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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참성단] 인천공항 '연예인 별도 출입문' 지면기사
스타들의 공항패션, 열광하는 팬덤, 고성능 '대포 카메라' 부대, 검은 정장의 경호원들. 흔하고 익숙한 스타들의 공항 출입국 풍경이다. 세계무대를 누비는 한류 덕에 연예인들의 출입국이 잦아지면서 공항은 팬들이 스타들을 직관할 수 있는 성지가 됐다."배우님 들어가시면 승객분들은 3번 게이트 이용하시겠습니다. 여기 게이트를 막을 겁니다." 경호원들은 일반인 출입을 통제에 그치지 않았다. 일반 이용객들을 향해 플래시를 비추고, 라운지에 대기하던 탑승객의 항공권까지 검사했다는 영상과 사진이 SNS를 타고 퍼져나갔다. 지난 7월 배우 변우석 '황제 경호' 논란은 급기야 국가인권위원회에 인권침해로 진정이 제기됐고, 소속사는 사흘이 지나서야 사과했다. 결국 공항경찰단은 사설 경호업체 대표와 경호원을 경비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스타 출입국 때마다 홍역을 치렀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대책을 내놨다. 오는 28일부터 연예인 등 유명인에게 별도의 출입문을 개방한다는 것이다. 셀럽의 출국으로 혼잡해지면 일반 여객들의 불편과 피해가 발생하고 사고 위험성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예인을 위한 전용 출입문을 새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연예인이 희망할 경우 승무원과 조종사 등이 통과하는 전용 출입문을 함께 이용하게 된다.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많은 팬들이 모여드는데 일반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당연한 조치다.", "어차피 기존에 있던 출입문을 활용하는 것이니 문제없다." 찬성은 안전에 집중한다.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것도 아닌데 불필요한 특혜다.", "연예인이 벼슬이냐 특권의식이 더 생길 것 같다." 반박은 특혜에 민감하다.국가 지정 가급 보안시설인 공항이 연예인들의 팬미팅 현장으로, PPL(간접홍보) 무대로 활용되면서 벌어진 해프닝이다. 기획사들은 연예인들의 공항 출입국 스케줄을 홍보한다. 연예인이 타고 가는 차량부터 옷·가방·신발 하나하나가 협찬 품목이기 때문이다. '경호 논란' 시비는 스타 마케팅과 과열된 팬덤 사이에 있다. 문화적인 규범이 없으니 검은 정장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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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황색점멸등 지면기사
문제: 다음 보기 중 차량이 황색 점멸등이 있는 교차로에 접근할 때 올바른 행동은? ①진행하던 속도를 줄이지 않고 이동한다. ②교차로에 진입하기 전에 정지한다. ③다른 교통상황에 주의하며 서행하면서 진행한다. ④신호를 무시하고 진행한다.깜빡! 깜빡! 운전을 하다가 점멸신호등을 만나면 멈춰야 할지 그냥 지나가도 될지 순간 고민하게 된다. 주도로에서 운영되는 황색점멸등은 주위를 살피면서 서행으로 통과하고, 부도로의 적색점멸등은 정지선이나 횡단보도, 교차로 직전에 일단 멈춘 뒤 이동해야 맞다. 교차로 진입시 적색점멸등 보다 황색점멸등 이용자에게 통행우선권이 있다. 정답은 ③번이다.점멸신호등을 고장난 신호등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엄연한 공식 신호체계다. 점멸신호등은 통행량이 많지 않은 지역과 시간대에 신호 대기를 줄이고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운영한다. 정상 작동하는 신호등을 심야시간(자정~오전 5시)에 점멸 신호로 전환하거나, 24시간 항시 점멸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2022년 말 기준으로 경기남부 2천400개, 경기북부 2천112개, 인천 532개 등 전국에서 1만7천990개가 운영 중이다.2019년 강화된 운영기준에 따라 점멸신호등은 4차로 이하 도로에, 통행량이 시간당 400대 이하일 때만 운영한다. 하지만 5, 6차로에서도 점멸신호등이 운영돼 사고 우려를 높이기도 한다. 특히 노인과 장애인, 어린이 등 보행약자들은 신호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더 위축된다. 질주하는 차량들 사이에서 굳어버린 채 중앙선에 서있는 장면은 아슬아슬하다. 최근 남양주시의 한 교차로에서 20대 현역 육군 여장교가 몰던 차량에 70대 여성이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황색 점멸신호가 켜진 상태에서 앞 차량을 따라 좌회전하다가 길을 건너던 보행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왕복 5차로인데도 점멸신호등 상태였고, 이 때문에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등은 꺼져있었다.신호 위반으로 인한 사고는 가을철 교통사고의 20%에 달한다. 신호를 제대로 준수하면 사고를 20% 줄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운전을 보면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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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위고비' 열풍 지면기사
'다이어트가 최고의 성형.' '맛있으면 0칼로리.' 야식의 유혹 앞에 두 자아가 충돌한다. 한국인은 다이어트에 진심이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성인 10명 중 9명(여성 94.7%·남성 84.6%)은 자신이 '과체중'이상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저체중이거나 정상 체중인 여성의 46%가 다이어트를 시도했을 정도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 활동이 위축되자 국내 성인 비만율은 2022년 37.2%로 2014년 보다 6.3%p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보다 '확찐자'가 무섭다며 체중조절을 부추겼다.일론 머스크의 14㎏ 감량 비법으로 화제가 된 '위고비'가 한국에 상륙했다. 덴마크 제약사가 당뇨약 임상시험 중 우연히 발견한 결과물로 2021년 미국에서 처음 판매됐다. 소화 속도를 늦추는 호르몬(GLP-1)을 모방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여주는 성인용 비만치료제다. 주 1회씩 4주 분량의 주사 펜 하나당 출하가격은 37만2천원, 병의원에서는 80만원 안팎으로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동안 맞으려면 천만원 가까이 든다. 물론 건강보험 적용이 안된다.지난 15일 출시되자마자 병의원의 물량 쟁탈전으로 국내 유통사 홈페이지 서버가 마비될 만큼 관심이 뜨겁다. 일부 병의원에서는 환자의 몸무게나 건강 상태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예약금을 받고 접수부터 했다. 위고비는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고도 비만 환자 또는 27~30㎏/㎡ 미만 비만 환자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체중 감량 목적으로 처방해야 한다. 두통·울렁거림·담석증·급성췌장염 등 개인에 따라 부작용 우려도 상당하다.기원전 400년 히포크라테스로부터 시작됐다는 다이어트 역사엔 그늘진 사례가 허다했다. 19세기 중반 식초 다이어트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1920년대에는 담배회사의 "단 것 말고 OO을 피우세요"라는 광고카피 탓에 여성 흡연 인구가 급증했다. 1980년대 유행한 하루 1천㎈ 제한 섭취법으로 영양 결핍 환자들이 넘쳐났다. 최근엔 각종 약품들이 다이어트를 주도했는데, 위고비가 시장을 평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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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명창의 눈물 지면기사
명창이 눈물을 흘렸다. 양문석 의원의 '기생' 발언 파문이 일파만파다.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 의원은 김건희 여사와 무형유산 원로·문하생의 청와대 오찬간담회에서 국악인들이 가야금 연주 등 공연을 한 점을 문제 삼아 "이분들이 기생인가, 기생집을 만들어놨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 여사를 저격하려 국악인들을 모욕한 것이다.무형유산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 이영희 명인, 판소리 보유자 신영희 명창 등 국악인 20여명이 14일 분노의 기자회견을 했다. "가야금 하고 창 한 번 했다고 어찌 기생 취급을 할 수 있나", "저는 이미 나이를 먹어 괜찮지만, 유치부, 중고등부, 대학, 박사 등 뼈아프게 노력한 후학들을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국악인들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전통 계승과 후학 양성을 평생의 소명으로 여긴다. 국가무형유산전승자 중 보유자·보유단체·전승교육사에게는 전수교육비가 지급되지만, 전체 전승자의 95%인 7천여명은 지원금 없이 전승활동을 해왔다. '국악진흥법'이 올해 7월 시행됐지만 열악한 처우는 여전하다. 문화재청은 우수 이수자 270여명을 선정해 전승활동 장려금을 지급하는데 2년간 매월 50만원에 그친다. 국가무형유산 보유자와 보유단체 지원금도 소폭 상향됐지만 전수교육을 활성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서태지와 아이들은 '하여가(1993)'에 능게가락을 실어 참신한 충격을 던졌고, 지드래곤의 '늴리리야(2013)'는 '얼씨구 절씨구 잘도 놀아난다'라는 가사마저도 스타일리시하다. 전통 군례악을 활용한 BTS의 '대취타(2020)'는 빌보드에 올랐고, 지코의 '아무노래(2020)'는 국악기 챌린지로 수혜를 입었다. '쑥국 쑥국 쑥쑥국 쑥국/삼월 삼짇날 연자 날아들고/호접은 편편 나무나무 속잎 나/가지 꽃 피었다 춘몽을 떨쳐…' 밴드 이날치는 '새타령'으로 판소리·국극 소재 드라마 '정년이(2024)'의 OST 첫 주자로 나섰다.국악과 K팝의 컬래버는 때론 신명나게, 때론 애잔하게 대중에 스며든다. K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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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LP의 귀환 지면기사
LP판을 수집하고 앨범 커버를 아트(Art)라고 말하던 시대가 있었다. 턴테이블 위 '검은 도넛'에 바늘을 올려놓는 일은 감성이자 낭만이었다. LP(Long play Record)는 1948년 미국 컬럼비아레코드사가 처음 선보였는데, 45분 내외의 긴 수록 시간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SP(Standard Playing Record), EP(Extended Playing Record)가 6~9분이었던 것에 비하면 놀라운 혁신이었다. 한국에서도 1950년대 말부터 LP음반이 생산돼 대중의 사랑을 꾸준히 받았다. 하지만 1980년대 휴대가 편하고 작동이 쉬운 카세트테이프, CD(Compact Disc)의 인기에 밀려 LP판은 먼지 쌓인 창고로 들어가는 듯했다.디지털의 역설이자 아날로그의 반격인가. 2000년대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으로 탄생한 MP3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CD를 밀어내자 사람들은 아날로그를 소환했다. IFPI(국제음반산업협회)의 '2023 음악 리포트'를 보면, 소비자들은 LP판을 구입하는 이유로 '음악을 물리적인 형태로 소유할 수 있어서'(22%), 레코드판을 재생하는 경험이 좋아서(19%)라고 답했다. 앨범 이너슬리브(속지)에서 LP를 조심스럽게 꺼내 레코드판에서 재생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의식이다. 말끔하게 정제된 음질 보다 따뜻한 노이즈를 품을 때 음악은 풍성해진다. 지금 LP는 복고의 상징이자 감각적인 '사운드힙(Sound-Hip)'이다.12일 인천 최대 LP 축제가 열린다. '2024 인천 레코드 플랫폼'은 '롱 플레이의 귀환'을 자축하는 이음마당이다. 싱어송라이터 연정과 김필선, 밴드 크랙샷·솔루션스·말레이시아 미드나잇 퓨직이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 팬들과 소통한다. 또 우예린 신곡 상담회와 인디 케이팝 명반 가이드북 감상회도 있다. 야외 광장 디제잉 파티가 텐션을 책임진다. LP 애호가들은 노머시컴퍼니·마장뮤직앤픽처스·루비레코드 등 30여 셀러들이 보유한 희귀 LP와 CD가 가득한 음반장터에 솔깃하다. 1930~40년대 창고로 쓰였던 근대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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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공부 잘하는 약'은 없다 지면기사
한때 총명탕(聰明湯)이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수험생 자녀에게 꼭 챙겨먹여야 할 필수템으로 각광받았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를 능가하는 교육열과 동양 최고의 의서 '동의보감' 프리미엄이 붙어 학습 증진약으로 과대포장된 탓이 크다. 하지만 허준은 동의보감에 백복신(白茯神)·석창포(石菖蒲)·원지(遠志)로 지은 총명탕을 다망(多忘) 즉 건망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기록했을 뿐이다.요즘은 총명탕도 모자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 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오인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환자가 이미 지난해 전체 처방 환자 수를 육박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용 마약류 월간 동향'을 보면 상반기에만 25만6천848명이 처방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환자 28만663명의 91.5%에 달하는 수치다. 더 큰 문제는 10대 이하 환자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10대 이하 남성이 8만5천106명, 10대 이하 여성이 3만2천780명이다. 10대 이하 남성은 전 연령 남성중에서 최다, 10대 이하 여성은 20대 여성 다음으로 많았다.지난 9월 수능 모의평가를 앞두고는 온라인에서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버젓이 유통됐다. 8월 '수험생 관련 식의약품 부당광고 및 불법유통 특별점검'에서 적발된 마약류 불법 유통사례는 총 669건이나 된다. 지난해 수능 직전 점검했을 당시 적발된 200건보다 3.4배나 많다.수능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고3은 3고(苦)에 긴장한다. 역대급 폭염으로 학습 능률은 떨어졌고, 의대 정원 증원 문제로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상위권 N수생의 대거 도전장, 졸업생 지원자가 16만명을 넘었다니 말이다. 학부모와 수험생을 현혹하는 '불안 마케팅'이 기승을 부릴 환경이다.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메틸페니데이트'를 오남용하면 두통·불면증 등 부작용을 동반한다. 심각한 경우는 환각과 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는 경고한다. 약물에 기대 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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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탈북민 지면기사
사선을 넘어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은 올 3월 기준 3만4천121명에 달한다. 지난 8월 강화군 교동도로 부자(父子)가 귀순했는데, 의족을 찬 '영예군인' 아버지는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고 말았다. 특별대우를 받는 '영예군인'조차 탈북할 만큼 북한의 경제 상황은 심각해 보인다. 2016∼2020년 탈북한 북한 주민 10명 중 7명(72.2%)은 탈북 전 1년간 식량 배급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고질적 경제난 속에 북한의 배급 체제가 붕괴된 지 오래다.탈북민은 정보 당국의 조사를 거쳐 안성·화천에 위치한 하나원에 입소하게 된다. 12주 과정의 사회 적응 기초교육을 마치면 초기 정착지원금 1천만원을 받게 된다. 2022년까지 800만원이었으나 지난해 900만원, 올해 1천만원으로 인상됐다. 내년에는 1천500만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하지만 일시금이 아니라 분할 지급된다. 설상가상 하나원을 나오자마자 탈북 브로커들이 기다리고 있다. 정착금을 내어주면 빈손이다. 주거 알선 등 도움을 받지만 무한 경쟁사회는 가혹하고 냉정하기만 하다.30대 탈북민 A씨가 1일 버스로 통일대교를 건너려다 실패했다. A씨는 이날 오전 1시쯤 파주 문산읍의 한 차고지에서 마을버스를 훔쳐 통일대교 남단까지 내달렸다. 통일대교 남단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초병의 제지도 무시한 채 버스를 몰다가 바리케이드를 들이받고서야 멈춰섰다. 결국 A씨는 절도혐의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10여년 전 탈북해 서울 신림동에서 살던 A씨는 "남한살이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단다.국가인권위원회 '2023 북한이탈주민 위기가구 인권 실태조사'를 보면, 차별 등 무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사람이 있다는 답은 31%에 그쳤다. 또 '2023 인권의식 실태조사'에서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 소수자 중에서 북한이탈주민이 선출직 공무원이 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응답이 66.2%나 됐다. 탈북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심각한 현실을 보여준다. 지난 2012~2022년 북한으로 다시 돌아간 탈북민은 31명이다. "탈북민은 한국인, 조선족에 이은 3등 국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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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공포의 경인아라뱃길 지면기사
한강과 서해를 뱃길로 연결하려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각 지방에서 거둔 조세를 운송하던 조운(漕運) 항로인 염하는 폭이 좁은 데다 만조 때만 운항이 가능했고, 손돌목은 '배들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험했다. 안전한 조운항로가 필요했을 법하다. 고려 고종 때 인천 가좌동 부근 해안~원통현~굴포천~한강을 연결하는 우리 역사상 최초의 운하를 시도했다. 하지만 원통현 암석층을 뚫지 못해 좌절됐다. 이후 1966년 서울 가양동~인천 원창동 율도 구간, 1995년 경인운하사업도 경제성 논란으로 멈췄다.숱한 곡절 끝에 경인아라뱃길(이하 아라뱃길)은 2012년 5월 개통됐다. 행주대교 인근 아라 한강갑문에서 시작해 김포·인천 계양구를 거쳐 인천 서구를 통해 바다에 닿는다. 상전벽해를 이룬 국내 최초의 내륙 운하, 요트가 떠있고 문화축제가 풍성한 온 가족의 힐링공간이라고 떠들썩하게 홍보했다. 아라뱃길의 수난은 개통 당시부터 계속됐다. 2조원 넘게 쏟아부었는데 항만물류 실적은 겨우 8%에 그쳤고, 관광객도 없고 쓰레기 수송로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했다. 개통 1년 만에 운하에 설치된 교량들은 '자살다리'라는 오명이 붙었다. 2016년 6월 목상교 인근에서 머리 없는 시신이 떠올랐는데, 국과수는 스스로 투신한 것으로 판단했다. 2020년 발견된 30~4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채 미궁에 빠졌다. 최근에는 지난 21일 수로에서 1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17일에는 굴포천 1교 물가에서 50대가 숨진 채 발견됐고, 훼손 시신 일부는 나흘 뒤 다남교 인근에서 추가로 떠올랐다.아라뱃길은 인적이 드물어 자살이나 범죄에 취약하다. 다리 15곳 중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안전난간이 설치된 곳은 3곳에 불과하다. 사건을 감시하는 CCTV는 겨우 27대, 1.5㎞에 한 대꼴이다. 발견된 시신은 2021~2023년 3년간 15구, 올해만 벌써 10구에 이른다. 심각한 상황에 비해 너무나 안이하고 허술한 대책이다.아라뱃길의 '아라'는 민요 '아리랑'의 후렴구 '아라리오'에서 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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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인터뷰] 한국기자협회 초청 방한 불가리아기자협회 대표단 4인
한국기자협회(회장·박종현) 초청으로 방한한 불가리아기자협회(회장·스네자나 토도로바) 대표단이 경인일보를 방문했다. 대표단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경기도 수원과 김포 일대에서 취재활동을 벌였다. 불가리아 대표단은 게오르기 게오기에브 일간지 '잼야' 편집부국장을 단장으로 데시슬라바 페트코바 '카잔루크' 기자, 탄야 글루흐체바 '두마' 국제부 기자, 스토얀 일코프 '24시' 국제부 기자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24일 오전 홍정표 대표이사 사장 등 경인일보 임원진과 간담회를 가진 뒤 편집국과 디지털콘텐츠센터, 자료실 등을 견학했다. 대표단은 지면과 온라인 콘텐츠의 운영, 옛 신문 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 등에 대해 실무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대표단은 경인일보 자료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화성행궁의 역사와 남북 관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다음은 대표단과의 일문일답. △ 대표단 모두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직접 경험한 한국은 어땠나. - 데시슬라바 페트코바 '카잔루크' 기자= 한국에 오기 전 한국에 관련된 책을 한 권 읽었다. '행복의 나라, 한국'이라는 책이다. 한국 사람들은 심성이 밝고, 손님들을 영접하는 데 정성을 다하며 준비성도 철저하다고 쓰여있었는데 정확히 맞았다. 방문하는 곳마다 환대해 줘 매우 감사하다. - 스토얀 일코프 '24시' 국제부 기자=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 불가리아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한국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휴대폰과 가전제품 등을 통해서 한국은 우수한 기술력으로 세계에서 앞서 나가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 'SIM'을 방문해보니 확실한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화성행궁에서 한복을 체험하고 정조에 대한 역사를 알게 된 소감은. - 탄야 글루흐체바 '두마' 국제부 기자= 빛깔 고운 한복을 입고 행궁동 공방거리를 거닐 때 정말 즐거웠다. 옷감이 가볍고 빛깔이 곱다. 한복을 입는 자체로 행복감을 느꼈다. 또 정조대왕의 화성 축성과 리더십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혜경궁 홍씨에 대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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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참성단] 애기봉에 선 불가리아 기자들 지면기사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눈앞에 보이는 산천은 의구하기만 한데 지척의 고향은 세상 어디보다 멀기만 합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기슭에서 자맥질을 하면 금방이라도 유도(留島)를 지나 내 고향에 닿을 듯하고 마근포, 조강포에서 배를 띄우고 뱃소리 한가락 마칠쯤이면 마중해서 뛰어나오는 혈육들을 볼 수 있을 듯한데…'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의 한마음 비문> 중에서김포시 월곶면 조강(祖江)은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한데 만나 서해로 흘러가는 한강 하류의 끝 물줄기다. 조선시대 조강 지역은 진상품과 물목을 실은 세곡선이 김포 주변 19개의 포구와 나루를 수시로 드나들었다. 100가구 넘게 북적이던 제법 큰 마을이었지만 1953년 정전협정에서 '한강하구 중립수역'으로 지정되면서 마을 주민들은 고향을 잃고 뿔뿔이 흩어졌다.애기봉 전망대는 하성면 가금리와 조강리의 경계인 154고지에 1978년에 세워졌다. 병자호란 때 평안감사와 기생 애기의 사랑과 이별 설화로 유명한 애기봉은 한국전쟁의 격전지이기도 하다. 지금도 서부전선의 최일선으로 해병부대가 경계 근무 중이다. 적막해서 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건축물이 어우러져 2021년 10월 평화의 가치를 담은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다.지난 23일 조강전망대에서 외국 기자들이 북녘땅을 바라봤다. 한국기자협회 초청으로 방한한 불가리아기자협회 대표단이다. 조강 너머 북한 개풍군 산과 논이 손에 닿을 듯하다. 불과 1.4㎞다. 일간지 '잼야'의 게오르기 게오기에브 편집부국장은 "불가리아도 오스만제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과정에서 7년간 분단을 경험했기 때문에 유일한 분단국인 한국을 꼭 취재하고 싶었다"면서 "코앞의 땅을 갈 수 없는 대치 상황과 실향의 아픔은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스토얀 일코프 '24시' 국제부 기자는 "외신으로만 접했던 북한의 쓰레기 풍선 도발이 사실이었음을 확인했다"며 "정치·외교·사회 갈등으로 평화통일의 소망이 좌절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애기봉 평화의 종은 한국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