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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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34)] 방치땐 통증 커지는 척추 분리증·전방위증 지면기사
척추분리증, 척추 전방전위증이라는 병이 있다. 특히 허리뼈에 잘 생기는 병인데, 척추를 구성하고 있는 부분 중에 관절 간부(pars interarticularis)라고 하는 부분이 말 그대로 분리되는 병이다. 뼈가 분리되어 있으니, 척추 뼈가 앞뒤로 많이 움직이게 되고 그에 따라 요통 및 하지 방사통이 생기고 심한 경우 걷기도 힘들게 된다. 단순히 분리만 되어있고, 뼈가 제자리에 있는 경우를 척추 분리증, 뼈가 앞뒤로 밀려나 있는 경우를 척추 전방전위증이라고 한다.원인은 크게 6가지 정도로 나눠볼 수 있는데 각각 선천성, 감염, 퇴행, 외상, 잦은 충격, 수술 등에 의한 것이다. 그 중 협부형 척추 전방전위증의 빈도가 가장 높은데, 반복되는 충격 등으로 인한 피로 골절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젊은 운동선수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기계체조 선수의 경우 일반인보다 발생빈도가 5~6배 정도 높다) 또한 강한 유전적 성향을 보이고 있어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28~69%에 달한다. 퇴행성 척추 전방전위증 또한 자주 발생하는데, 척추 불안정성에 의한 퇴행성 변화가 주원인이다. 협부형은 남성에게, 퇴행성은 여성에게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걷기 운동·수영 통해 주위 근육·인대 강화해야 예방 이러한 척추 분리증 및 척추 전방전위증은 주로 움직임이 많은 하부 요추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요추 4, 5번 사이 또는 요추 5번 천추 1번 사이) 따라서 허리 통증 및 엉치 통증, 골반 통증이 자주 일어난다. 자세에 따른 통증을 호소하며 오래 서있거나, 오래 앉아있거나 하면 척추 불안정성이 커져서 더욱 아픔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척추 전방전위가 심하지 않으면, 허리통증 및 엉치 통증만을 호소하지만 심한 경우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려 하지 방사통을 호소하고, 걷지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운동치료를 권한다. 통증이 심하면 약을 먹고 신경차단술 주사를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사가 효과가 없고 걷기 힘들어지면 유합술을 통해 눌리는 신경을 감압하고 허리뼈의 움직임을 없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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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33)] 세부 아형따라 예후 차이 큰 '림프종' 지면기사
혈액암은 고형암에 비해 발병 빈도는 낮아도 지난 10년간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다. 혈액암 중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백혈병이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림프종이다. 2022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새로 발생한 림프종은 5천959건, 백혈병 3천356건, 다발골수종 1천747건 순이었다.림프종은 성숙한 백혈구인 림프구가 암세포로 변하게 된 것을 말한다. 골수의 조혈모세포에서 시작해 여러 분화와 성숙 과정을 거쳐 다양한 림프구들이 만들어지는데 어느 단계에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비정상적인 세포가 만들어지고, 암세포로 변한 림프구가 과도하게 증식하게 되면 림프종이 발생하게 된다.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등 몇 가지 원인이 밝혀지긴 했지만 정확히 왜 림프종이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 수가 없다.림프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의 림프절이 통증 없이 서서히 커지는 것이다. 흉부나 복부 림프절은 상당한 크기가 될 때까지도 증상이 없을 수 있다. 림프절 비대 외에도 피로감, 몸살, 발열, 체중감소, 수면 시 많은 땀을 흘리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이밖에도 림프종이 침범하는 장기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CAR-T 등 효과적인 신약 증가 추세 림프종은 병리적으로 세포 기원에 따라 호지킨림프종, 비호지킨림프종으로 나누고 비호지킨림프종은 B세포림프종과 T세포림프종으로 나누는데, 임상적으로는 진행이 빠른 공격형과 수년에 걸쳐 천천히 진행하는 지연형으로 나눌 수 있다. 세부 아형이나 병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치료의 기본은 항암치료다. 공격형림프종이라면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매우 빠르게 진행해서 위험한데,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완치도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진단이 되면 빠르게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지연형 림프종의 경우에는 증상이 없고 천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뿌리가 뽑히지 않아 재발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지연형림프종은 안정적인 상황에서는 치료를 서두르기보다 주의 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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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32)] 심혈관 질환 위험 낮춰주는 '계단 오르기' 지면기사
건강을 위해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그렇지만 운동을 싫어하거나 시간이 없거나 언제나 피곤하다면 '계단 오르기'를 추천한다. 계단 오르기는 시간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계단이 있는 곳이 운동 장소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호주 시드니대 의학·건강학부 연구팀은 빠르게 걷기나 계단 오르기를 하루 1~2분씩 3회만 실시해도 심혈관 질환 사망위험을 50% 정도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팀(2021년)은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수준의 간단한 운동에도 심혈관 건강이 증진된다고 말했다. 2020년 스페인 아코루냐 대학병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1분 내 60계단을 오르면 심장 건강이 양호하다'고 했다. 무릎 안좋거나 빈혈이면 평지 걷기 추천계단을 오르면 평지에서 걸을 때보다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고 심폐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계단을 오르기 위해 우리 몸은 산소를 필요로 한다. 전신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폐 운동이 점차 빨라지고 그렇게 스며든 산소는 혈액과 함께 심장 운동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게 된다. 계단을 오를수록 필요한 산소량이 증가하고 심장 박동수도 빨라지는데,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심폐기능이 향상되는 것이다. 또한 계단 오르기는 전신운동으로 발을 높은 곳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균형감각을 키우고 허리를 바로 세우게 되어 엉덩이 근육과 척추기립근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또 신체에서 가장 많은 근육을 차지하는 허벅지 근육을 단련시켜 무릎관절이 받는 부하를 줄여주고, 늘어난 근육량은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감량에 도움을 준다.올바른 계단 걷기를 하기 위해서는 발의 절반 정도를 계단을 딛고, 무릎은 완전히 펴면서 걸어야 한다. 또한 발을 11자 형태로 하고 무릎은 안쪽으로 모이지 않도록 무릎 방향을 주의한다. 상체는 바르게 세워야 엉덩이와 허리 근육 강화에 도움이 된다. 터벅터벅 걸으면 발목과 무릎에 스트레스를 주게 되니 조용히 걷는 것이 좋다. 계단 걷기에 안전사고 위험이 있으므로 굽이 높고 무거운 신발, 슬리퍼처럼 잘 벗겨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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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31)] 수술 필요한 디스크 질환 '마미총증후군' 지면기사
우리 몸은 뇌와 온몸의 신경계를 잇는 척수가 있다. 또 이 척수는 31쌍의 척수신경이 뻗어 나와 전신으로 퍼져있다. 뇌에서 내려오는 신호를 척수신경을 따라 각 부위에 전달하기 때문에 척수는 뇌와 말초신경을 잇는 다리역할을 한다. 척수신경은 목에서부터 2번 요추(허리) 밑에서 엉치(꼬리뼈)까지 다발을 이루고 있다.이 신경 다발이 말의 꼬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마미(馬尾)'라고 하고, 마미총증후군은 신경 다발의 신경근이 압박을 받아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척추와 척추 사이에는 수분을 품은 말랑말랑한 디스크가 있다. 이 디스크는 강한 압력을 받거나 퇴행성 변화로 젤리가 빠져나오듯 터질 수 있는데 이를 허리디스크, 디스크 탈출증이라고 한다. 허리디스크는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다. 심하지 않으면 물리치료나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으로 통증 관리가 가능하다.허리디스크 환자 중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5% 내외다. 하지만 마미총이라고 하는 신경 다발을 누르는 마미총증후군의 경우 빠른 진단과 수술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을 경우 평생 대소변 장애나 보행 장애를 갖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허리 질환 중 응급수술이 필요한 대표적인 질환이다. 다리·발목 힘빠지고 운동 장애·실금 등 주요 증상 마미총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대소변 조절 장애로 인한 실금 증상과 다리나 발목에 힘이 빠지면서 운동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마미총은 척수 끝에서 나온 각각의 신경들이 방광의 감각 기능과 운동 기능에 관여하고 있다. 이러한 마미총신경이 압박을 받을 경우 하복부와 방광을 관할하는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에 장애가 발생하며 대소변 신호를 느끼지 못하거나 참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디스크 증상이 있으면서 빈뇨 등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척수 손상을 가져오는 주요 원인은 외상, 나쁜 자세, 흡연, 노화 등이다. 외상이나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자세나 흡연 등은 노력에 따라 고칠 수 있다. 짝 다리, 꼰 다리, 책상 앞 구부정한 자세, 어디서나 휴대폰을 보는 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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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30)] 꼭 알아둬야 할 뇌졸중 의심 증상 지면기사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세계적으로 매년 1천500만명 정도가 발생하며 국내에서도 뇌졸중 환자가 2017년 57만7천여명, 2019년 61만3천여명, 2021년 62만여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기온이 낮은 겨울철 '뇌혈관 질환'을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뇌혈관 질환'이 뇌졸중이다.뇌는 오른쪽과 왼쪽, 부위마다 기능이 다르다. 뇌의 어떤 부위에 손상이 오는지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뇌혈관은 대부분 갑자기 막히거나 터지는 경우가 많아서, 증상은 갑자기 나타난다. 며칠이나 몇 주에 걸쳐 서서히 증상이 악화된다면 그것은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반신마비·실어증·시야장애·치매 등 남길수도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고 합병증으로 반신마비, 실어증, 시야장애, 치매 등을 남길 수 있으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 중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을 알아보자.▲한쪽 마비=한쪽 방향의 얼굴이나 팔, 다리 등에 힘이 빠지고 마비가 된다. 입술도 한쪽으로 돌아간다. 이는 팔과 다리를 움직이게 하는 운동신경이 대뇌에서 내려오다 뇌간의 아랫부분에서 교차하기 때문에 오른쪽 뇌에 이상이 생기면 반대쪽인 왼쪽에 마비 증상이 나타난다.▲한쪽 감각 이상=감각신경도 운동신경과 마찬가지로 손상된 뇌의 반대쪽 얼굴, 팔, 다리가 먹먹한 느낌이나 저린 느낌이 나며, 균형을 잡기 어려워 걸음이 불편해진다.▲구음장애=말이 어눌해 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 언어중추가 있는 좌측 대뇌에 뇌졸중이 오면 우측 마비와 함께 언어장애가 올 수 있다. 음식을 삼키기도 어려워진다.▲시야 이상=갑자기 한쪽 눈이 안보이거나,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겹쳐 보이기도 한다.▲두통=두통은 뇌경색보다 뇌출혈일 때 많이 나타난다. 극심한 두통으로 의식을 잃을 정도다. 만성적인 두통이나 간헐적인 두통은 뇌졸중이 아니지만, 평소와 비교하여 두통의 강도나 양상이 달라졌다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이외에도 어지럼증이나 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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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29)] 추위로 감각 없어지는 동상과 응급처치 지면기사
겨울 산행, 스키 등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레포츠가 많다. 이때 주의해야 할 질환이 동상이다. 두꺼운 옷을 입고 산행, 혹은 운동을 하다 발에 땀이 났다가 급격하게 식으면 동상에 걸릴 수 있다. 또 추운 환경에 따뜻한 옷을 입지 않거나, 혈액순환 장애가 있는 경우 동상이 발생할 수 있다. 동상은 심한 추위로 피부조직이 얼어서 손상되는 상태다. 피부의 혈액 순환은 체온유지를 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아주 추운 날씨에 오래 노출되면 피부에 가까운 혈관을 수축시켜 중심 체온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러한 혈관 수축으로 심장과 멀리 떨어진 손가락, 발가락, 귀, 코 등에 동상이 나타나기 쉽다. 동상을 겪는 대부분 환자의 초기 증상은 창백한 피부와 따가운 느낌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각 마비, 즉 무감각해지는데 춥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게 된다. 하지만 심한 경우 물집이 발생할 수 있고, 동상 부위를 오래 방치할 경우 조직이 죽어 피부가 검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동상에 걸리면 동상 부위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갑자기 불을 쬐거나 뜨거운 물에 담그면 얼었던 부위가 급작스레 녹으면서 혈관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 동상은 증상에 따라 1단계 창백하고 충혈되고 붓고 감각저하만 있는 상태, 2단계 1단계에 더해서 물집과 수포가 잡히는 상태로 분류된다. 3단계는 출혈성수포 동반이며 피부의 심층까지 괴사되며 피하조직 일부까지 괴사된다. 4단계는 심부 조직(근육, 뼈, 인대)이 노출되고 괴사된다.37~39℃ 흐르는 온수에 20~30분 정도 따뜻하게 유지 만일 동상 환자가 발생하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부상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 젖은 옷 등을 벗긴다. ▲귀와 코는 따뜻한 물수건을 대주어 자주 갈아주고, 손은 반대쪽 겨드랑이에 껴서 보온을 유지하도록 한다. ▲동상 부위를 20~30분 정도 37~39℃의 따뜻한 물을 흐르게 해 피부가 말랑말랑해지고 붉어질 때까지 부드럽게 가온한다. ▲피부가 따뜻해지면 부위를 말리고 마른 천을 느슨하게 덮어 보온한다. 마사지하거나 비비지 않는다. ▲출혈성 물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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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28)] 노년층 빙판길 낙상 고관절 골절 주의 지면기사
최근 폭설과 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에서 낙상사고를 입고 정형외과를 찾는 노년층 환자가 늘고 있다. 노년층의 겨울철 낙상사고가 빈번한 이유는 바닥이 미끄럽고 겹겹이 껴입은 옷과 추위 탓에 민첩성이 떨어지는 데다 관절이나 근육이 경직돼 넘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넘어지면서 손으로 땅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어 손목이나 척추, 고관절에 골절상이 많이 발생한다. 더욱이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져 가벼운 충격에도 더 쉽게 뼈가 부러진다.노년층의 고관절 골절은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흔히 엉덩관절이라 부르는 고관절은 엉덩이와 허벅지를 이어주는 부위로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이 때문에 고관절 골절을 입게 되면 통증과 함께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거동이 어려워진다. 고관절 골절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을 해도 회복이 쉽지 않고 주로 침상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넘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패혈증, 하지혈전, 욕창 등과 같은 합병증까지 발생할 위험이 있다.무혈성 괴사등 합병증 위험… 사망에 이를수도 고관절 골절의 진단은 X-RAY와 같은 단순 방사선 검사와 CT, MRI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골절 위치와 형태를 판단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대부분 거동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환자의 연령, 전신상태, 골절의 분쇄와 전위 정도에 따라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수술적 치료는 골절의 안정화를 이뤄 조기에 보행 능력을 회복하고 침상 생활에 따른 합병증을 줄이는 데 목표가 있다. 수술 방법으로는 골절로 인한 전위 정도에 따라 내고정술 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내고정술은 자신의 관절을 유지하면서 뼈를 붙이는 골유합 방식으로 골절 상태에 따라 금속정이나 금속판 등으로 고정시키는 방법이다. 전위가 심할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70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는 인공관절 수술이 바람직하다.고관절 골절은 초기에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단순 타박상으로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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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27)] '야간통' 어깨 통증으로 잠 못자요 지면기사
'잠은 보약'이라고 불릴 만큼 수면은 우리 몸에 중요하다. 수면은 우리 몸에 재충전의 시간을 줘 몸의 생체리듬을 유지한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제일 적다. 공부나 일,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잠을 못 이루는 것이다.또한 질환으로 인해 잠을 못 자는 경우도 많다.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 석회성건염 등 어깨 질환의 경우 밤에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를 '야간통'이라고 한다. 어깨통증이 밤에 더 심해지는 이유는 수면 자세와 연관이 있다. 서 있거나 앉아있을 때는 중력으로 인해 팔이 아래로 늘어져 어깨 관절 간격이 벌어지기 때문에 통증이 덜하다. 그러나 누운 자세를 취하면 어깨 관절 간격이 좁아지면서 염증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진다.야간통으로 잠을 설치면서 수면장애가 올 수 있고, 이 수면장애는 만성통증이나 두통 등 또 다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야간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따뜻한 물로 전신욕이나 온찜질을 한다. 차가운 바람이 직접 관절로 가지 않도록 겉옷이나 담요를 이용해 몸을 따뜻하게 한다. 또 잠을 잘 때 어깨 아래에 수건이나 작은 쿠션 등을 받치면 관절 사이가 넓어져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아프지 않은 쪽 어깨로 돌아누워 통증이 있는 어깨 쪽 팔로 커다란 쿠션을 감싸듯 걸치고 자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다.관절 간격 좁아져 염증 자극작은 쿠션 받치면 증상 덜해 그렇지만 무엇보다 어깨통증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등으로 통증의 원인을 없애서 질환을 치료해야 야간통과 야간통으로 인한 수면장애가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십견은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팔을 올릴 때 통증이 발생하고 어깨를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든다. 관절막의 염증을 제거하고 관절막을 부드럽게 하는 치료와 함께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회전근개파열은 외상이나 무리한 사용으로 힘줄이 찢어져 발생하는데, 스포츠 활동이 늘어가면서 환자 역시 늘고 있는 추세다. 손상 범위가 적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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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26)] 허리 신경 주사의 장점과 단점 지면기사
아직도 많은 사람이 허리통증이 있으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심하지 않다면 휴식이나 운동을 통해서 좋아질 수 있고, 진통제를 처방받아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대부분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이때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비수술적 치료가 허리 신경주사다. 신경성형술, 경막외 신경차단술, 꼬리뼈내시경시술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신경주사는 스테로이드 치료를 말한다. 통증이 있는 신경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신경주사는 염증이 생긴 신경 주변에 스테로이드와 국소마취제를 혼합한 약물을 투입시켜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 전달을 차단한다. C-arm으로 불리는 방사선 영상장치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확인하면서 원인이 되는 척추신경부위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출혈이 없고, 시술 시간도 짧다. 통증 부위에 바로 주입하기 때문에 효과가 크고 시술 후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르다.주사를 맞자마자 효과가 바로 나타나진 않는다. 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어지러울 수 있기 때문에 주사를 맞은 당일에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1~3일 정도 주사를 맞은 부분이 아프거나 뻐근할 수 있다. 그리고 이후 스테로이드 성분이 효과를 발휘하며 점점 통증이 줄어들고, 환자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통증 부위에 약물 주입… 빠른 일상복귀일시적 안면홍조·열감… 수일내 없어져 '신경주사'라고 말할 때와 '스테로이드'라고 말할 때 환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스테로이드라는 말에 거부감을 느끼는데,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반복해서 사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때문일 것이다. 반복해서 맞으면 관절이나 연골이 약해질 수 있다. 그리고 일시적으로는 안면홍조나 열감, 혈당상승, 혈압상승 등의 부작용이 아주 드물게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수일 내로 없어진다. 부작용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스테로이드 용량과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 만일 본인이 신경 주사를 맞는다면 어떤 주사를 맞았는지, 성분은 무엇인지, 스테로이드가 함유되었는지 등을 정확하게 물어보고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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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25)] 해마다 늘어나는 유방암, 적극 검사 필요 지면기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지난해 전체 유방암 환자 수는 25만2천929명으로 여성 암 발병률 1위를 기록했다. 2019년 유방암을 진단받은 환자는 2만4천933명으로, 2000년 6천82명에서 무려 네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환자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30~40대의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으며, 20대도 심심치 않게 발병하고 있다.유방 검사는 MRI를 통한 검사를 가장 정확한 검사로 본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유방촬영술(X선 촬영)과 유방 초음파를 같이 보는 것으로도 충분하고, 특히 만 30세 미만에서는 유방촬영을 생략하고 초음파 검사만 하는 것이 좋다.건강검진 시 하는 유방촬영술은 방사선을 이용해 유방 내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가장 좋은 검사로 꼽히지만, 치밀유방이 있는 경우에는 초음파 검사가 반드시 추가로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건강검진에서 유방암 의심 판정은 5천906건으로 2010년 5천87건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지만, 실제 유방암 진단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2000년보다 4배이상 증가… 20대도 걸려치밀 유방 있을땐 반드시 초음파 추가를 치밀 유방은 유방 밀도가 높은 상태를 말하며 질병이 아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상 유방암 발병률이 2배 정도 더 높으며 유방촬영술만으로 암을 발견하기 매우 어려워 주의를 필요로 한다. 치밀 유방이 있는 경우에는 유방 초음파 검사를 해야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으며, 최신 기법인 입체 디지털 유방단층촬영 등도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유방초음파는 검사자에 따라 결과 차이가 많은 검사다. 경험이 많은 유방 분과 전문의에게 직접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유방암 치료를 받으셨던 분들은 전이나 재발암 진단을 많이 해본 의사를 만나는 것이 좋다. 유전 소인이 있거나 보형물 수술을 받으신 분들은 MRI 검사가 가능한 병원에서 검사받으시는 것을 권장한다. 또 흔히 '맘모톰'이라고 부르는 진공보조유방절제술/생검(VABE/VABB)은 두 가지 목적이 있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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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24)] 영유아 건강검진이 중요한 이유 지면기사
만 6세 미만의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각 월령에 맞는 영유아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일생 중 가장 빠른 성장과 발달을 보이는 영유아 시기의 질환이나 이상은 아이의 일생동안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그렇지만 영유아건강검진을 위해 시기에 맞춰 병원에 가기가 쉽지 않다. 생후 14~35일 사이에 검사해야 하는 1차를 시작으로 생후 4~6개월, 9~12개월 등 71개월까지 8차에 걸쳐 진행해야 하고, 생후 18개월부터는 구강 검진도 있으며, 문진표를 미리 출력해서 작성하고, 의료기관 예약을 해야 한다.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면 예약할 수 있는 시기를 넘기기도 하며(시기가 넘어가면 무료가 아니다) 비가 오거나 너무 추운 날씨엔 외출이 힘들고, 아이가 두 명 이상이라면 의료기관에 한번 가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도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신체 발달 평가나 언어, 사회성, 운동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우리 아이가 정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조기 치료가 중요한 몇몇 질환을 발견하기 위함이다. 성장 및 발달 점검을 목표로 검사를 하기 때문에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71개월까지 8차… 시기 지나면 무료 아냐신체 발달·언어·사회성 등 성장 꾸준 확인 보호자들의 입장에서는 의사들이 획일적인 상담을 하는 것 같지만 질병이나 장애에 대한 조기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시기별로 시행하는 검사가 다르고, 성장이나 발달이 정상적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검진에 이상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다음 검진을 넘겨서는 안 된다.만일 발육지연이나 언어장애, 난청, 사시 등 이상 소견이 나온 경우에는 소아신경, 소아안과, 심장분과, 소아정형외과, 소아비뇨기과 등 추가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3차 병원(대학병원)으로 진료 의뢰한다. 검진을 통해 발견한 문제점을 조기 치료할 경우 완치율이 매우 높다. 아이의 평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라도 영유아 건강검진은 꼭 필요하다.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보건복지부가 한시적으로 영유아 건강검진기간을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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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23)] 가을철 등산, 무리하면 허리에 독 지면기사
사계절 중 산을 가장 화려하게 만들어 주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면서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려는 행락객들의 발걸음이 바쁘다. 주말마다 유명 단풍관광지 인근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지만, 평소 운동으로 근력을 단련하지 않은 사람들이 무리한 등산을 하다 보면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등산에 앞서 준비운동으로 충분히 허리 근육을 풀어줘야 부상 및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평소에도 빠르게 걷기, 스트레칭 등 허리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을 생활화하면 산행시 작은 충격에도 디스크가 파열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산행 후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가볍게 넘길 것이 아니라 증상 정도에 따라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허리 통증이 반복되다 보면 자칫 허리디스크로 악화될 수도 있다. 등산 후에는 반신욕이나 온욕을 통해 경직된 허리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것이 좋다. 등산 중에는 허리염좌가 발생하기 쉬운데 가벼운 통증이라면 온찜질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허리가 따끔거리거나 찌릿한 느낌, 다리 저림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디스크 신경 이상을 의심해야 하며 이때는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경막외 내시경 레이저 신경 성형술 '비수술''고주파수핵 성형술' 시술 15~20분 회복빨라 초기 허리 통증은 약물치료나 보존치료, 운동요법 등의 방법 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디스크 신경 압박 정도가 심한 경우엔 비수술 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로는 경막외 내시경 레이저 신경 성형술이 있다. 이는 국소마취를 통해 1.5㎜ 굵기의 관으로 내시경과 레이저를 넣어 직접 병변을 들여다보면서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는 시술이다. MRI 검사에서 보이지 않는 작은 병변까지 내시경으로 직접 들여다보며 레이저로 제거하고 약물로 신경 염증과 붓기를 가라앉히기 때문에 시술 성공률이 기존 신경성형술보다 10~15%가량 높다. 특히 미세 레이저는 염증 부위를 폭넓게 제거할 수 있고 치료가 어려운 신경근 주위 유착까지 쉽게 없애 합병증 발생도 적다. 흉터도 전혀 남지 않고 시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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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22)] 일조량 줄면 찾아오는 '계절성 우울증' 지면기사
우울증 발병은 심리적·사회적·환경적인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높다. 특히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을 보이는 환자도 많아졌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우울감이 중증도 이상인 우울 위험군은 16.9%(2022년 6월)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의 3.2%에 비해 5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이나 외부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우울증이 더 심해진다. 흔히 가을을 탄다고들 한다. 계절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하는데 계절성 우울증은 늦가을에서 겨울에 자주 발생하는 편이다. 원인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지만,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멜라토닌의 변화 그리고 일조량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을이나 겨울철은 낮의 길이가 짧아져 일조량이 줄어들고, 쌀쌀한 날씨로 인해 실외보다는 실내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계절성 우울증이 나타나기 쉽다. 일조량이 적은 북유럽처럼 고위도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일수록 계절성 우울증이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기온 떨어지는 가을·겨울 더 심해져외부 활동 늘리고 규칙적 생활 중요 세로토닌은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다. 가을이 되면서 일조량이 줄면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이 감소하는데, 세로토닌은 기분뿐 아니라 식욕, 수면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가을철에는 일조량이 감소하면서 세로토닌은 감소하게 된다. 세로토닌 감소로 유발된 우울감은 스트레스로 이어져 또 다른 신경전달물질인 코르티솔 분비를 증가시키는데, 코르티솔도 식욕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체라는 부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빛에 의해 조절이 되며, 주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되며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가을이 되면서 일조량이 줄게 되면 멜라토닌 또한 분비가 감소하게 되어 수면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계절성 우울증도 일반 우울증처럼 온종일 우울함과 무기력함을 느낀다. 그렇지만 잠이 많아지고, 식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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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21)] 안타까운 개 물림 사고, 응급처치는? 지면기사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600만 가구, 개인별로는 1천500만 명에 달한다. 반려동물은 친구이자, 가족이다. 그렇지만 요즘 반려동물과 관련한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보호자들의 책임과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소방청이 공개한 '개 물림 사고 환자 이송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20년 개 물림 사고로 병원에 이송된 환자는 2천114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6건꼴로 발생하는 격이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외출 시 목줄·가슴줄 길이를 2m로 유지하고, 3개월 이상의 맹견 소유자는 목줄과 입마개 등 안전장치를 하거나 탈출 방지를 위해 적정한 이동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이러한 법령이 있음에도 실생활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견주들은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는 태도를 보이고, '내 자식(반려견)한테 어떻게 입마개를 하느냐'며 되레 소리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낯선 상황에 처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예민해지고 사람을 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상처 부위 흐르는 물에 씻고 포비돈 소독'떠돌이개' 경우엔 안락사·바이러스 검사 개 물림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개를 만지거나 다가가지 말아야 한다. 맹견과 마주쳤다면 소리를 지르거나, 뛰거나, 등을 보이지 않도록 한다. 개가 공격할 때는 가방, 우산 등으로 접근을 막고 넘어졌을 때는 몸을 웅크려 복부를 보호하고 손으로 목과 귀를 감싸 보호해야 한다. 만일 개에 물렸다면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즉시 상처 부위를 흐르는 물에 씻어내야 한다. 포비돈(빨간약)으로 소독한다. 상처가 크지 않아도 이빨로 깊숙이 찌르기 때문에 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다. 이 때문에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큰 상처가 났다면 파상풍 예방 치료와 함께 항생제 투여 후 소독해 거즈로 덮고 2~3일 뒤에 지연봉합(delayed suture)을 원칙으로 한다. 광견병의 가능성이 높은 개 또는 야생동물(너구리, 오소리, 여우, 박쥐 등)에게 물린 경우는 즉시 면역주사치료가 필요하다. 상처는 바로 비누와 물로 잘 씻어내고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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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20)] 중년 여성 괴롭히는 류마티스관절염 지면기사
류마티스관절염은 50대~60대 중년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전체 환자 중 여성 환자가 압도적으로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류마티스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24만8천909명의 환자 중 75%인 18만7천468명이 여성이었고, 그중 50·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손, 손목, 발, 발목 등 여러 관절에서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이란 보통 '내 몸이 나를 공격한다'고 설명하는데 세균이나 바이러스, 이물질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내 몸을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주위를 둘러싸고 관절을 매끄럽게 해주는 활액을 분비하는 활막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활막이 존재하는 모든 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수개월~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만성질환이다. '활막 염증' 관절 주위 자가면역질환완치보다 약물로 다스려 '평생 관리' 초기 증상은 주로 손가락 마디가 붓고 뻣뻣해지는 것과 피로감이다. 많은 환자가 "반지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프다"라고 말한다. 주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증상이 나타나고 몇 시간 뒤 부기가 가라앉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하루종일 뻣뻣한 증상이 지속되고,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된다. 손에만 나타나던 관절염은 무릎이나 팔꿈치, 발목, 어깨, 발까지 침범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의 경우 붓고 압통이 있으며 심할 경우 걷기가 불편하고 잘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다른 종류의 관절염과 비슷하기 때문에 최소 6주 이상 지속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 진단한다. 문진과 진찰, 혈액검사와 엑스레이검사 등을 하는데, 혈액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가 나와도 증상이 없으면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자가면역질환이기 때문에 완치보다는 약물치료를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활성도를 최대한 낮춰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주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와 스테로이드, 항류마티스약제 등 생물학적 제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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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19)] 소아비만, 성인병·성조숙증 부른다 지면기사
코로나19의 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비만 유병률이 증가했다. 재택근무나 자가 격리,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외출이나 운동 등 바깥 활동이 줄어든 반면 배달음식 등으로 섭취하는 칼로리는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또 최근 실외에서의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외식이 늘어나면서 식습관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17~2021 영양결핍과 비만 통계'에 따르면 10세 이하 비만 환자가 2017년 1천14명에서 2021년에는 3천102명으로 약 3배가량 증가했다. 스마트기기의 사용으로 야외 신체활동이 줄고 패스트푸드, 과자, 음료수 등의 섭취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식사 패턴, 과식 혹은 폭식, 잦은 외식 등도 원인이 되고 있다. 비만이란 단순한 체중 증가라기 보다 체내에 지방조직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나타난 과체중이나, 이로 인한 대사 장애를 동반하는 질환이다. 소아비만은 유아기~사춘기 연령대에서 체중이 신장별 표준체중보다 2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체내 지방조직 과도 '대사 장애' 동반2차 성징 빠르면 성장판 빨리 닫히기도 어릴 때는 통통함이 '귀엽다', '통통해야 키 큰다', '지금 먹는 건 모두 키로 간다'며 소아 비만에 관대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소아 비만은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근골격계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야기할 수 있고, 이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또 성장과 함께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가 모두 증가하고 70% 이상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문제다.소아비만 환자는 같은 또래에 비해 키가 약간 크다. 하지만 남자아이나 여자아이 모두 가슴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가슴이 나온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소아기에 비만이 시작되면 비만의 정도나 합병증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어린 나이에 동맥경화증에 의한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이 발병할 경우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또한 소아비만은 성호르몬 분비를 앞당겨 성조숙증을 초래한다. 성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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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18)] 척추 수술,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지면기사
아직도 척추 수술이 필요한 환자 중 많은 수에서 '허리 수술을 하면 불구가 된다', '허리에 칼을 대면 허리를 못 쓴다'는 등의 이유로 수술을 피하며 수술 시기를 최대한 늦추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수술 후에도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허리디스크 질환은 90% 이상이 수술 없이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꾸준히 적극적으로 치료했음에도 통증이 지속한다면 이때는 통증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지므로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내시경 방식 활발 손상 최소화 빠른 회복한 방향-양 방향 가능… 상태 따라 선택 기존의 척추 수술은 수술과정에서 절개 부위가 커 피부나 근육 등 정상조직의 손상이 불가피했다. 출혈도 많고 이에 따라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한 척추 내시경 수술이 활발히 시행된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병변 부위를 확인하며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법으로, 1㎝ 미만의 최소 절개로 조직손상을 최소화하고 출혈량도 적어 빠른 회복을 자랑한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한 방향, 양방향 모두 가능하며 이는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한 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은 5㎜ 미만의 작은 구멍을 통해 카메라가 달린 카테터를 삽입하고 그 안으로 수술기구를 넣어 병변 부위를 제거한다. 시술에 가까운 수술로, 최소 절개하여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없고 부분마취가 가능하다. 단, 적응증이 제한적인데 통증은 심하지만 경미한 디스크이거나 고령 혹은 지병으로 전신마취가 부담스러운 환자에게 시술하는 것이 적당하다.양방향 척추 내시경은 작은 구멍 2개를 통해 한쪽에는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어 내부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수술기구를 넣어 병변 부위를 치료한다. 양쪽으로 내시경과 수술기구가 각각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 수술처럼 절개가 크지 않아도 시야 확보가 충분히 되어 병변 부위를 정밀하게 살필 수 있다. 척추 협착증이나 고령자 등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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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17)] 어렵고도 까다로운 어깨 통증 지면기사
요즘 어깨 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로 그간 여가나 취미활동을 못하다가 다시 골프 등의 활동을 하면서 통증을 많이 느끼며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깨 통증은 치료를 받아도 일시적이고 다시 재발하는 경우들이 생기곤 한다. 어깨 구조에 대한 메커니즘을 알아야 어깨의 지속적인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어깨는 독특한 관절이다. 당장 생각해보면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의 경우 분명 움직임이 제한되는 각도가 있다. 하지만 어깨는 어렵긴 하지만 거의 모든 각도로 다 움직이는 관절인 셈이다. 어깨는 근육이 기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관절이다. 따라서 근육의 건강과 균형이 어깨 기능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어깨 근육을 통칭하는 회전근개 근육에 대해 들어본 사람들은 들어봤을 것이다. 회전근개 근육은 4개로 이뤄져 있고 이들은 어깨뼈를 감싸며 균형을 이룬다. 이런 균형 잡힌 회전근개 근육들의 불균형 상태가 지속되면 심지어 근육파열까지 발생하게 되는 데 이런 질환들을 회전근개 질환이라고 한다.운동치료로 대부분 호전되는 경우 많아'1㎝ 정도 절개' 관절내시경 수술 가능 오십견은 뭘까? 50이라는 나이와 연관되어 입에 잘 달라붙는 단어다. 하지만 오십견은 어깨 관절 강직으로 이해하는 것이 의학적으로 정확할 것이다. 이 질환은 말 그대로 어깨 관절이 굳어서 생기는 것이고 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체계적인 운동치료가 기본이 돼야 하고 약물치료, 주사치료로 추가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드문 경우이지만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많은 경우 어깨 질환은 운동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깨는 근육이 주가 되는 관절로 이 근육들의 건강 및 균형이 핵심적이다. 그로 인해 많은 경우 어깨 질환은 운동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더불어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면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존적인 치료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어깨 수술은 많은 경우 관절내시경으로 가능하다. 관절 내시경 수술은 약 1㎝ 정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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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16)] 5분마다 울리는 알람은 피로의 원인 지면기사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회사에서 실시하던 재택근무가 줄어들고, 회사로 출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지각해서 상사의 눈치를 보거나 소중한 급여가 줄지 않도록 아침 알람을 이중삼중으로 맞추고 잠을 잔다. 아침에 알람을 몇 차례 끄고, 어느 정도 뒤척이고 나서야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무거운 몸을 이끌고 씻으러 간다. 요즘 직장인들의 모습일 것이다. 특별히 무리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매일 졸리고 피곤하다. 이 때문에 알람을 매분 혹은 5분마다 몇 차례씩 맞춰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습관이 우리를 더 피곤하게 만든다. 실제 하버드대 오퓨 벅스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알람을 듣고 일어나 끄고 다시 잠드는 사람들은 피로감 유발 물질인 아데노신 호르몬이 분비되어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이것이 반복되면 오히려 피로를 누적시켜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수면 관성(Sleep Inertia)'이라고 한다. 수면 관성은 자다가 일어난 뒤 한동안 잠에서 깨지 못하고 비몽사몽 한 상태를 말한다. '관성'은 물리학에 나오는 용어로 어떤 물체가 외부로부터 힘을 받지 않을 때 처음의 운동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이다. 정지해 있는 물체는 정지상태를 계속 유지하려 하고, 운동하고 있는 물체는 계속 운동을 하려는 성질이다. '수면 관성'은 계속 잠을 자려는 성질로, 일어났지만 자는 것처럼 가수면 상태가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졸린 상태는 1분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 지속된다. 아데노신 호르몬 분비 수면 질 떨어져커튼 열어 햇볕 쬐거나 식사 하면 도움 알람을 여러 차례 맞춰 놔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 수면 관성 시간이 길어져 더욱 피곤해진다. 잠에서 깰 때엔 뇌가 코르티솔과 도파민과 같은 각성 호르몬을 분비해 몸을 깨운다. 그렇지만 곧장 알람을 끄고 다시 누우면 졸음을 유발하는 아데노신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렇게 되면 짧은 순간에 호르몬의 급변이 반복되면서 잠을 깨기가 더욱 어렵고, 얕은 잠을 자게 되면서 만성피로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수면 관성은 낮잠과도 연관이 있다. 낮잠을 오래 자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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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15)] 극심한 복통 유발하는 맹장염(충수염) 지면기사
흔히 '맹장이 터진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데, 정확하게는 맹장 끝에 6~9㎝로 조그맣게 달려 있는 충수 돌기가 터지는 것이다. 맹장염으로 부르지만 정확한 명칭은 '충수염'이다. 입으로 음식이 들어오면 식도, 위, 소장, 대장, 항문 순으로 소화와 배설이 진행되는데, 그중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대장의 앞쪽 부분을 맹장이라고 하고 그 끝에 붙어있는 작은 주머니가 충수이다. 딱딱한 변 덩어리나 이물질, 기생충, 장 또는 충수 주위 염증 등에 의해 충수가 막히면 급성 충수염이 발생한다. 환자의 대부분은 복통을 느낀다. 초기에는 윗배나 복부 전체에 모호한 통증이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복통 외에도 구토나 식욕부진, 울렁거림,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매년 국내 10만명 이상 수술 흔한 질환치료 안하면 패혈증 진행 사망할 수도 충수 돌기는 대개 오른쪽 하복부, 즉 배꼽과 오른쪽 골반 뼈가 튀어나온 사이에 위치한다. 그래서 오른쪽 아랫배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충수염(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맹장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병원에서 혈액검사나 신체검진, 복부 초음파, CT 등을 통해 정확히 진단한다.충수염이 진단되면 염증 정도에 따라 항생제와 배액관 삽입 등의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수술로 충수 돌기를 제거하는 것이 가장 완전한 치료법이다. 충수염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10만명 이상이 수술을 받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충수 돌기는 퇴화한 장기라 특별한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제거해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비교적 수술의 위험성이 낮고, 기능이 없는 장기를 제거하기 때문에 '맹장염은 별거 아닌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충수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진행되어 충수가 터지면서 복막염, 복강 내 농양, 장 폐쇄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패혈증으로 진행되어 사망할 수 있다. 충수염은 별다른 예방법이 없다. 염증이 시작된 후 48~72시간 이내에 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