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모두 인천 동구서 자라

동산고 인근 1.4㎞ 조형물 꾸며

야구공 모양 빵, 특화상품 눈길

인천 출신 역대 최고 야구선수를 꼽으라면 단언 그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올 것이다. 인천뿐만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이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출신 선수로서는 두번째로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고,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초·중·고 시절을 모두 인천 동구에서 보냈다. 창영초, 동산중를 거쳐 동산고에서 ‘에이스’ 투수이자 팀 4번타자로 활약했다. 류현진은 2003년 제1회 미추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감투상을 받으며 1학년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인천 동구 류현진 야구거리. /동구 제공
인천 동구 류현진 야구거리. /동구 제공

이듬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인 ‘토미존 서저리’를 받으며 주춤했지만, 3학년에 들어서면서 완전히 부활했다. 그는 2005년 제6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 나서 예선부터 준결승전까지 3경기를 전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 대회에서 동산고는 1966년 이후 39년 만에 청룡기 우승을 차지했고, 류현진은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류현진은 KBO(한국프로야구)리그에서도 활약했다. 신인 시절부터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를 기록하며 최초로 신인왕과 MVP를 함께 거머쥐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쿠바와의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서 완벽투를 펼치며 금메달을 따는 데 큰 공을 세우는 등 국가대표로도 업적을 남겼다.

2013년 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류현진은 LA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10시즌을 뛰며 186경기에 나서 78승 48패를 기록하고 지난해 한국 무대로 컴백했다.

모교인 인천동산고등학교에 야구용품을 기증하는 류현진. / 류현진 재단 홈페이지 캡쳐
모교인 인천동산고등학교에 야구용품을 기증하는 류현진. / 류현진 재단 홈페이지 캡쳐

프로 무대를 종횡무진 누빈 류현진은 후배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모교인 창영초, 동산중, 동산고 등에 야구용품을 지원했고, 어려운 환경에서 프로의 꿈을 키우는 학생을 돕기 위해 ‘야구 장학생’도 선발하고 있다.

인천 동구는 지난 2016년 한국과 인천을 대표하는 류현진의 이름을 따 동산고 인근 도로 1.4㎞를 ‘류현진 거리’로 지정했다. 이 거리엔 류현진 캐릭터 등이 설치돼 있다. 동구는 이 거리에서 영감을 받아 야구공 모양의 빵인 ‘동브래빵’까지 개발해 생산·판매하고 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