냐"고 토로했다.특히 의료진의 역할에 생사가 달려있는 중증환자들은 현재의 의료대란 사태를 두고 정부와 의사단체가 환자들의 생명을 담보로 지나친 힘겨루기에 나선 결과라며 양쪽 모두를 향해 쓴소리를 내고 있다. 수원의 한 상급종합병원의 암병원에서 만난 췌장암 말기환자 60대 이모씨는 "환자들은 다 죽어가는데 정부와 의사들이 아직도 싸우고 있으니 속이 터진다"며 "정부나 의사나 누군가는 자존심을 굽히고 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전국 20개 의대 교수가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앞서 대한의사협회의 18일 전면 휴진 결정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중증환자들의 걱정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또 다른 교수 단체(전국 40개 의대)인 전국의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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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졸업생 "차라리 현역병 가자"… 의료파업 지속 '군의관 부족' 가속 지면기사
"지역의료까지 무너질 위험" 지난 2월 서울 소재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 정형외과에서 인턴 과정을 시작하려던 김모(27·안산 거주)씨는 오는 7월 의무병으로 입대한다.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군의관 입대를 생각했지만, 최근 의대 증원 문제로 불거진 정부와 대한의사협회 간 갈등 탓에 인턴 과정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계획이 무산됐다.김씨는 "인턴 합격 후 네 달 동안 아무것도 못한 데다 N수생이기도 한 상황이라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다른 남자 동기 대부분도 다음 달 현역 입대를 앞둔 걸로 안다"며 "지금 군대 가면 인턴 합격한 병원에서 일할 수 없고 원서도 다시 내야 하지만, 복무기간도 군의관보다 짧고 다음 모집 시기를 맞출 수 있는 의무병이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인턴 임용을 기다리던 의대 졸업생들이 지속되는 의정 갈등의 영향으로 잇따라 현역병 입대를 준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의대생은 전공의(인턴·레지던트) 과정 후 군복무에 나서지만, 기존에 나타나는 군의관 수요 저하 현상에 더해 의료파업 여파로 의대생 현역병 입대까지 늘어나면 향후 군의관 수급 부족 문제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온다.실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가 지난 3월 병역의무 의대생 1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관련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5천16명 중 절반가량(2천460명)이 오는 8월 내 현역병을 신청할 것이라고 답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향후 의료진 부족 문제로 이어져 의료 현장을 연쇄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국의학교육학회 소속 한 의대 교수는 "군 복무기간이 18개월까지 줄어든 현역병에 비해 비교적 복무기간이 긴 군의관의 장점이 줄어들어 의대생이 현역 입대하는 추세는 기존에도 있었다"면서도 "전공의 단계에 돌입해야 하는 의대생들의 현역 입대가 지속되면 군의관 수급의 어려움을 넘어 전공의가 없는 틈을 다른 의료진이 메우는 등 지역의료체계까지 줄지어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군의관 임관에서 수요 부족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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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켜진 디데이… 의협 "강력 투쟁" 선포 지면기사
범의료계, 18일 전면 휴진 7만여명 중 73.5% 참여 의사 밝혀전국적인 총궐기대회 개최도 예고같은날 한덕수 국무총리 기자회견"깊은 유감… 공백 최소화에 전력"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전공의 사태를 놓고 오는 17일부터 응급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전체 휴진을 예고(6월7일자 5면 보도=서울대병원 교수들 '17일부터 휴진 결의')한 데 이어, 대한의사협회를 주축으로 범의료계가 오는 18일 전면 휴진을 결정하면서 '의료대란'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의협은 9일 의협회관에서 의대 교수와 봉직의, 개원의, 전공의 등 협회 소속 회원들이 참여한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전면 휴진 돌입을 선언했다. 의협은 앞서 지난 4~7일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대정부 집단행동에 관한 찬반 등을 묻는 설문 진행 결과 총유권자 수 11만1천861명 중 7만800명이 투표에 참여해 63.3%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밝혔다.'정부의 의료농단, 교육농단을 저지하기 위한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무려 90.6%(6만4천139명)가 찬성표를 던졌고, '의협이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하는 단체행동에 참여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73.5%(5만2천15명)가 동의했다는 게 의협 측의 설명이다.이 같은 설문 결과에 따라 의협은 18일 전면 휴진을 실시하고 이날 총궐기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정부의 무책임한 의료농단, 교육농단에 맞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려내기 위해 우리 모두 분연히 일어날 것"이라며 "범의료계 투쟁특별위원회를 구성,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어 "6월18일 전면 휴진을 통해 전국의 14만 회원은 물론 의대생과 학부모 등 전 국민이 참여하는 총궐기대회를 개최하겠다"며 "총궐기대회는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한 강력한 투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의협의 집단 휴진 예고에 대해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계와 환자가 쌓은 사회적 신뢰가 몇몇 분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