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도시’ 불명예 지운다

 

‘노후 원도심 활력’ 도시재생사업

바이오·메디컬 등 혁신 산업 유치

왕숙 신도시 탄소중립 실천·조성

남양주시가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개발사업 지구와 연결하는 신산업벨트 조성에 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진은 시청 외관에 부착된 산업생태계 대전환을 알리는 문구. 2025.2.5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남양주시가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새롭게 조성되는 개발사업 지구와 연결하는 신산업벨트 조성에 관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사진은 시청 외관에 부착된 산업생태계 대전환을 알리는 문구. 2025.2.5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남양주시의 산업생태계는 도매 및 소매업이 전체 산업의 29.4%, 제조업 11.8%, 숙박 및 음식점업 11.4% 순으로, 산업별 종사자가 가장 많이 근무하는 업종은 도·소매업이다.

그래서 시의 산업생태계는 ‘창고도시’란 불명예 속에서 성장했다. 그러다보니 도시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젊은 층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

이에 시는 신산업생태계 조성방안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첨단산업·수소도시·교통혁명 등 산업생태계 대전환의 로드맵을 제시하고 나섰다.

시는 100만 특례시 발판 마련과 도농복합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북부와 남부, 동부 생활권을 경제자족, 문화예술, 관광휴양의 핵심 기능으로 각각 나눠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발전, 노후 원도심의 활력 회복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에 행정력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시민들의 현재 가장 큰 관심사는 왕숙지구의 사업 방향이다. 남양주에는 왕숙 신도시, 양정역세권, 진접2지구 등 기존 별내·다산 신도시를 뛰어넘는 대규모 공공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예상 입주 인구만 약 26만명이다.

시는 젊은 세대 유입과 재정 자립도를 갖추기 위해 기존의 산업 패러다임을 전면 전환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시는 올해를 ‘산업생태계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먼저 지난해 우리금융그룹과 체결한 5천500억원 규모의 ‘디지털 유니버스’ 건립 협약을 시작으로 왕숙 신도시 내 120만㎡ 규모의 도시첨단산업단지에 바이오, 메디컬, AI 클라우드 등의 혁신 산업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왕숙 신도시의 역세권 특별설계구역 추진과 관련,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와 9호선을 중심으로 한 왕숙지구는 대형쇼핑몰과 특급호텔, 컨벤션센터 등 복합 상업시설이 반영된 콤팩트 시티로, 왕숙2지구는 대규모 공연장과 문화공원, 청년예술마을 등 왕숙문화벨트 활성화를 위한 문화교류 공간으로 각각 조성된다.

또한 3기 신도시는 오는 2028년 친환경 그린 수소에너지 인프라를 구축, 수소도시로 조성해 탄소중립 실천의 핵심도시로 조성한다. 양정역세권에는 바이오·제약·방송통신 등 특화기업을 유치해 미래 신산업의 성장동력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더불어 도시 곳곳에 산재해 있던 무허가 창고를 비롯한 소규모 영세 창고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기업이전단지)인 진건읍 진관리, 배양리 일원 27만㎡에 기업을 이전하고 왕숙진건2 진건읍 송건리, 용정리 일원 45만㎡에 창고 부지를 공급해 도시 미관을 정비한다.

주광덕 시장은 “올해는 격변의 해가 예상되지만 시는 그동안 다져온 성장의 기틀 아래 희망과 도약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투자하고 싶은 도시, 미래형 자족도시, 진정한 부자 도시를 만들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출범 30년, 100만 특례시를 앞둔 시의 포부를 밝혔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