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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공포의 경인아라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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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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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참성단] GPS의 함정 지면기사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는 1970년대 미국 국방부에서 폭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군사용으로 개발됐다. 1993년 민간에 무료 개방되면서 이제 GPS는 일상과 뗄 수 없는 친숙한 기술이 됐다. 휴대폰에는 위치정보가 활성화되어 있고, 차량은 시동을 걸자마자 내비게이션이 작동한다. 출근길 버스나 지하철이 언제 도착할지 알려주니, 지각하지 않는 것도 똘똘한 GPS 덕분이다. 전 세계의 통신, 교통, 물류, 자금 거래, 구조 활동, 자원 관리, 정보 수집, 군사적 목적 등 이제 관련 없는 분야를 찾기 힘들다. 북한이 날려보낸 쓰레기 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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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굴업도 직항 여객선 지면기사
백패킹 성지, 한국의 갈라파고스, 미니 제주도. 모두 굴업도(掘業島)를 부르는 별칭이다. 인천 옹진군 덕적면에 속한 굴업도는 중생대 백악기 말(8천만~9천만년 전) 화산 폭발로 생성된 섬이다. 침식의 무한 반복을 기록한 암석과 화산재는 신비한 지형을 빚어냈다. 섬 동쪽에는 덕물산(해발 138.5m)과 연평산(해발 128m)이 솟아있다.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너른 구릉과 초원이 덕적군도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백패커들은 목기미해변, 개머리언덕, 코끼리바위, 낭개머리, 한위바위까지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인증숏 남기기 바쁘다. 소사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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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노노 상속 지면기사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가파르다. 내년 상반기엔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다. 여성의 평균 수명은 90세를 돌파했고, 남성도 86세를 넘어섰다. 은퇴 후의 삶이 길어진 ‘호모 헌드레드 시대’를 맞아 상속 연령도 늦춰졌다. 80, 90대 부모가 사망하면서 시니어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노노(老老) 상속’이 급증한 배경이다. 80세 이상 피상속인에게 상속받아 상속세를 납부한 비중은 2010년 33%(1천344건)에서 2023년 53.7%(1만712건)로 높아졌다. 심상치 않은 통계다. 부(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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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길 잃은 ‘서상집 유골함’ 지면기사
‘민족자본 결집한 경제 선각자.’ 경인일보가 발간한 ‘인천인물 100人(2009)’이 서상집(徐相集·1854~1912)을 함축한 한 줄 제목이다. 1876년 강화도 조약 후 1883년 개항한 인천은 중국·일본·독일·영국 등 열강의 상업 세력이 집결한 각축장이었다. 이들은 면세 특권을 이용해 신식 일용품을 마구 들여왔다. 인천 상인들은 외국자본에 대항하려 1885년 ‘인천객주회’를 조직했지만, 근대 상인단체의 면모는 갖추지 못했다. 1896년 서상집이 주도해 서상빈, 박명규 등이 ‘인천항신상협회’를 설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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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달빛어린이병원 지면기사
대부분의 부모들은 늦은 밤 자녀가 고열에 울음을 터뜨려 마음 졸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황급히 응급실을 찾아가도 장시간 대기 끝에 겨우 진료를 받는다. 밤새 꼬박 아이를 달래다가 소아과 오픈런은 예사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낮이고 밤이고 소아과와 응급실 단골이 되는 게 현실이다.달빛어린이병원(이하 달빛병원)은 1년 365일 평일 밤 11시, 주말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경증 환자가 전문의의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지난 2014년 첫 도입 당시 동네 병·의원들의 수익성 악화 등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전국 35곳이었던 달빛병원은 영역 확장 중이다. 올해 11월 현재 전국 100곳으로, 경기 28곳·인천 7곳·서울 14곳이 지정되어 있다. 병원 수가 늘면서 수혜 지역은 넓어졌지만 특정 지역에 집중된 점은 아쉽다. 경기지역만 봐도 수원·고양·의정부·화성 등 인구밀집 도시가 대부분을 차지한다.응급실을 찾은 소아경증 환자(2021년 기준)는 전체 연령에서 약 15%를 차지한다. 응급실은 아무래도 위중환자가 많다 보니 소아경증 환자는 진료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이것저것 검사할 것이 많아 비용 부담도 상당하다. 의료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 와중에 달빛병원은 한줄기 빛이다. 특히 맞벌이 부모들은 퇴근 후 아이와 가까운 병원에서 늦은 시간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정부는 달빛병원에 진료 시간에 따라 연간 최소 3천만원에서 최대 4억3천200만원 가량의 운영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월부터 상·하반기로 나눠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국비 50%+지방비 50% 매칭이라 지역마다 지급 시기가 제각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환아 수가 적은 일부 병원은 지정만 받아놓고 반쪽 운영을 한다. 기약 없는 보조금 지급에 지정 반납까지 고민하는 곳도 있다. 문을 열수록 적자라는 현장의 볼멘소리가 나올 법하다."한국이 세계 최초로 인구 소멸을 맞이하는 국가가 될 수 있다." 인구학자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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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젊은 당뇨 지면기사
"주상의 체통은 중대하나 내일은 주상과 더불어 노상왕을 모시고 동쪽 교외 광진(廣津)에 가고자 한다." 조선왕조실록에 태종이 아들인 주상 세종의 건강을 걱정해 거둥(擧動·임금의 나들이) 할 뜻을 밝힌 기록이 남아있다. 세종은 당뇨 증상인 소갈증(消渴症)과 비만에 시달렸다. 육류 위주의 수라를 즐기고 책상 앞에서 독서와 연구에 몰두한 탓이다. 물을 많이 마셔도 소변이 적게 나오는 것이 소갈인데, 당시 양반들이 많이 앓았다. 과거 왕이나 고위 관료들이 즐겼던 고지방·고열량 식습관을 현대인이 누리다 보니 당뇨병은 한때 '부자병'이라고 불린 적도 있었다.당뇨병은 체내 혈당이 높아서 소변으로 포도당이 넘쳐 나오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이라 불리는 '2형 당뇨'는 식단 불균형이나 스트레스·운동 부족 등과 연관돼 있다. 하지만 1형 당뇨는 완전히 다르다. 체내 인슐린을 생성하는 세포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파괴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앞두고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 팩트시트 2024'를 공개했다. 국내 19~39세 청년 인구의 2.2%인 30만8천명을 당뇨병 환자로 추산했다. 30대 환자는 22만8천명, 20대 8만명의 2.85배나 된다. 심각한 것은 20~30대 청년의 당뇨병 전단계 유병률은 21.8%, 약 303만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런데도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는 비율은 43.3%에 그친다.일반적 당뇨는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인식해 20~30대는 설마 하고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20대 후반부터 당뇨로 고생한 세종의 할아버지 태조 이성계도 당뇨였다. 가족력이 작용했으리라 짐작된다. 가족력은 곧 식탁의 대물림이기도 하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를 이용해 6만명을 분석한 연구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태아기부터 생후 1천일까지 당분 섭취를 줄이면 당뇨병 발병이 4년 늦춰진다는 것이다.요즘은 먹거리가 넘쳐나지만 고과당 음식이나 가공식품이 몸을 망가뜨린다. 또 지나친 음주와 불규칙한 식습관은 '젊은 당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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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한국계 최초 美 상원의원 지면기사
"고장 난 듯한 아메리칸드림의 기회를 미래 세대를 위해 되살리겠습니다." 앤디 김이 정치에 뛰어든 이유다.뉴저지는 소위 '정치 기계(machine politics)' 최후의 보루라고 불렸다. 보스 정치인의 절대적 영향력과 기업의 이해관계가 허울 좋은 전통으로 이어져 왔다. 그러다 지난해 터줏대감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민주당)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연방의회 경력 5년에 불과한 하원의원 앤디 김은 메넨데스의 사퇴를 촉구했고, 상원의원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앤디 김이 출마한 뉴저지주는 지난 1972년 이후 민주당이 줄곧 상원을 배출한 텃밭이다. 하지만 당내 경선에서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타미 머피라는 큰 산을 넘어야 했다. 정치 경험은 없지만 폭넓은 네트워크를 가진 머피는 많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앤디 김은 기득권 정치에 염증을 느껴온 유권자를 공략했고 여론조사에서 반전을 만들었다. 결국 머피 후보는 경선을 포기했다.앤디 김의 승부사 기질은 또 한 번 발휘됐다. 구태 정치·패거리 정치의 폐단을 보여주는 것 중 하나가 뉴저지주의 카운티 라인(County Line) 혹은 파티 라인(Party Line)이라는 투표용지다. 당 지도부가 지지하는 후보들은 투표용지 첫 번째 칸에 기재하고, 이외의 후보들은 듬성듬성 배치한다. 앤디 김은 연방법원에 소를 제기했고, 위헌 판결로 카운티 라인 투표용지 사용이 금지됐다.앤디 김은 미 연방의회 235년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상원의원이 됐다. 미국 이민이 시작된 지 120여 년 만이다. 이민자들이 미국 정치권에 입성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미국 정치의 꽃인 의회 입성은 영향력의 척도다. 역대 한국계 3선 하원의원은 앤디 김을 포함해 1992년에 첫 입성한 김창준과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영 김, 미셸 박 스틸, 메릴린 스트리클런드 등 5명뿐이다.상원은 연방정부의 임시예산안 의결권과 고위공직자에 대한 인사 동의권을 가질 정도로 파워가 막강하다. 도전과 개혁을 증명해온 앤디 김의 더 큰 행보가 주목된다. 앤디 김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 아프가니스탄 주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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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경기도서관 지면기사
"모든 사람은 도서관에 있을 권리가 있습니다.… 오디(Oodi)는 우리의 공동 거실입니다. 모든 사람은 다른 사람의 편안함과 행복을 존중해야 합니다." 차별금지, 존중, 편안함과 웰빙, 약속… 핀란드의 헬싱키 중앙 도서관 '오디'의 원칙이다. 20년 걸려 만든 공공 도서관다운 내공과 철학이 담겨있다. 함선 모양의 비정형 건물 안에는 극장·주방·게임룸·놀이공간 등 다양한 시설이 함께 있다. 개관 1년도 안 된 2019년에는 국제도서관협회연맹에서 세계 최고의 공공 도서관으로 인증했다.직영이냐 민간 위탁이냐를 놓고 찬반이 엇갈렸던 경기도서관이 '도 직영'으로 교통정리됐다. 경기도는 애당초 일본 다케오 시립도서관의 성공사례를 들어 민간 위탁 서비스에 무게를 뒀었다. 다케오 도서관은 서점 츠타야와 스타벅스가 만나 커피를 마시면서 책 읽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조용했던 소도시는 연간 100만명이 북적이는 관광지가 됐다.하지만 도서관 관련 단체는 민간 위탁의 공공성 훼손을 우려했다. 한국도서관협회는 연대 성명을 내고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도서관을 위탁운영하면 이익 창출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염려했다. 지난 9월 경기도민청원에는 '경기도서관 민간 위탁 반대' 청원이 올라와 1만5천875명이 동의했다. 답변 요건인 1만명을 충족해 김동연 지사가 지난 3일 직영을 선언하면서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경기도서관은 수원 광교 경기융합타운에 둥지를 튼다. 연면적 2만7천775㎡에 지하 4층, 지상 5층으로 전국 광역도서관 중 가장 큰 규모다. 2016년부터 1천224억원을 들여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10월 공식 개관한다. 직영의 틀 안에서 실행할 콘텐츠를 착실하게 점검해야 한다. 도는 생태공간 '여유인보타닉(與YOUin보타닉)'을 만들고 씨앗도서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성형 도서관으로서 디지털 격차를 극복시킬 AI 리터러시를 가동한다. 김 지사는 '기후환경 도서관', '사람의 가치를 회복하는 도서관'이라는 비전을 강조했다.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빌려 읽는 공간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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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세계 비건의 날 지면기사
오늘이 '세계 비건의 날'이다. 1944년 영국에서 비건소사이어티가 결성되면서, 비건(Vegan)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이후 1994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11월 1일을 '세계 비건의 날'로 지정해 매년 기념하고 있다. 비건은 애초에는 유제품까지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했다. 이후 1951년경 동물 착취 제품의 소비를 거부하는 소비자운동인 비거니즘(Veganism)으로 개념이 확장됐다.a²+b²=c² '피타고라스 정리'로 유명한 그리스 수학자이자 철학자 피타고라스(기원전 570~495년경)는 채식주의자의 조상으로 불린다. 피타고라스는 윤회와 사후의 응보를 믿었다. 현재는 인간이어도 다음 생에는 돼지로 환생해 베이컨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피타고라스는 절제된 식생활뿐 아니라 의복에서도 비건을 실천했다. 가죽과 양털 옷 대신 흰색의 식물성 망토를 입고 비거니즘 라이프를 전파했다.비건은 까다로운 별종들만의 취향이 아니다. 하나의 소비 트렌드이자 산업이다. 세계 비건 인구는 8천800만명(2023년)으로 약 1.1%에 해당한다. 유연한 채식주의자까지 합치면 14%에 달한다고 한다. 세계 비건식품 시장은 160억5천만 달러로 연평균 13.8% 상승, 베지노믹스(Vegenomics)라 칭할 정도로 성장했다.한국에서도 식품, 화장품, 의류, 생활용품 등 다양한 비건 제품들이 생활 곳곳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30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를 따라 식품·화장품업계가 비건 상품들군을 쏟아낸 덕이다. 육류와 거리가 먼 불교계의 역발상도 유쾌하다. 구례 화엄사는 콩단백질 패티를 넣은 세계 최초 '사찰 비건버거'를 탄생시켰다. 패션계는 '애니멀·PVC 프리'에 골몰한다. 콧대 높은 브랜드들도 모피(Fur)를 포기하고 탄소중립 다운재킷을 출시했다. 사탕수수 섬유뿐 아니라 비건 가죽도 만든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버섯곰팡이로 가죽을 대체할 소재 기술을 독자개발해 특허까지 출원했다.환경보호, 동물복지, 건강, 종교, 윤리, 취향 등 비건의 동기가 무엇이든 상관없다.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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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AI디지털교과서 지면기사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덕분에 전 세대가 모처럼 책과 독서에 푹 빠졌다. '텍스트 힙(Text Hip) 현상'이다. 2030세대는 종이책 완독을 인증하는 게시물을 SNS에 올린다. 중장년층은 문학소년·소녀 시절로 돌아가 서점을 찾는다. 허무한 영상의 파도타기에서 탈출해 평소 책을 멀리하던 사람마저 종이책을 소비하고 즐기는 '근사한 신드롬'이다.'텍스트 힙'의 원조는 한국의 열성 학부모라 할 수 있다. 1994년 대입 논술고사가 부활한 뒤부터 자녀들을 논술학원에 보내고 서점에서 입시생 필독 도서를 사다 날랐다. 문해력이 수능 등급과 대학을 결정한다는 입시 전략 때문이었다.AI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을 앞두고 문해력과 학력 격차 우려 등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교육부는 AIDT를 내년 초등 3·4학년, 중·고교 1학년 영어·수학·정보과목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의 종이교과서를 디지털에 옮기는 것을 넘어서, 학생별 학습 수준을 고려해 AIDT가 필요한 교재를 제공한단다. AI튜터링 기술로 학생들의 맞춤 교육을 지원한다는 취지다.학부모들은 심란하다. 가뜩이나 폰을 쥐고 사는데 교과서까지 태블릿으로 바뀌면 자녀들의 디지털기기 의존이 더 심해질까 걱정이다. 문해력 형성 시기인 초등학생들의 종이 교과서를 없애는 게 맞느냐고 목소리를 높인다. 자신의 자녀가 디지털교과서 첫 적용 세대인 점 자체가 불안한 표정이다. 유럽의 교육 선진국들의 사례가 학부모의 불안을 부추긴다. 디지털 교육을 적극 권장했던 스웨덴은 6세 미만 아동에 대한 디지털 학습을 중단했고, 핀란드는 종이교과서로 다시 돌아왔다. 충분한 사례 분석이 필요하다.지난 5월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올라온 '2025 AIDT 도입 유보 청원'이 게시 30일 만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9곳이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신중' 의견을 밝혔다. 디지털교과서가 교육부의 의지와 현장의 반발 사이에 갇힌 형국이다.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책과 서점, 독서가 '텍스트 힙'으로 한류 열풍에 겨우 진입한 시점에 디지털교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