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본 기사
-
[참성단] 공포의 경인아라뱃길
2024-09-26
-
[참성단] 106번 새벽 버스
2024-07-16
-
[참성단] 상처입은 군인들
2024-12-10
-
[참성단] 대졸 백수 400만명
2024-07-25
-
[참성단] AI디지털교과서
2024-10-29
최신기사
-
참성단
[참성단] 연대의 힘 지면기사
45년 만의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와중에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12월 29일 오산시에 거주하는 일가족 4명과 용인시민인 승무원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인하대 합격 축하 여행을 떠났던 삼부자도 변을 당했다. 대한민국은 집단 우울감에 빠져들었다. 참사 나흘째인 새해 첫날에서야 수습된 희생자의 시신이 모두 이름을 찾았다. 유가족들은 현장에 처음 들어갔다. 간단한 차례상을 마련해 헌화하고 약식 제사로나마 고인들과 작별했다. “고통 없는 천국에서 편히 쉬렴”,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 절을 하
-
참성단
[참성단] 파크골프 열풍 지면기사
“도쿄에서 노인을 만나려면 병원으로 가야 하고, 홋카이도에서 노인을 만나려면 파크골프장으로 가야 한다.” 얼음축제와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는 파크골프(Park Golf)의 발상지다. 파크골프는 1983년 동부 시골마을 마쿠베츠에서 시작됐다. 당시 버려진 공간으로 취급받던 엔베츠가와 하천부지에 7홀의 간이 코스가 만들어지면서다. 평생 스포츠 보급에 관심이 높았던 교육위원회 교육부장 출신 마에하라 츠요시의 아이디어는 참신했다. 이후 코스가 추가되고 매년 국제대회가 열리는 지역 대표 명소가 됐다. 파크골프는 2000년 한국에 상륙
-
참성단
[참성단] ‘회식이 애국’ 지면기사
닫힌 지갑은 열릴 줄 모르고,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불황의 터널은 어둡기만 하다. 올해 3분기 기준 소매판매액지수는 100.6으로 10분기째 내리막이다.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장 기록이란다. 소매판매액지수가 곧 내수의 지표인데, 갈수록 소비가 얼어붙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행과 외식이 지탱해 주는 서비스 소비도 1.0% 증가에 그쳤다. 2021년 1분기 이후 최악이다. 범용 반도체 수요 부진과 석유화학 업종 불황이 겹쳐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마저 둔화됐다. 대기업(5.4→4.7%)과 중소기업(4.6→2.4
-
참성단
[참성단]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지면기사
요동치는 개항기 역사의 한가운데에 인천항(제물포)이 있었다. 인천항은 1883년 부산과 원산에 이어 세 번째로 개항을 맞았다. 한성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배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넓은 갯벌 때문에 배들이 항구에 닿기 힘들었다. 밀물 때조차 정박하기 어렵자 큰 증기선들은 가까운 월미도에 닻을 내렸다. 인천항의 체선·체화 현상을 해결할 방법은 갑문(閘門)이었다. 1918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갑문이 생겼다. 물길을 막아 바닷물의 수위를 높게 유지하자 4천500t급까지 접안하게 됐다. 광복 후 서해 물류 거
-
참성단
[참성단] 남한산성 소나무 지면기사
조선 후기 문인화가 겸재 정선(鄭敾·1676~1759)의 ‘송파진도(1741·영조 17)’에는 남한산성이 등장한다. 송파나루터 앞에 선 겸재의 시선이겠다. 돛단배가 한강을 유유자적하고, 저 멀리 남한산성이 보인다. 푸르른 소나무들이 성곽의 머리 위에 앉은 듯이 창창히 솟아있다. 그림 속 남한산성은 100년 전 병자호란(1636·인조 14) 당시 항전과 항복의 한을 묻어둔 듯 평화롭기만 하다. 남한산성은 병자호란의 아픔이 서린 곳이다. 평균 고도 해발 480m 이상의 험준한 산세지만, 산 위는 넓은 분지여서 별궁이 지어졌다. 인조와
-
참성단
[참성단] 상처입은 군인들 지면기사
우리 군 최정예 특수부대들이 12·3 비상계엄에 동원됐다. 최정예 특수부대가 마주한 건 적국의 요인이 아닌 비무장 국민이었다. 부당한 명령과 민주주의 의식이 충돌했다. 하지만 현명한 군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저항하고 태업성 항명을 선택했다. 국군방첩사령부 대원들은 계엄 당시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버를 확보하라는 명을 받았다. 한 소령이 반발하기도 했지만, 부대원들은 상관의 강압에 마지못해 이동했다. 하지만 선관위 도착 후에도 근처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는 등 고의로 시간을 지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국회에서 계엄 해제
-
참성단
[참성단] K신드롬 타격한 계엄 지면기사
한국의 대중문화는 한류(韓流)로 아시아의 문을 열고, 지금은 K컬처라는 이름으로 세계를 아우른다. K컬처는 음악·드라마·영화에서 푸드·패션·뷰티·관광·의료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모든 분야에 ‘국뽕’ K를 붙일 기세다. ‘메이드 인 코리아’ K컬처는 문화적 자긍심이자 애국심마저 내포한다. “아파트 아파트/아파트 아파트/아파트 아파트/Uh, uh huh uh huh” 싸이의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던 세계인들은 이제 ‘아파트’에 맞춰 댄스 챌린지를 한다.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2024)가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
-
참성단
[참성단] 초헌법적 포고령 1호 지면기사
대한민국 역사는 곧 헌정의 발전을 위해 싸워온 여정이다. 민주주의 쟁취 과정에는 계엄(戒嚴)이라는 암운이 감돌기도 했다. 헌법 77조 2항을 보면 계엄은 비상계엄과 경비계엄으로 나뉜다. 비상계엄은 대통령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시 적과 교전 상태에 있거나 사회질서가 극도로 교란되어 행정 및 사법 기능의 수행이 현저히 곤란한 경우에 군사상 필요에 따르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선포한다. 평온했던 12월 평일 밤, 느닷없는 비상계엄은 나라 전체를 뒤흔들었다. 10·26 사건 이후 45년 만이다. 윤석열
-
참성단
[참성단] 수난 당하는 ‘평화의 소녀상’ 지면기사
단발머리 소녀는 의자에 앉아 두 주먹을 쥐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무례한 일본정부에 대한 분노가 담겨있다. 어깨 위의 작은 새는 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영혼과 후손들을 이어주는 영매(靈媒)다. 빈 의자는 소녀와 나란히 앉아 역사의 아픔을 되새겨보는 자리다. 할머니 형상의 그림자 속에는 나비 한 마리가 새겨있다. 나비로라도 환생해서 일본정부의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절규가 날갯짓하는 듯하다. 일본정부는 줄곧 “일본군이 군대 위안부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다”라는 파렴치한 태도를 보여왔다. 용기를 낸 고(故) 김학순 할머니는
-
참성단
[참성단] GPS의 함정 지면기사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는 1970년대 미국 국방부에서 폭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군사용으로 개발됐다. 1993년 민간에 무료 개방되면서 이제 GPS는 일상과 뗄 수 없는 친숙한 기술이 됐다. 휴대폰에는 위치정보가 활성화되어 있고, 차량은 시동을 걸자마자 내비게이션이 작동한다. 출근길 버스나 지하철이 언제 도착할지 알려주니, 지각하지 않는 것도 똘똘한 GPS 덕분이다. 전 세계의 통신, 교통, 물류, 자금 거래, 구조 활동, 자원 관리, 정보 수집, 군사적 목적 등 이제 관련 없는 분야를 찾기 힘들다. 북한이 날려보낸 쓰레기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