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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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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신년특집]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말만 듣고 ‘뉴스를 편식하다’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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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던 호흡기 질환 기승… 경기도 백일해 환자 급증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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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시의회, 운암뜰 개발·동탄트램 등 올해 주요 시정 업무보고 마쳐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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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르는 안산 유치원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 불안 확산 지면기사
시설내 식품 역학조사 결과 '음성' '혈변' '투석' 등 인터넷소문 불구질본·市 후속발표없어 학부모 불만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 사태로 보건당국의 긴장감이 고조(6월 24일 인터넷판 보도)되면서 유치원 학부모를 중심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중증상태로 이어지는 환자들이 속출한다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안산시 등이 감염병이 발생했다는 발표 이후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더욱이 유치원에 남아있는 식품(보존식)의 역학조사 결과가 '음성'이 나오면서 감염병 원인을 찾는데 보건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인일보 보도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이번 사태로 증상을 보이며 입원한 환자 수가 60명에 달한다', '아이가 혈변을 보고 있다', '서울 대형병원 등에 전원돼 투석하고 있다'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24일 경인일보 취재결과 안산 소재 A유치원에서 지난 18일 첫 장출혈성대장균 감염병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22일 기준 확진환자는 16명이다. 또 입원환자는 확진자 포함 모두 27명이며 24일 18시 기준 6명이 퇴원했고 21명이 안산 고대병원 등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확진자 중에는 이른바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용혈성요독증후군 합병증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렇게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떠돌자 학부모들 사이에선 코로나19와 같이 실시간으로 명확하게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하지만 안산시는 유동적으로 상황이 변하는 점을 들어 진행과정에 대한 발표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시 관계자는 "음성이었던 환자가 증상이 다시 나타나 입원하는 등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어 발표 계획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존식 역학조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와 재 검사를 진행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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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가는 경인지역 전투현장 그 곳·(1)가장 치열했던 전장 '수원']뺏기고 되찾길 네 번 '포성 끊이지 않은 수원' 지면기사
수도 역할 대신한 '전략적 요충지' 맥아더 찾아 인천상륙작전 구상도6월이 되면 우리의 마음 한 편에 자리한 서늘함이 고개를 든다. 70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동이 트고, 아슬아슬하게 이어져 온 한반도의 평화가 총성과 함께 깨지면서부터다. 일제로부터 해방된지 채 5년이 지나지 않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을 때였다. 모든 것이 무너졌다. 경인일보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잊혀가는 경인지역 전투 현장 그 곳' 시리즈를 통해 전쟁의 상흔을 기록한다. → 편집자 주전쟁이 시작된 다음날인 26일, 의정부가 북한군에 점령됐다. 서둘러 정부와 국회는 '수원'으로 이동했다. 수도 서울이 무너지면 수원은 서울의 역할을 대신해야 했다. 미국 행정부의 결정에 따라 27일 미극동군사령부가 수원에 전방지휘소 겸 주한연락단(ADCOM)을 설치했다. 전방지휘소는 '수원농업시험장'에 차려졌다. 28일 서울이 북한군에 점령된 후 이승만 대통령은 대전으로 피난을 갔고 육군본부와 주한미군사고문단(KMAG)까지 수원농업시험장으로 본부를 이전했다.수원농업시험장은 한국전쟁 초반, 한미 양군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이 곳에서 한미 양군은 방어작전을 주도했다. 미극동군사령부 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이 전쟁상황을 시찰하기 위해 29일 수원비행장에 도착하자, 대전으로 피난갔던 이승만 대통령도 수원에 올라왔다. 이때 '인천상륙작전' 등 여러 작전들이 구상됐다. 하지만 방어전략은 오래가지 못했다. 30일 수원 상공을 선회하던 미군 정찰기가 한국군 병력을 적으로 오인해 전방지휘소에 "적의 행군종대가 수원 동쪽에서 서진해 현재 수원으로 접근 중"이라는 잘못된 보고를 하면서 전방지휘소 등 한미 양군의 핵심기지가 수원에서 철수, 대전으로 옮겨갔다. 7월 4일, 북한군은 수원을 점령했다. 수원을 잃자 전세는 완전히 기울었다.이승만 대통령은 맥아더 장군에게 한국군의 작전권을 이양했다.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다시 전세가 역전된 후 22일 수원을 수복했다. 특히 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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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적십자, 희망나눔명패달기 첫주인공 '고영인 의원' 선정 지면기사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윤신일)는 제21대 국회 '경기도 국회의원 희망나눔 명패달기'에 고영인(안산 단원갑) 국회의원을 첫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했다.24일 윤신일 경기적십자 회장은 고 의원에게 희망나눔명패를 전달했고 추영희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안산지구협의회 회장, 정대수 부회장, 이철구 경기적십자 서남봉사관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고 의원은 "안산지역 적십자봉사원의 헌신적인 봉사활동에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던 차에 명패달기라는 좋은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 경기도 1호로 시작한 만큼 이 캠페인을 널리 알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희망나눔명패달기는 정기후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동청소년·노인·이주민·위기가정 등 취약계층의 생계, 주거, 의료, 교육을 지원하는 후원자에게 명패를 전달한다.경기적십자는 지난 2015년부터 전국 최초로 '국회의원 희망나눔명패달기 캠페인'을 전개해 제20대 국회 경기도 의원 60명 중 51명이 동참했으며 제21대에서도 59명 중 29명이 정기후원을 유지하는 등 적십자 활동에 대한 인식과 기부문화 확산을 선도하고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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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안산 유치원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 환자 4명 추가 지면기사
무증상자도 대장균 발견 '자가격리'합병증 우려… 일부는 중증 치료중보건당국 '주의 공문' 긴장감 고조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장출혈성대장균 집단감염 사태를 두고 보건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감염자 수가 점차 늘고 있고, 중증상태를 보이는 환자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23일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안산시 등에 따르면 A 유치원에서 지난 18일 장출혈성대장균감염병 환자가 확인된 후 주말까지 12명이 확진됐는데, 22일 기준 4명이 추가되면서 감염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재원 중인 원아와 교사, 조리종사자 등 유치원 관계자를 비롯해 이들의 가족 등을 대상으로 200여개 검체(22일 기준)를 검사했으며 범위를 확대해 검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무증상자인 경우에도 대장균이 발견되고 있어 집에서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시와 보건당국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안산 내 종합병원과 서울의 종합병원 등으로 옮겨 중증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제대로 익히지 않은 소고기나 오염된 식품과 물 등을 통해 감염되는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증은 이른바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중증치료를 받는 일부 환자들이 용혈성요독증후군 의심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병증 여부는 현재 조사 중에 있다.질본 관계자는 "12명 확진자 중 용혈성요독증후군을 보이고 있는 환자가 있지만, 진행 상황을 보면서 용혈성요독증후군 합병증이 맞는지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하지만 감염자 수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중증환자들까지 발생하면서 질본에서는 시에 용혈성요독증후군 발병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유치원 급식에 사용한 식품 등의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현재 유치원 내 시설 등 일부 환경조사는 음성이 나와, 남아있는 식품(보존식)에서 균이 검출될 경우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 연구원 측은 "이번주 내로 감염병 원인에 대한 역학조사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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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합시다-잊힌 군인들 '국민방위군']민간인 60만명 반강제 징집… 아직도 정확한 피해규모 몰라 지면기사
故 유정수씨 일기로 참상 '재조명'급조된 교육대 병사양성 역량 부족지휘부는 물자 착복·폭력 일삼아조사때도 낙오자 행방 언급 안돼올해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교과서를 통해 한국전쟁의 참상을 배웠지만, 유독 전쟁의 포화에 스러져간 민간의 피해는 접하기 어렵습니다. 국민방위군은 한국전쟁에서 민간이 입은 피해 중에서도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사건입니다. 경인일보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국민방위군에 징집된 故 유정수씨의 일기를 토대로 당시 전쟁의 참상과 국민방위군이 입은 피해를 보도했습니다.(6월 15일~18일 1,3면 연속보도)국민방위군은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으로 구성된 부대입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북진하던 국군과 유엔군이 중국군 개입으로 다시 후퇴하면서 북한군에게 서울을 뺏기는 1·4 후퇴를 앞두고 정부가 반강제로 징집해 편성한 것이 '국민방위군'이었습니다. 당시 국민방위군 징집총수는 60만명이 넘었지만 군사교육 등 전쟁에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지원이 전무했다고 전해집니다. 유엔군이 우리나라 주요 도로의 민간인 통행을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국민방위군은 남쪽에 설치된 교육대로 이동하기 위해 산길을 이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이때는 추위가 가장 컸던 12월~1월이었지만 제대로 된 피복과 음식도 지원되지 않아 많은 수의 국민방위군이 거리와 산속에서 동사하거나 아사했습니다. 어렵게 도착한 교육대는 시설이 열악했고 장티푸스 등 각종 질병에도 치료약이 부족했습니다. 실제로 1951년 국회가 조사한 국민방위군 실태에 따르면 교육대에 수용된 국민방위군은 38만여명, 낙오자는 27만여명에 달합니다.더불어 급하게 구성된 국민방위군 교육대는 병사를 양성할 역량이 없었고 당시 우익청년단체인 대한청년단을 기반으로 한 국민방위군 지휘체계가 국민방위군이 받아야 할 물자를 착복하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유씨의 일기에는 "주식후 겁내며 기다리든 무서운 기합을 받았다 이유는 변소사번이 불찰하여 청결정돈이 되어 있지 않다는 것. 개인적으로 잘한 사람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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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병가도 못쓰는 교사들 "오죽하면 나왔겠나" 지면기사
원격수업 병행·시험 준비 격무역할 대체할 보결교사 등 없어학생같은 자가진단시스템 촉구이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교사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을 두고 교사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며 자가진단시스템을 도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특히 일부 시민과 언론이 해당 교사가 증상이 있었는데도 학교에 출근한 것을 비난하고 엄태준 이천시장까지 나서 호소문을 통해 "코로나19 의심증세가 이미 있었음에도 한참을 방치하다 늦게서야 선별진료소에 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하자 교사들이 '오죽하면 나왔겠냐'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경기교사노동조합은 18일 '이천의 코로나 감염 교사를 위한 변명'이라는 성명서를 내고 "일부 언론과 이천시장까지 나서 해당 교사가 마치 자신의 증상을 방치한 것처럼 표현하고 나선 것은 이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뿐만 아니라, 현재 학교에서 교사가 처한 상황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노조는 해당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기 며칠 전 근육통 등 이상 증상이 있어 병원을 방문했고 '몸살감기'라는 의사 소견에 따라 약을 복용, 증상이 호전되자 가벼운 감기로 인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학교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고 있으며, 중등학교는 1차 지필고사에 이어 그동안 미뤄왔던 수행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 수시 전형 준비를 위해 학생 및 학부모 상담, 자기소개서 준비 등 입시 준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노조 관계자는 "상당수 교사들이 학생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주말에 외출도 삼갈 만큼 조심하고 있다. 또 원격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며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아프다고 병가조차 자유롭게 쓸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특히 등교수업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등교 전 학생들이 '자가진단시스템'을 통해 등교 여부를 결정하는 것처럼 교사에게도 자가진단시스템을 도입하라고 교육부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노조 측은 "학교에 학생과 교사가 함께 생활하는데, 교사에게만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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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코로나 날벼락' 고3… 대학들 입시전형 응급조치 지면기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의 혼란이 커지자, 대학들이 2021학년도 입학전형을 일부 변경하고 나섰다.대학들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되는 비교과 활동의 반영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출결상황도 반영하지 않는 등 코로나19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특히 비교과 활동은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봉사활동 실적 등을 평가하는 항목인데,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해 대학들이 평가비율을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학생부 교과와 논술에서 비교과 반영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로 발생하는 출결상황 결손에 대해서도 반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학생 안전을 위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면접을 폐지하고 서류 100% 전형으로 실시한다. 경희대학교는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 시 2021년 2월 졸업예정자의 3학년 1학기 비교과 활동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논술우수자전형 및 실기우수자 전형의 학교생활기록부의 출결 및 봉사와 같은 비교과 영역은 만점 처리하기로 했다.중앙대는 봉사활동 기준 시간을 당초 25시간에서 20시간으로 줄인다. 경기대는 스포츠대회 상당수가 연기돼 학생들이 실적을 쌓아 서류를 제출할 수 있는 기한이 빠듯하다는 점을 감안해 체육특기자전형에 한해 대회실적 제출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또 입학사정관들이 봉사활동, 출결사항 등 비교과영역 평가 시 학생들의 사정을 충분히 배려해 평가할 수 있도록 교육하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각 대학들은 재외국민특별전형에 대해 최대한 수험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방침이다. 경희대는 해외근무자 자녀 등 재외국민 전형에 응시할 경우 치러야 하는 대면 면접고사를 온라인 화상면접으로 변경하고 지원과 관련된 모든 서류도 온라인으로만 받는다. 성균관대는 코로나19로 각종 어학시험이 취소된 것을 고려해 특례 재외국민전형에서 어학시험 자격 기준을 없애기로 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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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창]반성문 지면기사
또 한 명의 아이가 부모의 손에 비참하게 죽었다. 어른들은 다시 분노했다. 하지만 늘 그랬듯 금세 잊힐 것이다. 아동학대만큼 오래되고 전형적인 범죄가 없는데, 이처럼 쉽게 잊히는 것도 없고 범죄에 대응하는 사회의 속도 또한 이보다 느린 것이 없다.2016년 3월의 봄은 기자의 기억 속에 삶의 아름다움과 비정함이 공존했다. 낮잠 든 아이가 품 안에 안겨 있었다. 무료함을 달래려고 휴대전화를 집어 습관처럼 포털의 뉴스를 훑다 결코 만나지 말았어야 할 단어들이 한 문장에 쓰인 것을 발견했다. '7살 남자아이', '살해', '암매장' 등…. 휴대전화 창을 껐다. 기사는 눌러볼 생각조차 못했다. 단 한 줄도 읽을 자신이 없었다. 품 안에 잠든 아이를 보니 갑자기 눈물이 차올랐다. 그 후로도 아이들이 부모의 손에 죽는, 비정한 뉴스가 시시때때로 흘러나왔다. 심장이 쿵쾅거려 일부러 기사를 보지 않았다. 엄마이고 기자이면서도 외면했다.하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아이를 왜 구할 수 없었는지, 이 비극이 왜 멈추지 않는지, 아동학대를 둘러싼 사회 시스템을 더 파헤치고 따져봤어야 했다.부끄럽게도 9살짜리 남자아이가 작은 여행가방 속에서 목숨을 잃고 나서야 시스템을 들여다봤다. 어른들은 지나치게 안일했다. 여러 차례 구조신호가 있었지만 눈을 감았다. 어른들은 너무 늦었다. 정부는 아동학대 처벌법 개정에 따라 '전담공무원 신설'을 내세워 아동학대 해결에 공공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예산도 인력도 없는 정책이 성공할 리는 만무하다. 아이가 당한 고통이 매스컴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지는 와중에도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는 이미 정해진 법을 지키는 일조차 제대로 협의하지 않았다. 과연 이 정부가 아동학대를 근절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었다.그러는 사이, 9살짜리 여자아이는 목숨을 걸고 스스로 집을 탈출했다. 어쩌면 아이들이 용기를 내 스스로 그 문을 박차고 나와주길 기도하는 것이 더 빠를지도 모르겠다. /공지영 사회부 차장 jyg@kyeongin.com공지영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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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식료품 꾸러미' 본래 취지 어긋나 농가 피해" 주장 제기
코로나19로 미사용한 학교급식 경비를 학생들에게 '식료품 꾸러미'로 지원하는 사업이 본래 취지에 어긋난 방식으로 추진돼 경기도 학교급식 친환경 계약재배 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등 관련 단체 소속 농민들은 15일 경기도의회 앞에서 '경기도가정꾸러미 사업 파행 책임 경기도교육청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연합회는 기자회견문에서 "지난 3~5월 계약농가들의 피해액은 71억5천여 만원이며, 학생들의 급식을 위해 생산했으나 학교로 가지 못한 채 버려진 친환경 농산물은 1천640여t에 이른다"면서 "위기에 처한 친환경 농가의 붕괴를 막고자 추진한 꾸러미 사업으로 숨통이 트이기만을 기대했지만 이달 초 시작된 꾸러미 배송에는 계약 농산물은 온데간데 없고 라면이나 부침가루 같은 대기업 가공품으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이들은 경기도교육청이 꾸러미 구성을 '학교별 자율선택'에 맡긴 점을 문제 삼았다. 도 교육청은 앞서 3~5월간 코로나19로 사용하지 않은 학교급식 경비 1천700억원을 유·초·중·고교 등 재학생 169만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는 계획을 세웠다. 재학생 1인당 10만원을 지원하되 학교급식 운영체제와 학부모의 선택권 등을 보장하기 위해 꾸러미 5만원과 상품권 5만원으로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이런 와중에 실제 가정으로 배송되는 꾸러미에 친환경 농산물이 아닌 가공품 등이 포함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친환경 농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김상기 연합회장은 "여주 창고에는 고구마, 밭에서 썩고 있는 연근, 상품성 잃은 배 등 100개가 넘는 친환경 농산물 품목들이 버려지고 있다"며 "친환경 농민들의 지난 100일간 출하액이 '0원'인 상황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급식 경비의 사용 주체가 학교인 만큼 꾸러미 사업에도 같은 자율권을 부여한 것"이라며 "각 학교에 지침을 전달하면서 친환경 등 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포함해 달라고 권고하는 등 농민들의 목소리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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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경기도교육청 "등교개학 이후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학교 1곳만 남아"
지난달 20일 순차개학 이후 경기도 내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으로 원격수업을 실시했던 학교 중 1곳을 제외하고 모두 등교수업으로 전환되며 정상수업이 괘도에 올랐다.경기도교육청 개학준비지원단은 15일 기준 도내 유초중고 4천609개교 중 원격수업 전환 학교가 시흥의 정왕중학교, 1곳이라고 밝혔다. 해당 학교는 지난 11일 확진자가 발생했다.지역 확진자 발생으로 등교수업을 일시 중단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한 학교는 지난달 20일 안성 지역 9개 고등학교에서 27일에는 부천과 구리 지역을 포함해 278개 학교로 늘었다가 이달 들어 12일, 5개로 줄었다.특히 수도권 지역에 학교안 밀집도 최소화 조치가 이달 30일까지 연장되면서 도내 학교들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도교육청 조도연 개학준비지원단 부단장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면서 학교 방역을 위해 각 학교에서 애쓰는 교직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등교개학을 지속하고, 학교를 통해 감염병의 지역확산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학생과 학부모님의 세심한 자기 위생 및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재차 당부했다./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