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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눈길 끄는 공연] 출구 없는 삶에도 각자의 돌을 끌어안고 사랑을 한다… 뮤지컬 ‘시지프스’ 외
■ '최초'라는 수식어로 '창조'를 설계한 오엽주의 생… 뮤지컬 '아이참' 경성시대 스타일의 아이콘이었던 실존 인물 '오엽주'의 삶을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 '아이참(Eye Charm)'이 첫선을 보인다. 작품은 한국 최초의 미용사이자 쌍꺼풀 수술을 받은 여성, 일본으로 건너간 최초의 한류 배우였던 그를 미용 기술자라는 테두리에 가두지 않고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삶의 예술가로 재조명한다. 쌍꺼풀의 유무, 화장의 유무, 머리칼의 장단도 미의 정의를 재단할 수 없다. 자신의 멋을 스스로 직조하는 당당한 자신감과 자기 자신을 아끼는 강인한 내면이 돋보이는 주인공들을 통해 작품은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매력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태어난 모습대로 사는 게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1930년대 경성. 당연함을 거부하는 여성 '현석주' 역에는 모델 겸 영화배우로 활동 중인 장윤주와 뮤지컬 배우 방진의가 캐스팅됐다. 사람들의 무의식 감각으로, 작품에서 자기다움을 찾아 나서는 순간 늘 함께하는 '구호' 역은 이휘종·이주순이, 불안과 흔들림 속에서 부딪치고 깨지면서 비로소 자신의 진짜 얼굴을 찾아가는 '현서' 역에는 문진아가 함께한다. 석주의 어시스턴트로 온화함과 단호함을 오가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주희' 역은 이상아가 맡았으며,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줄 얼굴들 역에는 정원철·이혜진·이준행·박수민·김미주 배우가 무대에 오른다. 자신만의 클래식을 만들고 싶은 누구에게나 '멋'대로 살기를 청하는 작품 '아이참'은 11월 28일부터 12월 29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 독보적 매력의 'DIMF' 3관왕… 창작 뮤지컬 '시지프스' 뮤지컬 '시지프스'가 12월 10일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개막한다. 작품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을 그리스신화 속 '시지프스'와 엮어 뮤지컬적으로 풀어냈으며, 희망이라곤 전혀 남아 있지 않은 무너져 버린 세상 속 버려진 네 명의 배우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죽음을 받아들이고 마주한 순간 삶을 뜨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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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벽화부터 현대미술까지… 예술史, 그 거대한 발자취 지면기사
겉으론 다양하지만 '궁극적 공통점' 공유시대적 역할·가치 등 사회 의미 되짚기도■ 예술의 역사┃샬럿 멀린스 지음. 김정연 옮김. 소소의책 펴냄. 404쪽. 2만7천원예술은 겉으로 아주 다양해 보일지 몰라도 궁극적으로 어떤 공통점을 공유한다. 역사, 선사시대를 포함해 예술가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수단을 찾아왔다. 이는 예술이 우리와 연결되고 감정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요소가 된다. 또 세상을 다르게 보거나 세상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미국의 행위예술가 시에스터 게이츠는 '예술이란 보는 이들의 궁극적인 작동으로 사람들이 함께 모이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예술의 역할은 한계를 뛰어넘어 전방위로 확대됐고, 의미와 가치는 단순하게 헤아릴 수 없다. 책 '예술의 역사'는 그러한 예술가와 작품 이야기를 거대한 흐름 속에서 따라간다.책은 예술에서 가장 오래된 장소들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예술과 예술가들이 세상을 어떻게 형성하고 어떤 영향을 줬는지 탐구한다. 명확히 어떤 길을 정해놓기보다 시간과 시대를 아우르며 여러 경로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지를 함께 살핀다. 동굴 벽화의 기원부터 강력한 변화의 힘으로서의 현대미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술가와 작품부터 비서구 지역의 원주민 공동체까지 등을 포괄적으로 살펴보며 다양한 예술가의 목소리를 듣고 예술이 각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짚어본다. 시대에 따라 예술의 역할과 가치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도 이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다.또 여성 예술가들의 활약상도 다채롭게 조명한다. 특히 근현대로 접어들면서 정체성, 젠더 유동성과 사진적인 퍼포먼스를 탐구하는 한편 사회적 편견과 인종차별에 맞서고 페미니즘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선 여성 예술가와 작품을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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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어른이 건넨 은은한 위안' 홍승표 시인의 사람의 향기 지면기사
前 공직자·시인 홍승표 6번째 수필경험·삶의 철학 등 99편에 고스란히'내려 놓아야 얻는 것' 대해 소회도■ 사람의 향기┃홍승표 지음. 도서출판 위 펴냄. 305쪽. 1만7천원"인생은 어느 순간이나 축복, 그 자체이지요. 참 고마운 일입니다."평생을 공직자로 살아온 시인 홍승표의 여섯 번째 수필집 '사람의 향기'가 출간됐다. 그간 살아온 다양한 인생의 경험과 마음속에 품고 있던 삶에 대한 철학, 방향성이 99편의 글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은 제목 그대로 '사람의 향기'를 피워낸다. 서툴면 서툰 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책머리에서 홍 시인이 밝힌 '공들여 정성으로 살아가는 것의 의미'가 길지 않은 글 한 편 한 편에 생생히 녹아있다.수십 년의 공직 생활이 이뤄진 경기도청을 비롯해 여러 행정 기관에서 그가 겪었던 에피소드들, 그 과정에서 가졌던 여러 생각의 파편들은 우직하면서도 유연했던 홍 시인의 모습 그대로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다. 행정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딱딱하고, 또 어찌 보면 부드럽다. 그 안에서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자신만의 굳건한 신념, 켜켜이 쌓인 통찰력과 특유의 감성으로 발휘하는 그의 리더십은 시간이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떠올려 보게 한다.책에서 홍 시인은 '마음의 문'을 열어야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내려놓고 살아야 비로소 사람냄새 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 뒤를 돌아봤을 때 늘 아쉬움이 남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지만, 언제나 그 부족함 속에서 앞으로의 미래를 그려나갈 원동력을 얻어가는 것은 각자의 몫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가 말하는 '나잇값 제대로 하는 어른 노릇', '마음의 문을 열고 여여(如如)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은 그래서 더욱 와 닿는지도 모른다."글을 쓰는 법을 제대로 배운 적 없다"고 고백한 홍 시인은 "눈 시린 햇살처럼 화사하진 않지만 은은하게 스며드는 달빛처럼 제 나름의 색깔과 사람냄새 나는 글을 쓰려고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마음에 새 싹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을 수 있는 홍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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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경기관광공사, 광역관광공사 최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경기관광공사가 국내 지방관광공사군(RTO군)에서 처음으로 ESG 경영 활동 실천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공사가 지속가능한 관광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전략과 성과를 담고 있으며, ESG 경영을 핵심으로 환경보호, 지역사회와의 상생,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보여준다. 특히 환경 영역에서는 환경경영시스템 운영을 통해 환경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에너지 관리, 환경영향스크리닝 강화 등 탄소저감활동에 대한 성과를, 사회 영역에서는 안전보건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안전보건 활동과 동반성장 지원활동, 사회공헌 성과를 담았다. 지배구조 영역에서는 투명하고 독립적인 지배구조 구축을 위한 윤리경영과 정보 보안 활동에 대한 전략과 실천활동을 소개한다. 글로벌 기준에 따라 작성된 보고서는 관광공사가 지난 202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추진한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또 독립 인증기관의 제3자 검증을 통해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했으며, 보고서 전문은 경기관광공사 홈페이지 공지사항과 열린경영-ESG경영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원영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이번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투명한 경영을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관광업을 위한 공사의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는 공사의 ESG 경영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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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연주가' 반 클라이번… 그를 위한 '흑백 건반' 지면기사
콩쿠르 입상자들, 31일 경기아트센터 공연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31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THE CLIBURN : 반 클라이번 위너스 콘서트'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2위와 3위 입상자들이 출연해 드뷔시부터 슈만, 슈베르트, 쇼팽 등 클래식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제1회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이자 미국의 전설적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을 기리기 위해 1962년 개최된 대회이다. 북미 최고의 권위를 지닌 이 콩쿠르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며, 지난 2022년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최연소 우승을 거머쥐며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공연은 임윤찬이 우승한 해 2위와 3위를 차지했던 러시아의 '안나 게뉴시네'와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초니'가 무대를 꾸민다. 두 피아니스트는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당시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피아니스트로서의 우정을 보여주며 의미 있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1부에서는 드미트로 초니가 드뷔시의 '눈 위의 발자국', 브람스의 '네 개의 소품', 실베스트로프의 '네 개의 소품', 슈만의 '피아노 소나타 2번'을 연주한다. 2부에서는 안나 게뉴시네가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9번'과 쇼팽의 '세 개의 왈츠'를 연주하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2022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2위와 3위를 차지했던 러시아의 '안나 게뉴시네(왼쪽)'와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초니'. /경기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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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건'강'을 '약'으로?… '약'으로 건'강'을 살 순 없습니다 지면기사
종합비타민·항산화제, 얼마나 도움될까? 미국 예방의학전문위 "성분 정제 식이보충제, 심혈관질환·암예방 확신 못해"견과류·씨앗 포함 지중해식단, 일부 암·심장마비·뇌졸중 30% 발생 감소 효과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은 종합비타민과 프로바이오틱스 등 식이보충제를 복용하고 있다. 50~60대의 경우 3명 중 1명은 3개 이상의 식이보충제를 복용한다. 건강에 관심 많은 고소득층일수록 식이보충제 복용률도 올라간다. 혹시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영양제만 먹어도 배부른' 현상을 만들고 있진 않은가.심혈관질환 또는 암 발생에는 염증과 산화스트레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에서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를 보호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되는 물질이다. 이러한 항산화 성분은 다양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와 씨앗, 통곡물 등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수의 역학연구에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면 여러 종류의 암, 특히 위암과 대장암 같은 소화기계 암과 유방암, 폐암의 위험을 낮추고, 심장병과 뇌졸중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견과류와 씨앗은 황산화제, 섬유질, 건강한 지방을 함유하고 있어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심장병의 위험을 줄인다. 올리브오일과 견과류를 포함한 지중해식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에게서는 암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고, 심장마비와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의 발생률도 30% 감소한다.그렇다면 비타민과 무기질, 기능성 성분들을 정제해 복용하기 편하게 만든 식이보충제는 건강에 도움이 될까. 2022년 미국예방의학전문위원회는 대부분의 비타민, 미네랄, 종합비타민에는 심혈관질환이나 암예방 효과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종합비타민 관련 건강 예후를 조사한 9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검토한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사망 위험 감소는 보이지 않았고, 혜택을 충분히 확신하지 못해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베타카로틴 보충제도 심혈관질환이나 암 예방 효과보다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복용을 권하지 않았다. 흡연자나 직업상 석면에 노출되는 사람 등은 폐암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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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 555례… 화홍병원, 1년 만에 성공률 98% 지면기사
화홍병원이 최근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 555례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ERCP는 십이지장경과 방사선 투시기를 사용해 담관 및 췌관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전문 시술이다. 이 시술은 주로 담석으로 인한 급성 담관염과 췌장염, 담관암 및 췌장암 등의 진단과 치료에 필수적이며, 전문 자격을 갖춘 소수의 췌장담도내시경 인증의가 시행한다.화홍병원은 지난해 8월 췌장담도내시경 인증의 전제혁 소화기내과 과장을 영입해 본격적으로 ERCP 시술을 시작했다. 이번 555례 달성은 1년여의 짧은 기간 동안 이뤄진 성과다. 이번 시술 중 최고령 환자는 95세였으며, 선택적 담관삽관의 성공률은 98%로 나타났다.전제혁 소화기내과 과장은 "555례 달성은 팀의 협력과 환자들의 신뢰 덕분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ERCP가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안전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지속해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화홍병원 전경. /화홍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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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윌스기념병원 서정한 원장, 척추내시경수술 '우수 학술상' 지면기사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 '디스크' 강연 윌스기념병원 척추센터 서정한 원장이 '2024 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대한척추내시경수술연구회 합동 학술대회(2024 KOMISS-KOSESS Summit)'에서 우수 학술상을 받았다. 서 원장은 '인접분절 추간공 디스크탈출증에 대한 양방향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디스크제거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요추 유합 수술 이후 인접분절 퇴행 변화는 5년 이내 5~18% 환자에서 발생한다. 추가적으로 척추유합술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수술 시간이 길고, 회복 기간이 오래 걸려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서 원장은 양방향 척추내시경 디스크 제거술을 통해 성공적으로 치료한 사례들에 대해 발표했다.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작은 구멍 2곳으로 각각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넣어 병변 부위를 보면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주변 손상이 거의 없고 시야 확보가 유리하며 다양한 수술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또 최소한의 절개로 흉터에 대한 우려가 적고 마취가 어려운 환자들도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서정한 원장은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지만, 인접분절 추간공 디스크탈출증에 적용된 사례는 드문 편"이라며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최선의 치료법을 찾는 연구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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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헬스
알츠하이머·파킨슨 원인질환 '집속초음파'로 개선 효과 지면기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김재호 교수 등'뇌척수액 순환 장애' 개선 효능 증명"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돌파구 기대"뇌척수액 순환 장애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법인 집속초음파의 효과를 처음으로 증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뇌척수액은 주변 혈관을 따라 순환하며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뇌척수액 순환에 장애가 생기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소혈관질환, 정상압 수두증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의 원인이 된다. 집속초음파는 뇌의 안쪽 깊숙한 곳까지 초음파 에너지를 집중시켜 치료하는 최신 치료법이다.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김재호 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센터 김형민 박사, 경희대 한의학과 김선광 교수 공동연구팀은 '경두개 집속초음파를 통한 뇌척수액 순환 향상: 실시간 생체 내 이광자 및 광시야 이미징 입증'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생쥐모델에서 집속초음파 그룹과 대조군을 나눠 비교하고, 형광염료를 통해 뇌척수액의 흐름을 확인했다. 분석결과 집속초음파를 적용한 그룹에서 뇌척수액의 유입 면적과 형광 염료의 강도가 현저하게 증가해 더 많은 양의 뇌척수액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광자 이미징에서 집속초음파 자극 후 뇌혈관 주위 공간에서 뇌척수액의 흐름을 나타내는 형광물질이 증가한 것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뇌척수액의 뇌 내 노폐물 제거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미세입자 추적 실험에서도 집속초음파가 적용된 후 더 많은 미세입자가 관찰됐으며, 어느 부위에서도 세포 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데다 뇌혈관장벽 누출도 일어나지 않아 치료의 안정성을 확인했다.김재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두개골을 통한 집속초음파 자극이 뇌척수액의 순환을 촉진한다는 것을 실시간 이미징 기법을 통해 최초로 입증한 중요한 성과"라며 "뇌척수액 순환을 개선할 수 있는 비침습적 치료법으로서 집속초음파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퇴행성 뇌질환의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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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노트북] 첫발을 내딛는다는 것 지면기사
최근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하 메트)에서 이불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5천년을 아우르는 소장품을 가진 미국 최대 미술관이자 한 해 500만명이 찾는 곳. 과거와 현재가 길고도 깊게 연결된 이 공간의 파사드(건물 정면)는 결코 그 의미가 가볍지 않다. 메트의 제안을 받아 작가가 선보인 작품은 '롱 테일 헤일로' 연작 4점, 보자마자 마음 한편에 뭉클함과 자랑스러움 같은 감정들이 오갔다.작품은 언뜻 보기에 오래된 조각 같기도, 미래의 모습을 그린 무언가 같기도 했다. 미술관이 담고 있는 거대한 문화와 예술,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특징들을 녹여내며 '최대한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고자 했다'는 작가의 의도를 떠올리게 했다. 이는 뉴욕 여행에서 메트를 꼭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유이기도 했다.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터바인홀에서는 이미래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곳에서 개인전을 여는 첫 한국 작가이자 역대 최연소 작가이다. 내로라하는 현대미술 거장들이 거쳐 간 이 공간을 자신의 작품세계로 오롯이 채워낸 작가의 전시가 무척이나 궁금해졌다.노벨문학상 수상 소식 이후 대한민국에는 '한강 신드롬'이 일고 있다. 지난주 종합 베스트셀러의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한강 작가의 책이 올랐으며, 이러한 훈풍을 타고 문학판매량이 50% 가까이 늘었다는 집계도 나왔다. 문학계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한국 작가들이 가진 힘, 한국의 문화가 발하는 빛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와 닿는 요즘이다. K-팝·드라마·영화를 넘어 K-아트, K-문학까지 문화계 전반이 세계적으로 높은 위상을 갖게 됐다. 감히 단정컨대 이는 앞으로 우리가 문화에 가질 관심과 긴밀히 연결될 것이다. 그간 책을 잘 읽지 않았더라도, 공연이나 전시에 관심이 없었다고 해도 괜찮다. 어떠한 계기든 첫발을 내딛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우리 문화가 더 견고한 뿌리와 가지를 뻗어낼 수 있는 자양분임을 확신하기에. /구민주 문화체육부 기자 kumj@kyeongin.com구민주 문화체육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