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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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공공의대 열망, 야합으로 무산되지 않길 지면기사
지난 5월24일 대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는 제9차 의료현안협의체를 개최했다. 의대 정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였지만 의대 정수 확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심지어 언론에 보도된 '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에 전국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3천58명에서 3천570명으로 19년 만에 512명 늘리는 방안을 추진'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양측 모두 오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언론의 흐름을 보면 정부는 의원정수를 늘리는 방침을 추진 중으로 보인다. 의협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2000년 의약분업으로 줄어든 의대 정원 351명을 기준으로 양측이 절충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필수의료와 의료격차 문제 해법으로 제기된 공공의대 확대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인천대를 비롯해 공공의대를 추진해왔던 목포대, 순천대, 공주대, 안동대, 창원대의 지역사회는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인천대와 인천시민사회, 여야정당과 인천시 등은 4월12일 '공공의료강화와 인천대공공의대설립 범시민협의회'를 출범시키고 인천지역 의료취약문제 해결과 공공의대 설립추진에 돌입했다. 100만 서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인천지역은 옹진군, 강화군 등 섬이 많은 의료취약지역이다. 뿐만 아니라 타 광역시도에 비해 도심도 의료취약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반해 인천은 국제공항이 있어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최전선 역할을 해야 하는 곳이다. 이미 코로나19 사태 대응에서 인천의료원의 공공의료역할과 인천지역의 중요성이 확인된 바 있다.왜 인천대에 공공의대일까? 인천대는 비리 사학재단에서 시립대학을 거쳐 국립대학으로 변모를 해왔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는 시민들과 대학구성원이 함께 해왔다. 이제 인천대가 이런 지역사회의 요구에 뜻을 받아 역할을 해야 할 때이다. 시민들과 인천대가 인천지역사회의 문제해결을 위해 다시 나섰다. 이런 시민들의 열망이 이해당사자 간 밀실 야합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이광호 인천평화연대 사무처장이광호 인천평화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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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장애예술인에게 진정한 '기회의 수도' 되길 지면기사
제43회 장애인의 날이었던 지난 4월20일, 기념식 행사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유를 제한받는 장애인들을 위해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내 이를 꾸준히 추진해 경기도가 앞선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경기도청에서 열린 장애예술인 작품전시장을 찾은 자리에서도 작가들에게 작품을 전시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장애예술인을 위한 기회에 대해 언급했다. 이처럼 경기도는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장애인에게 사회 참여의 기회를 주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특히 장애예술인을 위해 경기도는 발달장애인의 작품을 구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광역단체 최초로 장애예술인의 작품 44점을 임차해 도청사와 도의회 청사 곳곳에 전시했다. 다양한 작품들이 공용 공간에 전시돼 근무환경이 좋아졌다는 직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더욱이 이를 통해 장애예술인의 창작물이 예술작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동시에 소득 창출로도 이어졌다. 경기도가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정부와 기초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장애예술인 창작물 3% 우선 구매제도'를 시행했다. 유통 활성화를 위한 의무 조항을 정책으로 마련해 장애예술인이 자립적으로 창작 활동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선 것이다.최근 만난 한 장애예술인의 어머니는 "(아이가)집에만 있을 땐 집안 분위기도 어둡고 활기가 없었지만 작품 활동을 시작하면서 화구와 캔버스가 집안에 있는 자체로 희망이 생겨나는 것 같다"고 했다. 장애예술인들이 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소득 창출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이들에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도내 더 많은 공공기관 청사에서 장애예술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박현민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협력지원팀장박현민 경기도장애인복지종합지원센터 협력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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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청소년 마약 문제, 만약은 없습니다 지면기사
10대 청소년들이 펜타닐이라 부르는 합성 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돼 병원을 전전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는 등 마약류를 오남용하는 10대 청소년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검찰청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10대 청소년 마약사범은 481명으로 3년 전인 2019년(239명)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늘었다.청소년 마약범죄에 대한 법정형은 마약류관리법상 미성년자에게 마약류를 수수하거나 투약·제공하면 최대 무기징역에 처할 수 있다. 영리 목적이 있거나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면 사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SNS 사용에 능숙한 청소년들은 각종 마약을 쉽게 구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큰돈을 벌 수 있는 청소년 마약 운반책과 판매책은 '10대 마약왕'이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다.검찰은 마약을 직접 유통하고 판매한 청소년에게도 무관용 원칙을 기본으로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호기심에 잠깐 마약을 투약했거나 끊으려 하는 청소년에게는 치료와 재활 기회를 주겠다는 방침이다.최근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수험생들에게 마약 성분의 음료를 마시게 한 사건은 전화금융사기와 결합한 신종 범죄 형태로 심각성이 크다. 당시 피의자에게 협박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은 보호자 중 자녀에게 피해가 갈까 봐 신고하지 못한 다수의 보호자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이에 청소년 범죄 예방과 위기 청소년 선도·보호 업무를 맡은 학교전담경찰관들은 신학기 초 학교폭력 예방 교육 시 마약의 종류와 폐해, 법적 처벌기준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또한 경찰서마다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 공동 정책자문단'에 속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외부 전문강사의 교육을 진행하고, '청소년 마약 예방 정책 방안'에 대한 다양한 제언을 수렴해 청소년 약물 오남용 문제에 대한 경각심 고취와 예방 교육의 효과를 높여나갈 계획이다./최승호 인천계양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최승호 인천계양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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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오늘, 당신의 옆집은 안녕하십니까? 지면기사
봄볕이 어깨를 사정없이 두드리던 5월1일, 근로자의날을 맞아 거리는 인산인해였다. 길에서 마주친 얼굴들도 하나같이 밝고 행복해 보였다. 나도 모처럼 봄을 즐기다 느지막이 집으로 돌아왔다. 내가 사는 집 302호는 작지만 아늑한 곳이다. 벽을 맞댄 집이 하나뿐이라 소음도 적다. 게다가 얼굴도 보지 못한 303호 이웃은 생활 소음이 거의 없는 조용한 사람이었다. 그런 옆집이 그날 저녁은 무척이나 부산스러웠다. 그가 이 세상과 작별을 고했기 때문이다. 복도는 시취(屍臭)로 가득하고, 경찰과 현장을 정리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그리 많은 손님이 찾았으니 옆집 사람은 가는 길이 덜 외로웠을까. 문 앞에서 만난 집주인은 사연을 물어도 말을 아꼈다. 옆집이니 무서울 법도 했지만 나는 두려움보다 비애가 느껴졌다. 그렇게 어두운 방에서 홀로 자신의 인생과 작별 인사를 되뇌었을 옆집 사람이 떠올라서다. 우리나라 한해 자살자 수는 2021년 기준 1만3천352명이다. 하루 평균 36.6명,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26명이다. 반면 하남시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17.4명으로 전국 평균보다 낮다. 하남시 보건소, 하남시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등이 노력한 결과다. 다만 인구 증가로 자살 사망자 수도 증가 추세이고 민생악화와 청소년 우울감 심화 등이 자살률을 높일 수 있어 대책이 절실하다. 대책 중 하나가 관심이다. 요즘엔 SNS로 불특정 다수와 쉽게 소통한다. 이로 인해 현실의 사람과는 단절됐다. 동네 사람과 안부를 묻던 문화도 더는 보기 어렵다. 이제 다시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물어야 한다. 우리 공동체는 그것으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했다. 개인이 할 수 없다면 공공이, 공공이 다 못하면 시민사회가 뜻을 모으면 된다. 기술이 발전했다고 전기·수도 사용량이나 난방비 명세서만 볼일이 아니다. 마을 공동체가 하듯이 그저 오가며 인사를 전하고 안부를 묻자. 더 늦기 전에 말이다. 이참에 나처럼 때를 놓친 수많은 또 다른 나에게 안부를 묻는다./최승태 하남시의회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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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어린이와 함께 안전나들이 지면기사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온화한 봄 날씨에 가족들과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이며, 그간 거리두기로 위축됐던 야외활동과 어린이 행사가 많이 증가해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어린이들이 각종 안전사고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가족 활동에서는 더욱더 안전에 대한 책임과 주의가 필요하다. 어린이는 활동적이고 호기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위험한 상황을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는 판단력과 민첩성이 성인보다 부족해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어린이가 차량에 동승할 경우에는 어린이에게 연령대에 맞는 카시트와 안전벨트를 착용시켜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야외 놀이시설을 이용할 때는 추락, 낙상사고 등에 대비해 보호자는 어린이가 놀이를 마칠 때까지 보호관찰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의 안전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교육하고 안전생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행정안전부와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안전체험관뿐만 아니라 소방에는 전국에 대·중형 소방안전체험관 13곳, 소방서 소규모 안전체험관, 체험교실 등 240곳을 운영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3곳 소방안전체험관 교육수혜 인원 대상 온·오프라인 이용만족도 조사 결과 97.7%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험 중심 안전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체계적인 교육으로 교육적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아이들과 함께 따뜻한 봄나들이를 떠나는 것도 좋지만 가정에서 안전교육을 지도하거나 화재·재난 시 대피요령, 교통안전, 생활안전 등 다양한 안전체험을 직접 경험하고 안전의식을 배워보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어린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소파 방정환' 선생의 철학을 바탕으로 우리는 언제나 어린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그들이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즐거움과 안전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어린이날을 보내길 바란다./장재성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예방과장장재성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예방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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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잔인한 4월의 소망 지면기사
추운 겨울이 지나고 향기로운 꽃내음이 진동하는 계절, 봄이다. 하지만 이 봄이 반갑지만은 않다. 빚더미에 앉은 사업장, 얇아진 지갑, 늘어난 대출이자로 우리 경제와 마음은 아직도 한겨울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지난 2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110.38을 기록했다. 작년과 비교해 4.8% 상승한 수치이다. 가계부채는 1천800조원 규모를 상회 한지 오래다. 고물가·고금리 경제 상황은 서민과 취약 계층에 더욱 치명적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는 올해 2월15일, 서민 생계 부담을 완화해주기 위해 서민경제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물가와 민생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도 앞다퉈 경제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하지만 고금리 상황이 여전한 가운데 물가 상승을 우려해 경기 부양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기에도 한계가 있으며 국회 예산처 발간 보고서에도 연평균 12조9천억원, 5년간 총 64조4천억원 가량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진퇴양난이다.대안은 없을까? 안타깝게도 뾰족한 묘수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무엇이든 하려는 것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사이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하여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때이다. 경제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기술과 인적자원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이 난국을 돌파해보는 것은 어떨까? 신산업 발굴과 지원을 늘리고 인공지능·바이오·환경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또한 질 높은 인력의 확보를 위한 노력도 절실하다.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기업과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시급하다.이제는 주변으로 눈을 돌려보자. 김동연 도지사도 단기적 성과 위주의 일회성 포퓰리즘 정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경기 부양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기도의회 또한 도민의 더 나은 민생을 위해서라면 언제라도 나서서 함께 힘을 모아야한다. 봄의 중턱에서 우리 경제와 마음에도 화양연화(花樣年華)와 같은 4월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김정영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김정영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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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불공정 문화 근절로 시작하는 건설혁신 지면기사
'한강의 기적' 이래 우리 경제의 핵심축을 담당해온 건설산업이 근래 들어 위기를 맞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건설산업 전반에 스며든 '불공정 문화'라고 할 수 있다. '관행'이라는 명목 아래 묵인돼온 각종 불공정 문화는 건실하고 혁신적인 건설업체의 기회를 빼앗아 성장을 저해하고 산업 생태계를 경직시킨다.경기도는 불공정 건설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공공입찰 계약체결 전 실태조사 도입, 공익제보 핫라인과 콜센터를 통한 제보 수집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불공정 행위를 조사했다. 또한 사전단속 대상 및 범위 확대 등 제도개선을 추진함과 동시에 타 지자체에 페이퍼컴퍼니 근절 정책을 공유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다면 불공정 건설문화를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해 앞으로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우선 공공입찰 및 제보, 기관 통보 등을 통한 불공정 행위 조사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 2021년부터 종합건설업자와 전문건설업자 간 업역 규제가 폐지돼 종합·전문 상대시장 진출공사에 대한 면밀한 현장조사도 추진돼야 할 것이다. 또한 관할 내 조사를 수행하는 시군을 적극 지원하고 타 시도와의 합동 조사를 통해 업체에 대한 감독도 시행돼야 한다.제도개선과 관련해서는 '건설산업기본법'을 현실에 맞게 내실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자체가 관내 건설공사부터 공공택지 입찰, 시공 관계 건설사업자까지 실태조사를 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하고 각종 조사 관련 정보를 민관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와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공정한 건설문화의 중요성을 전파해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중앙정부 및 타 시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교육 등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변화와 기회를 기치로 하는 경기도는 앞으로도 공정하고 혁신적인 건설산업을 만들어가기 위해 앞장설 것이다./조우영 경기도 공정건설정책과 지방시설사무관조우영 경기도 공정건설정책과 지방시설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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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한·중의약 협력해 세계 건강증진 역할해야 지면기사
지난달 11~12일 제93회 국의절과 제15회 타이베이 국제중의약학술대회 등에 방문하고자 대만 타이베이에 다녀왔다. 그곳이 덥고 습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대만 땅에 발을 딛고 나니 오히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반겼다. 의외였던 건 날씨뿐만이 아니다. 아직 세계보건기구(WHO)에 가입도 못한 국가임에도 대만은 중의약분야 만큼은 좋은 실적과 데이터 축적은 물론 괄목할 만한 해외 수출 성과까지 내고 있었다는 것이다.첫 일정으로 방문한 '코다'라는 제약회사에서 당사 대표로부터 한국과의 협업 및 제품 교역 등에 나서고 싶다는 의사를 접한 건 학술대회 하루 전날이었다. 한국의 제약회사와 협업해 대만의 중약제제를 한국에 수출하고 한국의 한약제제를 대만으로 수입하고 싶다는 이야기였다. 대만에선 코로나19에도 중의약을 적극 활용하고 있었다. 기존 중의약뿐 아니라 중의약 신약인 '청관1'과 '청관2' 등을 개발해 해외로 수출도 하고 있었다.그런데 이러한 성과를 내는 대만이 세계보건기구(WHO)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다소 놀랐다. 과거 올림픽에서 대만이 국가명을 사용하지 못하고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했던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WHO에 가입조차 못했다는 사실은 의외였다.대만은 코로나19 대응은 물론 후유증 치료에도 중의약 사용을 권장하는 등 관련 좋은 사례는 물론 수많은 데이터들을 축적하고 있다. WHO에 가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정치적 문제가 연관됐다는 이야기도 있어 더욱 안타깝고 아쉬웠다.이번 대만 출장은 앞으로 한국의 한의약 사업을 대만으로 수출하고, 대만의 중의약 신약을 한국으로 수입해 사용한다면 매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내게 심어준 계기가 됐다.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전염병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에선 정치적인 이유가 배제돼야 한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 앞으로 대만과 한국이 더욱 활발하게 교류한다면 대만의 중의약과 한국의 한의약이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증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강서원 경기도한의사회 국제이사강서원 경기도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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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경찰 '셉테드 사업' 하는 이유를 아시나요? 지면기사
셉테드(CPTED)라는 단어와 의미를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럼 셉테드란 무엇인가? 범죄예방 환경설계(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의 약자로 도시계획 및 건축 설계시 범죄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을 제거하거나 최소화시키는 일련의 노력과 과정들을 지칭하는 말이다.셉테드 사업의 5가지 원리로 ①자연적 감시강화 ②접근통제 ③영역성 강화 ④ 활동성 증대 ⑤ 유지관리가 있으며, 셉테드에 빠질 수 없는 이론이 바로 '깨진 유리창의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의 이론은 일상생활에서 경범죄가 발생했을 때 이를 제때 처벌하지 않으면, 결국 강력 범죄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는 이론으로 이와 관련한 재밌는 이야기가 있다.약 20여 년 전 범죄가 들끓던 미국 뉴욕에 루돌프 줄리아니 시장에 취임하면서 범죄율이 급격하게 감소하게 되는데, 그 이유로는 지하철 내의 낙서를 지우면서였다. 시민들은 어처구니없는 정책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냈고 지워도 다시 생겨나는 낙서를 지우는 데에만 수년이 걸렸다. 그런데 놀랍게도 낙서를 지운지 90일 만에 범죄율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하면서 3년 만에 범죄율이 80% 급감하는 결과로 나타났다.이런 이유로 경찰에서 셉테드 사업을 위해 범죄예방진단팀(Crime Prevention Officer)을 두고 낙후지역 혹은 범죄가 생길만한 지역에 범죄예방 디자인을 적용시켜 범죄율을 감소시키거나 더 나아가 범죄를 예방하는 셉테드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경찰의 셉테드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관심과 직접 참여하는 공동체 치안 활성화가 이루어질 때 가능하며, 지역주민의 작은 관심이 우리 사회 범죄예방에 밑거름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동체 치안에 적극 참여해 주었으면 한다./김선동 인천부평署 생활안전과김선동 인천부평署 생활안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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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기본에 충실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지면기사
고용노동부 경기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21일 안성시 소재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무게를 지지하는 가설구조물인 '거푸집 동바리' 붕괴로 사망 3명 등 총 5명의 근로자를 사상케 한 원청 현장소장 A씨와 하청 현장소장 B씨가 지난 2월16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안전보건총괄책임자 A씨, 콘크리트 타설 업체 현장소장 B씨가 안전조치의무를 소홀히 해 콘크리트 무게를 견디지 못한 거푸집 동바리가 무너져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결론 내리면서 '설계도면대로 시공해야 하는 기본원칙을 무시하고 콘크리트 타설을 강행하다 근로자 3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설명했다.해당 사건에 대해 경찰 신분이 아닌 일반 시민의 입장으로 봐도 수십년간 대한민국 사회에서 늘상 이야기됐던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산업건설 현장에서 원칙과 기본을 지키는 행위가 나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식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고용노동부 재해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2021년 업무상 사고 사망재해자는 828명이며 이중 떨어져 사망한 재해자가 351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을 다니면서 느낀 점도 다르지 않다. 현장의 안전관리 책임자들이 설계 도면대로 시공하면서 공사 단계별로 발생할 우려가 있는 안전사고를 예견하고 공사현장 안전의 기본을 지키는 것이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현장의 관리책임자는 안전에 대한 무관심, 주된 위험요인의 방치, 안전수칙 및 표준작업절차의 관행적인 미준수에 대한 묵인은 없는지 수시로 살펴야 한다. 또 예견된 위험을 묵인·방치하다 대형사고를 유발하면 귀중한 생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주기를 간절히 바란다.특히 더 중요한 사실은 비단 건설현장에서뿐만 아니라 어떠한 일을 추진하고 실행함에 있어 원칙과 기본을 지킨다면 이번과 같은 안타까운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주길 바란다./이성옥 안성署 원곡파출소장이성옥 안성署 원곡파출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