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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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동행천사를 아시나요 지면기사
입사한 지 벌써 두 달이 됐다. 오직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다. 그런데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단순한 봉사의 마음을 넘어서는 그 무엇인가가 나의 마음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고는 어디에도 가지 못하는 할머니의 처지도 이제는 가슴으로 느껴지곤 한다. 동행천사 차량에서 집에 도착해서도 선뜻 집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할머니를 내려주고 돌아가는 동행천사를 끝까지 바라보시는 할머니 모습이 자식을 보내는 엄마의 마음인 것 같다. 한분 한분 사연도 많고, 아픔도, 고통도 많다. 그분들을 모시고 달리는 동행천사는 사랑 그 자체다.동행천사는 안성시 시설관리 공단에서 운행 중인 교통약자 이동편의 차량이다. 말 그대로 이동이 불편하신 분들의 다리가 되어 장애인들의 재활을 위해 365일 운행하고 있다. 현재 23명의 주임님들이 안성시에 거주하시는 교통약자의 발이 되어 주고 있다. 새벽에 출근한 주임님들은 오늘 운행할 동행천사의 이상유무를 살피고, 이용하는 고객분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차량내 온도를 높이는 등 편안한 운행을 위해 세심하게 동행천사를 살핀다.비상등을 켜고 과속방지턱을 넘어갈 때, 공사중인 도로를 서행하며 지날 때, 동행천사를 뒤따르는 차량들이 감속 운전과 우회 운전하여 동행천사의 안전한 운전을 위해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고 도우려는 우리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느껴 감사하다.병원 응급실에 도착해 휠체어를 내리는 도중에도 기다려주는 선량한 운전자들의 모습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운행할 때 동행천사를 뒤따르는 차량들이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에서 동행천사를 운전하는 나에게도 사랑이 전해진다."주임님! 안녕하세요" 동행천사를 이용하는 모든 분들이 우리에게 건네는 인사다. 우리는 가족을 모시고 병원에 다닌다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한다.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모신다는 마음으로 교통약자의 발이 되어 한순간 한순간 정성을 다할 것이다./이성옥 안성시시설관리공단 주임이성옥 안성시시설관리공단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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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혹세무민(惑世誣民)을 아시나요? 지면기사
전국시대 위나라의 혜왕(惠王)과 관련된 대표적인 고사로 '삼인시호(三人市虎)'가 있다. 방총이라는 사람이 위나라의 태자와 함께 한단(邯鄲)으로 인질이 되어 가게 되었을 때 자신을 중상모략하는 자가 있어 걱정돼 혜왕에게 아뢰었다. "한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소' 하고 말한다면 그 말을 믿으시겠습니까?"하자 혜왕은 "누가 그런 말을 믿을 것인가"라고 했다. "그럼 다른 사람이 똑같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라고 묻자 "그래도 의심은 가지 않을까 하네"라 했다. 이어 "만약에 또 다른 사람이 같은 장소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에 "그렇게 되면 믿을 수밖에 없네"라고 답했다.이에 방총은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난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하게 되면 시장에 호랑이가 나온 것으로 돼 버립니다. 저희가 한단으로 떠난 후에 저에 대해서 이런저런 후문이 많을 것이오니, 귀담아듣지 말아 주시기를 청합니다"라 했고, 혜왕은 "나는 내가 직접 보기 전에는 믿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간신들의 참언으로 왕의 의심을 받은 방총은 인질에서 풀렸으나 위나라로 돌아오지 못했다.현재도 다를 바가 없다. 자신의 이득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가 부정선거를 일삼는다는 거짓 뉴스를 만들어 사회를 혼란에 빠지게 하는 단체와 유튜브가 한둘이 아니니 말이다. 공정·깨끗한 선거를 위해 선관위 직원 3천명뿐만 아니라 선거관리 인력 43만명, 투·개표참관인 15만명이 선거를 준비해 나간다. 유권자 역시 '참언'이 아닌 '진실'을 볼 수 있어야 올바른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다.오는 4월10일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이다. 선관위는 작은 의혹도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하고 중립적인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하며, 언론이나 시민단체도 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올바른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동참해 이번 총선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축제로 거듭나기를 희망해 본다./원상연 수원시 팔달구 선관위 사무국장원상연 수원시 팔달구 선관위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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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우리집 안전을 책임지는 주택용 소방시설 지면기사
요즘 같은 추운 겨울철엔 전기난로, 전기장판 등 여러 가지 온열기구를 사용하다 보니 화재 위험성이 증가한다. 불이 나면 대피를 할지, 대기를 할지, 소방시설을 사용할지를 침착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반 시민들이 쉽게 접하고 사용하는 소방시설은 무엇이 있고, 그 효과는 무엇일까. 가장 쉽고 가까이 있는 소방시설은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와 주택용 화재경보기)이다.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화재를 빠르게 파악하고, 소화기는 그에 따라 가장 쉽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주거시설 필수품이다.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주거시설(단독주택, 아파트, 공동주택 등)의 화재 발생 비율이 가장 높다. 최근 군포시 소재 아파트 화재로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등 주거시설에서 화재 발생 비율이 높다.규모가 있거나 최근에 지어진 주택은 소방시설이 적정하게 설치돼 있지만 우리가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은 노후 아파트, 단독주택 등이다. 소방청을 비롯한 각 소방서에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여러 가지 홍보를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청각장애인, 외국인 등 단독주택에 설치 및 사후관리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특히 청각장애인용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소리에 둔감한 청각장애인이나 어르신들을 위해 착안한 경보기로 경보음과 함께 불빛을 발산해 시각으로도 경보사실을 알 수 있게 제작했다.지난 19일 구리시 소재 주택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곧바로 화재경보기가 작동했고 이를 본 이웃이 119에 신고했다. 주택 밀집지역으로 자칫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장소였는데 빠른 신고와 적절한 조치로 인명·재산 피해를 경감했다. 또 최근 관내 한 카페에 불이 났으나 즉시 주변 소화기를 활용해 자체 진화를 한 사례가 있다.이처럼 화재경보기와 소화기는 화재를 저지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다가오는 설 명절에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 모두가 안전한 설 명절이 되길 기원해 본다./김윤호 구리소방서장김윤호 구리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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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아동의 권리는 지켜져야 한다 지면기사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의 학부모 서포터스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사회의 중요한 책임이자 의무일 텐데 그동안 무관심하고 소홀하지 않았나 부끄러웠습니다. 아동의 권리는 단순히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성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아동 권리 보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아동의 권리가 지켜져야 하는 이유를 몇 가지 이야기해보면 첫째, '성장과 발달' 때문입니다. 아동 권리 보장은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학습하며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사회적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다음으로 '보호'입니다. 아동의 권리는 아이들을 학대, 착취, 방치 등으로부터 보호하는게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참여'입니다. 아동의 권리는 스스로 의견을 표현하고 결정 과정에 참여하며, 자신의 삶과 관련된 중요한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합니다.그렇다면 아동 권리 보장을 위해 우리 사회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먼저 '교육'입니다. 아동 권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교육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는 학교, 가정, 공통된 관심을 가진 커뮤니티에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로 '법률 및 정책'입니다. 아동 권리를 보호·증진하는 법률과 정책을 만들고 시행해야 합니다. 셋째는 '지원 서비스'입니다. 아동과 가족들이 필요로 하는 건강 관리, 교육, 상담 서비스와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참여 기회의 제공'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결정 과정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이는 학교, 커뮤니티 그룹, 정부 기관 등에서 실행할 수 있습니다.아동 권리에 대한 이해와 참여는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며,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세상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사회가 더욱 공정하고 평등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공일영 초록우산 그린즈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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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아동 주도적 참여와 자기결정권 지면기사
학교는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환경이어야 합니다.그러나 대부분 학교에서는 교사와 관리자들이 결정을 내리고 학생들은 단순히 수용자로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표현할 기회를 제한한다고 생각합니다.학교에서 학생이 자신들의 문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다양합니다.첫째, 교육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학습 방식과 관심사에 따라 학교 수업과 활동을 선택하고 참여하게 된다면 학생들이 더욱 흥미롭고 의미있는 학습 경험을 얻을 수 있게 할 것입니다.둘째, 자기결정권을 통해 책임감을 갖게 됩니다. 학교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결정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학생들은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학생들이 더욱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성취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마지막으로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인정함으로써 자신감을 갖게 됩니다. 자신의 의견이 존중되고 들어주는 환경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가치와 능력을 믿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더 나아가서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도 있게 됩니다.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것은 학생들의 자기결정 능력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고려하는 체계적인 구조가 필요합니다. 학생 의견에 대한 피드백 체계나 학생회와 같은 참여 기구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과정을 도입해야 합니다. 나아가 정부도 교육 환경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태도를 갖춰야 할 것입니다./김지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그린즈'·황곡초 6학년김지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그린즈'·황곡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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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아동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노키즈존' 지면기사
'노키즈존'이란 어린이를 뜻하는 영어단어 'kids'에 장소를 뜻하는 'zone'이 붙은 표현입니다. 개인 매장이나 식당 등에서 어린이의 출입을 막는 '노키즈존'이 점점 더 많아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노키즈존은 특정 사람을 차별한다는 점에서 기본권을 침해합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대우받고 차별받지 않을 기본적인 권리가 있는데 나이만을 따져 이 권리를 지켜주지 않기 때문입니다.국가인권위원회는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제3호를 근거로 '합리적 이유 없이 나이를 이유로 상업시설 이용과 관련해 특정한 사람을 배제하는 것을 평등권 침해의 차별행위로 규정한다'고 말했습니다.또한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서 우리나라에 권고한 일반논평에서는 "아동이 사회적 배제, 편견 또는 차별로부터 자유를 보장받아야 함에도 전 세계적으로 공동체나 공원, 쇼핑몰 등에 대한 출입제한 조치로 인해 아동은 '문젯거리', '문제아'라는 인식이 형성되는 것이 우려된다"면서 "이러한 아동 배제는 아동이 시민으로 성장하는데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습니다.국내 노키즈존 확산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입니다.노키즈존은 어린이들이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고, 이것은 자연스레 차별하는 문화를 형성하는 인식으로 이어집니다. 아이들을 부정적인 측면에서만 강조하는모습은 아이들을 꺼리고 차별하는 사회 분위기까지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처럼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노키즈존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부모는 어린이들에게 공공장소에서 지켜야할 예절을 교육하고, 어른들은 어린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모든 사람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권이 지켜질 수 있도록 더 이상의 노키즈존이 생겨나지 않기를 바랍니다./김도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그린즈'·황곡초 6학년김도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그린즈'·황곡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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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이동보훈복지서비스' 한해를 돌아보며 지면기사
'이동보훈복지서비스'란 원거리에 거주하거나 고령인 국가유공자가 가까운 보훈회관에서 민원 및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찾아가는 종합보훈서비스다. 특히 인사혁신처 주관 퇴직공무원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해 숙련된 퇴직공무원을 이동보훈팀장으로 위촉,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필자는 지난 5월 이동보훈팀장으로 위촉돼 경기동부보훈지청 관내 7개 시 중 보훈지청 소재지인 용인을 제외한 성남·하남·광주·이천·안성·여주 등 6곳의 보훈회관을 월 2회 방문하고 있다. 이동보훈복지서비스는 민원신청 접수부터 상담을 통한 맞춤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지난 6월5일 국가보훈부가 출범하면서 국가유공자 통합복지카드가 전국 호환으로 확대되고 국가보훈등록증 갱신 발급 신청이 급증하면서 7개월만에 약 1천900여 건의 민원을 처리했다. 여기에 보훈제도에 대한 각종 문의·불만사항을 업무담당자들에게 전달하면서 다각적 민원 해소에 집중했다. 또한 거동이 불편해 일상생활 지원을 받는 보훈재가복지서비스 대상 가구를 방문해 모니터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이동보훈팀의 취지를 이해하고 고마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어 자부심을 느끼고 최선을 다해 업무에 임하고 있다. 35년간의 보훈 업무 지식도 민원처리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반면 아쉬운 점도 있다. 나라사랑 신문을 활용해 이동보훈복지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자했으나 울림없는 메아리에 그쳤다. 또한 보철구 지급대상에 제한이 있어 유족이나 참전유공자 등 상이가 없는 고령 보훈가족들에게 지팡이를 지급하지 못한 점은 가슴이 아프다. 향후 보훈정책 수립에 반영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동보훈업무 확산을 위해선 주기적인 홍보를 바탕으로 이동보훈팀장이 보훈 업무 전반에 대한 지식을 습득, 이동보훈복지서비스만으로 민원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도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를 더 강화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실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동보훈서비스가 보훈가족과 보훈행정서비스의 쌍방 소통창구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안상석 경기동부보훈지청 이동보훈팀장안상석 경기동부보훈지청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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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농산어촌 내일을 위한 기록, 농림어업조사 지면기사
오색 단풍과 수확의 풍요로움을 더한 가을의 끝자락과 맞물려 24절기 중 22번째 절기인 소설(小雪)이 지나갔다. 이맘때면 본격적인 월동 준비와 김장철이 시작된다. 어린 시절 김장철엔 온 마을이 분주했고, 이집 저집 노인 아이 할 것 없이 일손을 보태고 이웃과 정겨운 시간을 보내곤 했다. 하지만 인구가 줄어든 요즘 농촌에선 보기 힘들어진 광경이 됐다. 가족은 핵가족화됐고,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이주하면서 농촌은 갈수록 위축되고 고령화됐다.2022년 농림어업조사를 보면 전국 농가수는 102만3천가구, 농가인구는 216만6천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8천가구(0.8%), 5만명(2.3%) 감소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은 농가 49.8%, 어가 44.2%, 임가 48.8%로 같은 해 전체 고령인구 비율(18.0%)보다 2.8배 더 높았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농촌에 노동력을 제공했던 외국인들은 자국으로 돌아갔고, 이로 인해 노동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인건비가 오르면서 농산물 가격도 연일 상승세를 보인다.최근 정부는 이런 상황을 완화하고자 여러 가지 농어촌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은 지속 가능한 국가 발전의 초석이며 식량공급 외에 홍수조절, 토양조절, 공기정화, 수자원 함양 등 여러 공익을 창출해 결코 등한시할 수 없는 국가적 사업이다.통계청은 농림어업 분야 발전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농어업 통계를 생산하고 있다. 그중에서 '2023년 농림어업조사'가 12월1일부터 14일까지 농림어업을 직접 경영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이 조사는 모든 농림어업 관련 통계의 근간이 되는 조사로 농림어업 가구의 규모, 분포, 구조 및 경영 특성의 변화 추이 등을 파악해 국가, 지방자치단체의 농림어업 정책 수립과 각종 연구기관의 분석·평가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이번 조사 결과가 지속 가능한 우리 농업의 미래를 설계하는데 필수적인 통계를 생산해 농산어촌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 수립으로 이어지는 만큼, 이번 농림어업조사에 응답자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드린다./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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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아동 권리를 침해하는 '스마트폰 중독' 지면기사
최근 아동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았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겪으며 친구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바람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었다는 결과였습니다.아동의 스마트폰 사용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자세도 눈도 나빠지게 되고, 안전사고를 당할 위험이 커집니다.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해 넘어지거나 지나가는 다른 사람과 부딪히고, 교통사고를 당하기도 합니다.저도 스마트폰을 하면서 걷다가 앞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자전거와 부딪힐 뻔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 경험을 계기로 걷는 중에는 절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습니다.친구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일상을 스마트폰에 뺏길 수도 있습니다. 아동은 스마트폰 중독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면 매사 불안하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아동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이용 시간을 정하고 절제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게 해야 합니다.마지막으로 유해한 콘텐츠에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17조에 따라 아동은 유해한 정보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스마트폰 안에 각종 콘텐츠와 영상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내용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동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진 않을지 잘 점검하고 지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에서 꼭 필요한 물건이 되었습니다. 올바른 사용을 위해 어른들과 국가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침해될 수 있는 아동의 권리를 보호해 줄 안전장치를 마련해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아동 스스로도 사용 시간을 정하고 적절하게 사용하는 올바른 습관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조해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그린즈'·소현초 6학년조해인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그린즈'·소현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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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온실가스 감축에는 국경이 없다 지면기사
국토 녹화에 성공한 우리나라에선 산림이 중요한 온실가스 흡수원이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산림은 배출원으로 인식된다. 실제 전세계 산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에너지, 교통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산림에서 경작지로 전용되거나 산불 등으로 면적 감소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아마존 유역 등 대규모 산림이 있는 곳에서 심각한데 이로 인해 매년 미국 이산화탄소 총배출량을 상회하는 81억t이 산림에서 배출되고 있다.기후변화 대응의 근간인 파리협정에서도 산림면적 감소와 훼손 방지를 중요한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다루고 있다. 또한 감축 실적은 국외 이전이 가능해 선진국 개도국간 협력수단으로 활용된다. 이것을 국외 산림탄소 감축(REDD+)이라 하며 보통 개발도상국의 산림전용과 황폐화를 방지하고 산림 보전과 복원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활동을 의미한다.우리나라는 녹화 성공국가로 많은 개도국으로부터 경험과 노하우 공유를 요청받고 있는데 REDD+ 사업도 그중 하나이다. 2015년부터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에서 시범사업을 통해 65만t의 감축 실적을 거뒀다.최근 ESG가 기업경영의 화두가 됨에 따라 REDD+ 사업에 대한 민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산림활동을 통해 배출감축 부담을 줄이고 여러 가지 생태계 서비스를 만들려는 접근이다. 하지만 정보와 기술의 부족 등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 8월 '개발도상국 산림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및 탄소 축적 증진 지원에 관한 법률', 일명 레드법이 제정됨에 따라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법률은 운영표준 마련, 기술개발, 민간 지원 및 전문인력 양성 등을 정하고 있다.산림교육원도 일반인, 외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REDD+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앞으로 교육대상을 늘리고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제공할 계획이다. 기후위기 대응에는 민관이 함께하는 거버넌스가 필요하고 그 시작은 인식과 공감대 확산을 위한 교육일 것이다./최은형 산림청 산림교육원장최은형 산림청 산림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