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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리뷰] 도심에 던진 파격적 사회풍자 예술 '어반아트: 거리에서 미술관으로'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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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평평한 안양에 사는 울퉁불퉁한 사람들 지면기사
지역탐구 전문가展… 27일까지 아트 포 랩 끈질기게 안양이라는 지역을 탐구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더해온 전문가들이 모여 만든 전시 'Flat Land, Versatile People 평평한 땅, 울퉁불퉁한 이야기'가 아트 포 랩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린다.전시는 리서치 커뮤니티, 예외성, 세대로 나눠 안양을 읽어낸다. 리서치 커뮤니티에서는 참여 작가들이 작성한 네 개의 리서치 에세이와 협력 공동체들의 연구 자료들이 아카이브돼 있으며, 동네책방 뜻밖의 여행 이은형 대표가 작가들의 주제의식과 연결지은 그림책 큐레이션을 열람할 수 있다.예외성으로 분류되는 파트에는 송유경·허호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지역을 보여준다. 송유경 작가는 '스마트도시 안양'이라는 슬로건을 파헤치며 안양이 내세우는 치안과 안전, 이상행동을 감지하는 CCTV의 유능함을 예외적 행동과 상황을 필터링하는 시스템으로 재구성한 영상 언어를 구현한다. 허호 작가는 정상성만을 담보하고 추구하는 경쟁적인 지역에서 무르익지 못하는 사람과 장소를 떠올리며 '지워가며 그리는' 기법을 통해 한때 있었으나 사라진 안양의 장소를 회화로 담아낸다.안양에서 살아가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은 타자화에 관한 이야기를 세대로 읽는 마지막 파트에서 노태호 작가는 삼대를 거쳐 안양에서 살아온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사이에 낀 자신의 정체성을 고정된 상태의 자연물과 유동적인 바퀴 사물에 빗대어 표현한다. 김귤이 작가는 여러 세대로 구성된 아파트 건축과 그 안에 거주하는 본인과 타인에 대한 감각을 '계량화된 타자성'으로 인지하며 AI 영상과 콜라주로 구성한 영상과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박하은 아트 포 랩 디렉터는 "전시는 평평한 땅 위에 사는 울퉁불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좇는다"며 "안양에서 유년과 청년기를 보낸 작가와 기획자가 납작하게 포장된 땅 어딘가 모난 돌처럼 튀어나온 이야기를 발굴하고, 찾아낸 얼굴들을 도시의 얼굴로 재인식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허호 작가의 '나는 제일 아름다운 꽃', '산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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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눈길 끄는 공연] 디즈니의 살아있는 역사, 한국에서 만나다...뮤지컬 ‘알라딘’ 외
■전 세계인의 사랑받는 뮤지컬의 한국 초연...뮤지컬 '알라딘' 뮤지컬 '알라딘'은 전 세계 4대륙 11개 프로덕션에서 공연해 약 2천만 명의 관개기 관람했다. 디즈니의 살아있는 역사로 토니상만 24개를 수상한 공연 예술의 장인들이 탁월한 상상력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구현해 낸 작품은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등 전 세계 주요 어워즈 수상 및 노미네이션 됐다. 알라딘과 지니, 자스민의 아름다운 러브스토리와 진실된 우정이 담긴 스토리, 'Friends ike Me', 'A Whole New World' 드 황홀한 음악과 명장면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펼쳐진다. 알라딘의 한국 초연을 위해 전 세계 프로덕션에서 완벽한 캐스트들을 찾아냈던 케이시 니콜로 연출 겸 안무 등 오리지널 크리에이터들 내한해 한국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10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진행했다. 케이시 니콜로는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이토록 깊이 있고 풍성한 인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우리가 찾아낸 뛰어난 재능의 배우들이 '알라딘' 프로덕션에 즐거움과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알라딘' 역에는 한국 뮤지컬의 대표 스타 김준수·서경수·박강현이 맡는다.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지닌 한국의 '지니' 역에는 정성화·정원영·강홍석이, 자스민 역에는 이성경·민경아·최지혜가 캐스팅됐다. 이와 함께 '술탄' 역의 이상준·황만익, '자파' 역의 윤성용·임별, 자파의 부하 '이아고' 역의 정열 등 노련한 연기로 손꼽히는 베테랑 배우부터 훌륭한 기량의 실력파 배우까지 화려한 조연, 앙상블, 스윙 캐스팅이 기대감을 높였다. 뮤지컬 '알라딘'의 한국 초연은 서울과 부산에서 공연되며, 11월 22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여덟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여신님이 보고 계셔' 한국 창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가 지난해 10주년 전국 투어를 성황리에 마치고 새로운 라인업으로 재정비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초연 이후 처음으로 공개 경쟁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멤버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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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종은 중요치 않아, 마음을 나눴으니까 지면기사
사람과 동물의 여정을 담은 책 2권 ■ 기린과 함께 서쪽으로┃린다 러틀리지 지음. 김마림 옮김. 열린책들 펴냄. 536쪽. 1만9천800원대공황의 여파로 시름 하던 1938년 미국, 가족을 잃고 뉴욕항을 배회하던 혈혈단신의 고아 소년 우디 앞에 허리케인을 뚫고 기린이 도착한다. 이 기린들을 실은 트럭이 가난한 실향민들의 꿈인 캘리포니아주로 향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디는 무작정 트럭을 쫓아 나선다.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기린과 함께 서쪽으로'는 105세의 나이로 죽음을 앞둔 우디 니켈이 기린과 함께했던 여정을 돌아보며 남긴 기록을 따라간다. 그는 최초로 미국을 횡단한 기린의 이송 과정에 참여했었다. 캘리포니아에 가겠다는 일념 하나로 기린 이송 책임을 맡은 라일리 존스 영감을 설득해 따낸 트럭 운전사 자리. 그러나 2미터가 넘는 기린 두 마리를 실은 트럭을 싣고 가는 여정은 쉽지 않았다.기린을 그저 '돈'으로 여기는 무자비한 이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타인을 믿을 수 없게 된 우디. 그런 그를 변화시킨 것은 기린과 기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따듯한 마음이었다. 기린들의 갈색 사과 같은 눈에서 조건 없는 온화함을 본 우디는 그것이 자신의 '집'이자 '가족'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작가는 당시 기사 일부를 작품 속에도 그대로 담아냈으며, 주인공들의 여정 속에 등장하는 장소와 지형 등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해 이야기의 생생함을 더했다. 책은 아픔을 간직한 시대 사람들에게 기쁨과 위안을 줬던 동물, 그리고 아픔과 고난 속에서 성장하는 소년과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려내며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얼룩덜룩해도 아름다워┃릭 브래그 지음. 황유원 옮김. 아카넷 펴냄. 304쪽. 1만7천800원주근깨 낀 얼굴, 반쯤 눈이 멀어 해적처럼 보이는 인상, 빽빽한 긴 털과 얼룩덜룩한 몸을 가진 떠돌이 개. 도로 한복판에서 쓰레기를 핥거나 로드킬에 맞서 위험천만하게 살아가는 개가 한 남자의 집 안으로 들어왔다. 남자는 퓰리처상까지 받은 기자였지만 이제는 나이가 들어 심신이 무너졌다. 삶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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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화폭에 담은 새로운 세계’...박계희 작가, 성남아트페어 참여
박계희 작가가 지난 1일부터 10일간 성남아트센터 갤러리 808에서 진행된 성남아트페어에 참여, 관람객들을 만났다. 성남아트페어는 성남에서 열리는 가장 큰 미술 행사로, 올해는 40여 명의 작가가 4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아트페어는 성남지역뿐 아니라 수도권의 다양한 미술 수요층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미술인들과 시민이 소통하는 장을 마련했다. 바닷가 모래 해변을 담아온 박 작가는 실제 모래를 사용하고 유화로 자갈을 그려 넣는 등의 실험적 시도를 하며 '인투 더 메모리(Into the Memory)' 연작을 선보여 왔다.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박 작가의 '인투 더 메모리1'이라는 작품이 출품됐다. 한낱 바람에 있는 먼지라도 존재론적 의미에서 모두 중요하다고 여긴 박 작가는 작품을 통해 '과연 우리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작가는 “모래알은 서로 모여 언덕을 이루고 사막을 이루어 우주를 담고 있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며 “보이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을 꿈꾸며 새로운 세계로의 발돋움의 순간을 화폭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계희 작가는 2013년 단원미술대전 특선을 비롯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부문 특선, 제27회 한국미술국제공모대전 우수상, 제29회 한국미술국제대전 국제작가상, 대한민국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상 등 다수의 상을 받았으며, 아트리에 갤러리 초대전, 더갤러리 초대전, 코리아 라이브 아트페어전시, SIAF 부스전, 제18회 국제종합예술대전, 국제 오리엔탈 아트페어 초대전 등 개인전과 여러 전시에 참여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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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영상+] "게임은 게임일 뿐" 변명… 폭력과 사회의 연결고리를 묻다 지면기사
[공연현장] 영국 극작가 게리 오웬 대표작 '킬롤로지' 자식 잃은 아버지 알란 복수 결심3명 배우 1인극처럼 독백형식 진행콘텐츠와 범죄 연관성 메시지 던져 "어쩌면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게 다가 아니다." ('킬롤로지' 대사 중)매일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 변화하는 세상 안에 살고 있다. 발전하는 기술과 더욱 넓어진 온라인 미디어 공간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의 틈을 더욱 깊이 파고든다. 2024년에 만난 연극 '킬롤로지'는 초연을 했던 5년 전보다 그 메시지가 더욱 명확하게 느껴진다. '폭력'을 둘러싼 다양한 질문이 어느덧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음을 증명하듯이.영국의 극작가 게리 오웬의 대표작 '킬롤로지'는 극 속에 등장하는 온라인 게임 이름이다. 게임은 가장 창의적인 방법으로 살인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 되고, 소년 '데이비'는 게임과 같은 방법으로 살해된다. 그런 데이비의 아버지 '알란'은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고자 복수를 결심하고, 게임 개발자 '폴'은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이를 향해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극은 3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르지만 마치 1인극처럼 독백에 의지해 진행된다. 무대는 여러 낙서와 기억과 기록으로 채워진 어둡고 축축한 느낌으로, 각각의 인물을 제약하는 닫힌 공간이자 무엇이든 그려볼 수 있는 무한의 공간으로 비춰졌다. 알란이 교집합처럼 폴과 데이비를 만나는 몇 장면을 제외하고 극은 오로지 그들만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각자만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그럼에도 묘한 연결고리들이 눈에 띈다. 아이가 자라는 환경, 부모와의 관계, 인격의 형성 과정 등.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전달력은 무척이나 중요했다. 마치 눈앞에 그려지듯 묘사되는 장면과 차곡히 쌓아가는 서사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를 바탕으로 설득력을 지닌다.다만 극 속 알란과 데이비의 관계는 불친절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기에, 또 가족과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는 데이비였기에 그런 아들을 향한 부정(父情)이 갑작스럽다고 느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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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일반
[인터뷰] 음악 치료로 풍요로운 삶 지원… 박혜인 '피어나(주)' 대표 지면기사
"소통 리듬에 맞춰 '마음의 건강' 되찾았으면…" 마인드컨트롤 등 심리적 안정 도모 세월호 참사 계기 학문 더 파고들어개인의 변화보다 '잠재력 유지' 중요"남을 도우려고 시작했지만, 오히려 제가 더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아요."음악 치료는 다양한 음악활동을 치료적으로 접근하는 분야다. 노래, 악기 연주, 음악감상과 작사작곡 등을 통해 참여자의 표현력을 최대한 이끌어내 소통하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한다. 일상에서의 마인드컨트롤 뿐 아니라 트라우마, 장기적으로 다뤄야 하는 심리적 치료들도 이뤄진다.피어나(주)는 음악 치료사들을 중심으로 장애인, 비장애인, 유아, 시니어까지 웰니스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게 지원하는 기업이다. 다함께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이곳은 특히 커뮤니티를 강조하며 가족 축제와 지역 축제 등 음악으로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다.피어나의 박혜인 대표는 복지관과 심리상담센터 치료실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오다 직접 그들에게 다가가보자고 마음먹은 뒤 경기상상캠퍼스의 그루버로 3년 전 입주했다. 기획력은 물론 용기가 필요한 큰 도전이었다.경기상상캠퍼스 입주 첫 해 어린이날에 진행한 커뮤니티 테라피는 특별히 기억에 남았다. 박 대표는 "처음 본 사람들과 함께 악기를 나눠 들고 연주를 했다. 그것이 첫걸음이었다"며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이런 이웃이 있구나 느끼며 음악을 나눴던 것이 처음이었다"고 당시의 설렘을 떠올렸다.박 대표가 음악치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평소 음악을 좋아했고, 좋아하는 일을 통해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었다. 그렇게 재미있어 보이는 예술치료학과로 진학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러다 우리 사회에 깊은 슬픔과 트라우마를 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예술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자 더 깊게 학문을 파고들었단다.하지만 의외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예술 치료에 대한 고민도 적잖았다. 박 대표는 "문화예술분야가 인정받았으면 좋겠는데, 뒤로 밀려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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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영상+ 공연현장] 폭력의 사회, 우리에게 책임은 없는가… 연극 ‘킬롤로지’
어쩌면 이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게 다가 아니다 - '킬롤로지' 대사 중 - 매일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 변화하는 세상 안에 살고 있다. 발전하는 기술과 더욱 넓어진 온라인 미디어 공간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의 틈을 더욱 깊이 파고든다. 2024년에 만난 연극 '킬롤로지'는 초연을 했던 5년 전보다 그 메시지가 더욱 명확하게 느껴진다. '폭력'을 둘러싼 다양한 질문이 어느덧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음을 증명하듯이. 영국의 극작가 게리 오웬의 대표작 '킬롤로지'는 극 속에 등장하는 온라인 게임 이름이다. 게임은 가장 창의적인 방법으로 살인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게되고, 소년 '데이비'는 게임과 같은 방법으로 살해된다. 그런 데이비의 아버지 '알란'은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막고자 복수를 결심하고, 게임 개발자 '폴'은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이를 향해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극은 3명의 배우가 무대에 오르지만 마치 1인극 처럼 독백에 의지해 진행된다. 무대는 여러 낙서와 기억과 기록으로 채워진 어둡고 축축한 느낌으로, 각각의 인물을 제약하는 닫힌 공간이자 무엇이든 그려볼 수 있는 무한의 공간으로 비춰졌다. 알란이 교집합처럼 폴과 데이비를 만나는 몇 장면을 제외하고 극은 오로지 그들만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각자만의 이야기로 풀어간다. 그럼에도 묘한 연결고리들이 눈에 띈다. 아이가 자라는 환경, 부모와의 관계, 인격의 형성 과정 등.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전달력은 무척이나 중요했다. 마치 눈앞에 그려지듯 묘사되는 장면과 차곡히 쌓아가는 서사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를 바탕으로 설득력을 지닌다. 다만 극 속 알란과 데이비의 관계는 불친절했다.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이 그리 길지 않았기에, 또 가족과 사랑에 대한 결핍이 있는 데이비였기에 그런 아들을 향한 부정(父情)이 갑작스럽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아들의 모습을 생각하고, 고통스러워 하고, 복수를 결심하는 일련의 감정과 행동은 결국 그가 한 아이의 아버지였음을 떠올리며 수긍하게 됐다. 우리 눈앞에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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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경기역사문화유산원, 조선왕실 가봉태실 국제학술대회 17일 개최 지면기사
경북 영천서… 세계유산 등재 이점 등 강연 경기도와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이 경북·충남·충북과 함께 조선왕실의 가봉 태실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17일 경북 영천에서 개최한다.조선왕실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기운이 좋은 땅을 골라 아기 태실을 만들고, 이 태실의 주인공이 왕이 되면 석물로 새롭게 단장해 가봉 태실을 조성했다. 이러한 조선의 장태문화는 생명존중 사상과 풍수지리 사상이 결합된 소중한 우리 고유 유산으로, 세계에서 유일하다.가봉 태실은 경기도의 3개를 포함해 전국에 28개가 분포돼 있다. 이 중 국가지정유산은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사적), 서산 명종대왕 태실(보물), 영천 인종대왕 태실(보물)이 있고, 일제강점기에 전국의 가봉태실을 훼손해 이봉한 고양 서삼릉태실이 사적으로 지정돼 있다. 이 외 시도지정유산이 18건, 향토유산 지정이 2건이다. 이에 2022년부터 경기도, 경상북도, 충청남도 3개 광역도와 경기역사문화유산원을 비롯한 3개 출연 연구기관이 함께 '태실 세계유산화 실무회'를 구성했고, 지난해에는 충청북도가 합류해 4개도와 4개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가봉 태실 세계유산 등재와 홍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이번 학술대회는 이혜은 이코모스(ICOMOS) 종교제의유산위원회 위원장의 '세계유산 등재시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의 중요성'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몽골 태반 탯줄 안치 의식, 일본의 포의매납 습속 연구를 주제로 국외연구를 발표한다. 또 조선왕실 태실 석물의 형성과 전개, 조선후기 태실과 산릉 조성 비교연구, 대구-경북지역 태실 현황과 보존관리를 주제로 국내연구를 발표한다.학술심포지엄은 경북 영천시 평생학습관에서 열리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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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특별한 선율 더한 영웅 발자취, 그 마침표… 경기필하모닉,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지면기사
빈필 '라이너 호넥' 객원 악장 독주 기대감 여러 타악기 대편성곡… 경기아트센터 17일김선욱 예술감독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경기필 마스터즈 시리즈 IV-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공연한다.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는 전성기를 누리던 슈트라우스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작곡가들은 '영웅'이라는 주제로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작품을 만들었는데, 지난 3월 경기필이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3번이 영웅의 세기를 시작한 곡이라면, 슈트라우스 교향시 영웅의 생애는 그에 마침표를 찍은 작품이다.작품은 모두 여섯 장면으로 구성돼 있다. 1부 '영웅', 2부 '영웅의 적들', 3부 '영웅의 반려자', 4부 '전쟁터의 영웅', 5부 '영웅의 업적', 6부 '영웅의 고독과 성취'로 4관 편성과 8대의 호른, 2대의 하프, 여러 타악기가 등장하는 대편성의 곡이다.이번 공연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인 라이너 호넥이 객원 악장을 맡아 눈길을 끈다. '영웅의 생애'는 악장의 독주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를 라이너 호넥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어 특별함을 더한다. 라이너 호넥은 빈 필에서 30여 년간 악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세계적인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연주한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앞서 라이너 호넥은 1부에 연주될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도 선보인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의 유일한 현악기 독주 협주곡으로 1806년 완성됐다. 멘델스존과 브람스, 차이콥스키, 시벨리우스로 이어지는 19세기 바이올린 협주곡 명곡 계보에서 가장 걸작으로 손꼽히며, 빈틈없는 구성에 교향악적 웅장함과 조형미를 갖췄다. 특히 베토벤이 채워놓지 않은 1악장의 카덴차로 연주자의 음악성과 개성도 엿볼 수 있는 곡이다.김선욱 예술감독은 "1부에 연주하는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협주곡 중 하나로 저에게는 바이블 같은 곡"이라며 라이너 호넥의 연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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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
[눈길 끄는 공연] 나만의 ‘테베’를 찾는 독창적 무대… 1년 만에 돌아온 ‘테베랜드’ 외
■연극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화제작… 연극 '테베랜드' '테베랜드'는 아버지를 죽이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마르틴, 마르틴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을 준비하는 극작가 S, 마르틴을 대신해 무대에 오르는 배우 페데리코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으로,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가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 신화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세 인물의 대화는 존속 살인, 신화, 문학, 음악, 극예술, 스포츠까지 다채로운 주제를 오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와 타인의 관계성, 예술과 현실, 허구와 진실, 그 경계에 대해 탐구한다. 심오한 토론과 고전 신화 인용부터 위트 넘치는 대화, 인간의 만남과 헤어짐에 깃든 묵직한 감정적 울림까지 '테베랜드'는 탄탄한 텍스트를 통해 각자 자신만의 해석을 찾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지난해 초연 무대를 선보였던 '테베랜드'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1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 이번 시즌 캐스팅에는 최고의 팀워크를 자랑했던 초연 배우 6명이 모두 재합류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뉴 캐스트까지 이름을 올렸다. 존속 살인을 주제로 작품을 올리려는 극작가 S에는 이석준, 정희태, 길은성, 김남희가 함께한다. 1인 2역으로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감옥에 수감 중인 마르틴 역과 마르틴 역으로 무대에 오르는 배우 페데리코 역은 이주승, 손우현, 정택운, 강승호가 연기한다. 연출은 초연에 이어 다시 한 번 신유청 연출이 맡아 작품을 이끈다. 공연은 11월 20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만나볼 수 있다. ■ 외계의 존재,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 연극 '지상의 여자들' 극단 돌파구가 연극 '지상의 여자들'을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U+ 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지난해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국내 초청작으로 초연돼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지상의 여자들'은 구주 시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실종 사건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폭력이 발생하