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 '시속 1.5㎞' 사람 걸음보다 느린 항속… 세월호 귀환 첫발

    '시속 1.5㎞' 사람 걸음보다 느린 항속… 세월호 귀환 첫발

    세월호가 참사 3년 만에 귀환의 첫발을 디뎠다. 물 속에서 나와 처음으로 바다 위를 나아가기 시작했다.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24일 오후 4시 55분 수면 위 13m로 끌어올린 세월호 선체를 잭킹바지선(인양 와이어 선박) 2대와 함께 약 3㎞ 떨어진 해상에서 기다리는 반잠수 운반선으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잭킹바지선 2대 사이에 단단히 묶인 세월호 선체를 주황색 예인선 1대가 앞장서 끌었다. 다른 예인선 4대는 잭킹바지선 주변에서 보조 역할로 힘을 보탰다.예인 과정은 눈으로 봐선 '움직인다'고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느렸다. 속력은 시속 약 1.5㎞로 사람이 걷는 속도인 시속 4∼5㎞와도 비교가 어려운 '거북이걸음'이다. 맹골수도의 빠른 조류 속에서 8천t이 넘는 세월호 선체를 운반하기 때문에 함부로 속력을 높이기 어렵다.해수부 관계자는 "인양을 지휘하는 현장 샐비지 마스터(Salvage Master)의 판단 아래 조류의 흐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긴 시간 끝에 건져낸 세월호에는 그간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다.인양 현장에서 약 1.6㎞ 바깥에 있는 작업 지원선 선첸하오(深潛號)에서 본 세월호는 짙은 녹이 슬어 몸 전체가 멍이 든 것처럼 갈색이었다.선명하던 영문 이름(SEWOL·세월)은 식별이 안 될 정도로 희미했다. 하늘은 참사 희생자의 넋을 기리듯 먹구름을 드리웠다. 세월호 선체는 오후 7시께 반잠수 운반선에 도착할 예정이다. 선체는 지금도 약 9m가 물에 잠긴 상태다. 반잠수선은 세월호 아래로 살짝 잠수했다가 떠오르면서 선체를 바다에서 건져내듯 싣게 된다.선체 옮기기 작업은 25일 새벽께나 끝날 예정이다. 24일은 조수 흐름이 약한 시기인 '소조기' 마지막 날이라 25일부터는 물살이 더 빨라져 작업의 부담이 커진다. 이 때문에 날씨는 여전히 최대 변수다. 세월호 고박과 이동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기상 여건이 필수적이다. 파고 1m, 풍속 10m/초 이하 수준에서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날씨가 돕고 반잠수정에 선체를 묶는 고박과 배

  • '세월호 의인' 故 남윤철교사 의사자 신청 안한 이유

    "우리 아들이 담당했던 학급의 제자 2명이 아직 차디찬 바닷속에서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24일 물 위로 드러난 세월호의 처참한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접한 故 남윤철(단원고 교사·당시 35살) 교사의 어머니 송경옥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는 송두리째 남교사 부모의 일상을 바꿔놨다. 아들의 죽음 이후 아버지 남수현 전 충청대 교수는 지병이 더 악화했고 송씨는 상담·심리치료까지 받아야 할 정도였다. 일상으로의 복귀가 힘겨울 만큼 노 부부에게 세월호 사고는 씻을 수 없는 상처였다. 3년 만에 세월호가 물 위로 떠오른 순간, 노부부는 아들과 함께 변을 당해 아직도 차디찬 바닷속에서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아들의 학급 제자 2명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아들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면서까지 끝내 지키고 싶어 했던 소중한 제자들이었다. 송씨는 "물 위로 떠오른 세월호를 바라본 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당장 현장에 달려가고 싶은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세월호 침몰 때 아들과 함께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단원고 故 고창석 교사를 떠올리면 송씨는 더욱 마음이 미어진다. 세월호 참사로 숨진 동료 교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남 교사의 부모는 아들의 의사자 지정 신청도 포기했다. 의사자로 지정되면 유족에게 보상금 지급과 함께 의료급여,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예우가 주어진다. 송씨는 "숨진 동료 교사들 역시 제자들을 위하는 마음은 모두 똑같았을 텐데 아들만 의사자로 지정해달라고 나서는 게 마음 편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루빨리 세월호 미수습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남 교사의 부모는 3주기가 되는 다음 달 16일 아들이 잠든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천주교 공원묘지를 찾을 예정이다. 안산 단원고에서 영어교사로 재직하던 고인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절박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마지막까지 제

  • 세월호 반잠수선으로 본격 이동 시작… 2시간 소요 예상

    세월호 반잠수선으로 본격 이동 시작… 2시간 소요 예상

    세월호가 24일 오후 4시 55분 반잠수선으로 본격 이동을 시작했다.애초 오후 2시 출발하려 했으나 조류 방향이 맞지 않아 방향만 반잠수선 쪽으로 맞추고 대기해 왔다.세월호는 해수면 13m까지 인양돼 2대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인 상태다. 잭킹바지선에 자체 동력이 없어 5대의 예인선이 동원됐다.2대가 세월호를 앞에서 끌고 나머지 3대는 세월호를 에워싸고 따라가며 세월호를 이동시키고 있다.해수부는 반잠수선이 있는 곳까지 3km를 이동하는 데 2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내부에 뻘과 바닷물, 내부 자재와 유류품 등이 가득 차 무게가 8천t이 넘는 세월호는 와이어줄과 하부에 설치된 리프팅 빔에만 의지해 바지선에 묶여있다.반잠수선은 물밑으로 내려간 상태로 대기하다 세월호가 자리 잡으면 다시 서서히 부상하면서 세월호를 떠받치게 된다.해수부는 소조기가 끝나기 전인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올려놓는다는 방침이다./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 해역에서 수면 위 13m까지 올라온 세월호가 2척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여 반잠수식 선박(왼쪽 빨간색 선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속보]해수부 "세월호, 오후 4시 55분 반잠수선으로 본격 이동"

    [속보]해수부 "세월호, 오후 4시 55분 반잠수선으로 본격 이동"

    [속보]해수부 "세월호, 오후 4시 55분 반잠수선으로 본격 이동"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해수면 13m로 부상한 세월호가 잭킹바지선과 예인선의 도움으로 반잠수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해수부 "조류 때문에 세월호 이동 차질…오후 4시 출발"

    해수부 "조류 때문에 세월호 이동 차질…오후 4시 출발"

    세월호가 24일 조류의 영향으로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해양수산부는 이날 오후 4시께 3㎞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본격 이동한다고 밝혔다.해수부는 애초 2시께 출발하려 했으나 조류 방향이 맞지 않아 출발 시점을 기다려왔다고 덧붙였다.세월호는 2대의 잭킹바지선에 와이어로 묶인 상태다. 5대의 예인선에 이끌려 반잠수식 선박 쪽으로 저속으로 이동한다.오후 2시께 예인선이 줄을 팽팽히 당기며 속도를 내는 모습이 목격되면서 세월호가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는 반잠수선 방향으로 방향을 조정한 것이었을 뿐, 본격적으로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연합뉴스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24일 오후 수면위 목표치 13m에 도달한 세월호가 처참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연합뉴스

  • '반잠수선 거치' 세월호 인양의 최대 난제

    '반잠수선 거치' 세월호 인양의 최대 난제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였던 세월호의 램프 절단이 끝나고 오후 2시께 세월호의 이동이 시작되면서 성공적 인양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세월호를 본격적인 선체 조사가 진행될 목포신항으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반잠수식 선박에 무사히 안착시키는 것이 두 번째 난제다. 선명 '화이트 마린'인 이 반잠수식 선박은 2015년에 건조된 초대형 바지선으로 길이는 축구장 두 개를 합친 212m, 폭은 63m에 이르며 총 7만2천t의 중량을 실을 수 있다. 선미에 있는 부력체로 배를 올렸다, 내렸다 조정하는 기능이 있어 자항선(Self Propelled Barge)이라고도 불린다. 이 반잠수선의 잠수 수심은 최대 13.5m로 수면 아래로 13m 정도까지 잠수를 하거나 물 위로 올라올 수 있다. 반잠수선은 현재 세월호 침몰 지점에서 남동쪽으로 3㎞ 떨어진 곳에 수심 13m 아래 잠수한 상태로 세월호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수면에서 13m 높이까지 올라온 세월호는 흔들리지 않도록 단단한 고박작업을 거쳐 반잠수선이 있는 곳으로 이동된다. 현재 세월호는 잭킹바지선 2대에 세월호 밑부분을 받치는 33개의 리프팅빔과 66개의 와이어줄로 마치 '한 몸'처럼 연결돼 있는데, 잭킹바지선에 자체 동력이 없어 예인선 4∼5대의 도움으로 움직이고 있다. 예인선들은 2시간여에 걸쳐 반잠수선이 있는 곳으로 이동한 뒤, 수면 아래 잠수해 있는 반잠수선의 상부 메인 데크(받침대) 위로 세월호를 끌고 움직인다. 반잠수선은 물 속에 잠수해 있고, 세월호는 물 위에 13m 떠 있는 채로 반잠수선의 데크 위로 세월호가 진입하는 형태다. 세월호가 반잠수선의 데크 위로 올라오면 잠수해 있던 반잠수선이 위로 떠오르면서 세월호를 떠받쳐 오르며 완전 부양을 시킨다. 세계 유례없는 대형 침몰 여객선의 통째 인양이 성공하는 순간이다. 이 작업을 끝내면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을 연결했던 와이어 등을 제거하고 세월호를 반잠수선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고정한 뒤 목포신항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작업이 녹록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반잠수선의 총 길이는 20

  • 세월호, 예인선에 이끌려 3km 떨어진 반잠수선으로 이동 시작… 4시쯤 도착 할 듯

    세월호, 예인선에 이끌려 3km 떨어진 반잠수선으로 이동 시작… 4시쯤 도착 할 듯

    세월호 인양을 시도하고 있는 상하이샐비지가 24일 오후 2시 인양 현장에서 3㎞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시작했다.반잠수식 선박은 세월호 선적 준비를 위해 세월호 북동쪽 1㎞ 지점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나 이날 해수부 브리핑에서 동남쪽으로 3㎞ 정도 더 멀어진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2척의 잭킹바지선은 와이어로 세월호를 묶어 한 덩어리가 돼 예인선에 이끌려 반잠수식 선박으로 저속으로 이동하고 있다. 도착은 2시간 후인 오후 4시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세월호와 바지선은 반잠수함 쪽으로 110도 가량 방향을 틀고는 서서히 속도를 높이며 출발했다.상하이샐비지는 이날 오전 11시 10분 세월호를 목표로 삼았던 13m 수면 위로 인양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이동 준비를 해 왔다.해양수산부는 소조기가 끝나기 전인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거치하는 작업을 완료한 다는 계획이다./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해수면 13m로 부상한 세월호가 잭킹바지선과 예인선의 도움으로 반잠수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 현재 상황]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 시작… 2시간 소요

    [세월호 현재 상황]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 시작… 2시간 소요

    세월호가 24일 오후 2시 인양 현장에서 3km 떨어진 곳에서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을 시작했다.2척의 잭킹바지선은 와이어로 세월호를 묶어 한 덩어리가 돼 예인선에 이끌려 반잠수식 선박으로 저속으로 이동하고 있다.인양팀은 이날 오전 11시 10분 세월호를 13m 인양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이동 준비를 해 왔다.해수부는 소조기가 끝나기 전인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올려놓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해수면 13m로 부상한 세월호가 잭킹바지선과 예인선의 도움으로 반잠수식 선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상하이 샐비지 "기름 유출 진심으로 사죄"

    상하이 샐비지 "기름 유출 진심으로 사죄"

    세월호 선체 인양작업을 맡은 상하이 샐비지가 인양 과정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과 관련, 공식 사과했다.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의 한국 측 윤종문 대표는 24일 낮 진도군 동거차도 마을회관을 찾아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로 인해 동·서거차도 주민들에게 깊은 심려와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말했다.윤 대표는 이어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은 본 작업을 하기 전에 기름 유출에 대한 대비책으로 관계기관과 수차례 협의했고, 지난해 잔존유를 제거했지만, 선체에 실려 있는 자동차나 거기에서 유출되는 기름을 제거하지는 못했다"며 "선체 자체에 있는 선박 기름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곳곳에 흩어져 있는 부분을 제거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방제 대책에 대해선 "가용할 만한 모든 선박을 동원해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며 "조속한 대책과 보고를 해수부에 했고 상하이샐비지 본사에는 새벽에 연락해서 보험사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해수부도 이날 오후 상하이 샐비지 측과 동거차도를 찾아 어민들과 피해 보상 등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1km가량 떨어진 미역 양식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검은 기름띠가 떠오른 것이 곳곳에서 목격됐다.동거차도 주민 150여 명은 70ha 규모의 미역 양식장에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양과정에서 기름이 추가로 유출될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 /연합뉴스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해상에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유출된 기름이 띠를 형성해 미역 양식장에 유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 '바닷속 40m 3년의 기다림' 세월호 전체 형상 언제 드러나나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 침몰한 세월호. 사망 295명, 미수습자 9명 등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는 맹골수도 40m 차디찬 바닷속에서 3년간 인양의 손길을 기다려야 했다. 세월호가 24일 오전 목표치를 불과 1m 남긴 12m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기술적, 선체 구조적 이상이 없다면 이날 오전 중으로 목표치까지 수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잭킹 바지선에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을 하고 바지선의 묘박줄(mooring line)을 회수한다. 이어 예인선 5척으로 바지선에 고정된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까지 끌고 가게 된다. 앞서 해수부는 원칙적으로 이들 과정에 총 36시간 소요된다고 했으나 이날은 최대한 소요시간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 이날 "소조기가 끝나는 오늘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물속에 잠긴 반잠수식 선박이 물 위로 떠오르게 되면 세월호는 물 위로 완전히 올라오게 된다. 길이 145m, 높이 24m, 폭 22m인 세월호 전체 형상이 드러나는 순간이 된다. 따라서 해수부 발표대로라면 25일 새벽 0시를 전후에 전체 형상이 드러나게 된다. 물론 기상과 기술적 여건에 따라서 전체 형상이 수면위로 올라오는 시간은 더 늦춰질 수도 있다.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과 교사 14명, 일반승객 104명 등 모두 476명을 태우고 2014년 4월 15일 인천항을 출발해 다음 날 맹골수도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전체 모습이 3년 만에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 등 국민 눈앞에 드러날 시간도 머지않았다. /연합뉴스

  • 세월호 해수면 위 13m 부상… 자정까지 반잠수선 위에 올려야

    세월호 해수면 위 13m 부상… 자정까지 반잠수선 위에 올려야

    세월호를 해수면 위 13m까지 끌어 올리는 인양 작업이 완료됐다.해양수산부는 24일 오전 11시 10분 세월호를 13m 인양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고박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좌측 선미램프 제거 등으로 인해 당초 설정한 목표 시점보다 꼬박 하루가 더 걸렸다.인양팀은 잭킹바지선을 지탱하고 있는 8개씩의 묘박 줄(닻줄)을 회수하고 있다.오전 중 작업을 마무리하면 세월호는 바로 반잠수선이 기다리는 남동쪽 3km 지점으로 이동한다.4~5대의 예인선이 와이어로 묶인 세월호와 두 척의 바지선을 끌어야 한다. 3척의 배가 한 덩어리가 돼 있어 속도를 높이기 쉽지 않다. 이동 시간은 2시간 정도로 예상된다. 세월호가 물밑에 내려간 반잠수선 위에 자리 잡으면 반잠수선이 서서히 부상하면서 세월호를 떠받치게 된다.반잠수선에 선박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의 길이는 160m이지만 세월호는 길이가 145m에 달해 오차범위가 15m 밖에 되지 않는다.해수부는 일정이 지체된 만큼 소조기가 끝나기 전인 이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 위에 올려놓기만 할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수면위 13m 부상됨에 따라 이동을 위해 세월호가 바지선에 묶여 있다. /연합뉴스

  • [속보]해수부 "세월호 수면 위 13m 부상 성공"… 곧 이동 시작

    [속보]해수부 "세월호 수면 위 13m 부상 성공"… 곧 이동 시작

    해양수산부는 24일 오전 11시 10분 세월호를 해수면 위로 13m 인양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고박 작업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오전 중 고박과 완충재 설치 등 남은 작업을 마무리하면 바로 남동쪽 3㎞ 지점으로 이동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막바지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 인양 작업에 걸림돌이 됐던 좌측 선미 램프를 완전히 제거하고 수면위 목표치 13m를 목전에 두면서 앞으로 36시간가량이 인양과정에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세월호 인양 남은 난제는 반잠수선 거치

    세월호 인양 1단계 작업인 '수면 위 13m 부양'이 눈 앞에 다가오면서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반잠수선)에 옮겨 싣는 작업이 남은 난제로 떠올랐다.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실어 옮기는 일은 수면 위 부양만큼이나 기상 등 상황에 민감한 문제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는 수면 위 13m까지 인양 후 침몰 지점에서 1 해상 마일(1.8㎞) 떨어져 물살이 상대적으로 약한 '안전지대'로 이동한다. 그곳에는 세월호를 싣고 목포신항까지 이동할 반잠수선이 대기 중이다. 총 66개의 인양 줄로 양측에서 세월호를 고박한 잭킹바지선은 자체 동력이 없어 예인선에 연결돼 이동한다. 세월호를 중심으로 바지선 2대를 예인선이 호위하듯 끌고 가는 셈이다. 3척의 배를 한 덩어리로 묶는 인양 줄 간 장력이 균등하게 유지돼야 해 속도를 내기도 어렵다. 안전지대까지 순조롭게 이동했다 해도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올려놓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반잠수선은 선미의 부력체로 배를 올렸다, 내렸다 조정하는 기능이 있어 자항선(Self Propelled Barge)이라고도 불린다. 반잠수선에 선박을 싣는 공간의 길이는 160m이며, 세월호 길이는 145m다. 15m 여유 공간 범위에서 오차 없이 세월호를 선적해야 하고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균형도 잘 잡아야 한다. 세월호가 반잠수선 위에 안착하면 배 안에 찬 물을 빼고 잭킹바지선과 분리해 육상 거치 장소인 목포신항으로 떠나게 된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최근 진도군청을 찾아 "(인양 후에는)세월호를 반잠수선까지 옮겨 선적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작업이어서 소조기와 맞물려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지대로부터 87㎞ 떨어진 목포신항으로 이동해 거치하는 것은 후속 작업으로 보고 (소조기가 끝나는) 24일까지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세월호 인양]끝까지 놔주지 않은 바다… 종료 앞둔 소조기 '시간과 전쟁'

    [세월호 인양]끝까지 놔주지 않은 바다… 종료 앞둔 소조기 '시간과 전쟁'

    세월호 인양 작업에 걸림돌이 됐던 좌측 선미 램프를 완전히 제거하고 수면위 목표치 13m로 끌어올리면서 앞으로 36시간가량이 인양과정에서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특히 기술적, 선체 구조적 조건 외에도 해역의 기상 상황도 세월호 인양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 줄 것으로 보인다.해양수산부는 24일 오전 11시 10분 세월호를 13m 인양하는 작업을 완료하고 고박 마무리 작업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는 해수부가 당초 설정한 목표시점 23일 오전 11시보다 하루가 더 걸린 셈이다.24일 조수 간만의 차이가 최소화되는 소조기가 끝나고 25일부터 중조기가 접어들면 기상 여건은 지금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가 목표치인 13m까지 수면위로 부상하며넛 잭킹 바지선에 단단히 고정하는 작업 등을 시작했다.이와 관련, 해수부는 세월호와 바지선 간 상호 고박 작업을 하고 바지선의 묘박줄(mooring line)을 회수해 이동할 준비를 하는 데만 24시간 걸린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예인선 5척으로 바지선에 고정된 세월호를 인양 지점 1.6㎞ 떨어진 곳에 있는 반잠수식 선박까지 끌고 가게 된다. 해수부는 이동시간이 12시간 소요된다고 밝혔다. 물속에 잠긴 반잠수식 선박이 물 위로 떠오르게 되면 세월호는 물 위로 완전히 올라오게 된다. 길이 145m, 높이 24m, 폭 22m인 세월호 전체 형상이 3년 만에 드러나게 된다.따라서 바지선 이동 준비시간 24시간, 이동시간 12시간 동안 인양 작업 해역의 날씨가 최대 관건으로 꼽히고 이싿.지금처럼 파도가 잔잔하고 바람이 세지 않으면 인양 작업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파도가 조금이라도 높아지면 '1m 간격'으로 이동하는 거치 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광주지방기상청은 26일 오전까지 인양 작업 해역의 파도는 0.5∼1.5m로 비교적 잔잔하고 풍속도 7∼11m/s로 세지 않으리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26일 오후부터 파도가 1∼2m 높아지고 풍속도 8∼12m/s로 조금 세질 것으로 예측했다./박주우기자 neojo@kyeongin.com24일 오전 전남 진도

  • 해수부 "세월호 13m 인양ㆍ고박 동시진행… 오전내 완료"

    해수부 "세월호 13m 인양ㆍ고박 동시진행… 오전내 완료"

    정부가 세월호 인양 작업에 걸림돌이 된 좌측 선미 램프를 완전히 제거한 데 이어 선체를 13m까지 들어올려 바지선에 묶는 작업의 막바지에 들어갔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4일 오전 진도군청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어 "세월호의 13m 인양 및 2차 고박 등 마지막 작업을 하고 있으며, 오전 중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는 세월호와 2대의 잭킹바지선을 느슨하게 묶는 1차 고박을 하고서 선체 인양과 함께 고박 줄을 팽팽히 당기는 2차 고박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세월호 선체와 바지선 간 충돌로 선체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폐타이어 등 완충재도 설치하고 있다. 램프는 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선박 구조물로, 세월호 좌측 선미에 달린 램프 중 'D데크'가 잠금장치가 파손돼 아래쪽으로 열린 상태로 발견됐다. 인양팀은 23일 오후 8시부터 잠수사 2명씩을 동시에 투입해 밤샘 작업을 벌여 이날 오전 6시 45분 램프 제거 작업을 끝냈다. 당초 인양팀은 램프 입구에 유실방지막을 설치하기로 했으나 일정이 촉박해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세월호를 싣기로 돼 있는 반잠수 선박이 위치를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원래 반잠수선은 세월호의 북동쪽 1㎞ 지점에 있기로 했지만 22일 전문가 회의를 거쳐 동남쪽 3㎞ 지점으로 이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을 하기 위한 결정이며, 작업이 지체된 데 따른 것은 아니라고 이 단장은 덧붙였다. 인양팀은 이날 자정까지는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싣는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정을 넘겨도 계속 작업이 계속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단장은 "한두시간 정도는 부수적인 작업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러나 어떻게든 소조기 내인 이날 자정까지는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싣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수면위 13m 임박한 세월호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세월호 막바지 인양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세월호 인양 작업에 걸림돌이 됐던 좌측 선미 램프를 완전히 제거하고 수면위 목표치

  • 세월호 좌측 선미 램프 제거 완료… 인양 막바지 총력전

    세월호 좌측 선미 램프 제거 완료… 인양 막바지 총력전

    정부가 세월호 좌측 선미 램프를 완전히 제거하고서 선체를 목표한 13m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24일 해양수산부는 "오전 6시 45분 세월호 좌측 선미 램프를 선체에 연결한 힌지(경첩) 4개를 모두 제거했다"고 밝혔다.현재 세월호 수면 위 높이는 약 12m로 목표 높이까지 1m를 남겨둔 상황이다.문제가 된 램프는 높이가 11m, 폭이 7.5m 규모로, 선박에 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출입로를 만드는 개폐형 구조물이다.세월호 좌측 선미에 달린 램프 중 'D데크'가 잠금장치가 파손돼 아래쪽으로 열린 상태로 발견됐다. 램프는 원래 닫혀 있는 상태여야 했다. 램프가 열려 있으면, 세월호 선체를 목포신항까지 옮길 반잠수식 선박에 싣지 못하기 때문이다.앞서 정부는 전날 오후 6시 30분께 세월호 지장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램프가 열린 사실을 발견하고 오후 8시부터 잠수사들을 투입해 용접으로 힌지 부위 제거 작업을 벌였다.세월호 선체가 당초 목표한 대로 수면 위 13m까지 부양되면 선체와 잭킹바지선을 고정하는 고박 작업이 진행된다. 이후 인근 해상에서 1마일(1.6㎞) 떨어진 곳에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겨진다. 이후 세월호는 반잠수식 선박에 실려 약 87㎞ 떨어진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해 육상에 거치된다. 이어 수습자 수색과 선체 조사 등이 이뤄진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24일 오전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좌측 램프 제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6시45분 세월호 선미 램프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24일 오전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인양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6시45분 세월호 선미 램프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오늘은 꼭, 하늘도 돕기를…" 팽목항 추모객 인양 성공 기원

    "오늘은 꼭, 하늘도 돕기를…" 팽목항 추모객 인양 성공 기원

    세월호가 물 밖으로 선체를 드러낸 지 이틀째인 24일 전남 진도 팽목항에는 이른 새벽부터 추모객들이 찾아 인양 성공을 간절히 바랐다.이날 오전 5시 팽목항 붉은 등대에는 김주헌(33)씨와 동생 남헌(30)씨가 바다를 향해 두 손을 모았다. 형제는 어젯밤 12시 서울에서 출발해 팽목항으로 향했다. 퇴근길 본 세월호 인양 차질 소식에 놀라 "도저히 이렇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형제가 뜻을 모았다. 직장인인 두 사람은 오늘 급하게 휴가까지 쓰며 팽목항을 찾았다고 말했다. 주헌씨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잠도 못 자고 인양현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뉴스를 듣고 동생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헌씨는 "팽목항 곳곳에 붙은 '유가족이 되고싶다'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현수막이 너무 슬펐다"면서 "오늘을 넘기면 인양이 힘들다고 하는데 오늘은 꼭 간절히, 하늘도 인양을 돕기를 빌었다"고 말했다. 창원에서 온 경남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님과 학생 등 4명도 이날 새벽부터 팽목항을 찾았다.교직원 이재성(31)씨는 "팽목항에 오니 먹먹한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면서 "지금까지 왜 3년 동안이나 인양이 되고 있지 않았는지 안타까운 마음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른 시각이어서 아직 팽목항 분향소는 문을 열지 알았지만, 이들은 문이 열기까지 기다렸다고 국화를 헌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밤 해수부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선미 램프 고장으로 인양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밝혀 세월호 인양을 간절하게 바란 시민들을 애타게 했지만, 다행히 이날 오전 램프를 제거를 완료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현재 세월호는 1차 인양목표인 수면위 13m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팽목항에는 바람이 이따금 불기는 하지만 파도가 대체로 잔잔하며 기상은 좋은 상황이다. /연합뉴스3년여간 바닷속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가 마침내 물 위로 그 모습을 드러낸 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 뒤로 해가 지고 있다. /연합뉴스

  • 전문가들 "세월호 램프 절단 어렵진 않을 것…문제는 시간"

    전문가들 "세월호 램프 절단 어렵진 않을 것…문제는 시간"

    세월호의 좌현 선미 램프가 열려 절단작업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수중 절단 자체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23일 조선업체 관계자는 "세월호의 상태를 직접 보지 못해 조심스럽지만 램프는 육지에서 배로 차량이 드나들 게 하는 다리와 같은 것으로 연결부위만 잘라내면 되기 때문에 작업 자체가 고난이도는 아니다"라며 "수중 절단 역시 기술적으로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다만 세월호를 와이어에 연결해 인양하는 도중에 이런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현재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없어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면서 "특별히 절단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경우에선 절단 자체가 불가능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조선업체의 간부도 "세월호를 육지로 옮겨야 할 반잠수식 선박(화이트 마린)에 세월호를 거치하기 위해서는 램프를 잘라낼 수밖에 없어 보인다"며 "수중 작업이 불가능한 건 아닌데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세월호 인양에 최적인 소조기가 24일 끝나기 때문에 서둘러 램프를 잘라내지 않으면 소조기까지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기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소조기가 끝나도 날씨와 바다 상태만 좋으면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바다 상태를 장담못해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며 "세월호를 13m까지 들어올려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하는 것이 앞으로 남은 최대 과제"라고 말했다.세월호 좌현 램프가 열린 것에 대해서는 침몰에 따른 충격으로 인한 연결고리의 파손 또는 부식 가능성을 점친다.한 선박 전문가는 "세월호가 출항하고 침몰 직전에도 램프가 닫혀 있었을 텐데 인양 도중 열린 것이 발견됐다면 세월호가 선미 쪽으로 침몰하면서 바닥에 부딪혀 연결고리가 파손됐을 수도 있고, 그 안에 차량이나 물건 등이 선미로 쏟아지면서 연결고리가 망가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또 3년이나 바닷속에 있으면서 부식 등의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세월호는 24일

  • 인양 '변수' 발생…가족들 "속 타들어가지만 믿고 기다릴 것"

    인양 '변수' 발생…가족들 "속 타들어가지만 믿고 기다릴 것"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면서 가족들은 다시 한 번 흘러내리는 눈물을 꾹 참아야 했다.현장에서 1.6km 떨어진 배 위에서 초조하게 인양 과정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23일 밤 해양수산부의 긴급브리핑을 TV로 지켜본 뒤 "애간장이 타지만 믿고 기다려보자"고 서로를 다독였다.세월호 좌측 선미 램프(배와 선착장을 연결하는 문)가 열려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램프 절단을 시도하고 있다는 해수부 관계자의 설명이 이어지면서 가족들의 얼굴도 점점 굳어졌다.깊은 한숨을 쉬며 "아이고, 그래서 아까부터 진전이 없었구나"라고 안타까워하는 가족도 있었지만,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를 쓰며 브리핑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브리핑이 끝날 무렵에는 결국 대부분 가족들의 눈에 눈물이 고였지만 "3년째 이런 일을 겪고 보고 있다. 또 어떤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잘 될 거다"라는 말로 서로를 위로했다.가족들은 "인양 준비 과정에서 램프가 잠기지 않은 것을 왜 미리 확인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은 현장을 믿고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참사 후 1천73일째 미수습자 9명을 찾기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은 "문을 열고 나가면 현장이 보이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현장에서도 우리처럼 애가 탈 거다. 한마음으로 기도해달라"며 애타는 마음을 또 한 번 삼켰다. /연합뉴스23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작업자들이 바다에서 떠오른 세월호 우현 선미 부분을 보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의 좌현 선미 램프 부분(바닷속에 잠겨 있는 부분)이 열려 있어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램프를 제거하지 못하면 인근에 대기 중인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싣지 못하게 된다. /연합뉴스

  • 팽목항·동거차도, 인양 지연 소식에 탄식·희망 교차

    3년 만에 수면위로 모습을 내보인 세월호가 인양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팽목항과 동거차도에는 안타까운 감정과 아직 희망이 더 크다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다. 이날 오후 10시 해양수산부가 전남 진도군청에서 긴급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선체 후미 램프가 열려 인양에 차질이 있음을 알리자, 팽목항에서 실시간 뉴스로 이를 지켜보던 기자들의 입에서 탄식이 새어 나왔다.'기다림의 항구'가 된 팽목항에는 전날 오후부터 몰려든 수많은 내외신 기자들이 모여 생방송이나 녹화방송을 준비하며 진을 치며 구조작업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세웠다.팽목항에 어둠이 내리면서 추모객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도 늦은 시각까지 현장을 지키던 일부 기자들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굴렀다.전날부터 사고해역과 가장 가까운 동거차도에 나가 있던 10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도 미수습자 가족들과 함께 긴급브리핑을 지켜봤다. 예기치 못한 곳에서 인양작업이 고비를 맞았다는 소식에 당혹감이 흘러나왔지만, 해수부가 내일 아침까지 램프를 제거할 경우 인양을 재개할 수 있다고 하자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 한 미수습자 가족은 "고비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했던 만큼 해수부와 인양업체가 이 상황을 잘 수습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아직 실망보다 희망이 더 큰 만큼 반드시 인양된다는 생각으로 수습과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