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양주시 옥정2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이 악성민원 대응 모의훈련을 하는 모습. /양주시 제공](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11/news-p.v1.20250211.0e8a9b8ae8c549afbf432eda07291bb1_P1.webp)
양주시 공무원 중 공황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공무원이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김현수 양주시의원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시청 공무원들이 공황장애, 우울증, 극심한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문제로 상담받은 건수가 114건에 이른다.
김 의원은 “악성민원 등 민원응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감정노동이 주요 원인”이라며 “공직자 건강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공직사회 전체, 나아가 양주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도 깊이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해 8월 폭언과 폭행 등 악성민원으로부터 공무원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대책에는 민원인이 전화로 욕설이나 협박, 성희롱 등 폭언이나 부당한 요구를 한다고 판단될 경우 담당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야간근무자를 위해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민원인의 위법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는 전담부서를 지정하기도 했다.
이런 대책에도 불구하고 민원현장에서는 악성민원이 근절되지 않고 있어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공무원은 줄지 않고 있다.
4년 전 일선 행정복지센터에 악성민원과 민원인 갑질 방지를 위해 행정전화 자동녹음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무원노조까지 나서 강경대응을 천명했지만 공무원 피해는 여전한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악성민원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공무원에 대한 지원 조치가 아직 미흡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해당 공무원을 즉각적으로 보호하고 정신건강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며 “평소에도 업무 중 잠시라도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힐링존’과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