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호 기자
문화체육부(인천)
인천의 문화 소식과 이슈를 주로 다룹니다. [인천문화산책], [박경호의 인천 문화현장]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많이 본 기사
-
우리나라 최초 철도 '경인철도' 125년만에 빛 본다
2024-10-24
-
[아임 프롬 인천·(38)] ‘4전 5기 신화’ 홍수환, 부평은 챔피언 메이커
2024-11-13
-
갤러리 130개 참여 ‘인천아트쇼’ 미술축제로
2024-11-20
-
인천문화재단, 전통예술 홀대 논란… 지원사업 분산·재배치 공모에 불만
2024-12-19
-
1948년 헌법 제64조로 처음 규정 ‘계엄의 역사’
2024-12-04
최신기사
-
'거지방·고물가·오픈런·새벽배송…' 현재 한국사회 다룬 '초단편' 소설집… 장강명·곽재식 등 유명 작가들 집합 지면기사
■ 소설, 한국을 말하다┃장강명 외 20명 지음. 은행나무 펴냄. 248쪽. 1만6천800원중견부터 신진까지, 널리 알려진 소설가들이 쓴 21편의 4천자 내외 '초단편' 소설집이다. 한국 문학에서 가장 활발하고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는 작가들이 '현재의 한국 사회'를 주제로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다. 거지방, 고물가, 오픈런, 번아웃, 중독, 새벽 배송 등 열쇳말을 통해 현재 한국 사회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가고 있는지, 그 방향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첨예하고 날선 질문들을 던진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학원 강사 면접을 보러 갔다가 어처구니 없는 질문 세례만 받고 온 취업준비생 성규(이기호 '너희는 자라서'), 재벌 목숨 한 번 구한 썰로 일약 스타 강연자가 된 셀럽(김동식 '돈'), AI 시대에 맞춰 작가들을 위해 만들어진 '문장 생성사 자격면허 시험'(곽재식 '제42회 문장 생성사 자격면허 시험'), 타투 도안을 자유롭게 시술하고 지울 수 있는 기계를 사용했다가 극심한 부작용을 겪지만, 그보다 더한 편견에 맞서게 된 피해자들(정보라 '낙인') 등의 이야기가 한국 사회의 아이러니를 그린다. 노동, 일상, 관계 등을 열쇳말로 한 소설을 읽다 보면, '이거 내 얘기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생생하게 현실을 반영한 소설이 대부분이다. 혹은 아직 접해보지 못한 세상을 경험해보게 한다.문화일보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기사가 아닌 '이야기'를 통해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자는 취지로 연재한 시리즈를 책으로 엮어냈다. 기획의 말에서는 "어떤 사실은 그대로 보여주는 것보다 이야기로 만들어졌을 때 더 명징해진다"며 "애초 인간과 사회를 탐구하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게 소설이 하는 일 중 하나고, 소설가들은 늘 인간의 마음을 유영하고 있기에"라고 했다.참여 작가는 장강명, 곽재식, 구병모, 이서수, 이기호, 김화진, 조경란, 김영민, 김멜라, 정보라, 구효서, 손원평, 이경란, 천선란, 백가흠, 정이현, 정진영, 김혜진, 강화길,
-
문화·라이프
인천문화재단, 내달 3~20일 인천미술은행 소장품 공모 지면기사
인천 거주 3년 이상 활동 작가개인전 경력 1회 이상 등 조건인천문화재단은 내달 3일부터 20일까지 인천미술은행 소장품을 공개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올해 인천미술은행 소장품 공모는 총 1억원 규모다. 재단은 한국화, 서양화, 서예, 조소, 조각, 판화, 순수공예, 사진,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 작품을 구매할 계획이다.응모 대상은 인천에 거주하는 작가로서 3년 이상 창작 활동을 해왔고, 개인전 경력이 1회 이상이거나 국내외에서 공인된 국제 비엔날레급 전시에 초청된 작가, 또는 기획전·그룹전 10회 이상 경력의 작가다.공모는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NCAS)으로 신청하면 된다. 재단은 지원자가 편리하게 신청하고, 행정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이번 공모에서 지원자 책임 신청제를 도입했다. 신청 자격을 증빙하는 자료는 최종 선정 후 제출하면 된다. 심사 결과는 오는 11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인천미술은행은 인천 미술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지역 시각예술인의 창작 활동을 촉진하고자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현재까지 400여 점의 미술품을 구매해 소장하고 있으며 지역 공공기관, 학교 등 다양한 공간에서 소장품을 대여·전시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오페라 '팔리아치' 등 4편 스크린으로 본다 지면기사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 광장서 '스테이지…' 내달 4~7일 발레 '코펠리아' 등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 광장에서 시원하게 세계의 명작 공연 실황을 즐길 수 있는 '스테이지 온 스크린'(2024 Stage on Screen)이 내달 4일 개최된다.인천문예회관은 내달 7일까지 이어지는 '스테이지 온 스크린' 공연을 위해 회색빛 돌로 뒤덮인 야외 광장에 약 1천650㎡ 규모 잔디밭을 조성했다. 관객들은 푸른 잔디 위에 돗자리나 휴대용 의자를 펼쳐 앉아 여유롭게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테이블존'도 설치한다. 간단한 간식이나 음료를 챙겨도 좋다.초대형 스크린과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음향 장비로 세계 유수의 오페라, 발레, 뮤지컬 공연 영상을 상영한다. 공연은 4일동안 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첫날인 4일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를 2019년 피렌체 마지오 극장 공연 실황으로 만난다.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답게 1870년대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초연 이후 2년 만에 모든 유럽어로 번역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에 상영하는 공연 실황은 한국의 바리톤 김한결이 출연한 공연이었다.5일은 19세기 희극 발레를 대표하는 발레 '코펠리아'를 선보인다. 괴짜 과학자가 만든 인형 코펠리아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19세기 시대상이 반영됐다. 영국 로열발레의 2019년 실황을 상영할 예정이며, 이 공연에는 마리아넬리 누네스와 바딤 문타기로프 등 간판 스타들이 등장한다.6일은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의 2018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이 준비됐다. 7일은 비엔나극장협회의 뮤지컬 '엘리자벳'이다. 당대 유럽 왕실을 통틀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황후 엘리자벳의 삶을 조명한 작품이다. 흥미로운 대본과 기품 있는 음악이 있는 작품이다. 합스부르크 황실의 여름 궁전이 있었던 쇤브룬 야외 무대에서 공연한 2001년 실황을 튼다. 이 공연에는 역대 최고의 엘리자벳으로 불리는 마야 하크보르트가 출연해
-
우현문 갤러리, “자연과의 놀라운 대화” 전상우 개인전 [인천문화산책]
자연의 경이로움을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로 표현하는 전상우 작가가 오는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인천 중구 동인천역 인근 우현문(又玄門) 갤러리에서 개인전 '놀라운 대화'(Amazing talk)를 개최합니다. 우현문 갤러리 설명을 종합하면, 작가는 오랜 시간 자연과 숲을 가까이 하면서, '그들'에게서 보이는 순환의 구조를 그들만의 독특한 대화로 이해하며 그 자연스러움과 질서 정연함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숲과 가까이 지내며 이들의 모습에서 사람들의 모습과도 같은 반복과 순환을 보게 됐다고 합니다. 나름의 구조와 질서 체계에서 움직이고 있는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된 것이죠. 그리고 1년을 주기로 바뀌는 생성과 소멸을 보면서 생명의 경이로움을 표현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작가는 낙엽에서 한여름을 뜨겁게 살아왔던 흔적을, 빛을 발하는 나뭇잎에서는 숨 쉬는 자연의 대화를, 바람조차도 그 질서에 숨죽이고 일렁이는 모습을 보게 됐다고 합니다. 밝은 색감이 도드라지는 작품들입니다. 제한된 색상과 결코 아릅답지 않은 자연의 부분을 어떻게든 밝고 환희에 찬 모습으로 그리려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신작을 포함 28점을 이번에 전시합니다. 작가는 전시노트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어느 날 문득 내리쬐는 햇볕과 산들바람의 어우러짐으로 소리 없는 아우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빛을 반사하기보다는 그들을 통해서 뿜어져 나오고 있으며 바람의 흔들림으로 윤슬과도 같은 눈부심, 그 누구도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놀라운 풍경을 끊임없이 선물하고 있어 어느새 나는 미동도 없이 한없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중략) 한편으로는 다른 삶을 살아보는 건 어떤지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초록으로 살았으면 이제는 블루는 어떨지…. 아니면 핑크, 바이올렛?" 전상우 작가는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 석사를 졸업했습니다. 한국미술협회와 인천미술협회 회원이고, 형성회와 파로사일 회원입니다. 선화예술고등학교 미술과 강사를 맡고 있습니다. 여러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그
-
심청의 마음처럼… 갸륵한 효(孝) 기린다 지면기사
26회 가천효행대상 후보 접수 청소년·이주여성 등 부문별 모집총 17명 선정, 대상 1천만원 수여가천문화재단 홈피·우편 등 신청 가천문화재단(설립자·이길여)이 28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전국에서 효자·효녀를 찾는 '제26회 가천효행대상' 후보자를 부문별로 신청받는다.가천효행대상은 1999년 제1회 대회에서 3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313명의 지극한 효심을 격려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효행 대회다.올해 제26회를 맞는 가천효행대상은 ▲가천효행상(청소년) ▲다문화효부상(이주여성) ▲효행교육상(학교·교사) ▲다문화도우미상(단체) 등 4개 부문에서 수상자 17명을 선정할 계획이다.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대상 각 1천만원, 본상 각 500만원, 특별상 각 300만원이 수여된다. 특전으로는 가천대 길병원 입원진료비 평생 감액과 100만원 상당의 무료 종합건강검진권 2장이 제공된다. 또 수상자를 배출한 기관에 200여만원 상당의 교육 기자재와 홍보비를 지원한다.부문별 자격 요건은 부모와 어른을 공경하며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11~24세 청소년(가천효행상), 참된 효심으로 시부모를 모시고 건강한 가정을 조성하는 데 귀감이 되는 결혼이주여성(다문화효부상), 효 문화를 보존하고 전파하는 데 앞장서 온 학교·교사(효행교육상), 다문화가정의 정착과 자립을 돕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데 이바지한 단체(다문화도우미상)다.후보자 신청 방법은 가천문화재단 홈페이지의 '신청·참여'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거나 신청서를 작성해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수상자는 현지 실사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12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자세한 공모 요강과 신청 양식은 가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가천문화재단은 1999년 10월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심청각' 건립 당시 심청동상 기증을 계기로 아름다운 효 정신을 전 국민에게 선양하고자 가천효행대상을 제정했다. 심청의 고장 백령도는 효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상징적 장소이며, 가천효행대상은 참된 효를 실천한 효자와 효녀,
-
"아트플랫폼 흉칙한 술집 간판… 문화 인천 꿈꾸나" 지면기사
인천시 2차 전문가 세미나서 비판지역미대교수들, 교육인프라 강조 인천시가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운영 방향성을 잡기 위해 지역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자 진행한 세미나에서 최근 현안 관련 예술 정책에 대한 비판이 다수 나왔다.인천시는 27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립미술관 건립 부지 내 옛 OCI 사옥에서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미술 담론'을 주제로 2차 전문가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재업 인천예총 회장, 박진이 인천미술협회 부회장, 정평한 인천민예총 미술위원장, 차기율 인천대 교수, 이병수 인하대 교수, 이장원 인천가톨릭대 교수, 이보라 경인교대 교수, 류은규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교수, 인천문화재단 '2024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염지희 작가, 조경재 프로젝트 스페이스 코스모스 대표가 참석했다.지역 미술단체를 대표해 나온 작가들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2년 넘게 문을 닫고 있는 인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을 비롯한 공공 전시공간 부족 문제부터 지적했다.박진이 인천미협 부회장은 "인천문예회관 리모델링이 길어지면서 작가들은 공공, 민간 등 전시공간을 찾아 전전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인천아트플랫폼에 맥줏집(8월21일자 1면 보도=불필요한 갈등 일으키는 불만족한 '인천시 문화정책')이 생기면서 아트플랫폼의 기둥 하나가 부러진 것처럼 흉한 모습으로 바뀌는 등 공공 유휴공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평한 인천민예총 미술위원장은 "인천 미술인들에게 고향과도 같은 인천문예회관 전시장은 리모델링이 아닌 공연 연습 공간으로 쓰이고 있고, 인천아트플랫폼에는 흉측한 술집이 간판을 내걸고 있는데, 어떻게 문화 인천을 꿈꿀 수 있겠는가"라며 "이미 갖고 있는 공간마저 전문적 성격을 띠지 못하는 시각으로 활용하는 상황에서 시립미술관을 준비한다면 우려스럽다"고 했다.예술인을 육성하는 지역 미대 교수들은 교육 인프라와 인적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차기율 인천대 교수는 "인천시는 전국 6개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예술대학이 없는 도시로, 교육 인프라가 매우
-
제11회 인천독립영화제 ‘최저 예산, 최다 관객’ 달성하고 폐막
최저 예산으로 치러진 제11회 인천독립영화제가 역대 최다 관객을 달성하고 폐막했다. 인천독립영화협회에 따르면, 지난 15~18일 인천 미림극장에서 개최한 제11회 인천독립영화제는 총 809명의 관객을 모았다. 역대 최다 관객이었다는 게 인독협 설명이다. 올해 인천독립영화제는 9개 섹션에서 37개 작품을 상영했으며, 모든 상영에서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영화제에 참석한 게스트는 70명이고, 모더레이터 6명이 함께했다. 인천독립영화제는 재정난과 내부 사정 등으로 지난해 개최되지 못했다. 인독협은 새로 꾸려진 집행위원회와 자원활동가들의 노력으로 올해 재개한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평가했다. 인독협 관계자는 “별도 인건비 없이 인천독립영화제를 다시 일으키겠다는 열정 하나만으로 뛰어든 이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최저 예산, 최다 관객이라는 성취를 얻었다"며 “인천에서 독립영화제를 개최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증명되는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인독협은 인천에서 창작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독립영화제가 지속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과 방향성을 찾을 예정이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
“아트플랫폼에 술집 간판 내걸고 ‘문화 인천’ 꿈꾸나” 비판 쏟은 인천 미술계
인천시가 인천시립미술관 건립·운영 방향성을 잡기 위해 지역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자 진행한 세미나에서 최근 현안 관련 예술 정책에 대한 비판이 다수 나왔다. 인천시는 27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립미술관 건립 부지 내 옛 OCI 사옥에서 '지역성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미술 담론'을 주제로 2차 전문가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재업 인천예총 회장, 박진이 인천미술협회 부회장, 정평한 인천민예총 미술위원장, 차기율 인천대 교수, 이병수 인하대 교수, 이장원 인천가톨릭대 교수, 이보라 경인교대 교수, 류은규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교수, 인천문화재단 '2024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염지희 작가, 조경재 프로젝트 스페이스 코스모스 대표가 참석했다. 지역 미술단체를 대표해 나온 작가들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2년 넘게 문을 닫고 있는 인천문화예술회관 전시장을 비롯한 공공 전시공간 부족 문제부터 지적했다. 박진이 인천미협 부회장은 “인천문예회관 리모델링이 길어지면서 작가들은 공공, 민간 등 전시공간을 찾아 전전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인천아트플랫폼에 맥줏집(8월21일자 1면 보도)이 생기면서 아트플랫폼의 기둥 하나가 부러진 것처럼 흉한 모습으로 바뀌는 등 공공 유휴공간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평한 인천민예총 미술위원장은 “인천 미술인들에게 고향과도 같은 인천문예회관 전시장은 리모델링이 아닌 공연 연습 공간으로 쓰이고 있고, 인천아트플랫폼에는 흉칙한 술집이 간판을 내걸고 있는데, 어떻게 문화 인천을 꿈꿀 수 있겠는가"라며 “이미 갖고 있는 공간마저 전문적 성격을 띠지 못하는 시각으로 활용하는 상황에서 시립미술관을 준비한다면 우려스럽다"고 했다. 예술인을 육성하는 지역 미대 교수들은 교육 인프라와 인적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차기율 인천대 교수는 “인천시는 전국 6개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예술대학이 없는 도시로, 교육 인프라가 매우 열악하다"며 “지역 대학이 학생을 가르치고 지역 자산이 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야 하는데, 시립미술관조차 갖추지
-
예술과 신명이 만나는 황해도 굿판…잔치마당 ‘조경자 만신 초청공연’ [인천문화산책]
“굿도 보고, 점도 보고, 복도 받으세요!" 황해도 무속의 예술성과 신명을 만날 수 있는 '만신'의 특별 공연이 이 같은 주제로 오는 28일 오후 7시 인천 부평구 국악전용극장 잔치마당에서 열립니다. 전통연희당 잔치마당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황해도 무속인 천상작두장군 조경자 만신을 특별히 초청했습니다. 경기도와 인천을 무대로 전승되고 있는 황해도 무속은 서해안 대동굿 배연신굿과 평산소놀음굿이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 무속은 동해와 남해 지역 세습무와는 달리 신부모로부터 내림굿을 받는 강신무인데요. 화려한 복식과 타악기 중심의 음악, 격렬한 무당의 몸짓으로 연극적 요소가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조경자 만신은 1970년 인천 출생입니다. 10살 무렵 무병을 앓았으나, 가족의 만류로 무속의 길을 외면하다 2014년 황해도 굿 무속인 김똑순 만신에게 내림굿을 받고 강신무가 됐다고 합니다. 현재 인천 미추홀구에서 천상작두보살 굿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조경자 만신과 함께 무속인으로 활동하는 황해도 만신들도 무대에 오릅니다. 국가무형유산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전수생 배수자 은하수 만신과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수자 이태경 번개 만신이 산천거리와 대감거리로 함께 공연합니다. 주최 측인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가 설명하는 공연 내용은 이렇습니다. “배수자 만신이 준비한 '산천거리'는 본격적인 굿이 시작되는 거리입니다. 상산맞이거리라고도 부르죠. 만복의 정기를 가진 산천의 신들, 즉 산신들을 굿청으로 모셔 오는 거리라고 보면 됩니다. 이어 조경자 만신이 준비한 '칠성거리'가 펼쳐집니다. 칠성님의 명을 받아 거상춤, 바라춤을 추면서 명과 복을 빌어주는 거리입니다. 이태경 만신은 '대감거리'를 준비했는데요. 벼슬대감, 한량대감, 걸립대감, 터주대감, 욕심 많고 탐심 많은 대감, 도깨비대감 등 모든 대감님들을 불러 대접하고 놀리는 거리입니다. 대감들은 복을 주는 기능을 갖고 있어 오방기를 뽑아 복을 받을 수 있는지 점을 칩니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
-
제26회 가천효행대상 전국 공모 후보자 접수
가천문화재단(설립자·이길여)이 이달 28일부터 내달 20일까지 전국에서 효자·효녀를 찾는 '제26회 가천효행대상' 후보자를 부문별로 신청받는다. 가천효행대상은 1999년 제1회 대회에서 3명의 수상자를 배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313명의 지극한 효심을 격려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효행 대회다. 올해 제26회를 맞는 가천효행대상은 ▲가천효행상(청소년) ▲다문화효부상(이주여성) ▲효행교육상(학교·교사) ▲다문화도우미상(단체) 등 4개 부분에서 수상자 17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대상 각 1천만원, 본상 각 500만원, 특별상 각 300만원이 수여된다. 특전으로는 가천대 길병원 입원진료비 평생 감액과 100만원 상당의 무료 종합건강검진권 2장이 제공된다. 또 수상자를 배출한 기관에 200여 만원 상당의 교육 기자재와 홍보비를 지원한다. 부문별 자격 요건은 부모와 어른을 공경하며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11~24세 청소년(가천효행상), 참된 효심으로 시부모를 모시고 건강한 가정을 조성하는 데 귀감이 되는 결혼이주여성(다문화효부상), 효 문화를 보존하고 전파하는 데 앞장서 온 학교·교사(효행교육상), 다문화가정의 정착과 자립을 돕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데 이바지한 단체(다문화도우미상)다. 후보자 신청 방법은 가천문화재단 홈페이지의 '신청·참여'를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거나 신청서를 작성해 등기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수상자는 현지 실사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공정한 심사를 거쳐 12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자세한 공모 요강과 신청 양식은 가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가천문화재단은 1999년 10월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심청각' 건립 당시 심청동상 기증을 계기로 아름다운 효 정신을 전 국민에게 선양하고자 가천효행대상을 제정했다. 심청의 고장 백령도는 효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상징적 장소이며, 가천효행대상은 참된 효를 실천한 효자와 효녀, 효부를 발굴하고 시상해 효 사상을 전 국민에게 확산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