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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돌아온 교외선
202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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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위기의 중증외상센터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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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무늬만 한부모’
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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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상처입은 군인들
202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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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AI디지털교과서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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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출산율 깜짝 반등 지면기사
“두 세대 후 한국 인구의 85%는 사라질 것이다.” 인구학자 폴 몰런드의 경고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한국의 인구분포 그래프를 공유했다. “한국 인구의 3분의 2가 한 세대마다 사라질 것”이라며 인구 붕괴(Population collapse)라는 단어를 덧붙였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도 지난 15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2100년까지 주요 경제국의 인구가 20~50% 줄어들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위태로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들이다. 꺾이기만 했던 그래프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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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경기도 쌀 브랜드 지면기사
경기미는 밥을 지으면 함치르르 윤기가 나고 찰기가 있다. 비옥한 충적토양과 풍부한 물이 빚어낸 합작품이다. 조선의 진상미로서 명성은 이미 자자하다. 백자의 푸르스름한 기운이 도는 이천·여주의 자채쌀은 까다로운 왕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1979년 유신체제가 붕괴하자 통일벼 정부미 대신 일반미가 주목받았다. 수라상에 진상됐던 경기미는 국내 쌀 시장의 절대강자로 식탁 위에 군림했다. 1983년에는 일반미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경기미 가격이 급등하며 ‘일반미 파동’까지 일었다. 1980년대 중반 일부 양곡상이 타 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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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헌혈 보릿고개 지면기사
“헌혈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실천이고, 고귀한 나눔입니다.” 전국 최다 778회 헌혈왕 진성협씨의 헌혈 예찬론이다. 대한적십자사는 누적 헌혈 횟수에 따라 은장(30회),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명예대장(300회)을 수여하고 있다. 100회 이상 헌혈자는 ‘헌혈 레드카펫’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100회 이상 8천204명, 500회 이상은 75명에 달한다. 선뜻 팔뚝을 내어주고 피를 나누는 생명연대, 우리 사회의 천사들이다.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어려워 꾸준한 헌혈 동참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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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CES와 지역 강소기업 지면기사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의 주제는 ‘몰입’(dive in)이다. 기술로 연결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탐구하자는 의미다. 상상력과 도전을 자극하는 주제다. CES 2025는 지난 1월 7일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전 세계 160여개국·지역에서 4천500여개 기업들이 비장의 기술을 선보였다. 한국 기업들도 1천여개사가 참가했는데, 미국·중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규모다. 유레카관에 참가한 1천300여개 스타트업·벤처기업 중 한국 기업이 48%나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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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대학 등록금 지면기사
‘소 팔아서 대학 보낸다’고 할 정도로 등록금은 ‘등골 브레이커’의 대명사다. ‘상아탑(象牙塔)’ 대신 ‘우골탑(牛骨塔)’이라는 말이 회자됐을 정도다. 대학 졸업장은 취업전선의 강력한 무기로 대접받아왔다. 이에 힘입어 등록금은 특히 2000년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랐다. 2000~2008년 9년 평균 등록금 인상률은 사립대 63.5%, 국공립대는 90.1%에 달했다. 2007년에는 연 1천만원 천장이 뚫리기도 했다. “졸업하면 빚쟁이” 학자금 대출에 허덕이던 88만원 세대는 분노했다. 당시 총학생회장 선거에서도 ‘등록금 인상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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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돌아온 교외선 지면기사
교외선은 1963년 개통해 2004년까지 41년간 청춘들을 MT의 성지로 실어 날랐다. 덜컹거리는 통일호 안에서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 부르고 춤을 췄다. 지금은 민폐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젊음의 특권이자 낭만이었다. 일영유원지, 장흥국민관광지, 송추유원지는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였다. 서울 근교 30㎞ 기차여행은 준비 없이 떠나도 금방 돌아올 수 있다는 심리적 위안을 주는 거리이기도 했다.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에 이어 1990년대 마이카 시대가 열리자 교외선의 인기는 점차 시들해졌다. 2004년 전국 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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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연대의 힘 지면기사
45년 만의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와중에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다. 지난 12월 29일 오산시에 거주하는 일가족 4명과 용인시민인 승무원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인하대 합격 축하 여행을 떠났던 삼부자도 변을 당했다. 대한민국은 집단 우울감에 빠져들었다. 참사 나흘째인 새해 첫날에서야 수습된 희생자의 시신이 모두 이름을 찾았다. 유가족들은 현장에 처음 들어갔다. 간단한 차례상을 마련해 헌화하고 약식 제사로나마 고인들과 작별했다. “고통 없는 천국에서 편히 쉬렴”,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내” 절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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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파크골프 열풍 지면기사
“도쿄에서 노인을 만나려면 병원으로 가야 하고, 홋카이도에서 노인을 만나려면 파크골프장으로 가야 한다.” 얼음축제와 온천으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는 파크골프(Park Golf)의 발상지다. 파크골프는 1983년 동부 시골마을 마쿠베츠에서 시작됐다. 당시 버려진 공간으로 취급받던 엔베츠가와 하천부지에 7홀의 간이 코스가 만들어지면서다. 평생 스포츠 보급에 관심이 높았던 교육위원회 교육부장 출신 마에하라 츠요시의 아이디어는 참신했다. 이후 코스가 추가되고 매년 국제대회가 열리는 지역 대표 명소가 됐다. 파크골프는 2000년 한국에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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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회식이 애국’ 지면기사
닫힌 지갑은 열릴 줄 모르고,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불황의 터널은 어둡기만 하다. 올해 3분기 기준 소매판매액지수는 100.6으로 10분기째 내리막이다. 199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장 기록이란다. 소매판매액지수가 곧 내수의 지표인데, 갈수록 소비가 얼어붙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행과 외식이 지탱해 주는 서비스 소비도 1.0% 증가에 그쳤다. 2021년 1분기 이후 최악이다. 범용 반도체 수요 부진과 석유화학 업종 불황이 겹쳐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마저 둔화됐다. 대기업(5.4→4.7%)과 중소기업(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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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성단]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지면기사
요동치는 개항기 역사의 한가운데에 인천항(제물포)이 있었다. 인천항은 1883년 부산과 원산에 이어 세 번째로 개항을 맞았다. 한성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으로 배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넓은 갯벌 때문에 배들이 항구에 닿기 힘들었다. 밀물 때조차 정박하기 어렵자 큰 증기선들은 가까운 월미도에 닻을 내렸다. 인천항의 체선·체화 현상을 해결할 방법은 갑문(閘門)이었다. 1918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갑문이 생겼다. 물길을 막아 바닷물의 수위를 높게 유지하자 4천500t급까지 접안하게 됐다. 광복 후 서해 물류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