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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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14)] 열대야로 심해지는 여름철 수면장애 지면기사
지난 6월 26일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2022년 첫 열대야가 나타났다. 이는 작년보다 보름 정도 이른 것인데, 특히 서울에 6월 열대야가 나타난 건 관측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열대야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평소 수면장애가 있던 사람들에게는 더욱 괴로운 일이다. 인구의 약 20%이상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다. 수면은 하루 일과 중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일이다.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질환에 취약하게 되고, 기억을 담당하는 뇌기능을 저하시켜 기억력이 떨어진다. 보통 7~8시간의 수면시간이 적당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수면 질환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 10시간을 자더라도 수면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다. 반면에 5시간을 자더라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고,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사람에겐 5시간이 적당한 수면시간이 되는 것이다. 불면증·코골이·무호흡증·야경증 등 연관수면다원검사로 진단… 습관 교정 중요 수면장애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질환이 불면증이다. 잠들기 힘들고, 잠이 들어도 자주 깨거나, 새벽에 너무 일찍 일어나 수면부족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면증이 일주일에 3회 이상, 3개월 이상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 수면 중 이상행동(야경증, 몽유병), 수면 시 다리 이상감각(하지 불안증후군) 등도 모두 수면과 연관된 질환이다. 대부분의 수면 관련 질환들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하룻밤을 병원 검사실에서 자면서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검사다. 수면장애는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수면계획이나 수면습관을 바꾸면서 수면장애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요법 치료나 생체리듬 조절 등이 경우에 따라 좋은 치료가 될 수 있다. 잠을 잘 자기 위해선 음주보다는 수면을 유도하는 트립토판 성분이 많은 우유나 바나나, 상추 등을 섭취해 중추신경계를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격한 운동은 되레 체온을 상승시켜 수면을 돕는 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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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13)] '인구의 15.8%, 65세 이상' 건망증과 치매 지면기사
"부모님이 얼마 전 가족이 다녀간 사실을 잊어버리시고 요즘 들어 왜 집에 오지 않느냐고 자꾸 전화를 하세요. 다녀간 사실을 말씀 드려도 다음날 다시 기억을 하지 못하세요.""물건을 놓은 자리를 자꾸 잊어버리세요. 집안 정리정돈을 이전보다 못하시고 냉장고에 같은 반찬이 여러 개가 있거나 오래되어 상한 음식이 발견돼요."필자가 치매클리닉에서 진료할 때 찾아오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이다. 202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수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5.8%에 해당하며, 치매로 병원에 오시는 분들이 경기도에 제일 많다는 보고가 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진료실에 찾아올 땐 건망증이 치매로 진행되는 미래에 대한 걱정과 현재 지속되는 건망증으로 인한 불편감을 주로 호소한다. 진료는 건망증의 수준을 가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동년배와 비슷한 수준의 건망증은 정상적인 노화의 일부이나, 동년배보다 현저히 뒤처지는 수준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인지저하가 질환을 의심해야 할 수준이라면, 그 원인을 알아야 하며 제일 흔한 원인은 알츠하이머병과 소혈관 막힘이다. 이는 뇌영상검사와 신경심리검사, 혈액검사 등으로 알아볼 수 있다. 알츠하이머·소혈관 막힘 등 의심 검사경도인지장애, 정기적 관리 '특별 대상' 이 외에도 인지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은 70여 가지가 있어 감별된 원인에 맞추어 현재와 미래를 대처할 수 있다. 일련의 과정은 자동차관리를 비유로 설명한다. 자동차에는 각자 수명이 있다. 제 수명보다 못한 성능을 낸다면 카센터에 찾아간다. 엔진을 열어보아 안에 때가 껴서 막힌 부분은 없는지 녹슨 부분은 없는지 살펴볼 것이다. 차의 수행력 확인을 하는 테스트운전을 해본다. 그러고 나서 기능 향상과 유지를 위해 고급 휘발유와 엔진 때 제거제를 추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우리의 뇌도 마찬가지다. 뇌혈관과 뇌실질의 상처를 확인하는 뇌 MRI/MRA 검사와 인지기능을 평가하는 신경심리검사를 바탕으로,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인지활동으로 두뇌를 관리하고 인지저하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약물치료를 병행할 것이다.마지막으로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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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12)] 허리 보호대 올바로 사용하기 지면기사
허리통증, 즉 요통은 두통이나 감기처럼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증상 중 하나이다. 단순 요통은 잘못된 자세나 물건을 들다가, 운동하다가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물론 기본적인 원인은 허리가 약하기 때문이다.노년기 어르신 중 약해진 허리로 인해 '복대'라고 불리는 허리보호대를 하고 생활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걸을 때 허리를 펴려고, 무리했을 때 허리가 아플까 봐 미리 착용하기도 하고, 만성 통증으로 오랜 시간 착용하기도 한다. 허리보호대는 말 그대로 허리를 보호하지만, 장시간 착용하면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허리보호대는 허리를 압박하며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허리를 지탱하는 등쪽에 있는 기립근과 배의 복근을 대신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 허리를 안정시킨다. 이 때문에 급성 요통의 경우 허리보호대 착용이 통증 완화와 조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 허리 시술이나 수술을 받았다면 허리보호대 착용을 권한다(단, 종일 착용을 권하진 않는다).장시간 착용하면 척추 건강에 악영향근육 점점 퇴화… 꾸준한 운동 등 필요그렇지만 허리보호대를 계속 착용하고 있으면 근육이 해야 할 일을 척추가 하게 된다. 어르신들의 입장에서는 허리를 꽉 지지해주므로 척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허리보호대에 역할을 뺏기고 할 일이 없어진 근육은 점점 약해지고 퇴화한다. 약해진 근육 때문에 몸을 지탱해야 하는 척추의 부담은 더 커지면서 퇴행성 척추질환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허리보호대는 급성요통이나 특정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2~3시간 이상 착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대신 평소엔 꾸준한 운동으로 척추 근력을 강화하는 것을 추천한다. 척추와 함께 신체 중심을 지지하는 근조직인 심부근육은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복부, 등, 허리, 골반 등 골격에 가까이 붙어 관절의 원활한 움직임을 돕고 있다(배 속 빗근과 복직근, 척추 부근의 척추기립근과 가로돌기사이근 등이 심부 근육에 포함된다).척추 인근에 자리한 심부 근육의 경우 척추를 지탱하고 유연한 굴곡 운동이 이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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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11)] 이명, 증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중요·(下) 지면기사
■ 지시적 상담상담과정은 이명재훈련치료의 기본으로, 약물치료에 반응이 없을 경우 시행한다. 상담으로 자신의 증상에 대해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이해를 통해 잘못된 선입견이나 불필요한 오해, 걱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각 개인마다 이명의 원인이 다르고, 성격과 주변 여건, 생활환경에 따라 이명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적이고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 환자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생각, 불안감을 갖고 있는데 상담을 통해 이명을 내부의 적이 아닌 머릿속의 자연스럽고 중립적인 소리로 반응하도록 유도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이명으로 인한 뇌와 자율신경계의 자극을 최소화해 이명으로 인한 신체적, 정서적 반응을 감소시키고 이명의 습관화를 돕는다.■ 소리치료 소리치료는 말 그대로 여러 소리를 매개로 하는 이명치료다. 소리 자극을 통해 이명과 배경음 사이의 대비를 감소시킴으로써 대뇌가 이명 신호를 탐지하고 인식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이명의 강도는 약해지며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중추신경계에 점진적인 습관화를 유도해 이명 증상을 줄인다. 소리치료는 이명 자체로 인한 불편감을 줄이면서 이명에 대한 인지를 감소시키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이명의 차폐 및 주의 분산, 스트레스 억제 효과가 있으나 논란의 여지가 있어 일반적으로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그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 시도한다.■ 인지행동치료이명환자의 20% 이상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스트레스가 강할수록 불안, 우울,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되고 이명과 스트레스, 정신적 증상 간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져 각각의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정신과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인지행동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흔히 사용되는 치료기법중 하나로 이명에 대한 높은 치료효과가 보고되고 있다.이명은 한 가지 단일 치료로 완벽하게 해결될 수 있는 질환은 아니며 이밖에 여러 치료법들이 시행된다. 자기 자극을 통해 이명과 관련된 청각 피질의 활성도를 줄이는 경두개 자기자극술, 달팽이관이나 청각 중추 및 심부 뇌에 직접 전기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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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11)] 이명, 증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중요·(上) 지면기사
이명이란 외부의 소리자극 없이 소리가 주관적으로 들리는 증상으로 전체 인구의 10~15%에서 이명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 인구 중 5%가 고통을 겪고 있고, 1%는 이차적인 증상으로 우울, 불안, 불면, 집중장애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다.겉으로 안드러나 무시하거나 불치병 치부청력 소실 음역대의 자극 불충분해 발생 이명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증상이라는 점에서 무시되거나 불치병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또한 이명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기회를 놓치게 하기도 한다. 이명은 불치병이 아니며 증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적절한 재훈련치료를 통해 치료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 이명은 왜 발생할까?이명 환자의 대부분은 주변이 조용할 때 더 커진다고 한다. 청각을 포함한 인간의 감각은 자극과 환경 사이의 신호 차이에 대해 반응하기 때문이다. 또 이명 환자의 80%에서 청력소실이 확인되는 점을 고려할 때, 청력 소실이 있는 음역대의 청각 자극이 불충분해 이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청각 신호의 결손은 이를 보상하기 위한 대뇌 청각피질 뉴런의 재배치를 유도하는데 이를 신경 가소성이라 한다. 이러한 변화가 이명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된다.처음에는 청각 피질에만 국한된 변화가 일어나지만, 청각 신호가 중추신경계로 가는 신경 경로상에서 신호의 비정상적인 강화 및 증폭이 일어나게 되고 차츰 청각과 관련되지 않은 다양한 뇌영역에서도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이차적으로 변연계와 자율신경계를 활성화하며 결과적으로 불안감, 우울감,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흔히 동반된다.■ 이명재훈련치료이명재훈련치료는 이명에 대한 불안감, 걱정, 잘못된 인식, 불면증, 우울증 등의 정서적, 감정적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이명을 의미없는 자연스러운 소리로 인식하도록 신경회로망을 재편성하고, 중요한 소리와 구별하도록 재구성하는 과정이다.치료는 첫째 상담과정을 통해 이명 신호에 대한 감정적 의미 부여를 차단하고 불안감과 신체 반응을 감소시키는 '반응의 습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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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10)] 치통으로 오해할 수 있는 삼차신경통 지면기사
신경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근육이나 힘줄(인대), 또는 뼈의 주변에서 통증을 담당하는 신경이 눌려서 압박되거나, 신경으로 가는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서 나타난다. 그중 안면 부위로 나타나는 대표적인 통증이 삼차신경통이다.안면신경 외에도 안면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 신경이 있다. 삼차신경은 뇌간에서 출발해 양쪽 귀 뒤쪽에서 눈·이마 부위, 광대 부위, 턱 부위 이렇게 3갈래로 뻗어 나온다. 삼차신경은 안면, 구강, 코, 점막, 혀의 촉각을 담당하는 감각 기관으로서의 역할과 각막과 결막 반사를 담당하며, 씹을 때 사용하는 저작근의 운동, 아래턱을 움직이는 운동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한다.안면신경 외에 혀 촉각 등 담당 감각 기관대부분 특발성… 90% 뇌혈관 압박때 발생 삼차신경통 환자는 눈 주위나 귀 뒷부분, 얼굴의 한쪽 면, 윗입술에 전기가 오듯 찌릿찌릿하거나 시린 통증을 호소한다. 가만히 있어도 아프고 세수나 면도할 때, 바람이 얼굴을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 음식을 먹을 때도 아프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치통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날카로운 송곳이나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갑자기 나타나 몇 초간 지속되며, 혹은 길어도 1~2분 내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얼굴 한쪽에만 나타나는 특징이 있으며, 일반 진통제로는 통증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삼차신경통의 경우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특발성 삼차신경통과 다른 병변이나 외상으로 인한 이차성 삼차신경통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 특발성인 경우가 많은데 대개 90%이상은 삼차신경이 뇌혈관으로부터 압박을 받으면서 발생한다. 그리고 5~8%는 뇌종양이나 뇌동맥류, 다발성경화증, 염증성 질환이나 외상 등 삼차 신경이 손상돼 발생하는 이차성 삼차신경통이다.삼차신경통이 의심되면 뇌혈관과 뇌신경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뇌MRI나 MRA(뇌혈관 자기공명영상)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환자의 증상 정도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초기에는 약물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인 경우에는 삼차 신경에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차단술이나 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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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09)] 성조숙증 치료,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 지면기사
성조숙증은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한 소아비만 증가, TV와 인터넷 등을 통한 성적자극 노출 기회 증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 호르몬 증가와 내분비계 교란 등의 이유로 인해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성조숙증은 2차 성징이 평균치의 표준편차보다 빨리 나타나는 증상으로 일반적으로 여아는 유방발달이 8세 이전, 남아에서는 고환발달이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하며 여아에서 훨씬 흔한 질환이다.우리나라 아이들의 평균 사춘기 시작 연령은 여아의 경우 10세, 남아의 경우 11세이며, 여아는 2차 성징과 더불어 급성장이 일어나고 남아는 고환의 크기가 4㎖가 된 이후 약 1년 후에 일어난다. 따라서 2차 성징이 이보다 빨리 나타나게 되는 경우에는 정확한 병력 청취와 진찰 및 검사가 필요하다.손목 X-ray·GnRH 자극검사 등 통해 확인6세 이전 진단 땐 반드시 뇌 MRI 추가 진행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우선 골연령(뼈 나이)을 확인하기 위해 손목 X-ray 검사 및 기본적인 혈액검사를 하게 되고, GnRH 자극검사(생식샘자극호르몬 방출 호르몬 자극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여아의 경우 80~95%가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성조숙증이지만 남아의 경우에는 성조숙증 환자의 50%에서 원인질환이 발견된다. 원인질환으로는 뇌종양, 선천성 뇌기형, 수두증, 뇌염 및 뇌농양, 갑상샘 저하증, 난소 및 고환이나 부신의 질환 등이 있다.성조숙증이 진단된 경우 중에서 특히 6세 이전에 진단된 경우나 남아의 경우 등에서는 뇌하수체 종양을 포함한 뇌병변을 감별하기 위해 반드시 뇌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및 난소나 고환 초음파 등을 추가로 진행해야 한다.이밖에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경우(특발성 성조숙증)에는 사춘기 진행을 억제하는 약제인 성선자극호르몬작용제 효능제(성호르몬 억제제)를 4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주사로 맞게 된다.성조숙증은 아이의 성장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아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건강한 성장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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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08)] 골다공증 100만 시대, 성별 상관없이 예방 중요 지면기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9년(107만9천548명)은 물론 2020년(105만4천892명)에도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골다공증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증상이 아니다. 자칫 뼈가 부러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할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주로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골다공증은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골밀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으로 인해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줄면 골다공증 발병 위험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폐경 직후 5년 동안 매년 3%의 뼈가 소실되고, 5년이 지난 후에는 매년 1%씩 감소한다. 즉, 50세 전후로 폐경을 했다면 60세가 되면 전체 골량의 20%가 감소해 골절 위험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라는 말이다. 반면 남성의 경우 나이가 들어도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계속 분비돼 골밀도를 유지하지만, 2019년 대한골대사학회 자료에 따르면 70세 이상 남성의 18%가 골다공증, 56%가 골감소증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여성보다는 남성이 음주나 흡연, 카페인 및 탄산음료 섭취 등 뼈 건강을 해치는 생활습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女, 폐경후 뼈 소실… 男, 음주·흡연 등 위험약물치료·식단 등 생활습관 개선 함께해야 골다공증의 문제는 특별한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20~30대 보다 키가 4cm이상 줄었거나 부모님의 허리가 굽어 있거나(유전적 요인), 장기간 스테로이드와 같은 면역억제제를 먹었다면 골밀도 검사를 꼭 받아보는 것이 좋다.골다공증 치료는 골 소실을 방지하거나 골 형성을 증가시켜 골량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약물치료를 받게 되는데, 식단 관리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 칼슘이 많은 동·식물성 식품 섭취와 함께 칼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D 합성을 위해 주 3회 30분 정도 햇볕을 쬐는 습관이 필요하다. 대한골다공증학회는 보고서를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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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07)] 학습 부진·집중력 부족, 부모 관심 필요 지면기사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의 낮은 학업 성취도에는 인지, 정서상의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 특히 학업은 자기 효능감 및 자존감의 형성과 유지에 중요하다. 학업 성취도가 낮으면 소외감과 좌절감으로 인해 등교에 대한 거부감도 생길 수 있으며, 결국 중퇴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아이가 학습이 부진하다면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한 종합적인 평가가 필요하다.우선 지능 수준을 측정해야 한다. 정상 범위 미만의 지능(IQ 70이하)을 가진 아동은 다른 또래들과 비교했을 때, 학습 성취도 면에서 뒤처질 수 있다. 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는 경우 공부하는 데 있어 집중력을 유지하기가 어렵고, 산만함으로 인해 학습에 오랜 시간 몰두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그러나 정상 수준의 인지능력을 가진 경우라도, 정서상의 문제가 있다면 학업 성취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소아청소년 우울증인데, 우울감으로 인해 전반적인 두뇌 인지처리속도가 느려지면서 특히 집중력과 기억력이 저하될 수 있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게 되면 학습 효율이 떨어지게 되고 공부에 대한 의욕도 꺾여버릴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에 대한 평가도 필요하다. 불안증세가 있는 경우에도 머릿속에서 온갖 걱정들이 떠나질 않기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우울감과 불안으로 인한 가슴 두근거림, 답답함, 두통, 소화불량 등의 신체 증상도 스트레스를 유발하면서 공부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성취도 낮으면 소외·좌절감에 등교 거부도조기 발견해 집중적 치료교육땐 예후 좋아 이렇듯 학습 부진과 집중력 부족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다차원적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심리교육 체크가 필요하다. 웩슬러 지능검사를 이용해 지적 수준을 평가하고, 정서인지 평가를 통해 정서상의 어려움은 없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의력 검사, 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해 어떤 부분에 학습의 어려움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최근에는 정량 뇌파검사(qEEG)가 학습 부진, ADHD, 우울 및 불안증 등의 진단 및 치료 경과 모니터링에 사용되고 있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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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06)] 소아 알레르기 비염 '성장' 관리해야 지면기사
알레르기 비염은 계절이나 알레르기 원인 물질의 접촉에 따라 악화되기도 하고 호전되기도 한다. 재채기와 콧물, 가려움증 등 귀찮고 성가시지만 증상이 좀 나아지면 병원에 가는 걸 망설이기도 하고, 다른 질환처럼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 비염은 완치가 어려워 평생 갖고 가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작년(2021년)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병원을 찾은 490만명 중 약 30%인 145만여명이 0~9세의 소아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 비염 490만명 중 145만여명 0~9세주의력 부족·학습부진 등 부작용 치료 필요 알레르기 비염의 종류는 꽃가루가 원인으로 일정 계절에 재발하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과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등 항원으로 계절에 관계 없이 유발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이 있고, 계절에 따라 증상이 악화하는 혼합형도 있다.증상은 주로 콧물, 코 막힘, 재채기, 가려움증 등이 있고 눈과 귀의 가려움이나 눈의 충혈 등의 증상도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지속되면 목을 가다듬는 버릇이 생기고 코피도 잘 나며 만성 중이염과 부비동염도 올 수 있다. 또 소아에게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방치할 경우 알레르기 천식이나 만성적인 코 막힘으로 인한 수면장애, 구강호흡, 구강호흡으로 인한 치열이나 턱의 변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주의력 부족, 학습부진, 성장 장애 등 여러 문제가 따라올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 아이가 콧물이나 코 막힘 등의 증상이 없더라도 ▲코가 가려워 손바닥으로 코끝을 비벼 올리거나 ▲코를 실룩거리거나 ▲콧잔등에 주름이 생기며 ▲눈 밑 보랏빛의 알레르기성 색소 침착(다크서클)이 생겼다면 꼭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치료를 위해 원인이 되는 항원을 피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곰팡이 등의 완벽한 제거는 어려운 일이다. 주로 항히스타민제, 비강내 스테로이드, 경구 또는 국소 혈관 수축제 등의 약물치료와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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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05)] 인공관절 ⑤-수술후 정기검진 꼭 받아야하나 지면기사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수술 후 2주, 6주, 3개월, 6개월, 그 뒤로는 1년마다 정기검진을 받도록 안내한다. 많은 환자가 1년 차까지는 검진을 잘 받지만 이후 매년 받아야 하는 정기검진은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건너뛰기 일쑤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은 인공관절의 관리와 수명에도 매우 중요해 그 필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우선 인공관절 수술 후 첫 1년은 회복이 잘 되고 있는지 관찰하는 과정이다. 수술 상처는 잘 나았는지, 염증 소견이 관찰되지 않는지, 인공관절이 제 기능을 하는지, 퇴원 후 관절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등 무릎 전반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X-ray 촬영과 진료상담이 필요하다.이후 매년 하는 정기검진은 관절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확인하고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무릎 손상을 예방하는 과정이다.첫 1년은 회복 관찰·무릎 손상 예방 과정초기 이상 인지 어려워 조기 발견에 필요 통증이 없으면 별 이상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수술 후 인공관절이 흔들리거나 닳아서 주위의 뼈를 상하게 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초기에는 환자가 인지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상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정기검진이 필요한 것이다. 환자가 증상을 느낀 시점에는 이미 관절 주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므로 즉각적인 조치가 어려울 수 있다. 모든 수술이 그렇지만 인공관절 수술도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일상에서의 관리 요령을 습득해서 주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매년 정기검진을 통해 수술 후 인공관절이 잘 관리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 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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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04)] 인공관절 ④ - 수술후 관리는 어떻게 하나 지면기사
인공관절 수술은 이전에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느껴지던 통증이 사라지고, 보행을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되어 환자 만족도가 매우 높은 수술 중 하나이다. 하지만 수술이 아무리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수술 후 사후관리가 잘 이루어져야 불편함 없이 인공관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다.인공관절 수술 후 초기 적응기간에는 혼자 힘으로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 가족의 도움이 필요하다. 소파나 침대를 사용하는 등 입식생활로 전환하고, 인공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등의 자세는 피한다. 그리고 과체중의 경우 무릎에 하중이 많이 실리므로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좋지만, 체중감량을 위해 무리하게 운동하는 경우 오히려 인공관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소파·침대 사용 입식생활 전환 필요무리하게 체중감량시 오히려 악영향 운동은 산책, 자전거 타기, 물속운동 등 무릎관절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추천한다. 또 평소 틈틈이 운동하여 허벅지 근력을 강화해야 한다.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엉덩이와 수평이 되는 높이까지 들어올린 후 버티는 동작이나 누운 자세에서 한쪽 다리를 90도로 들어 올리고 버티는 등의 동작을 하면 도움이 된다.특별한 이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주치의 면담을 통해 무릎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시기별로 적절한 운동법과 운동량을 익혀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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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03)] 인공관절 ③ - 수술, 로봇에게 맡겨도 되나? 지면기사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고관절부터 무릎, 발목을 잇는 축이 일직선이 되도록 인공관절을 삽입해야 한다. 또, 정밀하게 뼈를 깎아야 임플란트가 헐거워지는 등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고 인공관절의 사용 기한을 늘릴 수 있다.한 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수술이기에, 정확도를 높이고 환자별 맞춤화를 위해 도입된 것이 바로 로봇 수술이다.로봇 인공관절 수술에서 로봇의 역할은 크게 2가지이다. 로봇은 수술 전 환자 맞춤 수술계획을 세우고, 수술실에서 뼈를 정확하게 깎는다. 가장 먼저 로봇 인공관절 수술 전 3차원 CT 촬영을 통해 환자의 무릎 상태를 확인하고 로봇을 이용해 수술 계획을 수립한다. 최적 계획 수립·가상수술 통해 상태 예측모든 과정은 주치의 판단·통제하에 진행 환자의 뼈 모양과 상태에 맞게 최적의 절골 위치, 교정 각도 및 절삭경로를 찾아 계획을 짜고, 가상수술을 통해 환자 상태를 예측할 수 있어 안정성이 향상된다. 또, 로봇 팔을 이용해 뼈를 짧은 시간에 정확하게 절삭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한다.로봇의 도입과 수술법의 발달로 번거로운 과정이 간소화되었으며 그 결과 수술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 수술 시간을 단축한다는 것은 곧 마취 시간이 단축되고, 출혈량을 줄이며 감염 위험성을 낮춘다는 의미로, 수술의 안정성이 매우 높아져 환자 만족도가 높다.로봇 인공관절 수술이라고 해서, 로봇이 알아서 수술하는 것은 아니다. 로봇은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수단일 뿐, 수술의 전 과정은 경험 많은 주치의 판단과 통제하에 진행된다. 또한, 수술용 로봇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아주 작은 움직임이나 오차가 감지되면 즉시 작동을 멈추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어 안심하고 수술받을 수 있다.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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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02)] 인공관절 ② - 수술하면 뻗정다리 되나요? 지면기사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무릎이 굽혀지거나 펴지지 않는 뻗정다리가 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정상 무릎 관절의 운동범위는 평균 140도이며 인공관절 수술 후에는 통상적으로 120~130도 정도에서 운동이 가능한 것으로 관찰된다. 오히려 수술 전 통증으로 무릎 운동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수술 후 정상적인 무릎의 움직임보다는 다소 제한이 있을 수 있으나 일상생활 속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동작에는 큰 불편함이 없다.수술 후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등의 움직임은 수술 전 평소 무릎 관절의 운동범위는 물론,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는지, 수술 후 재활 등의 사후관리가 잘 이루어졌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관절 강직 오지 않도록 근력 강화 해야최근 로봇 이용 수술 발달 정밀도 향상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무릎 관절을 제거하고 특수 제작된 인공관절(임플란트)로 대체함으로써 통증을 없애고 관절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수술이다. 고관절에서부터 무릎, 발목을 잇는 축이 일직선이 되도록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이 중요해 정형외과 수술 중에서도 고난도 수술에 속한다. 인공관절의 균형이 잘 맞지 않으면 통증은 물론이고 인공관절의 조기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또 인공관절이 들어가는 부분이 헐겁거나 너무 꽉 끼면 탈구 등 기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전문의의 숙련된 기술과 풍부한 수술 경험이 요구되는데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발달하여 더욱 정밀하고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수술 못지않게 수술 후 재활도 중요하다. 수술 후 3개월이 제일 중요한 시기이므로 이때 관절의 강직이 오지 않도록 꾸준히 재활운동과 근력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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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101)] 인공관절 ① - 수술 언제해야 할까 지면기사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이나 외상, 기타 이유로 관절이 손상되어 통증이 심하고 움직임에 제한이 있을 때 손상된 관절을 제거한 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치료법으로, 퇴행성관절염이 주된 적응증이다.퇴행성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를 보호하는 관절이 손상되고 주변 연부조직이 변성 또는 퇴화하여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및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여 통증을 완화한다. 하지만 심한 관절염의 경우 연골이 완전히 닳아 움직일 때마다 뼈와 뼈가 부딪혀 극심한 통증이 생기고, 다리가 O자 모양으로 변하는 등 2차적 문제가 나타난다. 다리 변형이 심해 걸을 때 뒤뚱거리거나 통증 탓에 걷기가 힘들어진다면 수술을 고려한다.연골 완전히 닳으면 극심한 통증 수반다리 변형 등 2차적 문제로 일상 불편 대다수의 관절염 환자가 더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때가 되어서야 수술을 결정한다.나이가 젊으면 통증이 심해도 수술을 꺼리기도 한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의 수명을 10년 정도로 보았기 때문에 일찍 수술하면 살면서 재수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능한 수술을 미뤄야 한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또한, 수술을 하면 뻗정다리가 된다는 잘못된 인식도 수술을 주저하게 했다. 그러나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공관절 수술의 정밀성과 정확도가 매우 향상되었고, 관리가 잘 이루어진다면 인공관절을 20년 이상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따라서 관절 손상이 심하거나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영상의학 검사와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이수현 이춘택병원 제10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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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99)] 휴식중에도 아킬레스건 통증 있다면 지면기사
아침에 유난히 발뒤꿈치가 뻣뻣하거나 무리한 운동 후에 발뒤꿈치에서 통증을 느낀 경험, 심한 경우 가벼운 운동이나 휴식일 때조차 아킬레스건 부위 통증을 느낀 적이 있다면 아킬레스건 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아킬레스건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굵은 힘줄로, 발뒤꿈치에 부착되어 종아리 근육과 발뒤꿈치뼈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발을 내딛는 모든 움직임에 직접 작용하여 걷고 달리는 등의 모든 움직임에 관여한다. 체중 부하가 많은 부위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가해질 경우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손상이 방치되고,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아킬레스건의 파열에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체외충격파 치료' 염증 완화·기능 개선달리기·등산 피하고 수영·자전거 권장 아킬레스건 병증이 의심될 경우 X-ray 검사를 통해 석회화 음영 또는 뒤꿈치 뼈의 돌출을 관찰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거나 두꺼워진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또, MRI 검사도 아킬레스건의 관찰에 널리 활용되는데 건 자체의 상태나 파열, 종골 후 점액낭염 등의 병변 양상을 파악할 수 있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발뒤꿈치 패드를 이용하여 신발의 뒤축을 올리는 것이 도움되고, 얼음 마사지, 소염진통제가 치료에 사용된다. 통증이 심한 경우 부목 고정을 하거나 보조기로 발목을 고정한다. 급성기 이후에는 아킬레스 스트레칭 운동과 편심성 근력 수축 운동(eccentric exercise)을 하는데 이는 통증 개선과 건의 기능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염증 완화와 기능 개선에 체외충격파 치료가 도움되며 보편적으로 일주일에 1번씩 4~5회 치료를 시행한다.아킬레스건에 스트레스가 집중되는 달리기, 축구, 등산 등의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을 통해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또, 운동하거나 장시간 서 있을 때는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칭을 하여 아킬레스건에 피로가 쌓이는 것을 방지하도록 한다. 발이나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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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98)] 코로나 재택 치료 주의할 점, 알아야 할 것들 지면기사
안녕이라는 말이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요즘, 코로나19 확진으로 재택치료를 할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고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 소개한다.먼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더라도 너무 놀라지 말자. 현재의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을 2회 이상 맞은 사람에게 감염되었다면 위·중증도는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독감 정도의 중증도, 그 이하라는 보고도 있다. 일단 과거의 공포 대상은 아니라고 볼 수 있으니 진정해도 좋다.두 번째는 PCR 검사를 해서 구태여 확진을 확인하기 위해 고생하지 말라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 PCR 검사는 키트 검사가 양성이 나온 경우에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병·의원에서 시행하는 전문 키트 검사는 위 음성률은 높지만 위 양성률은 비교적 낮은 검사법이다. 음성이 나왔을 땐 코로나19가 아니구나 하고 안심하긴 이르지만, 양성이 나왔을 땐 코로나19일 가능성이 높겠구나 하고 인식해도 좋다는 뜻이다. 물론 키트 제조사도 여러 곳이기 때문에 종류와 방식별로 차이가 있긴 하다.현재 질병관리청 방역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이 되었더라도 60세 이상, 기저 질환군이 아닌 건강한 사람이라면 따로 보건소에서 관리하지 않고 1주일간 자가 격리를 유지한 후에 자체적으로 격리를 해제하도록 하고 있다. 몸에서 발생한 열, 면역세포 활성화 유도녹색잎 채소·과일 등 비타민C 다량 섭취증상 심할 땐 재택치료센터 도움받아야 그러므로 감기 증상이 있으면 검사 없이 일상을 중지하고 집에서 1주일간 쉬는 것이 검사를 받기 위해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을 접촉하는 것보다 전파방지에 역할하는 것이다.집에서 쉴 때는 자신의 면역력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감기약은 코로나19가 낫는 데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현재 시중에 나온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처방에 제한이 많아 임상에서 의사들이 경한 확진 환자에게 처방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감기약을 처방받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열이 좀 나고 힘이 들더라도 따듯한 물을 마시고 체온을 높게 유지하면서 몸에서 열에 의해 활성화된 면역세포들이 나와 바이러스를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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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97)] 알아두면 좋을 소아 호흡기의 특징 지면기사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아이의 '쌕쌕'거림, 거친 숨소리, 코 고는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소아의 호흡기 질환은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평생 건강한 호흡기를 갖고 살아간다면 더 나은 아이의 삶이 될 것이다. 그래서 부모들이 알아두면 유용한 소아 호흡기의 기본개념과 질환의 특징을 설명하고자 한다. 소아의 호흡기는 아직 자라고 있는 미숙한 기관이다.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기관지 내경(지름)이 조금만 작아져도 이로 인한 기도 저항은 현저히 증가하므로 사소한 질환에도 심한 증상을 보인다. 그렇다면 영유아의 호흡기는 청소년이나 어른의 호흡기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질환땐 기도 내경 축소, 기도저항 급증기도내 염증으로 분비물 증가도 위험아이가 호흡곤란시 신속히 진료 필요 영·유아는 호흡기의 표면적, 특히 폐포의 표면적이 적어 직접 가스교환을 하는 면적이 작다. 이는 호흡기질환이 발병했을 때 감당해낼 능력이 감소함을 의미한다. 기도의 내경이 매우 작은 소아들은 호흡기 질환을 앓을 때 기도 내경이 더욱 작아져 기도 저항이 크게 증가한다. 기도 저항은 기도 내경의 4 제곱에 반비례로 증가하여 감염증, 이물, 또는 가래에 의해 쉽게 기도 폐쇄가 나타난다. 특히 3세 미만에서는 기관지 근육(평활근)의 양이 적고, 발달이 미숙해서 기관지 천식이 발생하면 그 증상은 기관지 평활근의 수축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기관지 점막의 부종 때문에 나타나게 된다. 이는 기관지확장제를 투여해도 효과가 작게 나타나는 이유이다.이외에도 기도 안의 점액선(점액을 분비하는 외분비샘)이 밀도가 높아 기도 내 염증이 생겼을 때 분비물이 증가하면서 기도 폐쇄가 일어나기 쉽다. 또한 호흡은 늑간근과 횡격막근의 운동으로 이루어지는데 횡격막근이 쉽게 피로해 지면 호흡곤란이 생겼을 때 이를 견뎌낼 능력이 감소하게 된다. 이처럼 영유아는 청소년들이나 어른보다 호흡에 관한 모든 조건이 불리하게 되어 있다. 공기를 폐로 인도하는 기도가 좁기 때문에 환기장애(호흡장애)가 일어나기 쉽고, 가스 교환하는 장소인 폐포의 표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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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96)] 노인 우울증, 팬데믹 속 외로움의 그늘 지면기사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우리의 일상 기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취미 생활과 사적 모임이 제한되다 보니 많은 사람이 우울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 특히, 노인들은 코로나 블루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감염의 위험 때문에 더욱 바깥 활동을 삼가게 되고, 그로 인해 기존의 소일거리들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고독감이 짙어지는 것이다. 더욱이, 독거 중인 어르신들은 종일 집에만 머무르게 되면서 외부와 완전히 단절되기 때문에 울적한 마음이 외로움과 같이 파도처럼 몰려올 수 있다. 이러한 우울감이 지속되면 '마음의 병'이라 일컫는 우울증을 앓게 될 수도 있다.성인보다 신체증상 자주 나타나는 특징노화 따른 변화 아냐… 진단·치료 필요 노인 우울증에서는 성인 우울증보다 비특이적인 신체 증상(소화 불량, 가슴 답답함, 열감, 식은땀, 두통, 어지러움, 이명 등)이 자주 나타난다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다. 이러한 몸의 불편함은 자칫 다른 신체 질환으로 오인될 수 있다. 또한, 노인 우울증은 인지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기억력, 집중력 등이 떨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모습은 얼핏 치매와 유사하게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 진단을 요한다. 우울증을 방치하게 되면 실제로 치매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대한 관심 저하, 피곤함 및 무기력감, 식욕 감소 또는 증가, 불면증 또는 과다 수면, 인생을 살 가치가 없다는 생각, 과도한 자책감,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은 생각에서부터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노인 우울증에서 나타날 수 있다.노인 우울증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가 아니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치료에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경두개 자기 자극술 등이 있다. 약물치료는 주로 항우울제가 사용된다. 인지행동치료는 우울감을 일으키는 왜곡된 인지를 파악하고 적응적이지 못한 행동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해 즐거운 활동에 참여하게끔 유도한다. 경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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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94)] 뇌졸중, 'FAST'를 기억하세요 지면기사
뇌졸중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전체 사망원인 중 암, 심장 질환에 이어 3위이다.뇌졸중은 혈전에 의해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뉘는데, 뇌졸중의 80%가 뇌경색이다.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나타난다면 담당하는 기능에 장애가 온다.뇌졸중이 오기 전 약하게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를 미니 뇌졸중이라 하는데, 짧고 가볍게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은 분명하다. 한쪽 팔다리 힘이 빠지는 편측 마비, 말할 때 발음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신체 감각이 무뎌지는 감각이상, 걸을 때 한쪽으로 넘어지는 보행장애, 어지럼증, 시야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시적으로 뇌혈관이 막혔다 풀리기 때문에 이들 증상은 최소 몇 분에서 24시간 이내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미니 뇌졸중을 겪은 환자의 12%가 한 달 이내에, 20~30%가 세 달 안에 뇌졸중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 한 번 나타났다 없어졌기 때문에 안심하기보다는 경각심을 갖고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의 공통적인 원인은 노화다. 또한 불규칙한 식습관, 운동부족, 충분하지 못한 수면시간, 과도한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평소 건강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노년층은 평소에도 말을 어눌하게 하거나 힘이 없어 애매하게 증상이 나타나면 본인이나 주위에서 알아채기 어렵다. 미국 심장뇌졸중학회에서는 뇌졸중 전조증상을 쉽게 기억하기 위해 'FAST'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FAST는 얼굴(Face), 팔(Arm), 언어(Speech), 시간(Time)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웃을 때 입 꼬리가 한쪽만 올라가거나(F), 양쪽 팔을 올리는데 한쪽이 덜 올라가고 힘겨워 하거나(A), 간단한 문장을 반복했을 때 어눌하게 나오는지(S)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마지막 T는 골든 타임을 강조한 것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시 119를 불러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이다.뇌졸중은 골든 타임이 중요하다. 더 강조되는 것은 예방이다. 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